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가 보지 않기를 바라며.

ljy2011.09.19
조회801

jh에게

안녕. 이 시각 너는 공부를 하고 있겠지?
나도 그래야 하지만 오늘은 공부가 손에 안 잡히네.

 

그래도, 가끔 내 생각 하니?
난 참 궁금해. 알려면 어떻게든 네 번호를 알 수는 있지만 그럴 수는 없었거든...
...
지금도 그렇지만, 지금보다 더 뭣모르던 시절에
어쩌다보니까 너랑 사귀고 있더라.
그때 나름 행복했는데. 그치?

 

그건 그저 풋사랑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한 변덕이었나?
한두 번 싫증내다 다시 마주보고, 싫증내다 마주보고...
그래도 어느 순간엔 정말 가슴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처럼 행복했어, 난.

 

같이 도서관엘 가고, 네가 뽑아준 음료수캔에 설레고..
그 순간이 너무 부끄러워 친구들 사이에 끼어 나오면서도 얼굴 빨개지고...
그때의 우리처럼 철없던 친구들의 장난으로 어색하게 팔짱도 껴보고...

이런 추억들은 지금도 참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어.


넌 이 글을 읽을까?
사실 이 글은 네가 못본다는 전제하에 쓰는거야.
난 그때의 나에 비해 많이 초라해졌거든.
매일은 아니어도 가끔 서럽고 힘들 때 네 생각 한다.
그럴 때면 네 소식이 궁금해지기도 해.

잘... 지내고 있지?


어른도 아니면서 분위기 잡는것 같아 오글거린다ㅋㅋ
섣부른 시도나 기대는 하지 않을래ㅋㅋ
그냥, 잘 지내라! 그거면 됐어.
행복하게, 원하는 곳 철떡 붙고 재미있게 살아!

 

대신, 마주치지는 말자.
만약 네가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있는 걸 본다면 내가 쪼오끔 슬플 것 같아서... ㅋㅋㅋ

이젠 정말 안녕이야!
이젠 슬플때도 네 생각은 안 할거야! 대신 맛있는 거 생각해야지!
그땐 가볍게 시작했었더라도 너를 이렇게 보내기까지 거의 5년이 걸릴 줄은... 히히.
남은 시간은 나를 위해 알차게 써야지.

진짜!!

beautiful 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