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조그만 사각형의 방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사이로 떠다니는먼지조각과 어제의 흔적들이 널부러져있는 방바닥. 벽 한쪽 구석에 자리한 손바닥 만한 창문을 가려놓은 암막 커튼사이로 아침 햇살 한줄기와 분주한 아침을 시작하는 소리가비집고 들어와 귓가에 알람소리처럼 파고든다. 삐거덕 거리는 침대 스프링 소리와 함께 일어나 앉아 한쪽눈만 반쯤 뜬채로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온갖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벅벅긁다, 침대 오른편에 놓여진 플라스틱 페트병에 김빠진 미지근한 사이다를 물처럼 벌컥거리며 갈증을 푼다. 잠시, 멍하니 한쪽 벽을 의미없이 바라보다숨을 한껏 들이킨후"끄응" 한가닥 신음소리와 함께 8톤트럭이 뿜어내는 매연처럼 무겁고 탁하게 숨을뱉어내며자리를 털고 일어나 세면대로 걸어간다. 세면대 물을 틀고는 손을 적시고는 또 멍하니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바라본다. 세면대에 아무렇게나 뒹구는 휘어버린 칫솔을 집어들고 뚜껑마져 사라진, 거의다 써버린 치약을 신경질내듯 꾹꾹눌러대다 빼꼼히 나온 치약을 훔치고는 욕실 구석으로 집어던져 버린다. 반쯤감긴 눈으로 한참을 아무 생각없이 양치질과세수를 하고나서 눅눅한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니수염이 듬성듬성한 초췌한 아저씨가 거울앞에 서있다. 어제 술을먹어서 그런가. 요즘 많이 피곤했지.. 라는 생각을 하며 거울을 등지지만,알고있다. 인정하긴 싫지만 어느새 서른즈음 아저씨가 되었음을..언제부터였을까?밤을새거나 아파야 나타나던 이런 초췌한 얼굴을매일 아침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게 된 때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며 걸어가다어제먹다 남은 김빠진 맥주가 반쯤담겨 있는 캔을 발로 차서넘어뜨리고 나서야 튀어나오는 욕짓거리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든다. 불을켜도 어두운 누런벽지와 오래된 장판사이로 올라오는 습기찬 곰팡이 냄새 거기에 방금 넘어진 맥주캔에서 꾸역꾸역 기어나오는 맥주에서 스물스물 피워오르는 맥주냄새까지모든것이 짜증으로 다가오다 한껏 찡그린 인상과 내뱉은 한숨에 사그러진다. 신경질적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돌려내바닥에 오줌처럼 번져있는 맥주를 지워내다 다시 화가 솓구친다. 어디에 풀어내지도 못할 이른아침의 분노와 짜증은 답답하게 쳐져있는 암막커튼을 향하고 다가가 확 열어재킨 암막커튼은나를 비웃듯, 숨겨뒀던 손바닥 만한 창문에서 쏟아지는 강력한 햇살을 선물한다. 쭉 찢어진 작은눈사이로 파고도는 햇살은 다시금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극도의 흥분을 선사하지만이제 이런 생활에 익숙해진 시간만큼어디에도 나의 이런 짜증을 받아줄수 있는곳은 없다는걸 알기에 한숨과 함께 슬며시 넘겨버린다. 방안에 그득한 오만가지 냄새들이 다시금 코안으로 들이치고 환기라도 해야겠단 생각으로 창문으로 다가가끼이익 소리와 함께 창문을 열어보지만지난 겨울의 추위, 봄의 황사, 장마와 태풍으로 내내 닫혀있었던고장난 창문은 기분나쁜소리와 먼지만 내 얼굴에 뿜어대며 채 다열리지 않고 멈춘다. 낄낄낄 웃음이 터져 나온다. 언제부터 이런일들에 쓸데없이 감정을 소모하고 있었을까아침부터 팬티 바람으로이런 창문 하나와 씨름하고 있는 내모습이 마치 싸구려 개그의 한장면을생각나게 한다. 한참을 정신잃은 놈처럼 낄낄 거리다. 문득 시간을보고 심장이 덜컥한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지?스킨과 로션을 대충 얼굴이 찍어바르고 어제 입었던 옷을 다시 집어들어킁킁거리며 냄새를 한번 맡아본후, 대충 몸에 걸치고 향수를 뿌린뒤널부러진 신발에 발을 구겨 넣는다. 아.. 오늘 또 하루가 시작이구나..허둥대며 방문을 닫고 나서는 나의 모습이왠지 낯설게만 느껴진다. 널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듯한 생활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줄로만 알았지 근데 아니더라.. 너의 빈자리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게도 생활속에 자리잡아 그저 편한거더라. 니가 있어 익숙했던 시간만큼 니가 없어 익숙해진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 2
[마지막 페이지] 1. 처음이 아닌, 익숙해짐으로
불꺼진 조그만 사각형의 방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사이로 떠다니는
먼지조각과 어제의 흔적들이 널부러져있는 방바닥.
