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아는 언니가 스위스 유학 생활중 겪었던 무섭고 기이한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일단 저희는 스위스에 있는 한 호텔 경영대학에 재학하며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화장실과 욕실, 세탁실 바로 옆의 방을 썼고 언니는 제가 사는 층 복도의 끝방에 살고 있었죠.
일단 저로 말하자면 어릴적부터 약간 이상한 체험, 흔히 신적인 체험이라고 하죠;; 암튼 그런 것들이 많은 편이였습니다. 스물둘의 젊은 나이지만 어쩌다가 만나서 인연이 된 무당 아주머니들, 스님들, 철학관 아저씨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하나같이 왠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많이 끼고 돕니다;; 막 이상한 테스트도 하고;; 그것도 전 사실 무서워요;;;
그리고 스님들은 그냥 물건너 가버리라고 합니다;;;
아무튼 어느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저희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얼마전이였는데 그날 제가 아는 언니의 룸메이트인 언니가 저에게 와서 그 언니의 언니가 (복잡하지요?ㅠ)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뭐 해몽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일단 언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언니의 언니가 꿈을 꾸기를 욕조안에 언니들의 엄마가 하얀 천을 덮고 누워있고 갑자기 푸른 불에 휩싸였다고 했어요. 근데 제가 그때 왜 그 소리가 제 입밖으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언니한테 '언니...이거 신받는 꿈 같애요.' 라고 했어요;;; 저도 왜 그랬는지는...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전 해몽 이런거 모릅니다. 그냥 솔직히 어쩌다가 농담삼아 제가 그말을 했는지 제가 생각해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얘기를 그렇게 끝내고 그날은 토요일이라 한국인 언니들과 모두 함께 시내에 놀러가서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리고 기숙사로 돌아올때쯤 버스를 타려는데 제가 돈이 없는거에요;; 그랬더니 아까 저에게 꿈을 말해준 언니가 돈을 주길래 그걸 받고 (저한테 그냥 거스름돈도 다 가지라고 하더라구요; 그날따라) 그래서 그냥 받고 저희는 기숙사로 돌아왔어요.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입니다 ㄷㄷ;;; 저에게 꿈이야기를 해준 언니의 룸메이트가 바로 제가 이 기이한 현상을 함께 겪었다는 언니입니다. 그 언니가 그날 저녁 저에게 녹음기를 주면서 곧 다가올 프리젠테이션이 있는데 저보고 원고를 영어로 읽어서 녹음을 해달라더라구요. 그걸 들으면서 연습할거라고. 제가 영어를 썩 잘하지는 않지만 미국고등학교를 나와서 언니가 그런 부탁을 한 것 같애요.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뭔가 부담스러워서 안하겠다고 했죠. 하지만 언니가 정말 간곡히 부탁을 해서 녹음을 해주기로 했는데 도저히 언니들이 보는 앞에서는 창피해서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제 방에서 녹음해 오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방에 갔는데 중국인인 저의 룸메가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그냥 다시 나왔죠;; 그리고 저는 화장실에서 녹음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제 방 옆에 있는 화장실은 조금 특이한 구조인데 일단 문을 열면 그 안이 화장실이고 그 안에 문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걸 열면 새하얀 타일과 새하얀 커튼으로 장식된 4인용 샤워실이 있어요. 처음에는 화장실 한칸에 들어가서 녹음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해서 조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샤워실, 제가 늘 샤워하는 칸에 들어가서 커튼을 치고 녹음을 시작했죠. 참고로 언니의 녹음기는 제가 제 목소리를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녹음을 할 수가 있어서 편리하더라구요 ㅋ 그때가 시간이 밤 11시가 훌쩍 넘었을때라 다행히 샤워를 하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 저는 마음놓고 녹음에 집중했어요.
