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때문이아니야,

강변3번버스2011.09.06
조회188

사실 내가 지금도, 아직까지도 힘든건 날 버린 너가 아니라 나 때문이다.

 

작년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문득 너가 생각나지 않았으면, 그래서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너라는 사람에게 기대를 걸어보는 일 따위는 없었을텐데,

 

그때는 운도 따라줬는지 마침 너가 남자친구랑 사이도 안좋았었지..

 

난 그걸 기회라고 생각했고, 너가 정말 못잊는 사람 애기까지 들었으면서 헤어지면서 버스에서

 

고백아닌 고백을 했어.

 

널 만나는 일이 없었더라면, 그 전에 운동하면서까지 너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면,

 

우린 지금 남 보다도 못한 사이가 됬을까..

 

시작하면서부터 끝을 알고있던 나였으면서,

 

친구놈까지 예상했던 일이였는데,

 

막상 헤어진 지금에서 뭘 그리 억울해하고있을까,

 

넌 아닌데, 넌 마냥 새로운 사랑에 들떠있을텐데,

 

너로인해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걸 다시 한 번 느껴,

 

널 만나면서 술이란 내게 그저 즐거움을 주고 힘든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였는데,

 

이제는 술만 마시면 널 찾아,

 

그날도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 한잔 했는데 어김없이 당신 애기가 나왔어,

 

이런저런 말을 했는데, 결국 술집을 나오고 펑펑 눈물이 나더라,

 

잘참았는데, 정말 잘참았는데,

 

참다참다 전화를 했어, 너무 억울해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따지고 싶었어,

 

그런데 당신은 역시 잔인하게 문자를 보내더라,

 

한참을 핸드폰을 바라보다 나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맘에도 없는 말을 했어,

 

그게 아닌데, 난 아직도 너인데.

 

넌 정말 다른 사람이 생긴게 맞는건가봐, 하긴 내가 확인할 방법도 없으니깐..

 

그 애는 나와는 다르게 너보다 말을 많이하니?

 

매일 다른곳을 찾아서 널 재미나게 해주니?

 

너에 작은거 하나하나도 잊지않아 주니?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까,

 

내가 힘든건 정말 너 때문인걸까,

 

아직도 자존심이 내 발목을 잡는건지, 아니라고 아니라고 내가 힘든건 너때문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나봐,

 

친구들은 말해 난 어차피 다 알고있었으면서 뭐하러 기다려줬냐고 너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그랬냐고,

 

하지만 안그러길 잘한거같아,

 

내가 아무리 연애경험이 없었어도, 다 알고있었고 눈에 다 보였는데...

 

내가 먼저 말할까 고민도 많이했는데,

 

바보같이 기다렸나봐, 기다리면 돌아오겠지, 변하겠지....

 

이런 글 여기다 쓴다고 달라지는거 하나 없는데,

 

예전에는 이런 비슷한 글 쓰는 사람들 보고 이해가 안갔는데

 

난 조금은 이해가되는걸,

 

난 이제 너가 돌아온다고 해도 받아줄수없지만,

 

어쩌면 여전히 너를 기다리고있는지 모르겠다.

 

이젠 정말이지 남 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버렸지만

 

변함없는건.

 

너가 전부여서 참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