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와 남편 둘다 댓글과 댓글에 달린 댓글까지 모두 읽어보았고 이틀동안 참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며 정신이 없었네요.. 후기를 남겨달라는 댓글도 있었고 많은 분들이 제 일처럼 생각해주시며 제 편이 되어 화를 내주셨고 응원해주셨기에 마무리를 지어보고자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이틀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어서 글이 길어질 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엊그제네요.. 월요일에 톡에 글을 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제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으로 찾아왔습니다. 아마 시누이 일 끝나자마자 시간 맞춰서 바로 오신 것 같았어요. 식사 안하셨다기에 저녁 먹으러 식당으로 자리 옮겼구요.. 솔직히 매장으로 직접 찾아오실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너랑 할 얘기가 있어서 온거니 **이(남편)은 부르지 말라고 하시길래 남편한테는 전화로 오늘은 좀 늦을 것 같다고 미안한데 저녁은 혼자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연락했습니다. 토요일에 그렇게 쫓기듯 가셨으니 표정도 안좋으셨고 일요일에 하루종일 문자,전화 모두 무시했던 터라 무슨 소리를 듣게 될지 걱정도 됐지만.. 어쨌든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니 말씀하시는 대로 했어요.. 쓰는 저는 좀 어색하지만 읽어주시는 분들 보기 편하도록 대화체로 적어보겠습니다. 어머님 "넌 시댁에 생활비 100만원 갖다주는 게 그렇게 아깝냐?" 음식 세팅 되자마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따지듯 물으시더라구요. 100만원.. 누구에게는 크고 누구에게는 적은 돈입니다. 흔히들 사는 집이라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저 힘들게 직장생활도 했었고 제 손으로 돈 벌고 있기에 100만원이 적은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주신 분이기에 아깝다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 "적은 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어머님 "그런데 생활비를 70으로 줄인다는 소리는 왜 나오냐?" 저 "어머님도 아시겠지만 저희 수입 각자 관리합니다. 어머님께 생활비 보내는 거 전부 오빠(남편)이 벌어서 오빠가 보낸 거에요. 오빠가 생활비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던 것도 저 엊그제(토요일) 알았어요" 어머님 "걔가 왜 그러는 것 같냐? 너 때문 아니냐?" 저 "오빠는 그냥 그동안 너무 많이 준 것 같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작년까진 아가씨가 학생이어서 돈 들어갈 곳이 많았지만 이제 직장생활 하니까 줄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시누이 "언니 저 그동안 학교 학자금 대출 받아서 다녔거든요?" 시누이가 정말 어이없다는 듯이 갑자기 끼어들어서 얘기하더라구요.. 솔직히 충격받았습니다. 저는 생활비 드린 걸로 시누이 등록금까지 다 해결한 줄 알았거든요. 시누이 다녔던 학교가 다른 대학들에 비해 등록금이 좀 낮은 편이어서 260 정도 됐던 걸로 알고 있어요.. 6개월에 한 번씩 등록금 나가는데 방학 때 잠깐이라도 알바해서 30만원씩이라도 벌고 생활비에서 2~30만원씩이라도 남겨두면 등록금 정도는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부모님이 대주시는 등록금으로 편하게 학교다닌 케이스라서 세상물정 몰랐던 건지.. 고스란히 빚으로 안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전 정말 당황해서 말도 못했습니다. 솔직히 생활비 외에도 명절, 어머님 생신, 어버이날 에도 30만원, 50만원씩 더 드렸고 저도 남편이랑은 별도로 돈 넣어드렸거든요. 생활비 외에도 1년에 300만원 정도는 더 드렸을 겁니다... 저 "아가씨 방학 때라도 따로 아르바이트 같은 거 안하셨어요?" 시누이 "방학 때 알바 잘 구해지지도 않아요. 그리고 솔직히 알바는 못사는 애들이나 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아빠없어도 엄마도 있고 집도 있고 대기업 다니는 오빠도 있고 돈 잘버는 새언니도 있는데 알바까지 해야해요? 언니는 나보다 쉽게 공부하는 과 나왔는데도 알바 안했잖아요? 근데 난 언니보다 공부할 것도 더 많고 어려운 과 다니면서 알바까지 해야해요?" 저 경영학과 나왔습니다. 시누이 회계학과 나왔구요. 경영학과에서도 회계과목 배우기 때문에 저도 회계가 어려운 과목이라는 건 잘 압니다. 그렇다고 해서 경영학과가 쉽게 공부하는 과는 절대 아닌데, 저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표정 관리도 안됐구요.. 그리고 알바는 못사는 사람들만 하는 거 절대 아니거든요. 제 카페에도 알바생들 많이 있는데 집에서 등록금 대주시고 능력 되도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용돈이라도 벌겠다고 알바하는 친구들 되게 많거든요.. 어머님 "니들은 생활비 100이 엄청 큰 돈인 줄 아나본데, 그 돈으로 생활하기도 빠듯하다. 그걸로 돈이 남아서 얘 등록금까지 낼 수 있을 줄 알았다니 너 정말 해도해도 너무 세상물정 모른다. 지금 얘 앞으로 등록금 때문에 빚만 1000만원이 넘는다. 근데 지금 생활비를 줄인다니 생각이 있기는 한거냐? 토요일에 내가 너한테 돈을 달라고 했냐? 얘 앞으로 빚을 갚아달라고 했냐?