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이런조카봤나요? 시집살이시키는 초딩조카

제발2011.09.21
조회48,334

긴글 읽어주시고 조언주셔서 감사해요.....

 

저요 시댁와서 임신했을때, 아기 낳고도 집안일함서 빨래,설거지는 둘중 하나 하루도 거른적 없습니다.
설거지 마치고 조카가 먹던 포도씨,껍질 쌓여있는 포도송이 몇개 달려있는 포도접시
이거요~하고 건네면
아 얘가 지금 나보고 저걸 치우라는게 아니라 나눠주니까 먹으라는 뜻이구나 하고
아 외숙모 먹으라고 남겨준거야?너무고마워 그러고 잘 받아먹을걸요....
이제는 아직만지지는 못하지만 아기오줌기저귀로 바퀴벌레도 때려잡는 제가..
조카가 장수풍뎅이 만져보라고 하면 그런거 뭐가 무섭다고참..
손내밀어 건들여라도 줬어야했는걸...
저는..조카가 진짜 적어도 하루 세끼만 먹어줬음..
배가고파서 간식먹고싶음 알아서 찾아먹었으면..
네식구빨래보다 많은 조카옷 빨래할줄 모르면 정리라도 도와줬으면
쉬고있을때 괴롭히지 않았으면 (이것도 괴롭다기보다 귀찮게한다고 해야할까요..) 하고
말하지도 않고 어린아이에게 많은걸 바랬나봐요
초등학교 5학년짜리가 이런거 도와준다해도 50일된 아기 키우면서 힘든거 당연한데 뭘 편하겠다고요

그치요..
저 완전 이기적이고 생각참 옹졸하죠
누나 말씀하신분 계신데.. 그래요
여기서 차타고 15분거리에 사시는 누나도 5월에 낳은 아기 키우느라 바쁘시고요
저는 내새끼귀한줄 알면 남의새끼도 귀한줄 알아야하는거죠..  
그래서 산만한거 정서불안이고 장난치는거 애정결핍에서 그러한거고 식탐은 우울증에서 오는거라구요
엄마가 곁에 없으니까.. 왜 아이를 안데려갈까라는 생각 대신 제가 사랑으로 돌봐줘야한다구요
전 어른이니까요

 


댓글 읽으면서 말한마디의 힘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는걸 느낍니다..
저도 그렇지만 아이가 커서 어렸을때 다 기억하는거 알아요..
아마 따뜻하게 진심으로 말하면 조카한테 느껴지겠죠? 
하루아침에 될수는 없지만....

저도 좋은 외숙모 되고싶습니다
조카도 나에게 좋은 조카가 되게끔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20초중반 이제 막 50일된 아기의 엄마에요
전 속도위반으로 혼인신고를 먼저해서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결혼식 후에 분가를 하기로 하고
임신하고서는 쭉 친정에서 지내다가
막달이 되서 시댁에 들어가게되었어요
먼저 시댁에는 시부모님, 남편 그리고 남편누나가 재혼하면서 놓고간 초딩남자조카
이렇게 살고 있었어요
집떠나서 시집살이 하는거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시부모님이 좋으셔서 견딜만했어요
문제는 초딩남자조카..
조카가 식탐이 엄청나요..개념도 없는거 같구요...
이것저것 조카가 힘들게하네요
그냥 두니까 점점 심해져요

스트레스 너무 받고....
시부모님도 안시키는 시집살이를 조카가 시키는거같아요........ㅠㅠ
겪은일 생각나는 것만 적었는데 좀 깁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1.
한창 더운 여름.. 학생들은 방학기간
처음 시댁으로 오던날 엄마가 참외를 한아름 챙겨주심
참외에는 태아에게 필요한 엽산이 많아서 임산부한테 좋은 과일임
첫날 시댁 냉장고에 참외 넣어두고 이틀지났음
짐정리하느라 정신없고 또 시댁에 냉장고 함부로 열기가 뭐해서 물도 잘 못마시던 때임
시어머니께서 저녁때 과일 깎아먹으라고 함
참외 찾음.. 하나도 없음?
조카가 하루 반나절만에 혼자 다 까먹었음
시어머니한테 외숙모가 가져온거 다먹었다고 조카 한소리 들음
맛있던데? 이럼서 씨익 웃고있음
울엄마가 니 혼자 다 먹으라고 챙겨준거 아닌데

