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바람을 피웠는데 당당하네요.

ㅜ.ㅜ2011.09.09
조회1,85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빠가 바람을 피웠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몇년전인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엄마가 아빠 핸드폰에서 이상한 내용의 문자를 발견해서였습니다.

 

내용은 잠이 안온다는 식의 문자였습니다. 엄마는 이걸 보고 다음날 아침 아빠에게 따져 물었고, 아빠는 자기 핸드폰을 멋대로 봤다며 화를 내고는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일은 그냥 흐지부지되고

 

중간에 출장으로 여수를 갔다온댔는데 미심쩍어 회사에 전화해보니 아빠는 휴가를 낸 것으로 되어있던 거나, 여러 미심쩍은 일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화를 내고 싸워도 아빠는 '생사람 잡는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이런 일들이 있은 다음 날 아침에도 아빠 아침상을 차려주는 저희 엄마도 바보같죠.

 

엄마가 그 여자 핸드폰으로 연락하자 그 여자는 '조강지처 자리 내놓으라, 얼마나 내조를 못했으면 남자가 바람을 피우겠느냐' 이런 식으로 막말을 해댔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작년에 터졌습니다. 저는 언니들(당시 20대 중반)과 서울에서 놀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온겁니다. 아까 흥신소에 의뢰해서 아빠차를 수배하고 했는데 지금은 모텔에 있다고. 거기에 할머니랑 갈거라고.

 

참고로 저희 할머니 얘기를 하자면, 할아버지도 여자문제로 할머니 속을 많이 썩였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도 남자가 바람피우는거나 이런걸 굉장히 싫어하셔서 엄마편을 들어주시는 분입니다.

 

아무튼 그 전화를 받고 저희는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중간에 고모에게 전화해서 (고모는 사정을 대강 아시거든요) 지금 엄마랑 할머니가 모텔로 가신다고 같이 가자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저희 세자매랑 고모내외, 작은아빠, 할머니 엄마가 모텔주차장에 있는 아빠차앞에서 있는데 아빠가 그여자랑 나왔습니다.

 

눈을 마주쳤을때 아빠 표정이랑..............................ㅉㅉㅉㅉㅉㅉㅉㅉㅉ

 

저희는 눈이 뒤집혀서 그 여자한테 달려들어.......... 끔찍했습니다. 할머니도 그 여자 머리채를 잡고......... 고모는 아빠 뺨때리고.....................

 

이 주차장소동이 끝난 후에 저희 큰언니가 그 여자 차로 그 여자를 집까지 데려오고, 저희는 다같이 고모차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아빠는 그 여자를 놔주라고 하더니 저희가 그냥 데려가자 자기 차를 타고 가더군요.

 

그나마 덜 흥분한 큰언니가 그 여자랑 차에서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동창인데 둘이 그렇게 좋아했다나, 결혼하려했는데 뭐 아빠가 기다려달라고 했다나 근데 여자쪽에선 나이가 있으니 결혼해라 하면서 다른 남자랑 결혼을 시켰답니다. 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죠.

 

아무튼 그 여자가 저희 집에 왔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고모는 '우리집 며느리가 어떤 사람인지 아느냐, 너같은거 백트럭을 갖다줘도 안바꿀거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셨고 엄마는 얼이 빠져계셨고.... 얘기는 고모랑 고모부가 거의 다 하셨네요.

 

그 여자는 연신 죄송하다 죄송하다만 반복하고...... 아빠 다시 또 만날거냐고 했더니 계속 죄송하다만 반복했네요... 그 여자를 보내고 한 시간 정도 있다가 아빠가 들어왔습니다.

 

아빠는 들어오자마자 방에 들어가고 고모랑 고모부랑 얘기 나누다가, 엄마도 들어가서 같이 얘기 나누다가.... 고모에게 얘기 들어보니 이때도 아빤 별얘기 안하고 듣고만 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아빠가 나와서 할머니께 무릎꿇고 죄송하다고 하셨고 저희를 불러 너희에게 면목이 없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언니가 아빠한테 '아빠는 할아버지때문에 상처받았다고 했으면서 왜 우리한테 이런 상처를 주냐'고 하니 아무말 못하더군요.

 

엄마는 집안에 아빠가 있어야된다고 생각하는 분이세요. 저희가 아무리 그런 아빠 필요없다고 해도 그게 아니라며 아빠가 다신 그 여자를 만나지않겠다고 하면 다시 받아줄 용의가 있다고하여 그렇게 일단락되었습니다.

 

그 후로 엄마가 이상한 낌새를 많이 느꼈는데, 그걸 말할때마다 아빠는 의부증이라며 화내고, 의심한다고 화내고, 이래서 계속 흐지부지 넘어갔네요..

 

문제는 오늘 또 터졌습니다. 아빠가 수요일까지 회사를 쉬고, 목요일인 어제부터 나가는 거였는데 저녁에 엄마가 어디냐고 했더니 회사라고 했답니다. 실명을 거론하며 누구랑 있다고, 밥도 그 사람이랑 먹었다고 했답니다.

 

엄마의 촉이 또 발동하여 그 회사동료네 집에 전화했더니 그 분은 이미 집에 들어와계셨고, 엄마는 아빠 회사앞까지 찾아가 다시 전화했지만 불꺼진 사무실 앞에서 아빠는 회사라고 하셨답니다.

 

11시가 넘어서 들어온 아빠는 소꼬리랑 사골국물을 갖고 오셨다더군요. 소꼬리는 그렇다고 쳐도, 사골국물을 어디서 가지고 오나요? 식당?

 

엄마가 내가 아까 사무실에 갔었는데 왜 거짓말하냐며 소리소리를 지르자 아빠의 말이 가관입니다. 이혼하잡니다. 엄마가 '내가 뭘 그렇게 못해줬느냐'하자 아빠는 '뭘 잘해줬느냐, 집에서 못하니 바람을 피우는 것 아니냐'며 진짜 미친 소리를 해댑니다.

 

이제 더는 안되겠습니다. 엄마는 드디어 이혼을 생각중입니다. 근데 문제는 저희가 갖고있는 증거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모텔에서 찍은 사진들도 아이폰 동기화때문에 다 없어지고, 증거가 거의 없네요ㅠ

 

이상황에서 저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리고 이혼하려면 어떤 증거들이 있어야 할까요? 주변에 아는 변호사도 없고....

 

현명하신 토커님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