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자기 돈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딴 식으로밖에 행동 못하냐? 안그래도 박봉이라 빚 갚기에도 벅차니까 나중에 결혼할 때 돈 부족할 것 같아서 빚 갚고 돈 조금이라도 모아놓으면 전세값으로 좀 보태주려고 했다. 아들 하나 있는데 나중에 아들이 시부모 모시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어차피 모실 거 좀 빨리 합치자고 한 건데 그게 기분 나쁘냐? 아니면 너 애초에 시부모 모실 생각 안했냐? 그리고 너 결혼 할 때 집 말고 해온 게 뭐냐? 너 집 했다는 이유로 혼수도 **이(남편)이 했고 예단도 안했다. 집 한 거? 그래서 그 집에서 지금 내가 사냐? 니가 사온 집에 니가 살았는데 왜 그걸로 생색을 내려고 드냐? **이가 그러는 건 이해가 간다. 걔는 너 보기 괜히 민망하니까 미안할 수 있으니까 겉으로는 더 그래도 속으로는 안 그럴 거다. 그럼 여자가 되서 남편이 그렇게까지 행동해주면 옆에서 말리고 생각있게 행동해야지, 너 꼴이 가관이더라. **이가 우리 내쫓을 때 너 그냥 옆에서 서있더라. 집안에 남자가 잘못되면 여자 탓인거다. 한마디로 니 탓인거다. 그리고 너 생활비 100만원 크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그 돈에 욕심내지 마라. 너 니네 집엔 한달에 300씩 갖다주는 거 다 안다. 우리집에 100만원은 크고 아깝고 니네 집에 300은 적고 아무렇지도 않냐? 난 니 생각하는 꼬라지가 이해가 안된다" 저 긴긴 말씀 하실동안 저 한마디도 못했네요. 바보같이.. 정말 화가 나신 건지 언성 높이시고 쏟아붓듯이 말씀하셔서 끼어들 틈도 없었구요.. 주말동안 계속 남편이랑 얘기할 때 남편은 정말 가족들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근데 어머님 말씀 들으니 저 때문에 그런 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친정에 300씩 드리는 건, 제가 하는 카페 건물이 저희 부모님 건물이신데, 부모님이 딸이 하는 가게라고 월세를 안받으셔서 월세 250에 용돈 개념으로 50만원 합해서 300만원씩 드리는 거거든요. 건물 목이 좋아서 부모님께 300만원씩 드리고도 800만원이 남으니 저희 생활하고 돈 모으는데는 전혀 모자람이 없구요.. 남편과 제가 수입을 각자 관리하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 상의는 하기 때문에 저도 남편이 시댁에 생활비 100만원 주는 거 알고 그러라고 했고, 남편도 제가 친정에 300만원 갖다주는 거 월세 안받으셔서 그런거라는 것도 알고 도리어 똑같이 월세에 100만원씩 추가해서 드리는 게 어떠냐고 했을 정도로 이해 다 해주는 부분이었어요. 시어머님 "어떻게 할거냐?" 저 "무슨 말씀이신지..." 시누이 "우리랑 같이 살거냐구요? 말거냐구요?" 저 "그 부분은 저랑 오빠랑 같이 상의를 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저 혼자 사는 집이 아니라 오빠도 같이 살고 있는 집이기 때문에 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시누이 "오빠가 싫다고 해도 겉으로만 그러는 거니까 언니가 같이 살자는 식으로 얘기해요. 솔직히 나 지금 회사 그만두고 싶은데 참고 다니려고 하는거에요. 언니는 잠실 살면서 강남으로 자기 차 타고 다니고 거기다 언니가 사장이니까 힘든 거 없겠지만, 나는 경기도에서 강남으로 지하철 타고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출퇴근 하는데 안 피곤하겠어요? 거기다 회사가 크지도 않은데 말단 직원이라 온갖 잔심부름까지 다 하면서도 돈은 돈대로 못받아요. 그러니까 생활비를 올릴 거 아니면 같이 살던가, 둘 중에 결정해요" 화는 많이 났지만, 제가 이혼할 것도 아니고 어쨌든 가족으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얼굴 붉히기 싫었고 또 무엇보다 제 부모님 욕 먹이기 싫어서 얼른 자리 파하고 싶어 생활비 문제든 합가하는 문제든 오빠랑 상의 후에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끝냈습니다. 당연히 음식값 제가 계산했고 시누이가 엄마 힘드니까 지하철 못타겠다고 해서 택시비 5만원 드리고 왔어요. 집에 와서 남편한테 전부 얘기했더니 남편이 바로 전화해서 욕하려는 거 일단 말렸습니다. 한 번은 우리가 찾아가서 우리 생각 제대로 말하고 와야 끝날 것 같다고 하구요.. 그리고 남편한테 톡에 글 썼던 거 얘기하고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글이랑 댓글이랑 한 번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서 읽게 했어요.. 남편이 화났을까봐 걱정했는데 가족인 나도 이렇게 끔찍한데 남들은 어떻겠냐며 도리어 이정도면 양호한 거라고 말하더라구요.. 남편이랑 속에 있는 얘기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물어보지 못해서 듣지 못했던 남편한테는 아픈 과거 얘기까지 다 듣게 됐네요. 원래 어릴 때부터 집이 그렇게 잘 사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냥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집이었는데 아버님이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돈도 못받고 나오게 됐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아버님이 공사장에서 일하시다가 돌아가신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원래 제사 지내는 집이었는데 어머님이 힘들다고 제사도 잘 안지내셨고 아버님 돌아가셨는데 심지어 아버님 제사도 안지내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제사를 안지내길래 그런 점은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님과 시누이가 아버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안타까워 했다면 자기가 집을 이렇게 싫어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했어요. 