신 귀거래사 (新歸去來辭) 17 농부 아저씨의 생각 공주 살 때 이야기 입니다. 금강 푸른물이 발아래서 흐르고 마곡사, 계룡산, 갑사, 동학사가 지척이며 백제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내 품에 안겨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우성면 방문리라는 곳에 살았는데 그 골짜기는 단 세 가구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집과 우리 옆집 그리고 건축업으로 재산을 불렸다는 부산사람이 별장처럼 거창하게 집을 지어 이사 온 이웃, 이렇게 세 가구가 살고 있는 골짜기 였습니다. 그리고 아래위로 약 200m ~ 300m 쯤 떨어진 곳에 문동골이라는 마을이 있고 다른 방문리가 있는 한적한 동네였습니다. 1km 쯤 떨어진 마을 입구에는 널판자에 “주막집”이라고 삐뚤빼뚤하게 막 글씨로 쓰인 붉은 양철 대포집이 정말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내 단골집이지요. 대포집은 혼자 사시는 칠순도 훌쩍 넘은 반 봉사인 할머니가 사셨는데 참 인정 많은 분이라 오고가며 막걸리 한잔에 불콰하게 취해서 집으로 가곤 하였습니다. 우리집 옆에 길로 내려앉은 산자락에 아주 호화롭게 치장한 가족 산소가 있는데 옆집 아저씨는 그 산소 때문에 무척 불만이 많았습니다. 무슨 불만이냐고요? 우리집과 담을 같이한 옆집 아저씨는 순박한 농부입니다. 평생을 농사일로 살아오신 분인데 동네 이장 일을 오랫동안 할 만큼 유식한 분이기도 합니다. 아저씨의 불만은 아름다운 동산에 묘지가 조성되면서부터입니다. 내가 봐도 짜증날 만큼 산소의 조경을 심심하면 바꾸는 공사를 벌렸습니다. 잔디를 심었다 캐어냈다, 아니면 코스모스를 온 동산에 심었다, 캐었다, 철쭉을 심었다가 회양목을 심었다가. 수십 그루 아름드리 소나무를 죄다 베어버리기도 하고, 하여간 내가 봐도 오두방정을 다 떨었습니다. 산소 올라가는 길을 시멘트로 만들었다가 이듬해는 대리석으로 꾸미고……. 하여간 졸부들의 근본적으로 천박한 천민의식이 지배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자기산소를 꾸미거나 말거나 탓할 이유는 없는데 아저씨의 불만은 눈만 뜨면 그 유별난 산소를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데 있었습니다. 도화선은 명절날 친정에 다니러 온 여동생의 한마디가 그간 아저씨의 쌓인 감정에 불을 지르는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오빠, 우리집은 남들이 볼 때 저 집 산소 지키는 산지기집 같다.” 내가 봐도 그랬습니다. 아저씨네 집은 방향이 그 산소를 바라보며 있고, 불과 2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너무 호화로운 산소인지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산지기집이라 오해할 만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벼르고 있던 아저씨는 우여곡절 끝에 그 집을 산소주인에게 팔았습니다. 그 과정이야 한 편의 드라마이지만 이야기가 길어져서 다 못 씁니다. 아저씨는 예쁘게 새집을 짓고 이사를 했습니다. 단층 슬라브로 지은 해맑은 집이었습니다. 그 골짜기가 모두 아저씨네 논이며 밭이니 마음 드는 곳에 집만 올리면 그만이었지요. 내가 장기출타 후에 집에 돌아오니 못 보던 테라칸 자동차가 아저씨네 마당에 서 있었습니다. 그해 처음 나온 신형 자동차였지요. 저녁을 먹고 아저씨네 집에 마실을 갔습니다. “아저씨, 새 자동차 사셨나봅니다.” “김씨, 내가 말이야, 죽기 전에 그랜저 그놈 한번은 타고 죽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집 팔아 목돈 생긴 김에 그랜저 사러갔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랜저에서 낫이며 곡괭이며 농약이며 쇠스랑이 나오면 보는 사람들이 뭐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테라칸으로 한대 샀는데 그 돈이 그 돈이여” 아저씨의 말씀은 그랜저가 타고 싶었는데 매일 김매랴 논매랴 다니는 고급차에서 농기구가 나오면 하이힐 신고 콩밭 매는꼴이라 흉잡힌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테라칸으로 샀는데 그랜저 값이나 같은 돈이라는 뜻이었고, 남들이 볼 때는 그래져보다는 덜 고급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같은 값어치의 고급 자동차이니 깔보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날 밤 나는 아내와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하기야 생각해 보십시오. 매일 농사지으려 다니는 그랜저에서 온갖 농기구가 쏟아져 나온다면 자동차가 망신인지 사람이 망신인지 모르겠다는 아저씨의 말도 일리가 있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미소가 집니다. 김 명 수 * Oh Carol~~// Neil Sedaka *Oh Carol, I am but a fool,Darling I love you tho' you treat me cruelYou hurt me and you made me cryBut if you leave me I will surely die.Darling there will never be another'Cause I love you so Don't ever leave me,Say you'll never goI will always want you for my sweetheartNo matter what you doOh Carol, I'm so in love with you.Oh Carol, I am but a fool,Darling I love you tho' you treat me cruelYou hurt me and you made me cryBut if you leave me I will surely die.Darling there will never be another'Cause I love you so Don't ever leave me,Say you'll never goI will always want you for my sweetheartNo matter what you doOh Carol, I'm so in love with you.
