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를 오래 관찰한 남자가 내린 한국남녀에 대한 결론

속견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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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글입니다. 음슴체를 사용하지는 않겠습니다.

솔직히 제 글이 얼마나 길어질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중간에 읽다가 포기하거나

리플확인하려 바로 내리거나 하실거라 생각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싶기에

글이 다소 길고 어렵더라도 정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집필하는 의도는 남성과 여성을 싸움붙이고자 하는것이 절대 아니며

대한민국 남성과 여성이 가진 모순을 규명함으로써, 이 모순을 거울삼아 차후의 갈등을 예방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럴일은 없겠죠...네...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갖고 시작합니다.

 

남성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써 느끼는 첫번째 남성의 모순은 바로 '봉건적 사고관'입니다.

대한민국은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나라이고, 때문에 전통사회에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줄곧 사회적, 경제적, 가정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 때 당시의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압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개국이래 조선까지 한국의 흐름은 남성들이 주도했으며, 여성은 어디까지나 '타자'로서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채 방관자로써 살아왔습니다. 다시 말해, 이전까지의 국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남성이었다는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같은 시대에는 위와 같은 주장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여성이 주류에 편입했다?그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며, 그것은 사실도 아닙니다. 현대사회는 남성들이 이끌어가지 않습니다. 물론 여성도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엘리트라 지칭되는 소수집단에 의해 사회가 운영됩니다. 이 부분은 오르가테 이 가세트의 저서인 '대중의 반역'을 읽어보신다면 이해가 빠를것입니다만,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잘난 사람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갑니다.(책의 전체 요지는 이것이 아닙니다만, 책에서 전제로 인정하는 부분을 인용한것입니다.) 우리는 거기에 무의식적의로 동의하며 종속됩니다.

 

 이처럼, 이전의 세대에선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잣대가 성(gender)가 될 수 있었습니다만, 요즈음은 남성과 여성이 아닌, 특출난 능력을 지닌 소수의 엘리트가 사회의 선봉에 섭니다. 이 엘리트에 남성이고 여성이고의 구분은 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을 엘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본인이 남성이라는 귀속적 지위하나가 곧 엘리트임을 증명하는 표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엘리트에 해당했던 남성이라는 성이, 현대사회에서도 통용이 된다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이들의 의식에는 이러한 생각이 희미하게나마 깔려있습니다. 나는 이 사회의 수장이 될 조건하나를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이러한 남성의 착각은 여성을 무시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고, 실제로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게 바로 근자감이란거죠. 그냥 자신감이 충만합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던, '저 여자보다야 내가 잘 해낼 수 있지' 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이게 바로 한국남성의 모순입니다. 

 

나는 남자이기에 여자보다 잘났어.

 

다음은 여자의 모순입니다.

여성분들 글 길게 쓰고 어렵게 쓰는거 싫어하시죠? 압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요지만 적겠습니다.

 

당신들이 익히 알고 지적받음에도 개선되지 않는, 대한민국 여성의 모순은 '이중성'입니다. 개화기 이래에 새로운 사상, 개념, 문물 들이 유입되면서 한국인들의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중 이 글의 주제에 알맞는 변화를 하나 꼽으라면 '여성인권신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통사회에서 여성은 인간이긴 하나 사람이라고 칭하기엔 뭔가가 어색한 존재였습니다. 여성에겐 권위가 없었습니다. 여성의 삶이란 남성에 종속되는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주체성이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여성으로서의 가치란 곧 아름다운 외모나, 남편을 내조하는 능력정도가 전부였을 겁니다.

 

 그러나, 박탈된 권리만큼 여성에게 좋은점도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여성이 책임과 의무로부터 자유로웠다는 사실입니다. 여성은 가문의 흥망을 위해 타인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Rat race라 칭해지는 치열한 생존경쟁으로부터 자유로웠습니다. 그대들은 꽃이었습니다. 환경에 따라 백합이 될지 할미꽃이 될지 잡초가 될지 각각 달랐을지 몰라도, 그대들은 투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권리도 없었지만요.

 

 하지만 요즈음 같은 경우, 여성에게 인권이 신장되면서 여성들은 본인들의 자아를 점차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페미니즘같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진보적 사상이 보급되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특정 직종의 경우 여성 종사자의 비율이 더 높아지는 등 한국이 개화한지 100년정도뿐이 안되는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이건 정말 대단한 부분입니다. 대한민국 여성들을 정말 높이 사야 하는 부분입니다. 세계 어느나라도 이렇게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성취를 보인 여성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성들이 가진 모순이 바로 여기에서 파생합니다. 여성들은, 비록 남성의 그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권리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책임과 의무를 거부합니다.

전,근대적 여성관의 이점과 현대적 여성관의 이점만을 골라서 취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물어야 할 책임을 피해야 할때 전통적 여성관을, 손해를 원하지 않을 때 현대적 여성관을 주장합니다.

 

'난 여자니까 이래도 되. 근데 여자라고 안되는건 안되'

 

 

 

혹여나 여기까지 정독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 글이 본인의 인내심을 한참 뛰어넘은 길고 난해한 글이라 생각되는 분들을 위해 짧게 정리하겠습니다.

 

 

남자-난 남자니까 여자인 너보다 무조건 잘났어. 기어오르려 하지마

여자-난 여자니까 책임과 힘든일로부터 벗어나도 되. 하지만 내가 원하는건 모두 이루어야 해

 

이렇듯, 남성과 여성 모두 모순을 가진 채 서로를 헐뜯기 바쁩니다. 양측 다 양성평등을 주장하기에 턱없이 미성숙한 사고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자는 여성상위시대라고, 여자는 남성우월주의가 판친다고 말합니다.

 

남자는 깨어야 할 것입니다. 여성은 더 이상 남성에게 종속되는 부록이 아님을 인지해야 합니다.

여자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중성이 진정한 평등을 위한 과도기라 해도, 너무 길다는것을.

 

그리고 여성부는 알아야 합니다. 폐지해야 하는것을

 

그리고 여러분은 아시면 좋겠습니다. 이거 쓰느라 고생한 필자의 손가락과 추천을 향한 애타는 염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