제사도 안지내고 심지어는 그냥 돌아가신 날이라도 기억은 하고 있어야 하는데 언제 돌아가셨는지 기억도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님 원망만 한다고.. 능력도 없고, 가족들 책임도 못진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사람인데 왜 가장으로 생각해야 하며 좋은 마음이 들 수 있겠냐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그 순간부터 난 집이 정말 끔찍하다고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몰랐는데 점심 시간에 저희 아빠께서 남편한테 전화를 하셨답니다. 지금 저희 남편이 결혼 전부터 타던 그랜저를 타고 다니는데 이제 나이도 서른이 넘었고 곧 아이도 가지고 그럴거니 더 좋은 차로 바꾸자며 6천만원 정도 되는 외제차로 바꿔주시겠다고 전화를 했더랍니다. 저번에 저희 가게에 부모님이 같이 오셨을 때 *서방 차 바꿔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아우디랑 BMW 같은 차종을 말씀하시더니 아마도 그 말을 남편한테 전화로 물어봤던 모양이에요. 남편은 주말에 그런 일 있자마자 장인어른은 차 바꿔주시겠다는 말씀 하시니 전화만으로도 죄송해서 감사하다는 말도 안나왔다고 하구요.. 그런데 장인어른은 차바꿔주시겠다고 하는데 저녁엔 어머님이 저한테 그런 소리나 했다는 걸 알고 나니.. 내가 결혼으로 가족이 됐지만 엄연히 생판 남인데도 이렇게 아들처럼 챙겨주시고 생각해주시는데 내 핏줄이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뭐라도 받아낼까 자기 이익이나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히 그동안 지킬 거 지키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나한테는 왜 그런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있는건지 억울하기까지 하다고.. 울면서 말하더라구요. 남편이 우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고, 이 사람이 참 불쌍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남편이 저한테 다 해결할 거라고 했습니다. 나한테 가족은 저라면서 어머님과 시누이 모시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같이 살면 자기가 먼저 죽을 것 같다구요.. 그리고 생활비도 댓글들 읽어보더니 50으로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군포가도 우리가 아닌 우리가 들고 올 돈이나 반기니 가고 싶지도 않다고 누구 오는 사람도 없고 하는 것도 없으니 그냥 명절 때도 안 가고 싶다고 하구요. (남편은 자기 집을 우리 집이 아니라 군포라고 부릅니다.. 생각없이 그냥 편하게 말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서야 집이라고 말하기도 싫어서 그랬던 건가 싶네요..) 만약에 생활비로 난리치면 50도 끊을 거고, 이전 글에 댓글에 그냥 집 팔고 짐싸서 들어올 것 같다는 글 보더니 계속 집으로 들어온다고 우기면 지금 사는 집 팔고 처갓집으로 들어가서 살자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은 딸만 둘이시고 제가 장녀라 동생 결혼하고 나면 두 분만 계시게 되고, 집도 단독주택으로 2층집이라서 방이 많이 남으니 나도 군포보단 처갓집이 더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난 상관없으니 정말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구요. 나는 우리 애기 낳으면 내 자식을 내 어머니 손에 맡길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차라리 남에 손에 맡기면 더 안심이 되지, 내 어머니 손엔 절대 안맡긴다더라구요. 어차피 우리가 연락끊고 숨어버리면 못찾는다고, 결혼 전 예단 요구했을 때 저희 부모님 연락처 바꾸셔서 서로 연락처도 모르시고, 당연히 부모님 집은 어딘지도 모르시니까요. 저도 당신 마음이 편하면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일단은 시댁가서 어머님, 아가씨하고 얘기도 하고 정 안되면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대신에 제가 마음에 걸렸던 시누이가 등록금으로 진 빚 1000만원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셈 치고 갚아주자고 했고, 아버님 제사는 제사라고 할 것까지도 없지만 앞으로 우리가 챙기자고 했습니다. 아버님 형제분들과도 연락 끊어졋고 시댁도 안 챙기니까 저랑 남편이랑 둘이서 간단하게라도 챙기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유일하게 아끼는 가족이란 분은 돌아가셨지만 아버님 뿐인 것 같아서요.. 다음 날, 어제네요. 남편 회사는 월차내고 오전에 친정으로 갔습니다. 저는 시댁 먼저 가서 얘기해보고 상황봐서 친정에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 했는데, 남편이 장인어른, 장모님께 먼저 양해 구하고 자기가 처신 똑바로 못한 게 있으면 혼날 건 혼나고 같이 의논해보고 싶다고 해서 친정 먼저 갔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원래 남편을 정말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생각이 참 바른 사람이라고.. 