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소홀한 남자친구 극복하기

gg2011.09.02
조회1,957

얼마전에 헤어졌다 다시 사귀는 케이스 하나 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었어요.

 

다시 사귄지 4일째인데 아직 행복하다고 했었는데요.

다음날 바로 위기가 찾아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라는게 잘 안바뀌다 보니

헤어졌다 후회하고 다시 사귄다고 해도 금방 다시 싸우게 되더라구요. ㅠㅠ;;;

 

특히 여자분들 남자친구한테 서운한거 많아서 헤어지거나 지금도 힘드신분들 많죠?

남자친구가 우리에게 소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요,

진짜 마음이 떠나서 그런 경우도 있고,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거나,

성격 자체가 그런 것에 무심하거나,

혹은 너무 무던해서 여자친구라고 이미 정하고 사귀는 거니까 그냥 쭈우욱 가는 케이스도 있답니다.

아마 자기 남자친구니까 가장 잘 아실거에요.

 

연애 상담이나 조언만 듣고 섣부르게 판단하거나 결정내리지 마시구요

한번 차근차근 되짚어서 생각해보고 고민해보세요.

내 남자친구가 나에게 왜그런걸까? 라고..

 

두분 사이는 두분이 가장 잘 아실거 아니에요?

 

전 다시 사귄지 5일만에 또 다투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남친에게 서운한 것들, 속상하게 해서 미웠던 앙금을

어떻게 풀게 되었는지 적어볼까 합니다.

 

 

 

음슴체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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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화는 내 남친의 휴가일이었음.

 

월요일에 잠시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그 다음날, 즉 화요일이 내 생일이었음.

 

월요일에 만났을때 아무 언급도 없길래 설마 기억하고 있겠지?

몇번이나 스쳐가듯 얘기 했는데 모르겠어? 에이 설마...

그런데 설마가 사람잡음; ㅠㅠㅠㅠㅠㅠ

 

내 생일날 오후 2시가 다되도록 이 남자는 축하메시지 한통도 없는거임!!!

별로 안친한 사람들조차 축하한다며 한마디씩은 해주는데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어쩜 이럴수가 있는거임 ㅠㅠ

 

난 결국 먼저 전화해서 남친의 동태를 파악하기로 함.

휴가라 집에 있는거 뻔하지만 전화해서 뭐하냐고 했더니 역시나 집에 있음.

그래서 이제 뭐할거야? 이랬더니 집에서 쉰다고 함.

내 남친은 내가 만나자고 할거 같은데 거절하기 곤란하면

피곤해서 집에서 계속 쉴거라고 먼저 선수를 치는 경향이 있는데

역시나 그런 삘이 팍팍 왔음.

 

절대 내 생일인건 눈치도 못챈듯 해서

 

오늘 내 생일인데 어떻게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도 안하냐?

 

이러니까 놀라는척 하며 어? 내일 아니었어? 이러는거임.

 

그러더니만 그럼 이따가 밤 10시쯤에 만날까? 하길래.

 

왜 그 시간에 만나? 라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스터디 모임이 있는데 빠질수가 없어서 그때만 시간이 난다고 함. ㅠㅠ

방금전에 집에서 쉴거라는 말이 내가 만나자고 할까봐 선수친거란게 밝혀짐.

 

난 엄청나게 서운하고 속상한 감정의 쓰나미가 몰려와서 울컥해짐.

 

됐다고 10시는 너무 늦으니까 담에 보자고 태연을 가장해서 얘기 했지만

내 마음속은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음. ㅠㅠ

 

생일축하해 자기야!

이렇게 문자가 왔지만 짜증나서 그냥 지워버림. ㅠㅠ

 

집에 오니까 같이 케익을 자르자, 저녁을 먹자 하던 가족들도 하필 미국에서 친척이 오는 바람에

그쪽으로 가서 아무도 없는거임 ㅠㅠ 진짜 눈물났음.

 

결국 서운함을 이기지 못하고 남친에게 전화해서 따졌음.

어떻게 생일도 기억을 못하냐고

도대체 내가 너한테 뭐냐고.

지나가는 말로도 몇번을 얘기 했는데 그걸 기억을 못하냐고.ㅠㅠ

 

그랬더니 진짜 내일인 줄 알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내일 만나면 잘 챙겨주겠다고 하는거임.

그래봤자 내 생일은 오늘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니가 간다는 그 스터디 모임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전에도 몇번 빠지는거 봤는데 오늘은 왜 안되냐고 하면서 다투게 되었음.

 

그러나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내 남친은 그 모임을 빠지지 않겠다고 함.

 

이럴거면 왜 나랑 다시 사귀기로 한거냐고.

우리 그냥...(헤어지자라는 뒷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삼기고 있으니까)

남친이 왜? 헤어지자고? 진짜 나랑 헤어지고 싶은거 아니잖아.

사실 그랬기에 헤어지고 싶은건 아니지만 너무 속상하고 화난다고 하니까

계속 미안하고 이번만 봐달라고 함.

결국 내가 원하는건 얻을 수 없고 얘기 해봐야 감정만 상할것 같아서 다음에 얘기하자고 하며 끊었음.

 

주체할 수 없는 실망감과 상실감이 밀려왔고,

눈물만 줄줄 나왔음.

평소에 생일을 딱히 특별하게 생각한것도 아닌데 괜히 서럽고 슬펐음.

