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따뜻한 배우, 려원 ★

강우석2011.09.04
조회1,975

안녕하세요.

네이트 톡에 글을 처음 써보네요.

 

입대를 얼마 안 앞둔 한 대학생입니다.

입대를 얼마 안남긴 터라,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신도림역에서 동인천 급행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인천 부평에 살아서, 급행열차를 타고 부평역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죠.

 

11시가 조금 넘긴 시간이었는데, 문득 영화가 보고싶어졌어요.

아.. 입대 전에 혼자 텅 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것도 재밌겠구나 싶어서..

부평역에 있는 롯데시네마 부평역사 지점으로 향했죠.

그리고 영화를 살펴보는데.. 9월 개봉 예정 영화에 '통증' 이라는 영화가 있더군요?

사실 영화 이름은 처음들어봤는데, 주연 여배우가 '려원' 이라는 점이 너무나 눈에 띄었습니다.

 

저한테는 제가 제일 처음 좋아한 연예인이자, 아직까지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한참 전에 있었던 려원 누나(이하 누나 호칭 생략할게요)에게 받았던 감동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지금부터 그 마음 따뜻했던 경험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

 

때는 2005년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죠.

저는 려원을 아주 어릴때부터 좋아했어요. 그룹 샤크라 활동을 할 때부터요.

본격적으로 좋아한건 샤크라가 '난 너에게' 라는 곡으로 활동할 때 참 예쁜 가수다는 생각이 든 때부터였어요.

 

그렇지만 아주 열성적인 팬활동을 했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남남인 셈이었지요.

사실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이라면 누구나 해당 인물이 자신을 특별한 팬으로 생각해주길 바라죠?

저 역시 어렸지만 마찬가지였던거 같아요. 려원의 싸이를 찾아, 가끔 쪽찌를 보내곤 했죠.

그러다 한 번, "^^" 라는 답장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뻐했었죠.

저랑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는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소통을 했던거니까요.

 

2004년, 려원은 샤크라를 탈퇴하고 본격적인 연기자로의 변신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2005년 려원은 아주 성공적인 작품들을 통해 '뜨기' 시작하죠.

 

바로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입니다.

TV 보는거를 별로 안좋아하던 제가 본방을 사수해서 본 딱 세 개의 프로그램 중 두개네요.

(또 하나는 고3때 일탈....하고자 했던 건지 뭔지... 꽃보다남자가 뭐 그리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네요.)

 

특히 프란체스카 때는 프로그램 자체도 너무 재밌고 그래서 제가 자주 웃으며 봤었어요.

그러던 2005년 어느 날, 저희 할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입원을 하셨던 적이 있어요.

제가 태어나서부터 그때까지 누군가가 입원했던 적은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저는 너무나도 충격이었고, 부모님이 맞벌이하시고 형은 고등학생인 때라..

저와 할아버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아서, 같이 목욕탕도 가고 너무 좋아했던 할아버지였습니다.

 

초등학교 운동회때도 멋진 모자에 선글라스를 쓰고 미중년 포스를 뽐내시던 멋쟁이 할아버지,

매일 아침 등산도 하시고 건강하게 지내시던 할아버지가 너무나 약해진 모습으로 입원하셨으니..

나중에 가족들, 친구들한테 들어보니 제가 그렇게 웃음을 잃었던 적이 없다네요.

 

아무튼 엄마 말씀으론 충격으로 잘 웃지 않던 제가 유일하게 웃을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할아버지 병문안을 갔을 때 병실에서 프란체스카를 보며 려원이 나올 때마다..

슬쩍 입꼬리가 올라가곤 했다는.. 어무니의 말씀.

내심 저를 걱정하셨던 할아버지께서도 제 그런 모습을 보며 다행이라고 여기셨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여느때와 같이 싸이를 하러 로그인을 했는데...

쪽찌가 와있었고, 놀랍게도 바로 려원으로부터 온 쪽찌였어요.

처음에는 마냥 기쁘기도 했지만.... 어리둥절 했죠.

그렇지만 쪽찌를 읽어보니 대충 상황파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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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나중에 어무니께 들어보니..

할아버지께서 손자 마음아플 때 웃게 해준 려원에게 너무 고마워하셨다는 거에요.

그래서 엄마한테 부탁해서, 싸이를 가입하시고 려원의 싸이를 찾아 쪽찌를 보내셨던거죠.

2005년도에 27년생 할아버지께서 본인의지로 싸이에 직접 가입하신것만해도 놀라운 일이죠..

저는 병실에 계셨던 할아버지로부터 잊을 수 없는 선물을 받았고,

그 선물은 여전히 제 싸이월드 쪽찌보관함에 1번으로 저장되어있습니다.

 

이것이 할아버지께 받은 감동이라면, 려원에게 받은 감동은 이것이었습니다.

당시 려원은 남성팬도 많았고, '려원 스타일'이 말해주듯 여성 팬들도 제법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또한 싸이월드가 한창 주가를 올릴 때라, 연예인들의 싸이는 말 그대로 '폭발' 수준이었죠.

그 때 려원의 싸이도 그러했고, 매일같이 많은 방명록이 올라오던걸로 보아..

하루에도 수십통 이상의 팬쪽찌가 왔을 것으로 생각되어요.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제 쪽찌를 찾아내고, 제 이름을 클릭해 쪽찌를 보냈을 것을 생각하니,

얼마나 이 연예인이 마음이 따뜻한가가 느껴지더라구요.

 

이후 려원은 내이름은김삼순에 출연해 한층 더 주가를 끌어올리다,

2007년이었던가요.. MBC 연기대상으로 기억합니다. MC를 봤다가 미숙한 진행으로 MC자질 논란이 있었죠.

그래서 제 추억이 가득했던 려원의 싸이에는 비방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결국 한 번 싸이를 탈퇴하고 한동안 안하시다 지금은 다시 가입해 새로 싸이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 쪽찌의 '정려원'을 클릭하고 미니홈피를 누르면 탈퇴한 회원입니다, 라고 뜹니다.)

 

──

 

그 이후로 저도 수능공부에 대학생활 하느라 잘 몰랐는데,

오랜만에 려원의 이름을 접하게 되니 너무 반갑고, 예전의 추억도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처음으로 네이트 톡에 글도 써봅니다.

 

언뜻보면 거만하고 무관심한 연예인들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마음 따뜻하고 착한 연예인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분들은 꼭 크게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