그런데 해도 해도 마음에 안들어서 마침 36번째로 녹음을 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제가 영어를 읽고 있는데, 분명히 제 목소리가 들려야 할 이어폰에서 왠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뭐지? 하고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계속 읽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그 남자 목소리가...아니 남자들이라고 해야 맞겠군요. 아무튼 남자들의 목소리가 엄청 크게 무슨 언어인지 모를 말로 크게 떠드는게 들리더라구요. 전 분명히 말을 멈춘 상태이고 이 욕실엔 저 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제가 살던 층은 여자 전용이고 늦은 시간인데다가 분명 녹음을 하고 있는 마이크는 제 입술 바로 앞에 있는데 말이죠;;
너무 무서우니까 비명도 안나오고 정말 그대로 얼어버렸습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등뒤로 한기가 돌더라구요. 눈앞에 있는 하얀 커튼을 걷으면 누군가 있을 것 같애서 너무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서 커튼을 제치고 샤워실에서 나와 얼른 언니의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방에 도착하자 마자 아직까지 제 귀에 꽃혀있던 이어폰을 떼고 언니의 침대위로 그걸 던지고 언니한테 들어보라고 했죠. 제가 눈물을 잘 안 흘리는데 그런 제가 우는 것을 보고 언니가 당황해서 '왜? 왜 그러는데?'하고 이어폰으로 녹음된 파일을 듣더니 언니도 소스라치게 놀라 녹음기를 던지면서 "이거 뭐야?!!' 라고 하고 전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때 저에게 꿈이야기를 해준 언니를 보니 또 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제가 언니한테 마치 화가 난 듯이 '언니! 언니 아까전에 꿈이야기 해주고 나한테 돈 줬죠?!" 라고 소리쳤어요. 언니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저도 말하고 순간 당황했어요. 근데 그 순간은 왠지 이 일이 뭔가 보통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하도 이런 비슷한 일을 많이 겪다 보니;;) 그리고 왠지 제가 원치 않게 언니의 꿈을 사게 된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니가 저에기 꿈을 말해주고 어쨌든 저는 언니에게서 그날 돈을 받았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패닉 상태로 있는데 중국 친구들이 방앞을 지나가다가 저희들의 심상치 않은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묻길래 녹음기를 들려주면서 도대체 뭔거 같냐고 물었어요. 그러더니 그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남자애가 이건 전파 문제가 아니냐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님 기계가 고장이 났던가. 전 기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아는 오빠가 이야기 하기를 그 녹음기는 전파의 영향을 받는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남자애가 자기가 같은 상황에서 녹음을 한번 해보겠다며 제가 있던 샤워실에 혼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고 그걸 녹음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기계가 고장난게 아니었어요. 그 애 목소리는 아주 깔끔히 잘 녹음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학교에 그 녹음기를 들고 가서 외국인 친구들 한테 들려주니 다들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녹음된 남자의 목소리가 제 목소리보다 몇배나 클 뿐만 아니라 소름끼치는 쉰 목소리로 알 수 없는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프랑스 여자애가 말하기를 이 목소리가 마치 라틴어나 고어같기도 하고 사탄 목소리 같다면서, 자기는 귀신을 믿는다며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무서워 죽겠는데 또 다른 학생이 말하길 원래 저희가 사는 층이 남자 기숙사였답니다;; 저희 학교 역사가 100년이 넘었는데 원래 거기가 남자 기숙사였데요 건물 자체가.
전 일단 저에게 그 녹음기를 준 언니와 함께 이 목소리가 녹음된 파일을 스펀지든 어디든 보내서 알아보자고 했어요. 정말 저희는 그게 제발 그냥 기계의 오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였어요. 안그러면 언니는 이 녹음기를 쓰기가 껄끄러울거고 저도 빨리 그냥 이 무서운 기억을 떨쳐버리고픈 마음에 그 파일을 업로드 하려는데 계속 안되더라구요. 일단 언니에게 나중에 다시 시도해보자고 하고 그러는 사이에 녹음기 소문이 기숙사에 퍼져서 사람들이 샤워실을 가는걸 꺼리더라구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저도 용기를 내고 아침에 샤워를 하러 들어가려는데 계속 멈칫 거리게 되더라구요. 그때 다른 프랑스 여자애가 샤워를 하고 나오는걸 보고 '그래, 역시 그건 그냥 아무일도 아니였어' 라고 혼자 생각하며 용기를 내서 화장실까지 들어가서 샤워실 문을 열고 샴푸를 내려놓는 순간! 갑자기 정전이....;; 너무 놀래서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어요. 하필 제가 들어가니까 갑자기 불이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수리 하는 아저씨가 오셨지만 뭐가 문제인줄 모르겠다고 하시며 다른 사람을 데리고 와야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그 욕실은 4일정도 정전인 상태였어요.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전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왔죠. 그리고 녹음기를 가지고 있는 언니는 스위스에서 인턴을 해야해서 남고 나중에 그 언니가 인턴십을 마치고 돌아와서 서로 다시 이야기를 하는데 언니가 말하길 파리 샤롤드골 공항에서 노트북과 녹음기가 든 가방이 통째로 사라져서 잃어버렸데요;; 스위스에서 파리로 올때까진 분명히 있었는데 한국에 갈 비행기를 타려고 하니까 가방이 사라져서 낙담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데요.
