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좋은 이 감정에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막막함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이 답답함에 그저 말할 곳이 필요해 여기에 글을 씁니다. 그냥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우리 나이차이는 10살입니다.(27살-17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서 우리 사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니 사실 말할수 없는거죠..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모두 실제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입니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일도 아닐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상상조차 못했던 엄청난 일이고 우리가 생각해도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이름과 장소 모두 사정상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있었던 일 그대로 여기에 써봅니다.....
저는 27살 직장인이고 경기도의 한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봉사도 많이 하고 어른들에서부터 아이들에게까지 나름대로 잘지내고 있어서 이미지도 좋은 편입니다. 작년부터는 중고등부에서 교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식으로 하는 첫 교사였고 그래서 그런지 열정도 있었고 아이들에게 편한 친구같은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중3을 맡는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며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일에도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면서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아이들도 저의 노력을 아는지 너무나 쉽게 서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유독 한명과는 유난히 친해졌는데 그 친구가 지금 저와 애인(?)이 된 친구입니다. 성격이 굉장히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아서 그 당시에 학교에서 반장도 하는 친구였고 저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정말 급격히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화를 하면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긴 시간동안 통화도 하고 문자도 하며 연락도 자주 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보다 오히려 이 친구가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의 첫제자이기도 했고 저를 잘 따라주었기에 제자로써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가 해줄수 있는 것은 다 해주싶었고 10살이나 차이나는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그저 제자에게 잘해주는 마음으로 챙기는 거였지만 여자친구는 그것을 못마땅해했고 싸움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반년이 조금 넘게 시간이 지나고 이 친구는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되었습니다. 가고 나서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성당 전체가 조용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유학기간 도중에도 서로 가끔 스카이프와 전화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지냈습니다. 이미 이 친구가 저의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잡은 뒤라 이 친구가 보고싶고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많았습니다. 볼순 없었지만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었고 가끔 하는 전화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여전히 저의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유학기간 중에 이 친구도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 저도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유학을 간지 1년정도 시간이 흐르고 돌아올때가 되었고 저의 마음은 너무 보고싶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가득찼습니다. 이때까지는 이 마음이 그저 제자로써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알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때는 편한 친구로 제자로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는요...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고 만나면 정말 반가울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정말 반갑긴 하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알 수 없는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 친구는 돌아와서 한국에서 우리에게 잊을수 없는 엄청난 2달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다 고등학생이고 영국과 한국의 학기 스케쥴이 틀려서 친구들은 다 학교와 학원때문에 연락하고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지 저도 연락을 자주했지만 이 친구도 심심할때마다 저에게 연락을 자주 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돌아와서 처음 느꼈던 어색함은 사라지고 오히려 전보다 더 가까워지고 친해졌습니다. 10살의 차이가 있지만 세대차이는 느낄수 없었고 정말 친구같은 때로는 딸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매일매일을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보내는 2달동안 이 친구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고 내가 할수 있는 모든것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돌아오기전에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돌아오면 같이 운동을 하기로 약속을 한게 있었는데 저도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일주일중에 하루를 만나서 운동을 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일주일중에 제일 기다려지는 날이 됨) 처음에는 심심하지 않게 즐겁게 해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연락하고 만나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이 친구를 만나는게 제가 너무 즐겁고 기다려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점점 더 많이 만나고 싶었고 점점 더 많이 보고싶어졌습니다. 때로는 둘만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중고등부 아이들까지 여럿이서 만나기도 하면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같이 비디오도 보고 배타고 섬에도 가고(물론 하루코스로) 산에도 가고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전시회도 보고 정말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고 나중에는 이 친구의 가족도 좋아져서 뭔가 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이 친구의 엄마와도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왜이렇게 자꾸자꾸 보고싶은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편한 친구로써 보고싶은 마음과는 뭔가 다르다는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내 그럴리 없지 하고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정말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고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마치 내가 죄를 짓는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더욱 저를 놀라게 한것은 이 친구와 정말 친한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이 아이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은 저랑 이 친구랑 이 남자아이랑 셋이서 새벽에 바다엘 간적이 있었는데 해변에서 막대기를 꽂고 모래빼기 게임을 하면서 막대기를 쓰러뜨린 사람이 질문을 받기로 하면서 진실게임을 하였습니다. 그때 이 친구가 많이 걸려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하길래 못하겠으면 바다에 무릎까지 들어갔다 오라고 하자 바다에 갔다오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있긴있구나 생각했고 그 다음에 또 걸려서 성당에 있는 사람이냐고 하자 그렇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누굴까 정말 궁금했지만 더 이상 대답하고 싶어하지 않는것 같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때 좋아하는 사람이 혹시 이 남자아이가 아닐까 생각했고 나중에 알았지만 그 당시에는 이 친구가 이 남자아이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이 남자아기가 이 친구를 괜히 부르고 괜히 시키고 친하고 편하다보니 조금 막대하는것같은 느낌이어서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계속 계속 반복이 되었고 지금 이게 질투인가?하는 생각이 들자 내가 한참 어린 고등학생을 질투해? 이런 생각이 들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그럴리 없고 말도 안되기에 또 웃어 넘겼습니다.