 

2.
둘째날임
남편과 시어머니 출근하고 집에 시아버지 조카 나 이렇게 셋이 있음
나 요리 간단한거 이것저것 함
점심때가 되니 조카가 배고프다고 중중댐
김치볶음밥을 하기로 했음
주방에 가서 스댕냄비 찾았음 김치를 자르고 볶으려고 함
조카 주방으로 슬금슬금 다가옴
자세는 뒷짐 지고 있음
-뭐하시려구요?
-냄비는 왜 그런걸 써요?
-거기다 하면 안돼요
나 정말 깜짝놀랐음 초딩한테서 그런 한심하다는 표정 처음봤음
입을 대빨내밀며 귀찮다는듯이 자기가 손수 무쟈게 커다란 주물냄비를 찾아줌
그런거 안찾아줘도 되는데
김치볶음밥 만들었음 아버님도 가져다 드림
조카랑 같이 먹음
엄청 맵다는 표정을 함
- 여기 뭐넣었어요?  = 어, 고추장
- 고추장을 왜넣어요?
- 저 매운거 잘 못먹어요
- 하아 스읍.. 쩝쩝
ㅡㅡ이런..젠장 맵다고 중얼거리면서 거의 2인분은 퍼준거 다먹었음
그러고 3시간도 안되서 배고프다고 지 혼자 오므라이스를 해먹음
얼마안되서 저녁밥 또 먹었음

 

3.
내 핸드폰에 앵그리버드 깔려있음
핸드폰 구경한다고 하다가 게임발견함
그거 다 깬다고 하고 있음
갤럭시 배터리 다 닳을때까지 함
배터리 충전하라고 뜨니까 돌려주는데 핸드폰 뜨거움
지문방지 필름 붙였는데 핸드폰이 끈적거림
한번 하라고 했더니 허락안받고 심심할때 가서 하고 있음 

 

4.
점심때 누나네 집에 놀러감
강가에서 삼겹살 구워먹음
조카들 물놀이하고 삼겹살 먹으러 옴
아이들 옷이고 신발이고 다 젖었음
돗자리 위에 앉고 발은 바깥으로 빼는데
이 초딩조카 내신발에다 젖은 발 척올려놓고 밥먹음
나 임신해서 물에 안들어감 신발 버켄스탁임
물 묻으면 코르크 까짐
물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덕분에 내신발 다 젖음
삼겹살 먹는데 구워놓은거 절반 쓸어감
밥그릇에 쓸어넣고는 그건 안먹음
불판에 있는 삼겹살을 주워먹음
제일 먼저 와서 제일늦게까지 먹고 또 물놀이 하러감

저녁때 막국수집에 갔음
막국수 시키고 편육 감자전 시켰음
지 막국수 한그릇 다먹고 엄마꺼 반그릇 또 먹음
편육도 거의 지가 다먹음
그거 보던 다른 누나가 너 왜그렇게 식탐부리냐 라고 하니까
조카 엄마
-쟤가 우울증이 있어서 그래
초딩도 우울증 있을수 있음 근데 그럼 저렇게 막먹는거임?

 

5.
오빠 당직날임
저녁도시락 싸줌
반찬거리가 없어서 참치주먹밥, 볶은김치주먹밥 싸주기로함
조카 또 주방으로 옴
-이게 뭐에요? =주먹밥 만드는거야
뭔가 불만있는 표정을 함
입이 또 나왔음
오빠 도시락 싸고 주먹밥 싸서 조카 갖다줌
참치주먹밥 처음먹어보나봄
젓가락으로 다 헤집더니 살펴본다음 먹음
내 주먹만한거로 참치주먹밥 4개 김치주먹밥 2개줬음
티비보면서 다 먹었음

 

6.
오빠 당직날
시댁에서 혼자자기 그러해서 시어머니께서 친정에 가있으라고 함
우리집 5분거리임
시어머니께서 가기전에 옥수수 가져가라고 함
친척이 따서 보내준거라 했음
옥수수 다듬어서 가져갈거 담고 있는데
시어머니
-좋은걸로 골라서 가지고 가~
보고 있던 조카가
-안돼! 좋은건 우리가 먹어야돼!
순간 어이가 뺨을 침.. 속에서 뭔가 올라옴
우리가 먹나? 지가 다 먹을거면서
어떻게 저딴 말을 함?
말버릇이 그게 뭐냐고 시어머니한테 조카 혼남

