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화의마음과 고무신의 마음

82032011.09.18
조회2,842

#1. 군인의 마음

뒤에 서 있는 고참의 눈총에 위압감을 느끼면서도

당신에겐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겁니다

칠흑같은 밤에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몰래 당신에게 좋은 꿈을 꾸라고 속삭이는 겁니다

일찍 통화를 하기 위해 저녁을 포기하면서도

당신은 끼니를 거르지 않는지 걱정하는 겁니다

힘든 훈련 후에 온몸이 쑤시고 아파도

당신은 감기라도 걸리지 않았는지 염려하는겁니다

기다림의 가치를 알고 있지만

당신에겐 차마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겁니다

가끔 그늘진 곳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당신에겐 언제나 웃음만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알고 계실런지요?

#2. 고무신의 마음

당신이 그곳으로 가기 전 주책스레 흘린 내 눈물은

혼자 남을 내가 다정스레 걸어가는 연인을보며

외로워 할 내가 불쌍해서가 아닙니다

그곳에서 고된 훈련으로 눕자마자

잠에 떨어질 당신이 걱정되어서 입니다

모두들 기다릴 수 없을꺼라 이야기 합니다

놀러간 것도 아니가 나라의 부름으로 힘들게

훈련받고 있을 그를 두고 왜 못기다리겠냐고 되물으면

외로울 꺼라고들 합니다

그는 멀리 있으니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될꺼라고

난 당신과 사랑을 했지 연애를 한게 아닙니다

기다릴 수 없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외롭다고 하여 군에서 고된 훈련으로 나만을 외로로 삼는

당신을 저버리고 다른 만남을 갖는다면

난 당신과 연애를 한겁니다

어떻게 변명을 하더라도 그건 사랑이아닙니다

하지만 난 당신과 사랑을 했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당신의 그 큰 손으로 내 손을 잡아 이끌어 주면

낯선 곳도 두려움 없이 갈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당신은 저에겐 버팀목입니다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알고 계실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