그렇게 한달반이 좀 넘게 시간이 지나고 하루는 저와 이 친구와 다른 한명까지 3명이서 바다를 가게 되었는데 가기 전에 저랑 이 친구만 아침에 시간이 되서 조조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영화도 보고싶었지만 둘이 본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던 중간에 이 친구가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았고 저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거의 저에게 기대어 영화를 봤고 사실 저는 영화가 길었던 탓에 허리가 아팠지만 저에게 기대고 있는게 좋아서 티도 내지 않고 끝까지 참았습니다. 영화를 다보고 다른 친구도 만나서 밥을 먹고 바다로 놀러갔다왔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놀았고 저녁밥까지 맛있게 먹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몇일 있다가 성당에서 중고등부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교사인지라 같이 가게 되었고 이제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해줄수 있는 선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편지를 써주게 되었습니다. 작은 노트를 들고다니며 수련회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편지를 썼고 노트 5장6장 정도를 썼던것 같습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 노트를 건네주었습니다. 너무 고맙다고 감동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겉으로 표현은 잘 안했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성당에 도착해서 그냥 가기 아쉬워 둘이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기대했던 영환데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었지만 이 친구와 보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이 날도 어깨에 기대어 봤고 팔짱도 꼈는데 그냥 다 좋아서 영화가 끝날때까지 계속 팔짱을 꼈습니다. 이 날 집에 가서 어느샌가 내가 이 친구를 여자로 좋아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이제는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기엔 마음이 커져버린 후였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 생각했고 조금 후면 다시 영국으로 가니까 가고 나면 이 마음은 또 없어지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아쉬운 마음에 이런가보다 했습니다.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저의 직장이 휴가가 끝나고 나서 첫주라 많이 바빠서 도저히 만날수가 없어서 일요일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둘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하였는데 이 친구의 성당 친구들도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는 바람에 이 친구가 결정을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쉽지만 난 따로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가 친구들 말고 저랑 저녁을 먹겠다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때 제가 기침을 좀 심하게 했는데 꼭 병원을 가보라며 아니 제발 병원 좀 가달라며 걱정해주었고 이 말을 들으면서 혹시 이 친구도 날 좋아하나? 이런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되었습니다.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보내는게 너무 아쉬워서 아주 천천히 운전했습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이 친구가 차에서 내리더니 저에게 손가락을 까딱까딱 하면서 내리라길래 내렸더니 작별인사로 안아달라고 합니다. 너무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냥 부딪친 수준이었지만 잠깐이지만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일주일이 남고 저와 이 친구는 마치 사귀는 사이처럼 이제 항상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되어있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잠들기전에 항상 전화통화를 하였는데 어떤때는 3시간을 넘게 통화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던중 이런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너한테 어떤 사람이야? 이렇게 물어보게 되었고 이 친구가 어떤때는 남자친구같고 어떤때는 아빠같고 어떤때는 친구같다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저에게도 난 오빠한테 어떤 사람이야? 이렇게 물어보자 저는 제 마음을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말하려니 망설여졌지만 조심스럽게 사실 너가 여자로 느껴진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너무도 초라한 고백이었지만 이 친구는 사실 자기도 그렇게 느낀다며 대답을 하였습니다. 영화관에서 어깨에 기대서 보면서 이 친구가 자기의 마음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작년에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나서 일년반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서로가 서로에게 이성으로 느껴진다고 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혼자 좋아하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에 너무 뛸듯이 기뻣고 이제는 저의 마음을 솔직하게 다 표현하였습니다. 서로 이 모든게 너무 말도 안된다며 신기해했고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우리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였고 몇일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행복하고 가장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다시 영국으로 떠나는날 제가 주었던 노트처럼 이 친구도 마지막 일주일 동안 작은 노트에 쓴 편지를 건네줬습니다. 거기엔 사랑해 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영국에 가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서 연락도 잘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년 여름을 기다리며 잘지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는 내내 보고싶어집니다.
쓰다보니 이것저것 쓰게 되네요.... 지금 서로 사귀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았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사실 막상 사귀자는 말이 입밖으로 나오진 않네요... 앞으로 헤쳐나갈것들이 너무 많아서 막막합니다. 대책이 없네요. 가끔 이래도 될까 생각도 들지만 몇번이나 의심했던 이 마음은 여전히도 진짜여서 막막하고 답답하지만 포기할수가 없네요. 응원해주세요!!
