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화풀어 주기...

양이2011.08.30
조회1,042

툭하면 말다툼을 하고 서로 냉전의 시간을 보내고 그러다가 다음날 내가 먼저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죠.

 

그럼 또 아무렇지 않게 서로 웃고 까불고 하죠.

 

하지만 잦은 말다툼은 풀었다고는 하지만 서로에게 앙금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그저께의 일입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사소한걸로 심한 말다툼을 하고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퇴근때 화해를 하려고 쭈쭈바 몇개를 사들고 들어갔습니다.

 

와이프에게 건네주면서 시원하게 맛네게 먹으라고 했습니다.

 

와이프는 쳐다도 안보더군요. 그저께의 말다툼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했습니다.

 

옆에 있던 26개월 된 아이가 자기게 먹겠다고 입구를 따고는 맛나게 먹더군요.

 

아빠 엄마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맛나게 쪽쪽 냠냠.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게 무슨 짓인가. 아이를 위해서라도 얼른 와이프 맘을 풀어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이프 앞에서 계속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교를 부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습니다.

 

생각처럼 잘 먹히지 않더군요.

 

시간이 지나 아이는 잠을 자러 들어갔고 저는 어떻게는 잠들기 전에 와이프의 맘을 풀어주고 싶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이가 가지고 놀던 스폰지로 만든 말랑말랑한 장난감 야구공이 보이더군요.

 

그걸 집어서 와이프에게 건네 주면서 "자기가 날 미워하는 만큼 내얼굴에 세게 던져" 라고 말햇습니다.

 

유치한 방법이었지만 어떻게든 와이프의 맘을 풀어줄어 주고 싶었습니다.

 

와이프는 "얼굴을 맞추면 안경때문에 안되니까 배를 맞춰주지" 하면서 공을 건네 받더군요.

 

쇼파에 앉아 있던 와이프는 어정쩡한 자세로 냅다 저의 배를 향해 공을 던졌습니다.

 

공이 말랑말랑대다 쇼파에 앉아 던진지라 그리 강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에게~~~겨우 그정도 받게 내가 안 미운가 보네 ㅋㅋㅋ!!!! 다시 던져봐 " 하고 웃었습니다.

 

그 말을 듣던 와이프는 조용히 쇼파에서 일어나서는 내 배를 맞고 튕겨져 나간 공쪽으로 조용히

 

걸어가서는 공을 다시금 집더군요.

 

그리고 저를 강한 눈빛으로 째려보더니 하는 말...

 

"흠...이번에는 배 뚫어버릴 수 있을 거 같은데..."

 

ㅜㅜ

 

그래도 얼굴에 던지면 나 다칠까 염려되서 배에 던지겠다고 했던 와이프...

 

참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아직 서로 맞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사소한 다툼이 많지만 그것 역시 맞춰가는 과정이겠죠.

 

오늘도 퇴근 때 쭈쭈바 몇 개 사들고 들어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