먼저번에 내가 옥수수 먹고싶다하니까 엄마가 찐옥수수 사다주셨었음
10개되는거 시댁식구 2개씩 먹음되는거..
남편거까지 조카가 먹었었음

 

7.
여름이라 빨래를 매일했음
검은옷 하얀옷 2번씩 세탁기 돌림
시부모님 남편이랑 내옷 조카옷 다 빨음
옷을 개는데 조카옷이 빨래의 절반을 넘음
내가 왜 조카빤쓰까지 정리하고 있어야 하는지
빨래 개고 있으면 옆에서 티비만 처보고 있음
그것도 그냥 보는거 아님
만화채널 틀어놓고 거기 나오는 말 막 따라하면서 봄
같은 말 계속 반복함
웃을때 가관임
-끼히끼히 으흑으흑 으끼끽~~
듣고있으면 노이로제 걸릴것 같음
그러다 갑자기 어디서 테니스공을 가져옴
벽에다 대고 던지기 놀이를 함 쿵탁쿵탁 거림
나 옆에서 빨래 개고 있음
점점 옆으로 옴
공을 일부로 나한테 맞추려는거 같았음 
**아 밑에 층 시끄럽다 하지말아라 좋게 말했음
-밑에도 시끄럽게 구는데요??
이러고 계속하고 있음
말도 안들음


8.
다른 누나 조카들이 집에 놀러옴
학교도 아직 안들어간 꼬맹이들임
조카 지가 애들한테 오므라이스를 해준다고 함
꼬맹이 두명 계란 한개씩 얹어주고 지는 계란 4개 풀어서 얹어먹음
내가 온 다음부터 거의 매일 지혼자 오므라이스를 해먹는데
분명 반찬에 계란반찬은 없음
계란 한판 여태 혼자 다 먹었음
시아버지 비어있는 계란판 보셨음
-허허, **이 혼자 다 먹었네 = 그러게요
-그래도 마른것보다는 뚱뚱한게 낫지..허허
시아버지 손주라고 조카 챙기심

  
9.
또 오빠 당직임
도시락 싸줘야함
주방에 갔음
조카 따라옴
- 뭐하시게요? =돈까스랑 주먹밥하려고
- 어, 그냥 김밥 싸지?
ㅡㅡ뭐임? 울 남편 도시락싸는데 김밥을 싸라 마라임?
지가 먹고 싶은거 말하는 거임?
돈까스랑 주먹밥, 감자샐러드 했음
다른 누나 조카들 아직 집에 있음
꼬맹이들 주방에 왔다갔다함 입에 주먹밥 조금 떼어서 넣어줌
조카 티비보다가 갑자기 팔을 휘저으며 막 걸어옴
-왜 나는 안줘요??! =이따가 줄게ㅡㅡ
도시락싸고서는 만든거 조카들 줬음
오늘은 돈까스 해서 주먹밥 조금이었음
조카들 먹으라고 했더니만 지가 주먹밥 막 먹음
- 애들 이런거 안먹어요 양파싫어해요 매워요
아니 주지도 않고 지가 다먹음서 맵다 싫다 소리가 나옴?
조카들 주먹밥 오물조물 잘만 먹었음


10.
꼬맹이 조카들 방에 들어와서 놀음
나 짐싸가지고 올때 연애할때 오빠한테 써주던 편지지 스티커
일회용도시락 용기들..잡다한거 다 챙겨왔음
여자꼬맹이 스티커에 관심을 보임 한개 달라고 함
스티커가 여러개 였음
뭐 줄까? 물었음 키티스티커 달라고 함
옆에 있던 문제조카가 묻지도 않았는데
-난 방을 바꿔줘~~~
지혼자 속삭이고 있음
방이 세개인데 안방은 시부모님방 한개는 우리가 쓰고 한개는 지가 씀
그럼 우리방하고 바꾸자는 거임?