우리 이래도 될까요?(10살차이)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할수 없어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
누군가가 좋은 이 감정에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막막함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이 답답함에 그저 말할 곳이 필요해 여기에 글을 씁니다. 그냥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우리 나이차이는 10살입니다.(27살-17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서 우리 사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니 사실 말할수 없는거죠..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모두 실제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입니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일도 아닐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상상조차 못했던 엄청난 일이고 우리가 생각해도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이름과 장소 모두 사정상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있었던 일 그대로 여기에 써봅니다.....
저는 27살 직장인이고 경기도의 한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봉사도 많이 하고 어른들에서부터 아이들에게까지 나름대로 잘지내고 있어서 이미지도 좋은 편입니다. 작년부터는 중고등부에서 교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식으로 하는 첫 교사였고 그래서 그런지 열정도 있었고 아이들에게 편한 친구같은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중3을 맡는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며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일에도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면서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아이들도 저의 노력을 아는지 너무나 쉽게 서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유독 한명과는 유난히 친해졌는데 그 친구가 지금 저와 애인(?)이 된 친구입니다. 성격이 굉장히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아서 그 당시에 학교에서 반장도 하는 친구였고 저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정말 급격히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화를 하면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긴 시간동안 통화도 하고 문자도 하며 연락도 자주 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보다 오히려 이 친구가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의 첫제자이기도 했고 저를 잘 따라주었기에 제자로써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가 해줄수 있는 것은 다 해주싶었고 10살이나 차이나는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그저 제자에게 잘해주는 마음으로 챙기는 거였지만 여자친구는 그것을 못마땅해했고 싸움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반년이 조금 넘게 시간이 지나고 이 친구는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되었습니다. 가고 나서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성당 전체가 조용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유학기간 도중에도 서로 가끔 스카이프와 전화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지냈습니다. 이미 이 친구가 저의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잡은 뒤라 이 친구가 보고싶고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많았습니다. 볼순 없었지만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었고 가끔 하는 전화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여전히 저의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유학기간 중에 이 친구도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 저도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유학을 간지 1년정도 시간이 흐르고 돌아올때가 되었고 저의 마음은 너무 보고싶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가득찼습니다. 이때까지는 이 마음이 그저 제자로써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알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때는 편한 친구로 제자로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는요...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고 만나면 정말 반가울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정말 반갑긴 하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알 수 없는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 친구는 돌아와서 한국에서 우리에게 잊을수 없는 엄청난 2달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다 고등학생이고 영국과 한국의 학기 스케쥴이 틀려서 친구들은 다 학교와 학원때문에 연락하고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지 저도 연락을 자주했지만 이 친구도 심심할때마다 저에게 연락을 자주 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돌아와서 처음 느꼈던 어색함은 사라지고 오히려 전보다 더 가까워지고 친해졌습니다. 10살의 차이가 있지만 세대차이는 느낄수 없었고 정말 친구같은 때로는 딸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매일매일을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보내는 2달동안 이 친구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고 내가 할수 있는 모든것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돌아오기전에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돌아오면 같이 운동을 하기로 약속을 한게 있었는데 저도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일주일중에 하루를 만나서 운동을 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일주일중에 제일 기다려지는 날이 됨) 처음에는 심심하지 않게 즐겁게 해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연락하고 만나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이 친구를 만나는게 제가 너무 즐겁고 기다려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점점 더 많이 만나고 싶었고 점점 더 많이 보고싶어졌습니다. 때로는 둘만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중고등부 아이들까지 여럿이서 만나기도 하면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같이 비디오도 보고 배타고 섬에도 가고(물론 하루코스로) 산에도 가고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전시회도 보고 정말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고 나중에는 이 친구의 가족도 좋아져서 뭔가 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이 친구의 엄마와도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왜이렇게 자꾸자꾸 보고싶은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편한 친구로써 보고싶은 마음과는 뭔가 다르다는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내 그럴리 없지 하고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정말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고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마치 내가 죄를 짓는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더욱 저를 놀라게 한것은 이 친구와 정말 친한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이 아이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은 저랑 이 친구랑 이 남자아이랑 셋이서 새벽에 바다엘 간적이 있었는데 해변에서 막대기를 꽂고 모래빼기 게임을 하면서 막대기를 쓰러뜨린 사람이 질문을 받기로 하면서 진실게임을 하였습니다. 그때 이 친구가 많이 걸려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하길래 못하겠으면 바다에 무릎까지 들어갔다 오라고 하자 바다에 갔다오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있긴있구나 생각했고 그 다음에 또 걸려서 성당에 있는 사람이냐고 하자 그렇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누굴까 정말 궁금했지만 더 이상 대답하고 싶어하지 않는것 같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때 좋아하는 사람이 혹시 이 남자아이가 아닐까 생각했고 나중에 알았지만 그 당시에는 이 친구가 이 남자아이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이 남자아기가 이 친구를 괜히 부르고 괜히 시키고 친하고 편하다보니 조금 막대하는것같은 느낌이어서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계속 계속 반복이 되었고 지금 이게 질투인가?하는 생각이 들자 내가 한참 어린 고등학생을 질투해? 이런 생각이 들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그럴리 없고 말도 안되기에 또 웃어 넘겼습니다.