그때 갑자기 예전에 어느 한 무당 아주머니가 이야기한게 생각 나더라구요.
귀신은 바다를 못 건넌다. 일본에 귀신이 많은게 그것 때문이야.
어쩌면 그 녹음기가 파리까진 왔어도 한국에 오려고 하니 사라진게 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ㅠ
소름이 쫙~ 끼치더라구요;;;;;;;; 언니한테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언니도 기겁을 하고.
아무튼 그때 이후로 저는 녹음기는 꼴도 보기 싫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증거가 사라졌지만 이 이야기는 제 생명을 걸고 전부 사실 입니다.
그 녹음기의 목소리... 너무나 소름끼쳐서 이따금씩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ㅠ
그러다가 한가지 기억난게 제가 샤워를 밤늦게나 세벽에도 자주 하곤 하는데 (전 원래 겁이 없고 시간 개념이 좀 없습니다) 그럴때마다 노래를 불러요 샤워 하면서. 근데 제가 부르던 노래가
Jane Zhang 부르는 영화 킹콩의 주제가 "To be Loved" 인데 그 가사가 ㅠㅠ 당신이 멀리 있어도 가깝게 느껴진다, 내가 눈을 감으면 당신의 웃는 모습이 보인다 막 그런 내용인데 농담이라도 친구가 막 너가 그런 노래 불러서 남자 귀신이 온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진짜 그때는 막 때려주고 싶더라구요;;;
아무튼 전 스위스 학교에 이제 돌아가지 않고 다른 학교로 옮겨서 다시 그 샤워실에 갈일이 없겠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도 추억이네요 ㅋ
유학 생활중 겪은 무서운 일
처음 톡을 써봐서 조금 익숙하지 않지만
저와 아는 언니가 스위스 유학 생활중 겪었던 무섭고 기이한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일단 저희는 스위스에 있는 한 호텔 경영대학에 재학하며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화장실과 욕실, 세탁실 바로 옆의 방을 썼고 언니는 제가 사는 층 복도의 끝방에 살고 있었죠.
일단 저로 말하자면 어릴적부터 약간 이상한 체험, 흔히 신적인 체험이라고 하죠;; 암튼 그런 것들이 많은 편이였습니다. 스물둘의 젊은 나이지만 어쩌다가 만나서 인연이 된 무당 아주머니들, 스님들, 철학관 아저씨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하나같이 왠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많이 끼고 돕니다;; 막 이상한 테스트도 하고;; 그것도 전 사실 무서워요;;;
그리고 스님들은 그냥 물건너 가버리라고 합니다;;;
아무튼 어느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저희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얼마전이였는데 그날 제가 아는 언니의 룸메이트인 언니가 저에게 와서 그 언니의 언니가 (복잡하지요?ㅠ)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뭐 해몽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일단 언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언니의 언니가 꿈을 꾸기를 욕조안에 언니들의 엄마가 하얀 천을 덮고 누워있고 갑자기 푸른 불에 휩싸였다고 했어요. 근데 제가 그때 왜 그 소리가 제 입밖으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언니한테 '언니...이거 신받는 꿈 같애요.' 라고 했어요;;; 저도 왜 그랬는지는...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전 해몽 이런거 모릅니다. 그냥 솔직히 어쩌다가 농담삼아 제가 그말을 했는지 제가 생각해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얘기를 그렇게 끝내고 그날은 토요일이라 한국인 언니들과 모두 함께 시내에 놀러가서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리고 기숙사로 돌아올때쯤 버스를 타려는데 제가 돈이 없는거에요;; 그랬더니 아까 저에게 꿈을 말해준 언니가 돈을 주길래 그걸 받고 (저한테 그냥 거스름돈도 다 가지라고 하더라구요; 그날따라) 그래서 그냥 받고 저희는 기숙사로 돌아왔어요.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입니다 ㄷㄷ;;; 저에게 꿈이야기를 해준 언니의 룸메이트가 바로 제가 이 기이한 현상을 함께 겪었다는 언니입니다. 그 언니가 그날 저녁 저에게 녹음기를 주면서 곧 다가올 프리젠테이션이 있는데 저보고 원고를 영어로 읽어서 녹음을 해달라더라구요. 그걸 들으면서 연습할거라고. 제가 영어를 썩 잘하지는 않지만 미국고등학교를 나와서 언니가 그런 부탁을 한 것 같애요.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뭔가 부담스러워서 안하겠다고 했죠. 하지만 언니가 정말 간곡히 부탁을 해서 녹음을 해주기로 했는데 도저히 언니들이 보는 앞에서는 창피해서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제 방에서 녹음해 오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방에 갔는데 중국인인 저의 룸메가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그냥 다시 나왔죠;; 그리고 저는 화장실에서 녹음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제 방 옆에 있는 화장실은 조금 특이한 구조인데 일단 문을 열면 그 안이 화장실이고 그 안에 문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걸 열면 새하얀 타일과 새하얀 커튼으로 장식된 4인용 샤워실이 있어요. 