11.
조카 컴퓨터 망가짐
우리방에 컴퓨터 있음
컴퓨터 하면 안되냐고 물어서 한시간만 하라고 함
게임 잔뜩 깔아놓음 이런거 깔아놓음 나만 남편한테 뭐라 한소리 들음
한시간 넘었음 나올생각을 안함
이제 그만 해야지? 했더니 30분 더하고 비킴
우리방 침대랑 컴퓨터 책상이랑 아주 가까움 의자 겨우놓임
조카 .. 침대끝에 걸터앉아서 게임을 했나봄
매트리스 조금 내려앉았음 이건 우리 남편도 컴퓨터를 그렇게 하니 넘어감
침대커버 엉망되있음 정리하려고 했음
근데 그 앉은자리.....
여름이잖슴? 뜨뜻하고 축축했음...
우리 신혼방 침대임.. 기분이 안좋았음
 
12.
시어머니하고 마트에 갔음
먹고 싶은거 없냐고
전에 내가 편의점에서 파는 스파게티 자주 사먹는거 아심
쥬스랑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음 되는 스파게티 종류별로 사주심
고수가 선전하는 브라우니도 한개 사가지고 옴
집에 왔음
저녁때임 브라우니
지가 뜯고 휘젓고 전자렌지에 돌리더니
혼자 그거 한통을 다 먹고 있음
다 못먹겠던지 먹다남은걸 가지고
-이거 누구 먹을사람~?! 이러고 있음

여기에 지말고 나이어린사람이 어딨음
시어머님 어디 먹던걸 어른한테 주냐고 또 혼냄
그리고 나 스파게티 한개 먹었음
조카 나 먹는거 봤음
냉장고 뒤짐 스파게티 찾았음
-이거 누구꺼에요? = 어 할머니가 사주신거야 너 한개 먹어
이틀지났음
나 그날 한개먹은거 끝임 조카가 나머지 다먹음


13.
조카 식탐말고도 이상한 버릇있음
꼭 치워놓으면 다시 어질러놓음
먹는것만알고 치울줄을 모르는가 봄
설거지 다 해놓고 나면 뭔가 먹고 그릇 그대로 싱크대에 올려놓음
거실에 널부러뜨려놓을때도 있음
그래도 처음에는 시어머니오실때 청소안해놓으면 뭐할까봐 내가 다 치웠음
설거지 몇번이고 다시했음
어쩔땐 고의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음
시어머니 오셨음 저녁먹음
다먹고 나 설거지 하려고 함
거실에 있던 조카
- 나 설거지하는거 좋아하는데~
이럼서 지가 설거지 하겠다고 함
당연히 어머님 계셔서 난 됐다고 했음
아니 설거지하는거 좋아하는애가 왜 할머니 없을땐 지 먹은거 치울생각도 안하는거임?


14.
그동안 이런저런 사소한일 신경쓰여도 태교에 안좋을까 그냥 넘어갔음
만삭이라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고 아침에 먹은거 설거지만 해놓고 11시정도까진 침대에 누워있음
점심도 차려야 하니까 11시반에 알람 맞춰놓았음
남편도 없고 잠이 안와도 그냥 누워있었음
11시쯤 됐을까
갑자기 거실에서 조카 엄청 큰소리 지름
-아무나 일어나!!!!!!!!!!!!!!! 나 배고파아!!!!!!!!!!!!!!!!!!!!!!!!!!!!!!!!!!!!!!!!!!!!!!!!!!!
와나... 진짜 최악으로 어이없었음
집에 시아버지 나 조카 이렇게 셋이 있는데 지금 누구한테 그러는 거임?
나 집에 들어온지 일주일도 안됐음 반말까는거임?
근데 또 할아버지 한다는 소리가
-외숙모 일어났나? 밥차려달라케라
다다다 방문앞에 오는소리 들림
노크도 안함
문벌컥 열음
나하고 딱 눈마주쳤음 3초간 빤히 쳐다봄 문 다시 닫음
-ㅇ ㅏ!!! 배고파!
나 정말 욕나올뻔했음
나 없었을때는 여태까지 밥을 어떻게 먹었던 거임? 내가 차려줘야 먹는거임?
오빠한테 전화해서 말할까 생각도 해봄 정말....한참 욱했다가 참았음


15.
오후내내 설거지하고 빨래돌리고 널고 개고 청소기 돌렸음
여름이라 너무 덥고 배 땜에 힘들었음
저녁때임
남편 아직 안왔음
시어머님 일끝나는 시간에 시아버지께서 데리러 나가심
조카랑 둘이 있었음
나 방에 들어가서 쉬려고 누워있었음
갑자기 밖에서 쿵쿵쿵 소리 들림
잠이 살짝들었다 깼음
순간 더크게 현관문에서 쾅쾅쾅!! 문두드리는 소리남
난 누가 온줄 알았음
낑낑대며 급히 일어나서 나가봤음..
현관문 바로 옆 거실쇼파에 조카 신난 표정으로 앉아있음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씹... 조카**가 현관문 두드린거였음
방문열자마자 조카 보고 바로 문 닫아버렸음
침대에 다시 누웠는데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다났음
이걸 어떻게 해야함..