신 귀거래사 (新歸去來辭) 17
신 귀거래사 (新歸去來辭)
17
농부 아저씨의 생각
공주 살 때 이야기 입니다.
금강 푸른물이 발아래서 흐르고 마곡사, 계룡산, 갑사, 동학사가 지척이며 백제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내 품에 안겨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우성면 방문리라는 곳에 살았는데 그 골짜기는 단 세 가구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집과 우리 옆집 그리고 건축업으로 재산을 불렸다는 부산사람이 별장처럼 거창하게 집을 지어 이사 온 이웃, 이렇게 세 가구가 살고 있는 골짜기 였습니다.
그리고 아래위로 약 200m ~ 300m 쯤 떨어진 곳에 문동골이라는 마을이 있고 다른 방문리가 있는 한적한 동네였습니다.
1km 쯤 떨어진 마을 입구에는 널판자에 “주막집”이라고 삐뚤빼뚤하게 막 글씨로 쓰인 붉은 양철 대포집이 정말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내 단골집이지요.
대포집은 혼자 사시는 칠순도 훌쩍 넘은 반 봉사인 할머니가 사셨는데 참 인정 많은 분이라 오고가며 막걸리 한잔에 불콰하게 취해서 집으로 가곤 하였습니다.
우리집 옆에 길로 내려앉은 산자락에 아주 호화롭게 치장한 가족 산소가 있는데 옆집 아저씨는 그 산소 때문에 무척 불만이 많았습니다.
무슨 불만이냐고요?
우리집과 담을 같이한 옆집 아저씨는 순박한 농부입니다.
평생을 농사일로 살아오신 분인데 동네 이장 일을 오랫동안 할 만큼 유식한 분이기도 합니다.
아저씨의 불만은 아름다운 동산에 묘지가 조성되면서부터입니다.
내가 봐도 짜증날 만큼 산소의 조경을 심심하면 바꾸는 공사를 벌렸습니다.
잔디를 심었다 캐어냈다, 아니면 코스모스를 온 동산에 심었다, 캐었다, 철쭉을 심었다가 회양목을 심었다가. 수십 그루 아름드리 소나무를 죄다 베어버리기도 하고, 하여간 내가 봐도 오두방정을 다 떨었습니다.
산소 올라가는 길을 시멘트로 만들었다가 이듬해는 대리석으로 꾸미고…….
하여간 졸부들의 근본적으로 천박한 천민의식이 지배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자기산소를 꾸미거나 말거나 탓할 이유는 없는데 아저씨의 불만은 눈만 뜨면 그 유별난 산소를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데 있었습니다.
도화선은 명절날 친정에 다니러 온 여동생의 한마디가 그간 아저씨의 쌓인 감정에 불을 지르는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오빠, 우리집은 남들이 볼 때 저 집 산소 지키는 산지기집 같다.”
내가 봐도 그랬습니다.
아저씨네 집은 방향이 그 산소를 바라보며 있고, 불과 2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너무 호화로운 산소인지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산지기집이라 오해할 만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벼르고 있던 아저씨는 우여곡절 끝에 그 집을 산소주인에게 팔았습니다.
그 과정이야 한 편의 드라마이지만 이야기가 길어져서 다 못 씁니다.
아저씨는 예쁘게 새집을 짓고 이사를 했습니다.
단층 슬라브로 지은 해맑은 집이었습니다.
그 골짜기가 모두 아저씨네 논이며 밭이니 마음 드는 곳에 집만 올리면 그만이었지요.
내가 장기출타 후에 집에 돌아오니 못 보던 테라칸 자동차가 아저씨네 마당에 서 있었습니다.
그해 처음 나온 신형 자동차였지요.
저녁을 먹고 아저씨네 집에 마실을 갔습니다.
“아저씨, 새 자동차 사셨나봅니다.”
“김씨, 내가 말이야, 죽기 전에 그랜저 그놈 한번은 타고 죽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집 팔아 목돈 생긴 김에 그랜저 사러갔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랜저에서 낫이며 곡괭이며 농약이며 쇠스랑이 나오면 보는 사람들이 뭐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테라칸으로 한대 샀는데 그 돈이 그 돈이여”
아저씨의 말씀은 그랜저가 타고 싶었는데 매일 김매랴 논매랴 다니는 고급차에서 농기구가 나오면 하이힐 신고 콩밭 매는꼴이라 흉잡힌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테라칸으로 샀는데 그랜저 값이나 같은 돈이라는 뜻이었고, 남들이 볼 때는 그래져보다는 덜 고급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같은 값어치의 고급 자동차이니 깔보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날 밤 나는 아내와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하기야 생각해 보십시오.
매일 농사지으려 다니는 그랜저에서 온갖 농기구가 쏟아져 나온다면 자동차가 망신인지 사람이 망신인지 모르겠다는 아저씨의 말도 일리가 있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미소가 집니다.
김 명 수
* Oh Carol~~// Neil Sedaka *
Oh Carol, I am but a fool,
Darling I love you tho' you treat me cruel
You hurt me and you made me cry
But if you leave me I will surely die.
Darling there will never be another
'Cause I love you so
Don't ever leave me,
Say you'll never go
I will always want you for my sweetheart
No matter what you do
Oh Carol, I'm so in love with you.
Oh Carol, I am but a fool,
Darling I love you tho' you treat me cruel
You hurt me and you made me cry
But if you leave me I will surely die.
Darling there will never be another
'Cause I love you so
Don't ever leave me,
Say you'll never go
I will always want you for my sweetheart
No matter what you do
Oh Carol, I'm so in lov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