그렇게 한달반이 좀 넘게 시간이 지나고 하루는 저와 이 친구와 다른 한명까지 3명이서 바다를 가게 되었는데 가기 전에 저랑 이 친구만 아침에 시간이 되서 조조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영화도 보고싶었지만 둘이 본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던 중간에 이 친구가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았고 저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거의 저에게 기대어 영화를 봤고 사실 저는 영화가 길었던 탓에 허리가 아팠지만 저에게 기대고 있는게 좋아서 티도 내지 않고 끝까지 참았습니다. 영화를 다보고 다른 친구도 만나서 밥을 먹고 바다로 놀러갔다왔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놀았고 저녁밥까지 맛있게 먹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몇일 있다가 성당에서 중고등부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교사인지라 같이 가게 되었고 이제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해줄수 있는 선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편지를 써주게 되었습니다. 작은 노트를 들고다니며 수련회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편지를 썼고 노트 5장6장 정도를 썼던것 같습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 노트를 건네주었습니다. 너무 고맙다고 감동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겉으로 표현은 잘 안했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성당에 도착해서 그냥 가기 아쉬워 둘이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기대했던 영환데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었지만 이 친구와 보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이 날도 어깨에 기대어 봤고 팔짱도 꼈는데 그냥 다 좋아서 영화가 끝날때까지 계속 팔짱을 꼈습니다. 이 날 집에 가서 어느샌가 내가 이 친구를 여자로 좋아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이제는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기엔 마음이 커져버린 후였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 생각했고 조금 후면 다시 영국으로 가니까 가고 나면 이 마음은 또 없어지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아쉬운 마음에 이런가보다 했습니다.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저의 직장이 휴가가 끝나고 나서 첫주라 많이 바빠서 도저히 만날수가 없어서 일요일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둘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하였는데 이 친구의 성당 친구들도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는 바람에 이 친구가 결정을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쉽지만 난 따로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가 친구들 말고 저랑 저녁을 먹겠다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때 제가 기침을 좀 심하게 했는데 꼭 병원을 가보라며 아니 제발 병원 좀 가달라며 걱정해주었고 이 말을 들으면서 혹시 이 친구도 날 좋아하나? 이런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되었습니다.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보내는게 너무 아쉬워서 아주 천천히 운전했습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이 친구가 차에서 내리더니 저에게 손가락을 까딱까딱 하면서 내리라길래 내렸더니 작별인사로 안아달라고 합니다. 너무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냥 부딪친 수준이었지만 잠깐이지만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일주일이 남고 저와 이 친구는 마치 사귀는 사이처럼 이제 항상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되어있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잠들기전에 항상 전화통화를 하였는데 어떤때는 3시간을 넘게 통화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던중 이런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너한테 어떤 사람이야? 이렇게 물어보게 되었고 이 친구가 어떤때는 남자친구같고 어떤때는 아빠같고 어떤때는 친구같다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저에게도 난 오빠한테 어떤 사람이야? 이렇게 물어보자 저는 제 마음을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말하려니 망설여졌지만 조심스럽게 사실 너가 여자로 느껴진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너무도 초라한 고백이었지만 이 친구는 사실 자기도 그렇게 느낀다며 대답을 하였습니다. 영화관에서 어깨에 기대서 보면서 이 친구가 자기의 마음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작년에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나서 일년반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서로가 서로에게 이성으로 느껴진다고 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혼자 좋아하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에 너무 뛸듯이 기뻣고 이제는 저의 마음을 솔직하게 다 표현하였습니다. 서로 이 모든게 너무 말도 안된다며 신기해했고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우리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였고 몇일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행복하고 가장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다시 영국으로 떠나는날 제가 주었던 노트처럼 이 친구도 마지막 일주일 동안 작은 노트에 쓴 편지를 건네줬습니다. 거기엔 사랑해 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영국에 가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서 연락도 잘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년 여름을 기다리며 잘지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는 내내 보고싶어집니다.
쓰다보니 이것저것 쓰게 되네요.... 지금 서로 사귀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았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사실 막상 사귀자는 말이 입밖으로 나오진 않네요... 앞으로 헤쳐나갈것들이 너무 많아서 막막합니다. 대책이 없네요. 가끔 이래도 될까 생각도 들지만 몇번이나 의심했던 이 마음은 여전히도 진짜여서 막막하고 답답하지만 포기할수가 없네요. 응원해주세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