16.
나 벌레 진짜 싫어함
집에 바퀴벌레가 있음
조카랑 있는데 바퀴벌레 지나감
- 어 바퀴벌레다 잡지 왜안잡아요?
이런.. 지금 너랑 나랑 같이 보고 있는데 꼭 내가 잡아야하냐?

남편늦게 오는날임
저녁 먼저 먹고 남편기다림서
시어머님하고 거실에서 드라마 보고 있었음
조카 지 방에서 장수풍뎅이를 들고나옴
장수풍뎅이 집에서 그걸 꺼내는데 흙이 거실바닥에 같이 막 떨어짐
할머니 클렌징티슈를 뽑아서 풍뎅이를 닦고있음
또 한소리 들음
다 닦더니 나 앉아있는 쪽으로 바닥에 내려놓음
장수풍뎅이 점점 나한테로 기어옴
나 쇼파위로 올라갔음
나 한번 쳐다보더니 조카 풍뎅이 들고서는 나한테 왔음
-외숙모 이거 만져봐요ㅋ
나 정색했음 =야 나 벌레싫어한다고
조카 씨익 웃더니 다시 가져감

 

17.
남편이랑 병원갔다오는 길에 날이 너무 더웠음
마트에 들려서 50% 세일하는거 아이스크림 많이 사왔음
냉장고에 넣어놓았음
조카 먹어도 되냐고 물어봄 먹으라고 했음
이틀 지났음
나 설거지 하고 있었음
조카가 냉장고를 여는거임
그러더니 아이스크림을 꺼냈는데 내 눈치를 보는거임
왜그런가했더니 아이스크림이 하나 남았음
아니.. 남편이랑 나 여태 아이스크림 한개씩 두개먹은게 다인데
언제 다 먹은거지??
지도 무안했던거임
망설이는 듯 하더니 아이스크림을 꺼내고
어이없게 비닐봉지만 다시 냉장고에 넣는거임

 

18.
나 하루종일 또 집안일을 했음
빨래를 개고 있는데 조카가 웬일로 같이 빨래를 개는거임
그러다가 빨래를 개다말고 빨래집게로 자기 손가락을 찝음
그러고 꾹눌름 
-쓰하아~ㅇ ㅏㅇ ㅏ~
신음을 내면서 그러고 있는거임
너 지금 뭐하니? 그러니까 빨래집게 뺌
그런다음 옷걸이 집어들음
티비보면서 아아거리며 자기 종아리를 착착 때리고 있는거임
저런게 바로 말로만 듣던 자기학대, 자해임?
가끔씩 쇼파에 상처뜯어서 피묻은 휴지가 널부러져 있기도함
한참있다가 지 방에 청소기까지 들고가서 청소를 함
나는 얘가 왜그러는지 시어머님 오시고나서 알았음
오늘은 나 집에 새로 왔다고 식구들 모여서 저녁먹는다고 한거임
누나들 매형들 조카들 모두왔음
정말 신기함 조카 완전 순한 초딩표정임
내가 2년전 처음 조카를 봤을때 그런 표정이었음
남편이 쟤 말 엄청 안듣는다고 맞아야 말을 듣는다고 할때
그러지 말라고 오빠집 갈때면 조카 먹을거까지 챙겨서 사들고 갔었는데
이런 아이였을 줄이야

 

19.
누나가 조카한테 공부좀 가르쳐주라고함
나는 아기 낳기 전에 조카 방학숙제나 도와줄까했음
방학숙제 뭐있냐고 물어봤음
모른다고함
방학숙제 써있는 종이 없냐고 물어봄
잃어버렸다고 함
그럼 친구한테 물어보라고 했음
자기 핸드폰 알이 없어서 문자 못한다고 함
그때가 7월 31일임
그럼 내일 문자 알 들어오면 물어보라고 했음
자기 핸드폰은 알이 늦게 들어온다고 함
그럴수도 있는거 암 그래서 내꺼로 연락하라고 함
싫다고 함
그래 결국은 하기 싫은거였음 숙제도와주기 포기했음