처음에는 화장실 한칸에 들어가서 녹음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해서 조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샤워실, 제가 늘 샤워하는 칸에 들어가서 커튼을 치고 녹음을 시작했죠. 참고로 언니의 녹음기는 제가 제 목소리를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녹음을 할 수가 있어서 편리하더라구요 ㅋ 그때가 시간이 밤 11시가 훌쩍 넘었을때라 다행히 샤워를 하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 저는 마음놓고 녹음에 집중했어요.
그런데 해도 해도 마음에 안들어서 마침 36번째로 녹음을 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제가 영어를 읽고 있는데, 분명히 제 목소리가 들려야 할 이어폰에서 왠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뭐지? 하고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계속 읽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그 남자 목소리가...아니 남자들이라고 해야 맞겠군요. 아무튼 남자들의 목소리가 엄청 크게 무슨 언어인지 모를 말로 크게 떠드는게 들리더라구요. 전 분명히 말을 멈춘 상태이고 이 욕실엔 저 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제가 살던 층은 여자 전용이고 늦은 시간인데다가 분명 녹음을 하고 있는 마이크는 제 입술 바로 앞에 있는데 말이죠;;
너무 무서우니까 비명도 안나오고 정말 그대로 얼어버렸습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등뒤로 한기가 돌더라구요. 눈앞에 있는 하얀 커튼을 걷으면 누군가 있을 것 같애서 너무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서 커튼을 제치고 샤워실에서 나와 얼른 언니의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방에 도착하자 마자 아직까지 제 귀에 꽃혀있던 이어폰을 떼고 언니의 침대위로 그걸 던지고 언니한테 들어보라고 했죠. 제가 눈물을 잘 안 흘리는데 그런 제가 우는 것을 보고 언니가 당황해서 '왜? 왜 그러는데?'하고 이어폰으로 녹음된 파일을 듣더니 언니도 소스라치게 놀라 녹음기를 던지면서 "이거 뭐야?!!' 라고 하고 전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때 저에게 꿈이야기를 해준 언니를 보니 또 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제가 언니한테 마치 화가 난 듯이 '언니! 언니 아까전에 꿈이야기 해주고 나한테 돈 줬죠?!" 라고 소리쳤어요. 언니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저도 말하고 순간 당황했어요. 근데 그 순간은 왠지 이 일이 뭔가 보통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하도 이런 비슷한 일을 많이 겪다 보니;;) 그리고 왠지 제가 원치 않게 언니의 꿈을 사게 된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니가 저에기 꿈을 말해주고 어쨌든 저는 언니에게서 그날 돈을 받았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패닉 상태로 있는데 중국 친구들이 방앞을 지나가다가 저희들의 심상치 않은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묻길래 녹음기를 들려주면서 도대체 뭔거 같냐고 물었어요. 그러더니 그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남자애가 이건 전파 문제가 아니냐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님 기계가 고장이 났던가. 전 기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아는 오빠가 이야기 하기를 그 녹음기는 전파의 영향을 받는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남자애가 자기가 같은 상황에서 녹음을 한번 해보겠다며 제가 있던 샤워실에 혼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고 그걸 녹음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기계가 고장난게 아니었어요. 그 애 목소리는 아주 깔끔히 잘 녹음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학교에 그 녹음기를 들고 가서 외국인 친구들 한테 들려주니 다들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녹음된 남자의 목소리가 제 목소리보다 몇배나 클 뿐만 아니라 소름끼치는 쉰 목소리로 알 수 없는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프랑스 여자애가 말하기를 이 목소리가 마치 라틴어나 고어같기도 하고 사탄 목소리 같다면서, 자기는 귀신을 믿는다며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무서워 죽겠는데 또 다른 학생이 말하길 원래 저희가 사는 층이 남자 기숙사였답니다;; 저희 학교 역사가 100년이 넘었는데 원래 거기가 남자 기숙사였데요 건물 자체가.
