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여자가 집 해가면 싸가지 없는 건가요????????

정말2011.09.19
조회38,101

댓글보다가 몇 가지 추가하자면

이미 남친한테 파혼은 통보해 놓은 상태에요.

저희 부모님께도 말씀 드렸는데

딸이 평균보다 더 많이 해가는 상황에서도 그런 소리 듣고 왔다는 거에 기막혀 하시고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입장이세요.

 

기본적인 조건 말씀드리면 저는 27살이고 남친은 33살이에요.

만난지는 3년 좀 넘었고 연봉은 서로 비슷한 상황이에요.

저는 아직 결혼이 급한 건 아닌데 남친이 급하다고 해서 결혼 진행 한 거였구요.

 

그리고 남친한테 연락이 오길 저보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면서

혼수, 예물은 원래 받을만큼 받겠다고 해놨고 나머지 결혼비용 반반한다고 해놓은 상황인데

신혼여행비 자기가 다 부담하고 예단 명목으로 저희 부모님께 천만원 드리겠다고 하네요.

그러면서도 제가 요구했던 자기 가족들이랑 연 끊고 살겠다는 거나

자기 엄마가 잘못했다는 소리는 전혀 없고

그저 저보고 결혼도 어려운 거지만 파혼도 쉬운 거 아니라면서

제가 파혼 생각을 하는 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하네요.

 

제 생각도 그렇고 댓글을 봐도 그렇고 이 사람은 글러먹은 남자가 맞나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연애하면서 보던 사람과 결혼 준비하면서 보는 사람이 참 다르네요.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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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이해가 안되서 글 쓰게 됐어요.

 

결혼하려고 하는데 남친이 모아놓은 돈이 5천이에요.
형편이 안되서 집에서는 한푼도 못 대준다고 하는데 이거에 대한 불만이 있는 건 아니에요.

 

저는 모아놓은 돈은 4천 정도인데 저는 집에서 도움받을 수가 있는 형편이에요.
그렇게 집이 잘 살고 집 한 채 아무렇지도 않게 턱 해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제가 외동딸이다 보니 제 앞으로 준비도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나이 찬 자식이 결혼으로 독립해 나갈 때까지 부모님 도움 받는다는 게 자랑스러운 건 아니지만
저나 남친이나 직장이 서울이다보니 모아놓은 9천을 온전히 집 사는데만 쓴다고 해도
제대로 된 집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부모님께선 무조건 아파트로는 갔으면 하시는데

아파트로 하려면 엄청 오래되고 문제많은 아파트만 겨우 나오더라구요.
저희 부모님께선 하나뿐인 외동딸이 그런 집에서 사는 건 보기 싫으셔서 집 구해주시겠다 했는데
부모님께 죄송해도 저도 욕심에 그런 집에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아서
엄마 친구분이 소유하신 집인데 전세로 1억 8천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셔서
남친한테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봤어요.

 

남친도 집 문제 때문에 골머리 앓던 와중에 알겠다고 자기가 혼수 준비한다고 했어요.
근데 문제는 예비 시어머니 되실 분이에요.
여자가 집을 하면 남자가 기가 죽는다면서 제가 자기 아들을 벌써부터 잡아먹으려 든다면서
형편이 안되면 안되는데로 살아야지 저보고 싸가지가 없다고 시댁을 우습게 안대요.
그러면서 절대 허락 못한다고 허락 받고 싶으면 집을 남친 명의로 하라는 거에요.

 

명의 얘기는 택도 없는 얘기고 여자가 전셋집이라도 구해온다는 게 그렇게 욕들어먹을 일인가요?
정말 이해가 안되고 제눈에는 그냥 똥고집 부리는 걸로밖에 안보여요.
남친이랑 제가 살 집인데 남친이랑 제가 오케이 했고 해주신다는 저희 부모님께서 오케이 하셨는데
왜 돈 한 푼 못보내주시는 분이 반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적어도 도움주지 못할거면 반대라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남친이 홀어머니인데 남친보고도 너 그 집 들어가서 살면 결혼식장에 안 갈거라고
남들 눈에 너 애미애비 없는 놈으로 보일거면서 그러고 싶음 그러라고 쌍스러운 소리를 하세요.

 

제 기준에서는 도저히 나중에 결혼했을 때 이런 시어머니 못 모실 것 같기도 하고
해간다는데 욕먹으니 기분도 너무 더러워서 남친한테 솔직하게 다 얘기하고
결혼도 하기 전부터 너 잡아먹으거라느니 싸가지 없다느니 그런 소리 듣고도
아무렇지 않게 시어머니로 모실만큼 내가 마음이 넓지는 못한 것 같다고
니가 가족이랑 연 끊지 않는 이상 나는 너랑 결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고 왔어요.

 

그러고나서 이틀 지나고 남친한테서 카톡이 왔는데
형편이 안되니까 못도와주는 게 미안해서 그러는 거라고 저보고 이해 좀 해달라네요.
그러면서 엄만데 어떻게 연을 끊고 사냐면서 그래도 그건 아니지 않냐고
자기가 대신 사과할테니 어차피 결혼할 건데 이해하고 좀 감싸달라고 해요.

 

저는 남친이랑 결혼하면 당연히 시어머니가 되는 거고 같이 가족이 되는 건데
남친을 사랑한다고 한들 그 사람의 모든 것까지 사랑으로 덮어줄 수는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결혼 깰 생각도 하고 있는거구요.
그리고 못도와줘서 미안한 분이 저렇게 말씀하시나요?
두 번 미안했다가는 사람 잡겠네요.

 

저는 차라리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지고 잠깐 속앓이 하는 한이 있어도
저런 분 시어머니로 모시고 평생 속앓이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데
남친은 계속 저보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라면서 잘못된 생각 하지 말라고 합니다.
전 지금 누구보다도 이성적으로 제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거거든요.
엄마가 아들 뺏기는 기분 들어서 투정 부리는 거라고 하는데
제가 저보다 나이 30살 많으신 분이 부리는 투정까지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차라리 남친은 밑으로 남동생 하나가 더 있기라도 하지
저희 부모님은 딱 저 하난데 뺏기는 기분은 저희 부모님이 더 심하실 거 아닌가요?

 

정말로 제가 너무한건가요?
이 상황에서 결혼 깨자고 하는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 건가요?
결혼 앞두고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해져서 그런 걸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른 분들 생각도 들어보고 싶어서 글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