20.
꼬맹이 조카가 또 놀러왔음
유치원에서 놀다가 발가락을 삐었다고 함
아프다고 잘 놀지도 않고 쇼파에 가만히 앉아있음
이따가 엄마오면 병원가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음
조카 또 꼬맹이한테 다가감
어디가 아프냐고 발가락을 만짐
꼬맹이가 엄지발가락 다쳤다고 아프다고 했음
그랬더니 조카....
-엄지발가락이 어디야?
그 말하는 순간 시어머니 나랑 같이 할말 잃었음
얘 초등학교 고학년임
시어머니 여태 엄지발가락이 어딘지도 모르고 있냐며 뭐라하심
정말 모르는 건지 아무튼 꼬맹이 엄지발가락을 손에 쥐고
아프다는데도 쪼물딱거림
애가 울려고 하는데 조카 웃고있었음
꼬맹이가 자기랑 놀 기색이 안보이자
집에가! 집에가! 이러고 있음

 

21.
조카 화장실 쓴다음에 내가 들어갈때가 있음
변기커버 안올리고 볼일봄
쉬가 다 튀어있음
물? 안내림
볼일보고 깜빡한 거임?
근데 이상함
어쩔때는 변기커버 올리고 물도 잘내림
관찰해본 결과 할머니랑 남편있으면 잘 내림
없으면 그냥 나옴
가끔 사람없을때 내리고 나오기도 함
또 여름이라 샤워도 많이함
화장실 신발 젖어있음
그러면 좀 물빠지게 세워놓고 나오면 안되는거임?
그런거 모름
발 씻고 수건으로 잘 닦지도 않음
물 질척한거 그대로 거실 주방 막 돌아다님
물기 여기저기 발자국 그대로 찍혀있음
맨발로 다니다 그런 물기 밟으면 기분 나쁨
나 청소하면서 그런거 다 닦아야함

 

22.
집에 라면 많음
남편이 짜파게티 먹고 싶다고 5봉짜리를 사왔음
한개 끓여먹고 나머지 냅둠
오후가 됐음
조카 배고플때임
배고파배고파 하면서 주방으로 감
나 방에 들어가 있었음
우리방 창문열면 주방옆 다용도실과 연결됨
소리 다들림
-짜파게티 먹을까?
물끓는 소리남
-짜파게티 어떻게 끓이는거지?
-나 짜파게티 끓일줄 모르는데~
-짜파게티 어떻게 끓이지??
계속 이러고 있음
아니 끓일줄 모르면 라면을 먹던가 뭐하자는 거임?
또 노크도 안하고 방문 열음
-외숙모 짜파게티 끓일줄 알아요?
나 주방에 갔음 짜파게티 끓이는거 가르쳐줬음
내가 끓여주진 않았음
다시 나가보니 싱크대에 짜파게티봉지, 냄비, 먹던 그릇
엉망이었음
설거지거리랑 그거 내가 다 치웠음
내가 아기 낳으러 가기전에 한일이 그거임

 

23.
매일매일 조카가 신경쓰이게 하는 일이 계속 되었음
방학동안 내가 본 조카가 하는일이란
일어나서 먹고 티비보고 먹고 피씨방가고 먹고 씻고 싸고
먹고 티비보고 먹고 자는거임
지금까지 적은 일이 딱 2주동안 일어난 일임
그렇게 시댁에 온지 2주만에 나 아기 낳으러 감
진료받으러 갔다가 자궁문 열렸다고 입원시켰음
예정일보다 열흘 빨리 아기 나옴
산모도우미 쓰려고 했는데 예약도 못했음
그래서 그냥 산후조리원 들어감
산후조리원 2주 친정에서 3주 몸조리 했음
원래는 친정에서 2주동안 있기로 했는데
조카 개학이 9월임
친정에서도 조카에 대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음
시댁에 9월에 들어가라고 함
한달지나고  다시 시댁으로 들어가게 됐음
그동안 잊었던 조카가 떠오름
이젠 아기까지 돌보며 조카 뒤치닥거리를 할 생각하니 다시 스트레스 받음

