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직장인이란...

이지철201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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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후 대학가서 좋은회사 다니던 친구놈이 어느날 사업을 한다며 연락이 왔다.   중앙동에 오픈한 사무실.. 똘똘해 보이는 남자직원 한놈... 그리고 얼굴은 안보고 뽑은 듯한 여직원.. 전반적으로 그럴듯한..   그리고 그친구가 꽤나 부러웠었던 찌질이..
    그 후 사무실을 연산동으로 옮겼다는... 회사차를 새로 뽑았다는.. 직원을 더 뽑았다는 ..친구...   그리고 그 친구가 더 부러웠었던 찌질이.. <찌질이라 자칭 하니 좀 그렇네요..형아들 나 그냥 작작 할래..^^>   가끔씩 작작에게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고 출장 다녀오면 담배도 사다주기도 하고..술도 사주고.. 그리고 언젠가는 작작도 자기 회사로 꼭데리고 가겠다고.. 왠지 믿음직 스러운...   바쁜시간에 자주 만나진 못했다.. 가끔 짧은 통화 가끔 짧은 안부... 그저 번창하고 있다는.. 그저 부럽기만 했었던...   그리고 몇달전..,,   아주 급하단다.. 급하다는 그말이 날 더 급하게 한다..   출가후 꾸준히 월급을 받아온 작작은 매달 쓰다남은 돈이 그저 통장에 쌓였었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나름 역사가 있는.. 나름 7년의 시간...   불행인지 다행인지 작작은 살면서 돈걱정을 한했다.. 많아서가 아닌... 그냥...돈에 대한..개념이..조금떨어지는...   여친은 늘부족함에 허덕이는 본인과 달리 늘 평온했던 작작이 얄밉다고 한다   암튼 7년의 역사가 약간 아쉬울뿐.. 작작은 마이너스 통장의 가능한 돈까지 보태 친구에게 빌려준다..   금방 갚겟다는 친구놈의 말도 어느정도 믿었었다   한달이 지나도 갚지 못하는.. 괜히 친구놈한테 부담이 될까 전화도 못했던...작작이..   마이너스 통장에 이자를 넣는날.... 돈에 대한 개념이 남들보다는 마니 떨어졋던 작작은 왠지 모를 위축....   빚이라는거.. 왠지 부담스러운거...   담배 한갑을 사면서도 살짝 살짝 왠지 모를 위축...200원땜에..   어느날 점심에 늘먹던 5.6천원짜리가 아닌 7천원 짜리 음식에 부담을 갖기 시작한다..   점점 마니 찌질해진다..   'ㅆㅃ..이런거 아닌데....'   직장동료 몇명이 술한잔 하자고 한다.. 원래 술은 잘 안하지만 늘 계산은 똑같이 해도 아무런 생각도 없던 작작이 그날은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얼마 안되는 돈임에도.. 그냥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난 사이다만 마셧다.. 난 좀 뺴줘라..'   점점 가관이다..찌질해지는 작작이..   왜...술은 1차에서 끝나지 않는건지.. 소주를 먹은 놈들이 왜 호프집을 가자고 한다.. 왜..술은 2차에서 끝나지 않는건지.. 맥주를..먹은 놈들이 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마이너스통장과 간절했던 친구놈의 목소리와 점점 찌질해지는 내 모습.. 이젓저것 뒤죽박죽...   '차라리 술먹고 취해 버리고 질러 버리는 건데...'   술자리는 몰라도.. 여자는 ...절대...네버 빼지 않는 작작은.. 그날 처음으로 몸이 안좋다고 핑계를 대고.. 그들과 헤어진다   서면역쪽으로 걷는다.. 갑자기 쌀쌀하다.. 담배를 문다.. 몸을 웅크린다.. 일번가를 지날때 삐끼같은 남자들이 날 힐끗힐끗 쳐다본다..   '미안 하다..형이 오늘은 진짜 돈이 정말 없다..'   행여나 말을 걸까 빠른 걸음으로 역으로 돌한다..     계단밑에 엎드려 구걸을 하고 있는 노숙자.. 아까부터 주머니에서 짤랑거리던 동전을 넣는다.. 약간의 자괴감...   'ㅆㅂ..이게 아닌데...' 괜히 상처 받는 자존심.   지하철을 타면서 괜히 켕기는 마음에.. 문자를 보낸다.. '미안해..오늘 몸이 안좋아서..담엔 내가 쏠게...'   괜한 호기... 그리고 찌질이..작작~~   늦은시간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 그리고 취한 여자들.. 바라보자니 슬슬 올라오는 응큼한 상상...   '아~~하고 싶다..~'   부전역에선 이쁜 여자들이 탄다.. 눈에 아른거니는 여자..   그리고 그러면 안되는데.. 그저 만만한 그녀...   양정역에서 내려 전화를 한다   [오빠닷~!] 언제나 오글거리는 그녀의 애교.. ;난 싫다~'   [엉..나야..잘 지내?] [어.,.오빠는?왤케 오랜만이야?] [그냥..술한잔 했어..~] 조금 오바하는 작작.. [정말? 왠일이야.~오빠가..술먹고 전화두 다 하고..] 그리고 이어지는 작작의 개수작..~~   [어디야?] [집..조금전에 와서 씻고 이제 잘라고...~~] [아 ..그래? 잠깐 들릴까?] [정말?음.. 근데 오늘은 쫌 그런데...] 그녀의 거부가 더 날 자극한다   [왜~잠깐 들릴게.. 