남편 얘기 다 듣고 나셔서는 자신들 걱정은 하지 말고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동안 마음고생 심했겠다면서.. 저나 남편이나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 아니까 믿고 맡기겠다고 마음 편하게 해주셨구요.. 어머님이랑 시누이한테 전화해서 남편이랑 저녁 때 찾아뵙겠다고 했습니다. 시누이한테 전화했더니 그럼 어차피 우리 집 갈거면 나 태우고 같이 들어가자고 하던 거, 옆에서 남편이 듣고는 전화 뺏어서 25이나 됐으면 나이값 하고 상황 파악 똑바로 하라고, 딴 길로 새지 말고 끝나는 대로 바로 집에 가서 기다리고나 있으라고 하고 끊어버리더라구요... 부모님이랑 같이 점심먹고 저희 아빠께서 차라리 잘됐다며, 시간 될 때 바로 해결하자고 바로 남편 자동차 바꿔주겠다고 매장으로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남편은 지금 상황이 이래서 저한테도 장인, 장모님께도 죄송한 마음 뿐인데 차까지 받을 순 없다며 사양했는데도 저희 아빠께서 한 집안의 가장인데 안에서나 밖에서나 자기 잘못이 아닌 걸로 기 죽어서 다니면 안된다고, 제 잘못이 아닌데도 제 잘못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제가 잘못하고도 잘못인 줄 모르는 사람만큼 못난 거니까 절대 그런 생각 말라며 앞으로 더 잘 살라고 해주는 거라고 결국에 차 바꿔주셨습니다. 저녁 되서 시댁 도착했더니 어머님도 시누이도 안좋은 표정으로 있길래 왜 그런가 햇더니 저희 집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님이 화를 내시더라구요. 오는 길에 같이 오면 되지 안그래도 일하느라 힘든 애를 지하철 타고 오게 해야겠냐구요. 남편하고는 화보다도 그냥 침착하게 말로 하는 게 더 잘 알아들을 것 같으니 화내지 말자고 했는데, 남편이 도착하자마자 화가 나서는 얘기 시작하더라구요. 저희 했던 얘기 그대로, 앞으로 생활비는 50씩 드릴거고 명절,생신,어버이날엔 20씩 드리겠다고,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같이 살 생각같은 건 눈꼽만큼도 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난 아주 예전부터 집이 싫고 가족이 싫었는데, 그래도 이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부터는 내 집과 재 가족이 좋아졌다고, 근데 그 집이 이 집은 아니라고.. 난 지금껏 할만큼 했고 받은 것 없이 주기만 했다고, 앞으로는 그렇게 고분고분 해드리지 않을거라고, 지금 줄인다고 줄인것도 적은 거 절대 아니니 씀씀이부터 줄이시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시누가 그러더라구요. 생판 남인 언니 말은 듣고 핏줄인 가족 부탁은 안들어주냐구요.. 저희 남편이 그랬습니다. 니가 부탁하는 태도로 나왔다고 생각하면 너는 학교 다시 들어가라고.. 나는 앞으로 명절이나 무슨 날이 되도 이 집에 다시는 발 안들인다고.. 그러니까 앞으로 내 와이프나 앞으로 태어나게 될 내 자식도 이 집에 발 들이는 날은 없을거라고.. 우리 집 팔고 처가로 들어갈건데 이 집 팔고 다른 곳 갈 데 있으면 가보라고, 그렇게 얘기하니까 어머님이랑 시누가 당황하더라구요. 그렇게 꽁꽁 숨으면 나 못찾을 거라고, 찾을 능력은 되냐고 그러니까 시누가 소리치더라구요. 자식이 부모 봉양 안하면 법에 걸린다고, 얼마 전에 부모 봉양 안한 자식한테 생활비 해주라고 나라에서도 그랬다고, 그게 될 것 같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저희 남편이 그럼 법대로 하자고, 내가 지금껏 벌어놓은 전 재산을 걸고서라도 이 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변호사 사서 지금까지 내가 이 집에서 받은 거, 해준 거 다 나열해서 법적 판결 받을테니 소송할 돈이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 법으로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몇 백, 몇 천만원을 소송비로 날려도 나는 앞으로 내가 벌어들일 돈이 더 많으니 그 돈은 이 집에 더이상 못 갖다주겠다면서.. 한 번 법으로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어머님은 자식 잘못 키웠다며 우시고 시누는 남편이 아닌 저에게 달려들려고 하더라구요. 그거 남편이 겨우 막아서 시누 뺨 한 대 후려치더니 저 데리고 나왔습니다. 어제 그렇게 일 있고 지금까지 별다른 일이 없네요. 남편이 저보고 오늘은 매장 나가지 말고 직원들한테 맡기고, 집에 혼자 있지 말고 처갓댁 가있으라고 해서 친정에 와있는 상태입니다.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연락이 없는데.. 또 어떤 연락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랑 어제 얘기해서 일단 집 자체는 오늘 아침에 부동산에 내놓은 상태구요. 다른 집을 구하든, 친정으로 들어가든 어쨌든 이사는 확실히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저도 참지 않으렵니다. 남편이 저 지키려고 해준만큼 저도 제 남편 지켜야겠으니까요. 글 쓰는데까지 3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그간 조언해주셨던 분들께 감사하여 긴 글로 마무리 짓습니다. 조언해주셨던 분들, 다시 한 번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저희 집 일도 잘 해결될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29113
거지근성에 못되기까지 한 시댁, 후기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와 남편 둘다 댓글과 댓글에 달린 댓글까지 모두 읽어보았고
이틀동안 참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며 정신이 없었네요..
