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 경기장에서 만난 천사

박상준2011.09.08
조회41

 

안녕하세요.

정말 고마운 분을 만났는데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해서 이렇게라도 한 번 써보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저와 제여자친구, 그리고 친구 이렇게 셋이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마침 토요일인데다가 우사인볼트의 200미터 결승이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저희는 예정에 없이 급하게 갔던지라 티켓의 예매도 없이 무작정 가게되었습니다

그동안 중계를 보면서 빈좌석이 보여서 현장에가면 매표소에서 표를 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석 매진이였고 딱히 취소가 나오는 표도 없었습니다.

저희처럼 당일 티켓을 구하려는 사람들과 암표상들 뿐이였습니다.

저희는 경기가 정말 보고싶었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었고 매표소 앞에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기다리며 다른방법이 없나 찾아다닐 뿐이였습니다.

하지만 암표외에는 방법이 없었고 암표는 2만원짜리 좌석이 6만원, 8만원, 그냥 부르는것이 값이었습니다.

경기는 곧 시작되는데 학생인 제가 그렇게 비싸게 티켓을 살 수도 없었습니다.

여자친구와 그녀의 친구는 매표소 앞을 지키고

저는 혹시라도 가격이 싼 암표라도 있나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간절한 순간, 여자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매표소로 얼른 와보라고.... 제가 달려갔더니

어떤 커플인 여자분과 여자친구가 이야기를 하고있었습니다.

상황을 들어보니 커플이었던 여자분 말씀이 단체로 티켓을 구매했는데

6명이 오질않아 티켓이 남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일 티켓은 매표소에서 교환, 환불도 안되는터라

어쩔줄 몰랐는데 마침 경기장을 보면서 보고싶어하는 저희가 보여서 말을 걸어주셨던 것이었습니다.

티켓을 2만원 정가에 주시겠다며....

 

그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몰려든 암표상들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표를 가지고 있는 그분을 보더니 그냥 막 현금 몇만원씩을 들이밀면서

자기에게 팔라고 달려드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강제로....

정가보다 몇배의 돈을 건내면서 팔라고 달려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상황에서도 그분은 암표상들을 뿌리치며 안판다고,

저희에게 다가오며 일행이라고 말해주시며 암표상들을 밀어냈습니다.

 

충분히 더 비싸게 돈을 받고 넘길 수도 있었는데 그러시지 않고

끝까지 저희에게 정가의 가격으로 표를 주시고 가버리셨습니다.

암표상들 때문에 워낙 정신없었던 상황이라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들어보니 저희에게 티켓을 주시고도

남은 3장을 암표상들에게 안팔고 그냥 가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저희는 천운으로 경기를 볼 수 있었고 정말 좋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그 커플 여자분께 생각할때마다 항상 감사할것 같습니다.

단체티켓이라 했으니 경기장에서 혹시나 마주칠까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인사도 제대로 못해 이렇게 감사의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암표상...정말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표가 남은 사람에게 달려들어 거의 뺏기까지하고

3배 4배의 값으로 정말 보고싶어하는 사람에게 불법으로 판매하고....

없어질수는 없겠지만 너무나 당당한 그들의 모습에 치가 떨렸습니다.

 

 

 

 

이리저리 정신없이 쓴 글이라 많이 부족하네요...

지난 토요일, 우사인 볼트의 200미터 결승경기가 있던날!!

3번매표소 앞에서 6시 45분경 몇배로 돈을 더주는 암표상을 뿌리치고

저희를 택해주신 커플 여자분... 정말 감사합니다.

대구세계육상 경기를 추억하는한 평생 잊지 못할것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