나 지금 넘 추워~] ' 아..ㅆㅂ..멘트도 찌질해지는 작작이...~!   [오빠 추워? 이그..언능 집에가..~~] 그녕의 거부에 승부수를 던진다.. [그냥.. 술먹으니까 넘 보고싶네..~]이런말 정말 안했는데... [정말? 음..그럼 지금 어디야?]   행여나 멀리 있으면 그녀의 거부가 있을까. 그녀 집근처라고 거짖말을 한다.. [알았어.. 그럼 빨리와~] [알았어..금방 갈께..] [근데..오빠..나 지금.. 그거중인데...] [...어..괜찮아..어차피 얼굴만 조금 보고 갈건데..]   전화를 끊는다.. 'ㅆㅂ ..되는일도 없다'   담배를 문다.. 고민을 한다.. 아무리 섹스를 좋아하는 작작이지만.. 생리는 별루다..많이 아쉽지만... 아..ㅆㅂ..~~   다시 역으로 들어가 집으로 향한다 몇번을 썻다 지웠다 ..썻다 지웠다.. 그리고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다 [술을 넘 마니 마셧나봐..계속 오바이트 쏠린다..에효 오늘은 꼭 보고 싶었는데..] 찌질함의 극치를 달리는 작작..화끈거리는 문자..   '아 ㅆ.! 정말.. 찌질해..~ㅜㅜ   [오빠 정말 마니 마셧나 봐..이그 조심히 집에 가고 담에 봐요 오빠 ♡*3개] 화끈 거림.. 그리고 찌질이..   친구놈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우선 마이너스 통장은 매꿀 정도의 금액을 입금해 줬다..   그리고 얼마뒤.. 다른 친구놈을 통해.. 사무실.자동차.모든걸 정리하고 외국으로 나갔다고 들었다   늦은밤 살짝취한목소리로 전화와서 미안하다며 나머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갚겟다는 말하던 그때.. 어느 정도..예상은 했었다..   '음.. 말이라도 해주지..나한텐 말해도 되는데...'   몇 명의 친구들이 없던 전화를 내게 한다 자기도 얼마 빌려줫다며.. 작작 넌 얼마 빌려 줬냐며.. 이거 어케해야 되는 거냐며...   [ㅋㅋ 못받는거지 뭘 어카냐?'] [그래도 어디 지방 짱박혀서 찌질한거보다 해외로 가다니..간지나네..~] 애써 쿨하게 말하는.작작이.. 반은 진심이다 한국에 있다면 이거 찾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은 안하게 한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아..내..돈.~~~ㅜㅜ 여전히 약간은 찌질한 작작이...~ㅜㅜ   지난 주 금요일.. 약속한대로 지잔번 술자리 멤버들을 모아 삽겹살에 소주를 먹인다 그리고 호프집으로 가서 맥주를 먹인다 그리고.. 슬슬 꼴리는 똘똘이를 주체 하지 못하고 다 같이 노래방을 간다..   [이건..엔빵이다..엔분의일 알지?]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간만에 만져보는 언냐들 살결.. 중간중간 언니들의 강력한... 그리고 모처럼 마무리..허억~   즐겁게 흥얼거리며 그들과 헤어진다 즐거웠던 술자리와 언냐들과의 즐거웠던 시간.. 그리고 왠지.. 다시 내 본래의 모습을 찾은거 같은.. 찌질하지 않은..작작.. 술취한 작작..모처럼..모범택시를 탄다..즐겁다..   토요일 ..늦은 기상 여친은 어디 가고 없다.. 티비를 켜고 이리저리.. 눈을 껌뻑 껌뻑.. '몬가 찜찜해..~~!아 머지??   찜찜한..하루..   그리고 일요일.. 늘 똑같은 하루.. 그래도 몬가 찜찜한..   문자확인.. 금요일밤 유흥의 대가.. 비용확인.. 그리고 가방속 카드 영수증 확인..   '그날 나 많이 취했었나?' 생박보다 많이 나온 느낌.. '찜찜함이 이거였나? 췌..별거 아니네...'   약간 안심.. 그리고 다시 밀려오는 불안함.. '아..ㅆㅂ..나 돈 없지?'   방구석에 티비를 보시는 여친에게 다가간다 머리를 여친 가슴에 들이밀며 약간 애교를 부려 본다   무릎을 베고 눕는다.. 차마 돈 좀 달라는 말이 안 나온다.. 머라해야 할지 모르겠다...   계속 밍기적 밍기적..   [야..왜그래?] [응? 아무것도..아니냐..] [불어라.. 죽는다..] 살벌해지는 여친..그리고 주눅이 드는 작작.. [자기야~] [왜?] [나 ..요즘 넘 덥고,.,낮에 나가기도..귀찮고...] [구래서..어쩌라고??놀겟다고??] [아니..나 ..도시락 싸주라..~!]   여친은 대수롭지 않다며 알았다고 한다 특별히 반찬투정 없는 작작은.. 그냥 대충 싸 주라고 말하고는.. 편안함에 취해 본다   그리고 일주일재 도시락~~ 나름 보온 도시락이라 따뜻하고 맛도 괜찮다.. 반찬도..먹을만하다..처음엔 조금이라도 아껴볼까 하고 급한대로 생각한 도시락이.. 나름 괜찮다.. 왠지 여친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도..   어쨋뜬..이젠 정말.. 찌질함과는..안녕이고 싶다..   단 앞으로 ..당분간..빈티다~!! '아 ... 내 도~온~~~!   눈물이 나는 애처로운 29살의 찌질한 작작이다.   누가 인생 한방이라던데..한방보다..언냐들이 더 땡기구.... 아직두 나 정신 덜 차렷나 봐요..ㅜㅜ                                                         WIRTER  이지철 <83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