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리 던졌습니다. 올 추석은 참 행복하겠어요.

이혼녀됨2011.09.09
조회132,501

결국 참다참다 추석 앞두고 이혼 소리 던졌습니다.

지금 화가 미친듯이 나는데 어디 풀데가 없어서 여기 글쓰면서 조금이나마 풀고 싶네요.

 

저는 29살, 남편은 32살입니다.

결혼한지는 이제 2년 좀 넘었고 아직 애는 없구요.

 

남편은 월 230 정도 가져오는데 각종 보너스 합하면 연봉 3000 정도 되는 것 같고

저는 자영업으로 월 700 정도 나와서 연봉으로 치면 8000 넘습니다.

남편 서울에 그저그런 대학교 졸업해서 중소기업 다니는거구요.

저는 고졸이라서 결혼할 때 시댁에서 엄청 반대했었네요.

그래서 결혼할 때 시댁에서 금전적으로 도와준 것도 전혀 없었어요.

 

결혼할 때 집, 혼수, 결혼식 비용 전부 반반으로 했고 공동명의로 했어요.

예물도 그냥 간단하게 반지만 했고 예단은 안했어요.

 

결혼하고 돈 관리 제가 하려고 했는데 용돈 얼마 줄 거냐고 물어봐서 40만원 준다고 했습니다.

저는 결혼 전부터 차가 있었고 남편은 없어서 남편 회사다니기 좋은 곳으로 집 구했습니다.

당연히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회사 앞으로 바로 가는 버스 있고 40분 정도 걸려서

대중교통 이용하고 통신비는 따로 내줄거였는데 40만원이 적다더군요?ㅋ

그래서 차분히 설명했는데 짜증내면서 그냥 돈 관리 각자하자고 해서 저는 그러자고 했습니다.

당연히 시댁, 친정에 용돈 드리는 문제도 각자 해결하기로 했어요.

대신 드릴 때는 보는 눈이 있으니 저희 집엔 남편이, 시댁엔 제가 전달하는 걸로 했구요.

 

지금 제가 운영하는 가게를 제가 대학을 안가서 부모님이 바로 차려주신 거에요.

그러니까 당연히 저는 부모님께 빚을 진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많이 버니까 부모님께서 마다하셔도 용돈 드렸어요.

저는 200씩 드렸습니다. 그거 드려도 제 생활에 전혀 문제 없으니까요.

 

남편은 결혼하고 초반에는 시댁에 매달 50씩 생활비로 갖다줬습니다.

근데 그게 시간이 지나니 70, 80 되면서 결국 올해부턴 100만원씩 갖다주더군요?

지 여동생 결혼할 때가 되서 돈이 많이 필요할테니 드리는거랍니다.ㅋ

어차피 자기가 번 돈에서 주는 거니 상관 안했습니다.ㅋ

 

근데.

 

이 미친 인간이 올해부터 시댁에 100만원씩 갖다주면서

그럼 지 월급에서 남는 돈이 100만원 좀 넘는거나 다름없으면서

차를 사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저는 당연히 반대했죠.

회사 근처로 집 구했고 교통편이 안좋은 것도 아니고 출퇴근 외에 차 쓸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사는 것도 돈이지만 유지비도 장난이 아닌데 감당이 되겠냐고 했습니다.

처음엔 수긍하는 듯 싶더니 몇 달 지나니 너는 차 끌고 다니면서 왜 나는 못사게 하냐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지 맘대로 YF쏘나타 새 차로 48개월 할부로 사왔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만지 말도 안해주는데 할부금이랑 이자로 60만원씩은 나가나 봐요?

 

시댁 생활비랑 차 할부값만 해도 지 돈이 70만원 남을까 말까한데

공동생활비 30, 기름값, 보험료, 각종 통신비............ 해결이 안되죠?

그나마 조금 모아놨던 돈으로 까먹는 것 같던데 참았어요.

니가 어디까지 하나 보자 싶었으니까요.

감당 안되다보면 나한테 부탁할 거고

그럼 그때 혼줄낸 다음에 경제권 뺏어오고 각서쓰게 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진짜 지금 쓰면서도 화가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 여동생이 내년 중에 결혼을 한답니다.

능력이 안되는데 하도 사치를 하고 개념없이 굴어서 아가씨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근데 그렇게 좋은 능력이나 집안을 둔 남자랑 결혼하는 것도 아니라서

남자가 집을 못해오겠다고 했나봐요?

근데 지네 오빠도 결혼할 때 집을 못해왔거든요?

근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집없이 결혼생활을 어떻게 하냐면서

자기가 모아둔 돈도 별로 없어서 지금 혼수도 시댁에서 도와줘야 할 판인데

자기가 집을 해가고 나머지 혼수나 결혼비용을 남자한테 하고 싶다고 했다나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동네 전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서 1억 밑으로 내려가는 전세 찾기도 어려운 마당에

전세도 아니고 집을 아예 사가고 싶다고 했다네요?

속으로 진짜 미친. 년이란 생각 들었지만 평소에도 개념이 없었으니 한귀로 듣고 흘렸는데

 

오늘 남편이 그러대요?

이래저래 시댁 생활비가 많이 들 것 같으니까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시댁 생활비를 당분간만이라도 200씩 줘야 할 것 같다고.ㅋ

그래서 어차피 니 돈인데 별 신경 안쓰니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 월급 230인데 시댁 200씩 주고 30으로 자기 용돈, 통신비 해결할테니

저더러 생활비 당분간 혼자 책임지고 차 할부금 내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모가 결혼할 때 예단을 안했으니 지 여동생 결혼할 때 3천 해달랬다고

그것 좀 준.비.해.놓.으.라.며 통보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미쳤냐고 물어봤습니다.

진짜 미친 줄 알았으니까.

그랬더니 너 700 넘게 벌면서 그게 그렇게 무리냐고 하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널 위해 돈 버냐? 니네 집 위해서 돈 버냐? 물어봤더니

여자도 차 끌고 다니는데 남자가 차 한 대 못끌고 다니냐고 합디다.

그러면서 지네 엄마 말 들어보니까 원래 여자들 결혼할 때 시댁에 예단하는데

넌 안한거 맞으니까 그냥 이번 기회에 하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니가 집을 해왔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내 돈 못주겠다, 너도 버는 족족 널 위해서 쓰느라 모아놓은 돈도 없고

내가 돈 버는데 니가 도와준 것도 없으니 난 못주겠다.

그리고 너나 시댁하는 행동을 보니 괘씸해서라도 더 못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이기적이랍니다.

지네 집엔 예전부터 200씩 줘놓고 시댁엔 아무것도 안해준다고 그러면서

시댁에 할 도리를 안해도 이혼사유라고 하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이혼하자고 했네요.

너같은 놈이랑 집구석에 내가 피땀흘려 버는 돈 갖다주느니 이혼녀 되겠다고

너랑 나는 서로 뭐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으니 법 앞에서 판단을 받아보자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제 명절 연휴가 시작이라 이혼소장은 수요일에나 쓸 수 있겠으니

앞으로 5일만 참으라고 했더니 저더러 이혼소리 쉽게 한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내일 시댁으로 출발하기로 했는데 내가 이 기분으로 시댁 못가겠다고 했더니

여자가 시집와서 할 도리 아무것도 안하려고 든다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 혼자 화내더니 시댁으로 혼자 가네요.

 

더이상 이런 애같은 새끼랑은 못살겠네요.

수요일에 법원 열자마자 소장 접수하든가 해야지ㅋ

저는 친정 갈랍니다.

올 추석은 내내 울 부모님 보면서 있을 수 있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