 

24.
시댁으로 다시 왔음
조카가 학교를 다니니 적어도 점심은 안챙겨주게 됐음
나는 아기 돌보느라 밤낮 구분이 없었음
집안일까지 같이 하느라 정말 정신 없이 보냄
누나가 햄버거세트를 사다 놓았음
햄버거가 4개임
한개는 시아버지, 한개는 울남편, 두개는 조카주라고 했음
콜라는 두개였음 한개는 울남편이 먹었음
나도 콜라 먹고 싶었음
그냥 냉장고에 넣어둠
오후에 학교 갔다가 조카 집에 왔음
햄버거 찾음 프렌치프라이 찾음
콜라 냉장고에 넣어둔거 못봤나봄
갑자기 또 소리질름
-아씨 내 콜라!!!!!!!!!!!!!!!!
나 방에 있다가 나왔음
=니 콜라 냉장고에 있다
엄청 뻘쭘해함 내가 콜라 먹었으면 어쩔뻔했음 
나 다시 아기보러 방에 들어감
빨래 돌린거 보려고 나왔는데.....
거실에.........

프렌치프라이 3개 세트를 그릇에다 부어놓고는 케찹이며
햄버거 포장지며 콜라먹은거 하고 다 어질러놓은거임
그래 놓고는 할아버지한테 나가놀다온다고 나갔음
그걸 누구보고 치우라고 그러는거임?
나 열받았음
시어머니 올때까지 안치웠음
조카 늦게까지 놀다가 7시되서 들어옴
할머니 조카한테 니가 이거 이래놓은거야?물었음
도리도리함
그럼 누가 그랬다는 거임?
나 방에서 나와서 도리도리 하고 있는거 봤음
조카 나 보고서는 당황함
할머니 다시 물으셨음 그랬더니
-나 조금밖에 안먹었어
이러고 있음  그럼나머진 누가먹고 그래놓았다는거임? 
그러고 어질러놓은거 시어머님이 치우심


25.
조카 몸무게와 키가 궁금해졌음
나는 얘가 덩치가 너무 크길래
160은 되는줄 알았음
남편이 밥먹는데 조카한테 너 키 몇이냐고 물어봄
-147..?
응???????????? 147인데 몸무게는 말안함
160에 70정도로 보였었는데..
147이라니까 대략 60키로는 넘어보임..

 

26.
아기 데리고 거실에 나와있었음
조카가 장수풍뎅이를 꺼내들고옴
그러더니 또 아기 머리맡으로 가지고 오는거임
치우라고 했더니 말안들음
다리하나가 잘렸는데 그것좀 보라나 어쩌라나
할머니가 소리치니까 그때서야 치움

 

27.
하루는 조카가 아기를 보겠다고 함
조카 막 기침함
시아버지 조카보고 너 감기걸렸으니까 아기 만지지 말라함
방문앞에 서가지고
-나 감기도 안걸렸는데 왜 아기 못보게해!
이러고 소리침
근데 꼭 우리 아기를 봐야하는거임?
우리 남편 있을때 그랬음 얻어맞았을꺼임
시아버지가 감기 옮으면 어쩔거냐면서 조카 막 혼냈음


28.
전날 조카 기침을 해대더니 이날은 완전히 감기기운이 돌았음
시어머니께서 조카 감기약 사오라고 함
나 친정에 들렸다가 동생이랑 같이 마트에 감
기저귀랑 분유사고 동생 집에 들고가라고 아이스크림 카트에 넣었음
계산하려고 체크카드 내밀었음
한도초과라고 함 다시 긁었음 그래도 한도초과임
남편한테 전화를 했음 월급통장에 왜 돈이 없냐고
대출이랑 신용카드 사용료가 다 빠져나간거임
하필 그때 체크카드 딸랑 하나 들고왔었음
나는 그렇게 4000원도 안되는 동생 아이스크림도 못 사줬음
동생 괜찮다고 집 가까우니까 엄마한테 카드 빌려서 올게 그러고 집에감
남편이 지갑들고 마트에 왔음 동생 오지 말라고 했음
신용카드로 계산했음 약국에 들려서 감기약도 카드로 샀음
시댁에 돌아오는데 눈물이 났음
동생앞에서 이런모습보인게 정말 서러웠음
그래도 아이스크림까지 계산해서 아이스크림 들고 집으로 옴
나 정말 우울했음
조카 감기약 먹은지 얼마 안되서 냉장고 문 열음
그것도 우리 남편 담배피러 밖에 나간사이였음
-아이스크림 먹어도되요?
안그래도 눈물나는거 참고 있는데 조카말 들으니 욱했음
= 야 먹지마 그거 내일 가지고 갈거야
내가 소리치는거 시아버지 들으심 무슨일이냐고 물음
-아이스크림 먹지 말래요!
시어머니 이상한거 느끼심
-야 감기걸려서 약먹은게 무슨 아이스크림이야!먹지마!
그리고 그날 밤에 나 완전 펑펑 울었음