후기를 남겨달라는 댓글도 있었고 많은 분들이 제 일처럼 생각해주시며 제 편이 되어 화를 내주셨고
응원해주셨기에 마무리를 지어보고자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이틀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어서 글이 길어질 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엊그제네요.. 월요일에 톡에 글을 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제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으로 찾아왔습니다.
아마 시누이 일 끝나자마자 시간 맞춰서 바로 오신 것 같았어요.
식사 안하셨다기에 저녁 먹으러 식당으로 자리 옮겼구요..
솔직히 매장으로 직접 찾아오실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너랑 할 얘기가 있어서 온거니 **이(남편)은 부르지 말라고 하시길래
남편한테는 전화로 오늘은 좀 늦을 것 같다고 미안한데 저녁은 혼자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연락했습니다.
토요일에 그렇게 쫓기듯 가셨으니 표정도 안좋으셨고 일요일에 하루종일 문자,전화 모두 무시했던 터라
무슨 소리를 듣게 될지 걱정도 됐지만.. 어쨌든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니 말씀하시는 대로 했어요..
쓰는 저는 좀 어색하지만 읽어주시는 분들 보기 편하도록 대화체로 적어보겠습니다.
어머님 "넌 시댁에 생활비 100만원 갖다주는 게 그렇게 아깝냐?"
음식 세팅 되자마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따지듯 물으시더라구요.
100만원.. 누구에게는 크고 누구에게는 적은 돈입니다.
흔히들 사는 집이라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저 힘들게 직장생활도 했었고
제 손으로 돈 벌고 있기에 100만원이 적은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주신 분이기에 아깝다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 "적은 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어머님 "그런데 생활비를 70으로 줄인다는 소리는 왜 나오냐?"
저 "어머님도 아시겠지만 저희 수입 각자 관리합니다. 어머님께 생활비 보내는 거 전부 오빠(남편)이
벌어서 오빠가 보낸 거에요. 오빠가 생활비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던 것도 저 엊그제(토요일) 알았어요"
어머님 "걔가 왜 그러는 것 같냐? 너 때문 아니냐?"
저 "오빠는 그냥 그동안 너무 많이 준 것 같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작년까진 아가씨가 학생이어서
돈 들어갈 곳이 많았지만 이제 직장생활 하니까 줄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시누이 "언니 저 그동안 학교 학자금 대출 받아서 다녔거든요?"
시누이가 정말 어이없다는 듯이 갑자기 끼어들어서 얘기하더라구요.. 솔직히 충격받았습니다.
저는 생활비 드린 걸로 시누이 등록금까지 다 해결한 줄 알았거든요.
시누이 다녔던 학교가 다른 대학들에 비해 등록금이 좀 낮은 편이어서 260 정도 됐던 걸로 알고 있어요..
6개월에 한 번씩 등록금 나가는데 방학 때 잠깐이라도 알바해서 30만원씩이라도 벌고 생활비에서
2~30만원씩이라도 남겨두면 등록금 정도는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부모님이 대주시는 등록금으로
편하게 학교다닌 케이스라서 세상물정 몰랐던 건지.. 고스란히 빚으로 안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전 정말 당황해서 말도 못했습니다.
솔직히 생활비 외에도 명절, 어머님 생신, 어버이날 에도 30만원, 50만원씩 더 드렸고
저도 남편이랑은 별도로 돈 넣어드렸거든요. 생활비 외에도 1년에 300만원 정도는 더 드렸을 겁니다...
저 "아가씨 방학 때라도 따로 아르바이트 같은 거 안하셨어요?"
시누이 "방학 때 알바 잘 구해지지도 않아요. 그리고 솔직히 알바는 못사는 애들이나 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아빠없어도 엄마도 있고 집도 있고 대기업 다니는 오빠도 있고 돈 잘버는 새언니도 있는데 알바까지
해야해요? 언니는 나보다 쉽게 공부하는 과 나왔는데도 알바 안했잖아요? 근데 난 언니보다 공부할 것도
더 많고 어려운 과 다니면서 알바까지 해야해요?"
저 경영학과 나왔습니다. 시누이 회계학과 나왔구요. 경영학과에서도 회계과목 배우기 때문에 저도
회계가 어려운 과목이라는 건 잘 압니다. 그렇다고 해서 경영학과가 쉽게 공부하는 과는 절대 아닌데,
저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표정 관리도 안됐구요.. 그리고 알바는 못사는 사람들만
하는 거 절대 아니거든요. 제 카페에도 알바생들 많이 있는데 집에서 등록금 대주시고 능력 되도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용돈이라도 벌겠다고 알바하는 친구들 되게 많거든요..
어머님 "니들은 생활비 100이 엄청 큰 돈인 줄 아나본데, 그 돈으로 생활하기도 빠듯하다. 그걸로 돈이
남아서 얘 등록금까지 낼 수 있을 줄 알았다니 너 정말 해도해도 너무 세상물정 모른다. 지금 얘 앞으로
등록금 때문에 빚만 1000만원이 넘는다. 근데 지금 생활비를 줄인다니 생각이 있기는 한거냐? 토요일에
내가 너한테 돈을 달라고 했냐? 얘 앞으로 빚을 갚아달라고 했냐?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자기 돈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딴 식으로밖에 행동 못하냐?
