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st cut을 이해해줘

20대리스커2011.09.18
조회256

안녕 언니오빠들

난 올해 20살인 여자야.

글올리긴 처음인데

행복한 패륜아라는 만화를 보고

여러 감정들이 떠올라서 글을 써봐.

 

나는 wrist cut이라는 정신병을 앓아온지 8년째야.

나는 초등학교 6학년때 강간을 당했어.

아는 오빠였는데. 얼굴이 기억이 안나.

그래서 슬퍼.

 

나는 아직도 그때의 경험을 악몽을 꾸지만

얼굴이 기억이 안나서 그 오빠가 나를 강간할때

그오빠의 얼굴을 보려고해도

늘 씨커먼 그림자속에서 괴물같은 남자가

나를 만지고 나를 벗겨

그 꿈을 매일 꿨었는데

그래서 얼굴이 기억이 안나는게 무서웠는데 이젠 슬퍼.

 

남자친구도 만들어봤고 성관계도 가져봤지만

늘 무섭고 징그러워

그런 말을 하고싶지않아.

남자친구가 날 싫어할까봐 실망할까봐

성관계하는 그 느낌이 너무 싫어

날 만지고 내몸에 들어오는 느낌에

바퀴벌레 뱀이 기어다니는것같아.

 

이런 나를 누가 사랑해줄까

 

 

나는 부모님의 폭력과 욕설속에서 자랐어.

엄마는 나보고 창년 수건같은년 태어나지 말았을년

여러가지 욕을 하는데 그중에서도

태어나지 말았을 년이 제일 슬퍼

우리엄마와 아빠는 날 늘 부끄러워하고 창피해해

나를 늘 부정하고 지우고싶어하셔.

 

그래서 미안해. 자주 미안하고 두려워

가족뿐만아니라 내 친구들도 내존재를 부정하고 싶어할까봐

늘 두려워해서 조그만한 실수에도

되려 친구가 화를 낼때까지 사과해

미안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화내려는게 아니야. 정말 진심으로 무서워서

정말 그애가 화가 났을까봐

화가 나서 나를 떠날까봐

두려워.

 

친구들은 화를 냈고.

나는 3년간 왕따를 당한적도 있어.

학교선생님은 곤란하시다는듯 모른척했고

생활기록부에는 나는 인간관계가 좋지않은 아이라고

적혔지.

 

엄마한테 아빠한테 맞고 나서

숨도 못쉴정도고 움직일 힘도 없게 되면

방에서 혼자 우는게 좋아.

창문도 방문도 창문과 방문 모두 커튼을 치고

빛하나 안보이는 어둠에서 혼자 누워있으면

 

거기서는 외롭지않아.

나를 곤란해하는 사람들도 아무도 없어서

 

그러다가 가만히 누워있으면 눈물이나

무서워

무서워

 

그러다 팔목을 그어

내팔목만 더러워

흉터투성이인 내팔목도 지워버리고

내인생도 지워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리셋하고 새롭게

 

wrist cut을 가진 사람은 많아.

분명 언니 오빠들 주변에도 눈에 띄지않고

별로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그런 아이가

팔목을 혼자 긋고

흉터투성인 팔목을 가리려고

매일 긴팔을 입고 다니고 있을꺼야.

어쩌다가 실수로 팔목이 보이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부끄러워하고

 

나약한것도 맞아.

의지 박약이고. 무섭기도 할꺼야.

팔목을 긋는 자신들도 무서운데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무섭겠어.

 

팔목을 그을때는 숨이막히고

주변에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내심장소리만들려.

 

심장소리가 너무커서 숨이 안쉬어져.

그래서 그래

긋고 나면 나도 나약한 내자신이 너무싫어.

 

조금만 이해해줘

인정받고싶어서 그러니까

언니오빠들이 조금만 그런 사람을 보면

조금만 이해해주고 상처를 보면

조금만더 웃어줘.

 

모르는 누군가가 내 팔목을 보는 반응을 보고

다시 상처받거든....

 

팔목을 세게 그어서 죽지 못하는 용기없는 내자신도 싫고.

그렇다고 수면제 먹고 죽어버리고 싶지도 않아.

내의식을 가진채로 죽고싶어.

언젠가 분명히 행복하게 죽을꺼야

하루를 그렇게 내일을 죽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야.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줘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