전 일단 저에게 그 녹음기를 준 언니와 함께 이 목소리가 녹음된 파일을 스펀지든 어디든 보내서 알아보자고 했어요. 정말 저희는 그게 제발 그냥 기계의 오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였어요. 안그러면 언니는 이 녹음기를 쓰기가 껄끄러울거고 저도 빨리 그냥 이 무서운 기억을 떨쳐버리고픈 마음에 그 파일을 업로드 하려는데 계속 안되더라구요. 일단 언니에게 나중에 다시 시도해보자고 하고 그러는 사이에 녹음기 소문이 기숙사에 퍼져서 사람들이 샤워실을 가는걸 꺼리더라구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저도 용기를 내고 아침에 샤워를 하러 들어가려는데 계속 멈칫 거리게 되더라구요. 그때 다른 프랑스 여자애가 샤워를 하고 나오는걸 보고 '그래, 역시 그건 그냥 아무일도 아니였어' 라고 혼자 생각하며 용기를 내서 화장실까지 들어가서 샤워실 문을 열고 샴푸를 내려놓는 순간! 갑자기 정전이....;; 너무 놀래서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어요. 하필 제가 들어가니까 갑자기 불이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수리 하는 아저씨가 오셨지만 뭐가 문제인줄 모르겠다고 하시며 다른 사람을 데리고 와야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그 욕실은 4일정도 정전인 상태였어요.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전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왔죠. 그리고 녹음기를 가지고 있는 언니는 스위스에서 인턴을 해야해서 남고 나중에 그 언니가 인턴십을 마치고 돌아와서 서로 다시 이야기를 하는데 언니가 말하길 파리 샤롤드골 공항에서 노트북과 녹음기가 든 가방이 통째로 사라져서 잃어버렸데요;; 스위스에서 파리로 올때까진 분명히 있었는데 한국에 갈 비행기를 타려고 하니까 가방이 사라져서 낙담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데요.
그때 갑자기 예전에 어느 한 무당 아주머니가 이야기한게 생각 나더라구요.
귀신은 바다를 못 건넌다. 일본에 귀신이 많은게 그것 때문이야.
어쩌면 그 녹음기가 파리까진 왔어도 한국에 오려고 하니 사라진게 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ㅠ
소름이 쫙~ 끼치더라구요;;;;;;;; 언니한테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언니도 기겁을 하고.
아무튼 그때 이후로 저는 녹음기는 꼴도 보기 싫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증거가 사라졌지만 이 이야기는 제 생명을 걸고 전부 사실 입니다.
그 녹음기의 목소리... 너무나 소름끼쳐서 이따금씩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ㅠ
그러다가 한가지 기억난게 제가 샤워를 밤늦게나 세벽에도 자주 하곤 하는데 (전 원래 겁이 없고 시간 개념이 좀 없습니다) 그럴때마다 노래를 불러요 샤워 하면서. 근데 제가 부르던 노래가
Jane Zhang 부르는 영화 킹콩의 주제가 "To be Loved" 인데 그 가사가 ㅠㅠ 당신이 멀리 있어도 가깝게 느껴진다, 내가 눈을 감으면 당신의 웃는 모습이 보인다 막 그런 내용인데 농담이라도 친구가 막 너가 그런 노래 불러서 남자 귀신이 온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진짜 그때는 막 때려주고 싶더라구요;;;
아무튼 전 스위스 학교에 이제 돌아가지 않고 다른 학교로 옮겨서 다시 그 샤워실에 갈일이 없겠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도 추억이네요 ㅋ
허접하지만 그냥 한번 써봤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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