안그래도 박봉이라 빚 갚기에도 벅차니까 나중에 결혼할 때 돈 부족할 것 같아서 빚 갚고 돈 조금이라도
모아놓으면 전세값으로 좀 보태주려고 했다. 아들 하나 있는데 나중에 아들이 시부모 모시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어차피 모실 거 좀 빨리 합치자고 한 건데 그게 기분 나쁘냐? 아니면 너 애초에 시부모 모실 생각
안했냐? 그리고 너 결혼 할 때 집 말고 해온 게 뭐냐? 너 집 했다는 이유로 혼수도 **이(남편)이 했고
예단도 안했다. 집 한 거? 그래서 그 집에서 지금 내가 사냐? 니가 사온 집에 니가 살았는데 왜 그걸로
생색을 내려고 드냐? **이가 그러는 건 이해가 간다. 걔는 너 보기 괜히 민망하니까 미안할 수 있으니까
겉으로는 더 그래도 속으로는 안 그럴 거다. 그럼 여자가 되서 남편이 그렇게까지 행동해주면 옆에서
말리고 생각있게 행동해야지, 너 꼴이 가관이더라. **이가 우리 내쫓을 때 너 그냥 옆에서 서있더라.
집안에 남자가 잘못되면 여자 탓인거다. 한마디로 니 탓인거다. 그리고 너 생활비 100만원 크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그 돈에 욕심내지 마라. 너 니네 집엔 한달에 300씩 갖다주는 거 다 안다. 우리집에
100만원은 크고 아깝고 니네 집에 300은 적고 아무렇지도 않냐? 난 니 생각하는 꼬라지가 이해가 안된다"
저 긴긴 말씀 하실동안 저 한마디도 못했네요. 바보같이.. 정말 화가 나신 건지 언성 높이시고
쏟아붓듯이 말씀하셔서 끼어들 틈도 없었구요.. 주말동안 계속 남편이랑 얘기할 때 남편은 정말
가족들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근데 어머님 말씀 들으니 저 때문에 그런 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친정에 300씩 드리는 건, 제가 하는 카페 건물이 저희 부모님 건물이신데,
부모님이 딸이 하는 가게라고 월세를 안받으셔서 월세 250에 용돈 개념으로 50만원 합해서 300만원씩
드리는 거거든요. 건물 목이 좋아서 부모님께 300만원씩 드리고도 800만원이 남으니 저희 생활하고
돈 모으는데는 전혀 모자람이 없구요.. 남편과 제가 수입을 각자 관리하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 상의는
하기 때문에 저도 남편이 시댁에 생활비 100만원 주는 거 알고 그러라고 했고, 남편도 제가 친정에
300만원 갖다주는 거 월세 안받으셔서 그런거라는 것도 알고 도리어 똑같이 월세에 100만원씩 추가해서
드리는 게 어떠냐고 했을 정도로 이해 다 해주는 부분이었어요.
시어머님 "어떻게 할거냐?"
저 "무슨 말씀이신지..."
시누이 "우리랑 같이 살거냐구요? 말거냐구요?"
저 "그 부분은 저랑 오빠랑 같이 상의를 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저 혼자 사는 집이 아니라 오빠도
같이 살고 있는 집이기 때문에 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시누이 "오빠가 싫다고 해도 겉으로만 그러는 거니까 언니가 같이 살자는 식으로 얘기해요. 솔직히 나
지금 회사 그만두고 싶은데 참고 다니려고 하는거에요. 언니는 잠실 살면서 강남으로 자기 차 타고 다니고
거기다 언니가 사장이니까 힘든 거 없겠지만, 나는 경기도에서 강남으로 지하철 타고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출퇴근 하는데 안 피곤하겠어요? 거기다 회사가 크지도 않은데 말단 직원이라 온갖 잔심부름까지
다 하면서도 돈은 돈대로 못받아요. 그러니까 생활비를 올릴 거 아니면 같이 살던가, 둘 중에 결정해요"
화는 많이 났지만, 제가 이혼할 것도 아니고 어쨌든 가족으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얼굴 붉히기 싫었고
또 무엇보다 제 부모님 욕 먹이기 싫어서 얼른 자리 파하고 싶어 생활비 문제든 합가하는 문제든 오빠랑
상의 후에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끝냈습니다. 당연히 음식값 제가 계산했고 시누이가 엄마 힘드니까
지하철 못타겠다고 해서 택시비 5만원 드리고 왔어요. 집에 와서 남편한테 전부 얘기했더니 남편이
바로 전화해서 욕하려는 거 일단 말렸습니다. 한 번은 우리가 찾아가서 우리 생각 제대로 말하고 와야
끝날 것 같다고 하구요.. 그리고 남편한테 톡에 글 썼던 거 얘기하고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글이랑
댓글이랑 한 번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서 읽게 했어요.. 남편이 화났을까봐 걱정했는데
가족인 나도 이렇게 끔찍한데 남들은 어떻겠냐며 도리어 이정도면 양호한 거라고 말하더라구요..
