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때 쩝쩝거리니까...ㅠㅠ

쩝쩝2011.09.11
조회29,280

 

저는 아직 결혼은 안 했구요, 결혼을 생각하면서 만나는 사람이있어요.

근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가 밥 먹을 때 "쩝쩝"소리를 진짜 잘 내요.

저는 어릴때부터 소리내면서 먹는건 식사예절이 아니라고 배우기도했고

주위에 소리내면서 먹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건지 가끔 그런사람들이랑 밥 먹으면... 좀 그래요.

솔직히 좀 짜증나고 ㅠㅠ

 

오빠랑 처음 만나서 밥 먹고 할 때도 이런생각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 안 나요.

그때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만큼 너무 긴장을해서.

어느순간 느꼈지만, 제가 말을 둥글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고민도했고

매일같이 만나서 밥 먹고 데이트할때라 익숙해질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전혀 아니였고 스트레스만 쌓이더라구요.ㅠㅠㅠㅠ

 

그래서 한번 얘기를 했었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몰랐다고, 미안하다면서 고치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진짜 바로 그 다음날 만나서 밥 먹는데.................ㅋ

바로 또 얘기하기도 그렇고 몇십년 습관이 하루아침에 고쳐지나싶어서 가끔 얘기했어요.

"내가 밥 먹을때 스트레스 주는 것 같고 예민하기도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진짜 싫다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나는 그게 식사예절이 아니라고 배워왔어ㅠㅠㅠㅠ "

이런식으로 제 나름대로 최대한 둥글게 말 했거든요.

오빠가 얘기 할 때마다 미안해하길래 뭐.. 언젠가 고쳐지겠지 했어요.

 

근데 그게 몇번씩 얘기를 하고 그러니까 언젠가 오빠도 얘길 하더라구요.

"나 사실 어릴때부터 아빠한테 밥 먹을 때마다 이런얘기 들어서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았어.

 솔직히 그냥 먹으면 먹는거지 왜 이런거 가지고 그러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자랐는지 몰랐어 미안해.

 근데 이제 오빠도 점점 어른들하고 식사자리 많아질텐데 그런걸로 오빠 욕 먹는거 싫어서 그러지 나는."

이러면서, 오빠는 이해 못하겠다 그래도 싫다니 고치겠다는 식으로 계속 얘기를 했었어요.

 

몰랐으면 모르겠는데 이제는 오빠가 아버님께서 권위적이셔서 상처가 많다는걸 알았으니까

쉽게 얘기도 못하겠더라구요.

아버님께서 너무 권위적으로 말씀을 하시는게 너무 싫어서

아버님이랑 밥 먹는것도 싫다고 하니까.......ㅠㅠ

 

근데 그러다가 둘다 바빠지고 그러면서 거의 일주일에 한번 만날까말까하게 됐어요.

진짜 오랜만에 만나는데 밥 먹으면서 그런 얘기해서 기분 상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참고 넘기고 넘기다가 순간 그런생각이 드는거에요.

오빠랑 결혼하면 맨날 아침저녁으로 같이 밥 먹을텐데 그때마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겠구나.

애기들도 "아빠는 저렇게 먹는데 왜 안돼!!!"이럴까봐.........ㄷㄷㄷ

다시 얘기를 했어요. (진짜 오랜만에.)

"오빠ㅠㅠ 정말정말 미안한데 소리 안 내면서 먹을 수 있게 되도록 노력해주면 안 될까??"했더니

갑자기 표정이 쎄-하면서 화를 내는거에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벙쪄있다가 그렇게 헤어지고.

 

각자 집에 와서 통화를 하면서 다시 좋게 얘기를했어요.

대화체로 쓸게요.

저 : 미안해. 근데 나는 진짜...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와서 그런지

      너무... 그래. 그리고 솔직히 오빠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몇번이나 얘기했는데.

오빠 : 아니. 내가 어릴 때부터 아빠한테 그런걸로 스트레스 많이 받아왔다고 얘기 했는데

         또 똑같은 얘기 하니까 그러지.

저 : 아니 그래서 나는 최대한 좋게 얘기했는데 화내니까 당황스럽잖아.

      아버님도 계속 얘기하시는게 다 이유가 있을거아냐.

      나도 그게 식사예절에 어긋난다고 배워왔다니까?

오빠 : 알겠어. 근데 물어보자. 내가 그렇게 먹는게 많이 거슬려?

저 : ..................음..(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몰랐음. 몇번을 얘기했는데ㅡㅡ어이도없고 더 싸울까봐)

오빠 : 아니. 앞으로 평생 같이 밥 먹을텐데 많이 신경쓰이고 거슬리면 내가 고쳐야지 어떻게해.

저 :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래.

오빠 : 알겠어. 오빠도 노력할게 근데 잘 모르겠다.......굳이 그렇게 해야하는지.

         그럼 나는 너랑 밥 먹을때마다 스트레스 받아야되는데. 밥 먹을때까지 스트레스 받아야한다니.

 

결론은 그냥 오빠가 노력한다고 끝나서 그 후로는 더이상 얘기 안 하고 있어요.

사실 이게 글로 저렇게 써서 그렇지 진짜 대판 싸웠거든요.

요즘에는 그냥 "맛있어?? 진짜 맛있게 먹네~ 천천히 먹어~"이런식으로만 얘기하거든요.

오빠가 알아듣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비해 노력하는것 같기도하고 근데 또 고쳐진건아니고.

 

저는 정말 이게........

평생 밥 먹을때마다 스트레스 받을텐데 얘기하면 또 싸울거고.이런생각하니까

헤어져야하나 싶을정도에요ㅠㅠ.

그렇다고 오빠랑 헤어지면 이런사람 두번다시 못 만날거 뻔하다 생각할만큼 좋은 사람인데,

밥 먹는 습관하나때문에 헤어질수도 없고..폐인

이거 정말 어쩌나요.ㅠㅠ

 

지혜롭게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없나요ㅠㅠ....

 

+) 아 ! 그리고 오빠 말에 의하면ㅋㅋㅋㅋㅋ

    입이 큰 사람은 뭐가 어째서 어쩔수 없이 소리가 난대요ㅡ.ㅡ; 진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