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형님

...20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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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온뒤 바로 설명절이어서 이번 추석이 제게는 어쩌면 제대로  맞이하는 첫 명절입니다.

신랑은 바쁜근무로  추석전날 새벽에 절 시골에 데려다주고 본인은 밤이 되어서야 왔고, 추석날에도 오후에 왔습니다.

시아버지 제사상 준비, 홀시어머니 식사준비, 설거지, 뒷정리 등을 혼자, 또 어머니랑 잠깐씩 했습니다.

모두마치고 나니 저녁이 되더군요...

저희 친정은 아버지가 셋째시기도 하지만 큰집, 작은집 어른들이 모두 교인이시라 제사가 없습니다.

그저 가족들 모여 밥한끼 먹고 예배드리는게 다여서 결혼하고 나서 처음인 명절이 제겐 노동절같이 느껴졌어요. ㅎㅎㅎ

첨으로 나도 남자로 태어났음 더 좋았을껄... 여자는 이렇게 살아야하나...등등의 만감이 교차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머 결혼을 했으니 어머니께 배워가며 하나하나 준비했습니다. 밤이 되어 퇴근한 신랑얼굴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소리죽여 신랑품에서 울기도 했어요. ㅎㅎㅎ

 

다음날에도 신랑은 아침일찍 회사로 가야했고 저랑 어머님은 큰집엘 갔습니다.

도착후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주방에 들어가니 사촌형님들께서 제사상 차릴 준비를 하셨어요.

저희 큰집엔 7명의 사촌형님이 계셔요. 이번 추석에는 4분이 오셨더라구요. 결혼후 2번째 보는 얼굴이지만 아직은 너무나 낯설고 어색한 사이지요.

싹싹하게 인사드렸으나 어느 형님도 '동서왔어'등의 인사를 안받아주시고 하던 일만 하시더라구요...

무안할정도로 민망했어요.. 얼른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담고 내고 하였습니다.

근데 제가 시댁큰집에서 일을 해본건 처음이고, 또 제사상을 차려보는게 처음이어서 모르는게 많아 멀 하려면 형님들께 여쭤보면서 해야했는데 여쭤보면 대답을 안해주십니다. 처음에는 못들었나 싶었어요.. 재차 여쭤보면 대꾸를 안해주시고 제가 형님 형님 하면서 3번물으면 그제서야 고개만 까딱하며 저랑 말씀을 안섞으시는겁니다. 이런 상황이 몇번 반복되다 보니 저도 너무 어이없고 기분이 상해서 입 꾹 닫고 제 할일만 눈치껏 알아서 했어요...저희집에도 제사음식을 준비해야했기에 추석전날에 큰집에 올수는 없는 관계로 추석당일 아침일찍 어머님이랑 온건데 이게 맘에 안드신건지 왜그러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8시에 도착해서 11시넘어 저희시댁에 다시 건너와 탕국끓이고 나물들 삶고 그러고 있으니 신랑이 왔고 3시쯤되어서 사촌분들께서 오셨습니다. 근데 정말 더 기분나쁜건 저희집에서는 저더러 '동서동서' 하면서 말을 붙이신다는 겁니다.

큰집에서는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시며 묻는말에 대답한번 안해주시면서 저희시댁에 오셔서는 저한테 저러시니 너무 황당했어요...

명절에 몸이 힘들고 고되고 이런건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겠는데 저를 무시하는 저런 태도는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아서 제가 앞으로 명절, 제사 등에 큰집에서 형님들을 어찌 상대해야할지 결혼하신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사촌형님들과 나이차이가 20살부터 그이상까지 많이 납니다. 사촌형님들은 아들,딸 출가시키신 분들이 대부분이세요. 무슨이유에서인지 그 며느리, 저한텐 조카며느리 되는데 그분들은 안오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