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출가외인, 결혼하면 희생은 당연하다는 남친을 뒀던 글쓴이입니다.

고민.2011.09.19
조회1,799

일단 많은 톡커분들의 답글에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전하고 싶네요..

피시방인데 펑펑 울었습니다 ㅠㅠ

 

첫사랑이였고 힘들 때 옆에서 지켜줬던 사람이였고, 첫경험 상대였고.. 20대 초반을 가장 재밌게 해줬던 사람이였습니다. 어떤 답글처럼 호구, 병신인증 했네요.

이사람을 어떻게 정리할까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너무너무 슬픕니다.

 

남친은, 아니 한때 남친이였던 사람은 20대 초에 고시합격한거라 지금 어느정도 짬밥??이 있는데다가 집안사람들이 거의 공무원이여서 왠만하면 정시퇴근 하네요ㅎㅎ

 

정말 저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맘정리 하고 난 후에 말예요 ㅎㅎ

독신으로 살까 극단적인 생각도 해봤는데,,진짜 왜 사람들이 톡톡 쓰고 답글에 감동받는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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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입니다.

 

 

 

 

제가 항상 싸우면 잠수를 잘 타요, 이번에도 싸우고 잠수를 하루 탔는데, 핸드폰 켜봤더니 

이젠 지쳤다면서 문자가 왔네요.

 

제가 90% 데이트 비용을 냈습니다. 그중에는 오빠 핸드폰 요금까지 포함되어 있었구요.

항상 오빠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어차피 결혼하면 너한테 돈 다줄껀데 지금 나한테 쓰는게 뭐가 그리 아깝냐고 했었습니다. 또 내 친척누나가 너보다 내가 더 아깝대 ㅋㅋㅋ그러니까 나한테 잘하라는 말, 나보다 조금 더 버는 네가 쏴 ㅠㅠ라던지, 사랑해라는 말 자주하면 적응되서 나중엔 감동도 안온다고 사랑한다는 말 슈방 지금 생각해도 저 참 호구였나봐요. 2달에 한번 할까말까 하시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제 지쳤다'라는 문자 받고 바로 전화했어요.

 

지쳐? 뭐가 지쳤냐?

 

-너 잠수타는거

 

내가 화나면 잠수타고 연락한다는거 한귀로 흘렸나봐?

 

-내가 하지말랬잖아. 내가 싫다고 했잖아

 

이렇게 살아온거 바꿀려고 하지도 마. 내가 생각해보니까 뭐가 아쉬워서 다퍼주는가 싶어.

나 맏며느리 감도 아니고, 오빠가 장난으로 했던말 생각해보니까 그거 진심있것도 다 깨달았다

 

-네가 뭘 퍼줬는데? 내가 희생하라고 해서 그러는거야? 화좀 가라앉히고 이야기해 그러니까 뭐 어쩌라는거야

 

나 오빠한테 해준거 진짜 많아. 첫사랑이라고 내가 처음 사랑했다고 이게 맞는 건 줄 알고 다 퍼준 내가 정말 병신같이 느껴지더라? 핸드폰이랑 데이트비용, 이벤트(<-100,200,1주년 등등 저만 선물 이벤트 준비하고 남친은 말로만 이래서 사랑한다고 했었음)등.등등!!!!!!!!!!!!

뭐? 희생 ???? 내가 지금까지 돈으로 희생했으니 이제 몸으로 희생하라는거야?

항상 내말 무시하고 공무원이면 참 잘났다. 그 집안에 얼마나 도움을 받을지 몰라도 나는 별로 받을 생각 없으니까, 집안 도움 잘받고, 돈 벌면서 가정주부고, 임금님 모시듯 사는 이쁜여자 만나서 살아라

 

-말을 그렇게 하냐? 내말을 들으라고, 네가 맏며느리고 종갓집에 시집온다고 해서 다른사람이 하는거 다 하는거 아니야, 우리엄마 맏며느리로 들어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도 안시키고 아줌마 불렀고, 엄마한테 친정가라고 난리도 아니였고, 물 안묻혔어, 또, 친정갈때 고가 선물 차안에 가득 실어서 리무진에 기사태워보냈고, 너도 그렇게 된다고 누가 전부치고 뭐 어쭈구 하라냐?

 

누가 시댁이 저래서 싫대? 오빠 태도가 이상하잖아

내가 뭘하든 상관말라고, 어련히 다 알아서 한댔는데, 시댁가서 명절까지 있는게 자기 엄마도 했으니 당연히 너도 해라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남편이 된다는데 난 그게 싫다고^^^

내가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할 수도 있는데 왜 나를 오빠 집안에 종속시키게 하려고 해?

 나는 엄마가 가정주부라 그렇게 컸지만 오빠는 아줌마손에 키워졌으니 나한테 가정주부 하라고 할 수도 있지. 이해해. 근데 난 그걸 당연하게는 못받아 들여..

 

-아, 됐다 그만하자 우리 좀더 시간을 갖고 생각하자, 화났으니까 가라앉혀야겠어

 

 

 

라고 끝났네요

 

헤어지게 될지 어떨지는 며칠 뒤에야 알 수 있겠지만, 저는 이미 마음을 정리중입니다.

 

어릴때 엄마손에 키워져서 내가 내 아이한테 어떤 사랑을 줘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잘 알아요 근데, 엄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너는 크면 나처럼은 살지 말아라, 직장 그만두고 남편 모시고 너희들 키우고 사는데 사는게 재미가 없다. 뭐 할려고 하면 항상 하지말라는 니 아빠같은 사람 만나지 말라

이랬었어요. 그래서 정말 큰맘먹고 맘정리 하려고 합니다 ㅠㅠ좋은말씀 많이 해주세요 ㅠㅠ

 

이거 완전 급하게 써서 제대로 전달이 됐었을지 모르겠는데

내일 아침에 다시 정정해서 쓰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