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군에게..

12011.09.04
조회311

 

 

 

전 오빠를 잘 알지 못해요.. 왜냐, 버스탈 때만 마주친 사이거든요..

 

모르는 사람을 좋아하는건 한눈에 반한게 대부분인데.. 전 그렇지 않아요.

 

오빠를 처음 본 날 와 내 이상형이다 하고 끝났어요. 설마 다시 만날거라곤 생각치 않았으니깐..

 

근데 오빠가 계속 보이는 거에요.. 처음엔 저도 몰랐어요.. 그 감정이 오빠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었나 싶지만, 진심을 담은 카드와 빼빼로를 줬었죠..

 

그리고 그 뒤에 주욱..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어요..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요..

 

그런 저를 보며 서러워서 울기도 하고.. 오빠 땜에 많이 울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전 행복했어요.. 이젠 오빠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깐요...

 

내년이면 못 볼 오빠.. 지금이라도 많이 봐두고 싶어서요

 

항상.. 그렇게 지켜만봐온지만 1년 7개월이네요..

 

내가 그렇게 좋아해본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거든요.

 

사실 그 빼빼로도 정말 용기내서 준 거에요..

 

근데 있죠.. 오빠. 그동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았는데 있죠?

 

어제.. 봐선 안될걸 봤어요..

 

엠피를 듣느라 잘은 안들렸지만, 분명 오빠는 버스에서 혼자내려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보니까 옆에 중학생 여자애 한명이 있는거에요..

 

전 그 여자애가 오빠 동생인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그게 ... 아닌가봐요ㅎㅎ....

 

그 여자앤 다른 쪽으로 갔는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더라구요.

 

뭔지 짐작이 갔어요..

 

그래서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냥 .. 눈물이 나오니까요

 

아니, 그냥 후회만 들어요.. 조금만 더 일찍 다가봐볼걸..

 

조금만 더 일찍.. 번호라도 알아둘걸...

 

지금 제 심정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여자애랑 잘되기라도 하면..

 

하지만 전 오빠를 믿어요..지금 수능 준비에 한창 바쁜 시기인데..

 

그렇지 않을거라 믿어요..

 

이기적인걸까요.. 저만 생각하는 걸까요

 

하지만 그동안 다가가지 않은 이유는,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저라도  싫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랬던건데.. 이젠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오빠가 좋았는데.. 그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줄은..

 

오글거리는 거 그만하고 싶었는데.. 너무 슬퍼서, 주체할 수가 없어서..

 

짝사랑이란게.. 괴로운 거란걸 잘 아는데.. 이건 통제할 수없을 만큼 아프고 괴롭고 힘드네요..

 

지금도 오빠 얼굴이 떠올라요..

 

중딩여자애와 나란히 걷던 모습도..

 

그래도 전 오빠가 수능보는 날까지 뒤에서 지켜볼거고, 응원할려구요

 

오빠가 내년에 재수할려고 학교오는건 마주친다고 해도 반갑지 않을것같아요.

 

그러니깐..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 꼭 가시길 바랄게요.

 

좋아했고, 좋아하고, 좋아할겁니다 ^^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