 

결국 친구한테 연락해서 같이 술을 마시기로 함. ㅠㅠ

 

내 생일은 그렇게 술로 마무리가 되는가 싶었는데..

집에 오는 길에 아무래도 기분이 안풀려서 또 남친에게 전화해서

너 그 모임 웬간히 하고 나를 만나러 오라며 땡깡을 부림.

 

그러나 씨알도 안먹힘. ㅠㅠ

난 더 성이 나서 남친이 전화 끊으면 또 전화하고 또 전화하고

빨리 오라고 미안하다고만 하지말고 오면 되지 않냐고 함.

아까는 10시에 보자더니 왜 지금은 안되냐고 하니까

결국 남친도 화가나서 만나기 싫다더니 왜 이제와서 그러냐고 짜증스럽게 말함. ㅠㅠ

어차피 자기는 본인 생일도 잘 안챙길 정도로 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까짓 생일이 뭐가 특별하다고 그러냐고 말하는데

난 그저 눈물만 나왔음.

지하철역 밖에 있는 벤치에서 울며불며 쌩 쑈를 하다가 난 감정이 극에 달하자

내뱉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됨.

 

야 그냥 헤어져.

 

남친은 일단을 나를 달램.

진짜 미안하고 자기가 잘못한거 아는데 한번만 봐달라고..

누나가 중요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니라 지금 이 모임이 자기한테는 너무 중요하다고..

수요일도 자기랑 만나고 목요일도 만나고 금요일도 만나자고 그때 진짜 잘 챙겨주겠다고 함.

그러나 내가 원하는건 오늘 나한테 와 주는 거였기에 됐다고 하고

지금 오지 않을거면 나랑 헤어지자고 함.

 

결국 남친도 화가 나서 그래 그럼 헤어져! 라고 하고

나도 그래! 이러고 전화를 끊고 집에 왔음.

 

정말 더러운 기분으로 씻고 잠이 들었음.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융통성도 없고 요령도 없고 센스도 없고!!!

내가 지금 오라고 한게 그렇게 억지도 아니었던게 통화하던 시간이 10시 넘은 시간이어서

낼 출근할라면 스터디 모임 마치고 돌아와야할 타임이었음.

결과적으로 보면 20~30분 일찍 오는 거였음.

나로서는 최대한의 타협점을 제시한건데 그것도 캐취하지 못한 바보라고 욕하며 잠이 듬.

 

 

근데 꿈에 또 이 남자가 나오는거지 뭐임 ㅠㅠ

사실 내 남친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걸 위해서 공부를 하는 중임.

직장도 조만간 때려칠거라고 했음.

스터디도 그런 모임인지라 중요하다는 걸 나도 알고는 있었음.

근데 여자친구 생일도 기억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케쥴만 고집했던게

괘씸하고 열받았던 거였음.

 

꿈에서 나한테 말하기를

나도 엄청 참고 있는거라고.. 화내고 싶어도 참고, 막말하고 싶어도 참고!

다른 여자가 이렇게 열받게 했으면 엄청 욕하고 화냈을거라고...

얘가 다른 여자 후배 대하는 걸 본적이 있는데 걔한테도 막말을 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까질하게 대하는걸 목격했기에 꿈이지만 어느정도 수긍이 감.

 

그러면서 잠이 깬 시간이 새벽 2시30분쯤이었음.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내가 또 홧김에 맘에도 없이 질렀구나 싶었음.

난 욱하지만 화도 금방 풀리는 여자임;;

 

사실 너무 속상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담하고 조언을 구했는데

그 사람들이 다 헤어지라고 하거나 생일 같은거 챙기는 건 기본인데

그 정도도 못하면 좀 아닌거 같다고 하길래 그 영향도 있었음.

 

하지만 난 진짜 헤어지고 싶은건 아니었고

생일인 그 당일이 지나고 맘이 좀 가라앉자, 냉정을 되찾게 되었음.

 

그래서 결국... 새벽에 남친에게 또 전화함.;ㅠㅠ

 

나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여자임; 자존심은 개나 줬음;

 

 

남친도 내가 연락할걸 알았는지 자던 중인데도 금방 전화를 받음.

잤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함.

왜 전화 했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왜 전화했는지 알잖아 라고 함.

그러자 아무말도 안하는게 진짜 아는 눈치였음;;

그러나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순 없어서 집에 몇시에 들어왔냐고 물어보니

11시 좀 넘어서 왔다고 함.

내 짐작대로 헤어지니 어쩌니 하고 통화한 이후 30분 정도 더 있다가 온거였음. -_-

 

내가 약간 어이 없어 하며

거봐 어차피 20~30분 더 있다가 온거네..

근데 나는 것 때문에 울고불고 쌩쑈를 한거잖아. 라고 하니까

지도 찔리는지 미안해 자기야. 진짜 미안해 이번만 화 풀어라.

이러면서 숙이고 들어옴.

이 남자는 그렇게 미안하면서 먼저 전화하는 센스도 없음. ㅠㅠㅠㅠ

그래서 나는 너 당일 놓치면 두배세배 불어나는거 알지?

진짜 잘 챙겨줘야 돼!! 라며 목요일에 만나기로 함.

 

결국 헤어지자는 발언은 이렇게 무마가 되었지만

남친에 대한 앙금은 다 풀리지 않고 마음에 남아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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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 앙금을 풀고 제 남자친구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된 일이 있었어요.

그것도 이어서 곧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