남편이랑 속에 있는 얘기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물어보지 못해서 듣지 못했던 남편한테는
아픈 과거 얘기까지 다 듣게 됐네요. 원래 어릴 때부터 집이 그렇게 잘 사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냥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집이었는데 아버님이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돈도 못받고 나오게 됐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아버님이 공사장에서 일하시다가 돌아가신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원래
제사 지내는 집이었는데 어머님이 힘들다고 제사도 잘 안지내셨고 아버님 돌아가셨는데 심지어 아버님
제사도 안지내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제사를 안지내길래 그런 점은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님과 시누이가 아버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안타까워 했다면 자기가 집을 이렇게 싫어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했어요. 제사도 안지내고
심지어는 그냥 돌아가신 날이라도 기억은 하고 있어야 하는데 언제 돌아가셨는지 기억도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님 원망만 한다고.. 능력도 없고, 가족들 책임도 못진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사람인데 왜 가장으로
생각해야 하며 좋은 마음이 들 수 있겠냐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그 순간부터 난 집이 정말 끔찍하다고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몰랐는데 점심 시간에 저희 아빠께서 남편한테 전화를 하셨답니다.
지금 저희 남편이 결혼 전부터 타던 그랜저를 타고 다니는데 이제 나이도 서른이 넘었고 곧 아이도
가지고 그럴거니 더 좋은 차로 바꾸자며 6천만원 정도 되는 외제차로 바꿔주시겠다고 전화를 했더랍니다.
저번에 저희 가게에 부모님이 같이 오셨을 때 *서방 차 바꿔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아우디랑 BMW 같은
차종을 말씀하시더니 아마도 그 말을 남편한테 전화로 물어봤던 모양이에요.
남편은 주말에 그런 일 있자마자 장인어른은 차 바꿔주시겠다는 말씀 하시니 전화만으로도 죄송해서
감사하다는 말도 안나왔다고 하구요.. 그런데 장인어른은 차바꿔주시겠다고 하는데 저녁엔 어머님이
저한테 그런 소리나 했다는 걸 알고 나니.. 내가 결혼으로 가족이 됐지만 엄연히 생판 남인데도 이렇게
아들처럼 챙겨주시고 생각해주시는데 내 핏줄이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뭐라도 받아낼까
자기 이익이나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히 그동안 지킬 거 지키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나한테는 왜 그런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있는건지 억울하기까지 하다고.. 울면서 말하더라구요.
남편이 우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고, 이 사람이 참 불쌍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남편이 저한테 다 해결할 거라고 했습니다. 나한테 가족은 저라면서 어머님과 시누이 모시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같이 살면 자기가 먼저 죽을 것 같다구요.. 그리고 생활비도
댓글들 읽어보더니 50으로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군포가도 우리가 아닌 우리가 들고 올 돈이나
반기니 가고 싶지도 않다고 누구 오는 사람도 없고 하는 것도 없으니 그냥 명절 때도 안 가고 싶다고
하구요. (남편은 자기 집을 우리 집이 아니라 군포라고 부릅니다.. 생각없이 그냥 편하게 말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서야 집이라고 말하기도 싫어서 그랬던 건가 싶네요..) 만약에 생활비로 난리치면 50도
끊을 거고, 이전 글에 댓글에 그냥 집 팔고 짐싸서 들어올 것 같다는 글 보더니 계속 집으로 들어온다고
우기면 지금 사는 집 팔고 처갓집으로 들어가서 살자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은 딸만 둘이시고 제가
장녀라 동생 결혼하고 나면 두 분만 계시게 되고, 집도 단독주택으로 2층집이라서 방이 많이 남으니
나도 군포보단 처갓집이 더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난 상관없으니 정말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구요.
나는 우리 애기 낳으면 내 자식을 내 어머니 손에 맡길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차라리 남에 손에 맡기면
더 안심이 되지, 내 어머니 손엔 절대 안맡긴다더라구요. 어차피 우리가 연락끊고 숨어버리면 못찾는다고,
결혼 전 예단 요구했을 때 저희 부모님 연락처 바꾸셔서 서로 연락처도 모르시고, 당연히 부모님 집은
어딘지도 모르시니까요.
저도 당신 마음이 편하면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일단은 시댁가서 어머님, 아가씨하고 얘기도 하고
정 안되면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대신에 제가 마음에 걸렸던 시누이가 등록금으로
진 빚 1000만원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셈 치고 갚아주자고 했고, 아버님 제사는 제사라고 할 것까지도
없지만 앞으로 우리가 챙기자고 했습니다. 아버님 형제분들과도 연락 끊어졋고 시댁도 안 챙기니까
저랑 남편이랑 둘이서 간단하게라도 챙기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유일하게 아끼는 가족이란 분은
돌아가셨지만 아버님 뿐인 것 같아서요..
다음 날, 어제네요. 남편 회사는 월차내고 오전에 친정으로 갔습니다. 저는 시댁 먼저 가서 얘기해보고
상황봐서 친정에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 했는데, 남편이 장인어른, 장모님께 먼저 양해 구하고 자기가
처신 똑바로 못한 게 있으면 혼날 건 혼나고 같이 의논해보고 싶다고 해서 친정 먼저 갔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원래 남편을 정말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생각이 참 바른 사람이라고..