벽 한쪽 구석에 자리한 손바닥 만한 창문을 가려놓은 암막 커튼사이로
아침 햇살 한줄기와 분주한 아침을 시작하는 소리가
비집고 들어와 귓가에 알람소리처럼 파고든다.
삐거덕 거리는 침대 스프링 소리와 함께 일어나 앉아
한쪽눈만 반쯤 뜬채로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온갖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벅벅긁다, 침대 오른편에 놓여진
플라스틱 페트병에 김빠진 미지근한 사이다를 물처럼 벌컥거리며 갈증을 푼다.
잠시,
멍하니 한쪽 벽을 의미없이 바라보다
숨을 한껏 들이킨후
"끄응" 한가닥 신음소리와 함께
8톤트럭이 뿜어내는 매연처럼 무겁고 탁하게 숨을뱉어내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세면대로 걸어간다.
세면대 물을 틀고는 손을 적시고는 또 멍하니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바라본다.
세면대에 아무렇게나 뒹구는 휘어버린 칫솔을 집어들고
뚜껑마져 사라진, 거의다 써버린 치약을
신경질내듯 꾹꾹눌러대다 빼꼼히 나온 치약을 훔치고는 욕실 구석으로
집어던져 버린다.
반쯤감긴 눈으로 한참을 아무 생각없이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나서 눅눅한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니
수염이 듬성듬성한 초췌한 아저씨가 거울앞에 서있다.
어제 술을먹어서 그런가.
요즘 많이 피곤했지.. 라는 생각을 하며 거울을 등지지만,
알고있다.
인정하긴 싫지만
어느새 서른즈음 아저씨가 되었음을..
언제부터였을까?
밤을새거나 아파야 나타나던 이런 초췌한 얼굴을
매일 아침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게 된 때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며 걸어가다
어제먹다 남은 김빠진 맥주가 반쯤담겨 있는 캔을 발로 차서
넘어뜨리고 나서야 튀어나오는 욕짓거리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든다.
불을켜도 어두운 누런벽지와 오래된 장판사이로 올라오는
습기찬 곰팡이 냄새
거기에 방금 넘어진 맥주캔에서
꾸역꾸역 기어나오는 맥주에서
스물스물 피워오르는 맥주냄새까지
모든것이 짜증으로 다가오다
한껏 찡그린 인상과 내뱉은 한숨에 사그러진다.
신경질적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돌려내
바닥에 오줌처럼 번져있는 맥주를 지워내다 다시 화가 솓구친다.
어디에 풀어내지도 못할 이른아침의 분노와 짜증은 답답하게 쳐져있는 암막커튼을 향하고
다가가 확 열어재킨 암막커튼은
나를 비웃듯, 숨겨뒀던 손바닥 만한 창문에서 쏟아지는 강력한 햇살을 선물한다.
쭉 찢어진 작은눈사이로 파고도는 햇살은 다시금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극도의 흥분을 선사하지만
이제 이런 생활에 익숙해진 시간만큼
어디에도 나의 이런 짜증을 받아줄수 있는곳은 없다는걸 알기에 한숨과 함께 슬며시 넘겨버린다.
방안에 그득한 오만가지 냄새들이 다시금 코안으로 들이치고
환기라도 해야겠단 생각으로 창문으로 다가가
끼이익 소리와 함께 창문을 열어보지만
지난 겨울의 추위, 봄의 황사,
장마와 태풍으로 내내 닫혀있었던
고장난 창문은 기분나쁜소리와
먼지만 내 얼굴에 뿜어대며 채 다열리지 않고 멈춘다.
낄낄낄 웃음이 터져 나온다.
언제부터 이런일들에 쓸데없이 감정을 소모하고 있었을까
아침부터 팬티 바람으로
이런 창문 하나와 씨름하고 있는
내모습이 마치 싸구려 개그의 한장면을
생각나게 한다.
한참을 정신잃은 놈처럼 낄낄 거리다.
문득 시간을보고 심장이 덜컥한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지?
스킨과 로션을 대충 얼굴이 찍어바르고 어제 입었던 옷을 다시 집어들어
킁킁거리며 냄새를 한번 맡아본후, 대충 몸에 걸치고 향수를 뿌린뒤
널부러진 신발에 발을 구겨 넣는다.
아.. 오늘 또 하루가 시작이구나..
허둥대며 방문을 닫고 나서는
나의 모습이
왠지 낯설게만 느껴진다.
널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듯한 생활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줄로만 알았지
근데
아니더라..
너의 빈자리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게도 생활속에 자리잡아
그저 편한거더라.
니가 있어 익숙했던 시간만큼
니가 없어 익숙해진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