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 여자와 하룻밤을 보냈네요(후기)

재수생2011.09.13
조회32,028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제목과 같은 톡을 썼었던 재수생입니다. 안녕

그냥 궁금증에 써봤던 거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베스트에도 오르구 살짝 당황+흐뭇 하더라구요. 파안

댓글 하나씩 하나씩 읽어보니 대부분 훈남 훈남! 이러시는데 솔직히 훈남소리 들을 줄 몰랐어요. 슬픔

사람들의 생각이 다 다를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그 행동이 당연한 거였었거든요. 12년 친구이다 보니 그런 감정이 안들더라구요.

아 그리고 중간에  민망했던 댓글이 보이더라구요. 그건 바로..

근처 벤츠.. 쪽팔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으으

왜 이런 오타를... 혼자 주먹으로 막 머리 치고.. (민망해서 ㅋㅋ;)

 

암튼 또 읽어보니 제가 돈가지고 쪼잔하게 군거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도 꽤 있더라구요.

끙.. 그건 제가 재수생이다보니 돈이 좀 궁핍해서 말입니다 ㅠ 이해해주세요!

 

여기까지 베스트 되서 기뻐했던 한 재수생의 잡소리였구요. 원래는 후기 같은 거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몇몇 분들이 아주 몇몇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 적어볼려구 합니다.

 

 

 

 

바로 하루전에 있었던 일이랍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에 솔직히 그 친구와 약간 연락하기가 힘들어 지더라구요. 친구라는 감정이 있었다면 연락하기 수월했었을 텐데 왠지 친구라고 더 이상 생각이 들지 않고 여자(?)부끄 로 살짝 보였기 때문에.. 

그래서 한동안은 연락을 잘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먼저 왜 요새 연략이 없냐며 문자가 오더라구요.

 

아 전에 같았으면  '문자왔네?' 이러고 넘어갔을텐데 약간 오랜만에 오는 그 친구의 문자를 받으니 왜케 기분이 좋고 막 들뜨는지 참..실망 

 

그 문자 받고 저는 미안하다구 재수 준비때문에 바쁘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댔죠.

(사실 재수때매 바쁜건 사실인데..)

 

제가 문자를 그렇게 보내니 그 친구가 그럼 더 바빠지기전에 한번만 만나서 놀자고 하더라구요. 전에 자기가 신세진것도 있으니 밥 사주겠다고.. 그래서 전 알았다고 만나자고 했죠.

 

전에 친구와 만나러 갈때는 그닥 뭔가 시간을 공들여서 꾸며서 나갈려고 하지 않았는데 이 놈의 드라이기를 손에서 못 놓겠더라구요. 약간 잘보이고 싶었다는,, 부끄

 

나름 멋지게 꾸민 후 친구를 만났는데 딱 보자마자 살짝 놀랐어요. 좀 얘가 이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너 원래 이렇게 이뻣어?"

 

라고 저도 모르게 말을 해버렸는데 그 친구가 막 웃으면서 이제 알았냐고 어깨를 치더라구요. 음흉

그러더니 저보고 오늘 옷에 신경 좀 쓰고 나왔냐면서 막 웃더라구요. 전 좀 민망해서 웃음으로 얼버무렸죠. 하하.

 

그 친구랑 같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뭔가 그 친구가 저에게 대하는 행동이 전보다 좀 더 뭐랄까 친절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전에도 친하게 지내고 편하게 해주고 그랬는데 그날 따라 유독 더 심한 듯(?) 한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 친구는 그냥 평소하던 대로 하는 건데  그 친구가 좋아진 저만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구요. 암튼 전 그렇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게 친구가 사준 밥 다 먹으니  저녁이 됐더라구요. 이대로 헤어지긴 살짝 아쉬웠던 저는 당분간 이렇게 만나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어디가서 얘기 좀 하자고 했어요. 근처 벤치!! 는 아니였고 놀이터가 보이길래 그네에 앉아서 얘기를 했죠. 

 

그네에 앉아서 말없이 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먼저 말을 걸었어요.

 

"그날에도 말했지만 그땐 정말 고마웠어. 만약 너 말고 다른 사람이였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답이 안나오더라 너밖에 없다 정말."

 

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속으로는 기뻐서 엄청 날뛰었지만 파안 겉으로는 애써 쿨한 척

 

"당연한건데 뭐.." 딴청 라고 했어요.

 

근데 그 친구가 그 다음에 한말이 좀 쓰라리더라구요.

 

"그래서 말인데.. 나는 너랑 아직 친구로 남고 싶어."

 

라고 말하더군요. 슬픔 전 그 말을 듣고 순간 멈칫했다가 살짝 씁쓸하게 웃으면서

 

"당연한걸 왜 말하냐" 라고 했어요. 

 

사실 그날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친구보단 좀 더 가까워 지고 싶다고 말할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그렇게 말하니 말문이 턱 막히더라구요. 친구도 제가 살짝 자기를 이성적으로 보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있었나봐요. 여자들의 직감이란 참..슬픔 그래서 미리 방지(?)할려고 그렇게 말한거 같았어요.

 

솔직히 12년 동안 우정지키며 살아왔는데 갑자기 이러는 것도 좀 웃기기도 했었어요. 다행이 그 친구가 그렇게 말해줘서 저도 마음이 굳어진거 같았고 괜한 고민 안해도 되겠다 라는 후련함이 오더라구요.  (쓰라림도 없지않아 있었다는) 폐인 

 

암튼 그 말을 들은 후 애써 씁쓸한 표정 감추면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보니 밤이 돼서 저는 먼저 그만 들어갈까라고 말했어요. 친구도 웃으면서 다음에 보자고 연락 하겠다고 인사를 했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전 쓸쓸히 집에 왔답니다. 슬픔

 

많은 분들은 아니지만 저와 그 친구가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던 몇몇 분들에겐 약간 실망감을 안겨준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당황 

 

이건 대체 차인건지 뭔지. 뭐 차인거는 아니지만 차인거라고 해야 맞는 표현일까나요? 하.하.하. 방긋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던 거죠 뭐.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여러분들의 바램과는 반대로 좋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답니다. 윙크 ......  

 

 

 

 

 

는 무슨!!

 

 

 

 

 

 

으악!!!버럭  

 

 

 

그 친구가 안 읽을 거라는 가정하에 말이나 남겨야겠다.

 

 

친구야 솔직히 12년 동안 친구사이로 잘지내왔지만

앞으로는 친구말고 다른 사이로 나는 더 잘지내고 싶다.

더 잘 지낼 자신도 있고!

세상 누구보다 널 잘 아는 남자인데 (아빠빼구,,) 

너를 잘 이해해주고 잘 아껴주고 보호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나중에 한번 더 만나서 얘기하자!!

그땐 내가 먼저 말할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