남편 얘기 다 듣고 나셔서는 자신들 걱정은 하지 말고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동안 마음고생 심했겠다면서.. 저나 남편이나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 아니까 믿고 맡기겠다고
마음 편하게 해주셨구요.. 어머님이랑 시누이한테 전화해서 남편이랑 저녁 때 찾아뵙겠다고 했습니다.
시누이한테 전화했더니 그럼 어차피 우리 집 갈거면 나 태우고 같이 들어가자고 하던 거,
옆에서 남편이 듣고는 전화 뺏어서 25이나 됐으면 나이값 하고 상황 파악 똑바로 하라고,
딴 길로 새지 말고 끝나는 대로 바로 집에 가서 기다리고나 있으라고 하고 끊어버리더라구요...
부모님이랑 같이 점심먹고 저희 아빠께서 차라리 잘됐다며, 시간 될 때 바로 해결하자고
바로 남편 자동차 바꿔주겠다고 매장으로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남편은 지금 상황이 이래서 저한테도
장인, 장모님께도 죄송한 마음 뿐인데 차까지 받을 순 없다며 사양했는데도 저희 아빠께서
한 집안의 가장인데 안에서나 밖에서나 자기 잘못이 아닌 걸로 기 죽어서 다니면 안된다고,
제 잘못이 아닌데도 제 잘못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제가 잘못하고도 잘못인 줄 모르는 사람만큼
못난 거니까 절대 그런 생각 말라며 앞으로 더 잘 살라고 해주는 거라고 결국에 차 바꿔주셨습니다.
저녁 되서 시댁 도착했더니 어머님도 시누이도 안좋은 표정으로 있길래 왜 그런가 햇더니 저희 집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님이 화를 내시더라구요. 오는 길에 같이 오면 되지 안그래도 일하느라 힘든 애를
지하철 타고 오게 해야겠냐구요. 남편하고는 화보다도 그냥 침착하게 말로 하는 게 더 잘 알아들을 것
같으니 화내지 말자고 했는데, 남편이 도착하자마자 화가 나서는 얘기 시작하더라구요.
저희 했던 얘기 그대로, 앞으로 생활비는 50씩 드릴거고 명절,생신,어버이날엔 20씩 드리겠다고,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같이 살 생각같은 건 눈꼽만큼도 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난 아주 예전부터 집이 싫고 가족이 싫었는데, 그래도 이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부터는 내 집과 재 가족이
좋아졌다고, 근데 그 집이 이 집은 아니라고.. 난 지금껏 할만큼 했고 받은 것 없이 주기만 했다고,
앞으로는 그렇게 고분고분 해드리지 않을거라고, 지금 줄인다고 줄인것도 적은 거 절대 아니니
씀씀이부터 줄이시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시누가 그러더라구요. 생판 남인 언니 말은 듣고 핏줄인 가족 부탁은 안들어주냐구요..
저희 남편이 그랬습니다. 니가 부탁하는 태도로 나왔다고 생각하면 너는 학교 다시 들어가라고..
나는 앞으로 명절이나 무슨 날이 되도 이 집에 다시는 발 안들인다고.. 그러니까 앞으로 내 와이프나
앞으로 태어나게 될 내 자식도 이 집에 발 들이는 날은 없을거라고.. 우리 집 팔고 처가로 들어갈건데
이 집 팔고 다른 곳 갈 데 있으면 가보라고, 그렇게 얘기하니까 어머님이랑 시누가 당황하더라구요.
그렇게 꽁꽁 숨으면 나 못찾을 거라고, 찾을 능력은 되냐고 그러니까 시누가 소리치더라구요.
자식이 부모 봉양 안하면 법에 걸린다고, 얼마 전에 부모 봉양 안한 자식한테 생활비 해주라고 나라에서도
그랬다고, 그게 될 것 같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저희 남편이 그럼 법대로 하자고, 내가 지금껏 벌어놓은 전 재산을 걸고서라도
이 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변호사 사서 지금까지 내가 이 집에서 받은 거, 해준 거 다 나열해서
법적 판결 받을테니 소송할 돈이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 법으로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몇 백, 몇 천만원을 소송비로 날려도 나는 앞으로 내가 벌어들일 돈이 더 많으니 그 돈은 이 집에 더이상
못 갖다주겠다면서.. 한 번 법으로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어머님은 자식 잘못 키웠다며 우시고 시누는 남편이 아닌 저에게 달려들려고 하더라구요.
그거 남편이 겨우 막아서 시누 뺨 한 대 후려치더니 저 데리고 나왔습니다.
어제 그렇게 일 있고 지금까지 별다른 일이 없네요. 남편이 저보고 오늘은 매장 나가지 말고 직원들한테
맡기고, 집에 혼자 있지 말고 처갓댁 가있으라고 해서 친정에 와있는 상태입니다.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연락이 없는데.. 또 어떤 연락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랑 어제 얘기해서 일단 집 자체는 오늘 아침에 부동산에 내놓은 상태구요.
다른 집을 구하든, 친정으로 들어가든 어쨌든 이사는 확실히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저도 참지 않으렵니다. 남편이 저 지키려고 해준만큼 저도 제 남편 지켜야겠으니까요.
글 쓰는데까지 3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그간 조언해주셨던 분들께 감사하여 긴 글로 마무리 짓습니다.
조언해주셨던 분들, 다시 한 번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저희 집 일도 잘 해결될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