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夕 즈음의 回想

차칸별곡201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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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夕 즈음의 回想


                            글 / 筆峰 / 許明

 

행복한 추억의 앨범이 주마등처럼
새록새록 그리움으로 이는 晩秋
젊음의 뒤안길에 두 뺨 어루만지던 햇살


그리도 그리워할 만한 여인하나
마음속에 묻어두고
언제나 그리움으로
멀어지는 세상 저 편
걸음으로도 잴 수 없는 시새움의 방언


가마솥 무시래기 국 끓듯 부산한
터미널 어딘가에 만감이 교차하고
곱게 늙은 여인 차창에 기대어 울고
딜레탕트* 감성으로 채워진 정거장마다
들추어 보기도 겁나는
침묵을 동여맨 바람소리로
상처와 기쁨을 토해낸다

 
그대 그리워 잊지 못할 때
그대의 볼 붉히며
가슴 깊이 타오르는 열병을
숨어버린 저녁노을에 풀고
단풍잎 쓸쓸히 뒹구는 길목에
한 송이 들꽃이 마지막 눈치레하는
중추가절 고향 가는 나들목


여행길 가벼이 떠나며 벗어놓은 몸살로
서늘한 꽃잎을 따라 촉촉이 젖은
비릿한 동쪽 항구 어디쯤을 지나
맑디맑은 바람의 언어를 찾아 떠나리
곱디고운 꽃들의 눈빛에 반하여 떠나리라.
                                    筆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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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作 노트 *.

추석 즈음이면 나는 남들보다 먼저
임진강변을 바라보고 계신
어머니를 찾아 뵙고,
그리도 좋아하시던
국화꽃 아름 꽂아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분당에 계신 아흔셋 노부를 배알하고
추석 겉치레를 마감하는 것으로 맞이했으나,
아버님도 어머니 곁으로 가셨다.

그리고 추석 연휴에는 홀로 어디론가 계획없는여행을 떠나는 것이
수년을 걸쳐 주기적으로
행해오던 연례행사 였다.

 

그러나 올 추석은 그것마져 접어야 하는
외로움,
남태평양 멀리 있는 가족의 전화도
그리,달갑지 않은 걱정과 수심의 냉기만을
안겨 줄 뿐이었으나,
미국을 거쳐 7년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는 아비의 가슴에 묻고 머언 길로 떠났다.

 

나는 나로서 가을나무가 되어
낙엽만 흩날리어야하는 외로움으로
 아니, 설음으로
명절이 있어 내가 씁쓸해야 하는.......

 

"저 들에 핀 꽃이 내 꽃이 아니고, 내가 그 꽃이될 수 없듯이 나는 나 일수 밖에 없다."

그래도 나는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를 자알 보내라는

인사와안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 딜레탕트 [(프〕dilettant]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취미 또는 도락으로 예술·학문 등

정신적 활동을 애호하는 일. 이탈리아어 <dilettare(즐기다)>를

어원으로 하고, 이러한 사람들을 딜레탕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