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집앞까지 갔다가 그냥 왔어요..

호잇2011.09.08
조회79,870

먼저, 제 글에 많은 관심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눈떠서 그가없는 생활을 시작하는게

제일 괴로워서 쓴 글이었는데

댓글이 많은 용기가 되었어요 !

 

 

톡이 된줄도 모르고 저는 어제 회식을 갔습니다.

하루하루 쓰린 마음을 부여잡는 제맘도 모르고

상사들은 남자친구 안부를 묻더군요.

 

 

헤어졌단 말이

차마 입밖에 나오질 않아 웃음으로 넘깁니다.

 

 

 

 

 

댓글에 많은 용기를 얻어

오늘은 기필코

만나서 대화를 해야겠다 다짐했죠

 

 

수십번 거울을 보고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역시,

집에있네요.

 

 

 

어쩌지? 문을 두드릴까? 그냥 가버릴까? 문자보낼까?

30분정도 고민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매정하게 변해버린

그가 생각나서

차마 문을 두드릴수 없었어요.

 

 

 

 

 

그러다 그의 집안에서

카톡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뭐야, 난 이렇게 괴로워하고있는데

누구랑 카톡하는거야?

 

 

 

화가났죠.

당시엔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바로

전송했습니다.

 

 

 

집근천데 잠시얘기좀할래요? 오래안걸릴거에요.

 

 

 

 

어디냐고 묻더군요.

집근처 공원으로 오라고했습니다.

 

 

 

 

 

무슨말을 해야하지, 괜히 연락했나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고 그새 그사람이 왔네요.

 

 

 

 

 

 

 

말문이 안 열리더군요

그토록 보고싶었던 얼굴인데

 

 

 

 

근데요,

표정은 굳어있지만 눈을 보니 알겠더군요.

 

그사람.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어차피 잡으려고 간거 아니었어요.

 

당신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겠다.

나와 헤어져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쉽게 잊게될까봐 두렵다.

항상 당신이 원하는 여자가 되기위해 노력했다. 옆에 있어줘서 고마웠다.

 

 

 

그동안 꾹꾹 참아왔던 얘기 모두 다했어요.

그래야 후회없이 잊을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근데,

그사람과 헤어져있는 시간동안 정말 묻고싶은게 있었어요.

 

 

 

 

 

 

 

 

 

 

다른사람품에 안긴 나를 당신은 볼 수 있냐고.

 

 

 

 

 

갑자기 조용하더군요.

아무말이 없어요.

 

 

 

 

 

 

 

 

너를 어떻게 쉽게잊나.

 

 

 

 

 

 

그의 대답이었습니다.

 

 

 

안아줬습니다.

대답은 짧았지만 눈이 모든걸 말해주고 있었어요

진심이 통한 순간이었고

그동안 힘들어하며 끊임없이 내 태도를 반성하고

그사람을 이해하려했던 4일이 머릿속에 스쳤습니다

 

 

 

 

그사람.

핸드폰 메인사진도 그대로였고,

제 안부를 묻는 지인에게도 저와 헤어졌단말을 하지않았더군요

일촌명은 왜 안바꿨냐며 오히려 좋아하는 눈치였구요

 

연락하고싶었지만

제가 힘들어할까봐 못했답니다.

전 정말 힘든 4일을 보냈는데

사진첩 닫은 제 미니홈피를보고 자기를 철저히 잊어간다고 생각했답니다.

 

안좋았던 기억을 억지로 떠올려 잊으려했지만,

머릿속엔 좋았던 기억밖에 없었대요.

 

 

 

 

 

 

 

 

항상 함께하는데

그 4일동안 우린 너무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조금만 더 일찍 용기를 냈더라면,

덜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헤어지려는 마음이 바뀌지 않을거라 정말 단호하게 말했던 그가

어젠 너무 부드럽고 제겐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헤어지는게 그사람을 편하게 해줄거라 생각했던 저는 어리석었어요.

조금 더 일찍 연락할걸 ..

 

 

 

 

물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달라서 저와는 반대의 결과를 낳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반대의 결과가 일어났더라도 용기내어 찾아갔던걸 후회하지 않았을겁니다.

 

 

 

 

용기내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사랑한만큼 헤어짐이 힘든건 당연한겁니다.

그리고 내가 힘들면 그사람도 힘들거라 생각해요

누가 이별통보를 했던간에

 

 

 

 

어느 글에서 봤어요.

잡을 용기가 있었다면, 잊을 용기도 필요하다고.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지만

이별을 통보받은 이들은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더 상처받을까봐 하루에 수백번도 마음의 갈등을 하는분들

용기내세요

 

다시 한번 붙잡았다가 그에게 더 많은 상처를 입고 돌아올수도 있겠지만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거란

실낯같은 희망을 버리지마시고

용기내세요.

 

 

 

 

업무중에 어제오늘 글쓴다고 눈치가 많이보이지만

마음앓이 하시는분들을

글 한줄로 희망을 드릴수 있다는 생각에

꿋꿋이 썼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