 

29.
다음날 꼬맹이조카가 놀러옴
조카 꼬맹이 데리고 가더니 뭐라말함
꼬맹이가 오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 나 아이스크림 주세요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이러고 있음
우리 남편 쉬는 날이었음
전날 나 운거 때문에 남편이 꼬맹이한테 안된다고 했음
동생갖다줄 거라고 했음
남편이 우리 동생한테 전화했음
언니가 아이스크림 꼭 갖다주라고 했다니까 동생이 괜찮다고 했음
이날 다음날이 추석연휴임
시어머님께서 음식냄새난다고 애기데리고 친정가서 쉬다오라고 함
짐싸서 저녁때 남편이랑 친정가려고 밖에 나왔음
조카가 베란다에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추석잘보내세요도 아니고
-아이스크림 안가져가요?!!!!!!!!!!!!!!!!!!
ㅡㅡ어이없었음 니 다 먹어! 이러고 친정으로 옴

 

30.  
추석연휴 지났음
또 시댁에서 아기랑 같이 하루하루 보냈음
잠한번 6시간 이상 쭈욱 자보는게 소원일 정도임
집안일 하기 점점 힘들어짐
조카가 자기 방에 있던 인형 빨래바구니옆에 갖다둠
세탁기에 못들어갈 정도의 크기임
이걸 어찌 빨으라고?

손빨래하라는거임?
나 그냥 냅뒀음
벌써 삼일째 그대로임

 

31.
시어머님이 포도를 씻어놓음
나 설거지하고 있었음
조카 포도 먹다가 남김
나 설거지 다하고 오니까
-외숙모 이거요
하고 지 먹다 남긴거 내밈

이걸 나 먹으라고?
짜증나서 그냥 방에 들어옴

 

32.
먹을줄만 알고 안치우는 버릇은 여전함
사과를 깎아먹고 다치워놓은 싱크대에 껍질을 다 흩어놓음
사과 먹고 남은 거 거실에다가 그대로 놓은거임
나 안치움 이제 안치울거임
시어머니 오셔서 그거 치우심

 

33.
시부모님 일박이일로 모임가셔서
남편이랑 나 조카 이렇게 셋이 있게됨
저녁먹고서는 밤에 치킨시켰음
나 양념치킨 좋아함 남편은 후라이드 먹음 반반시켰음
조카 양념치킨부터 먹기시작함
나 두조각먹었음.. 양념치킨 없음
후라이드까지 먹고 지 방으로 쏙 들어감
남편말 들어보니
누가 지꺼 뺏어먹으면 뺏어먹은만큼 다른걸 또 먹어야 된다고 함
전에 누가 나한테 가장 추한게 식탐같아요란 소리를 하길래
나는 배고프면 식탐부릴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와서 조카를 보면 정말 추하고도 추한게 식탐이구나란걸 절감함
 
34.
남편 앞으로 우편물이 옴
조카가 학교오다가 가져왔음
나 방에서 아기 모유먹이고 있었음
방문 똑똑 노크는 함
근데 옷내릴 시간따윈 없음
똑똑하고 바로 문열음ㅡㅡ
방문 등지고 있기에 망정이지..
그러고 우편물 왔다고 두고나감


35.
조카가 학교 갔다와서 배고파 배고파 소리를 계속해대도
너무 피곤해서 뭐 챙겨줄 생각도 못함
아기보면서 집안에만 있으려니 정말 우울증에 걸릴거 같았음
막내 생일이 되어서도 가족이랑 저녁도 같이 못했음
정말 우울함 뭐 먹고 싶은 생각도 없음
나 아침점심 안먹고 있었음
시어머니께서 왜 하루종일 암것도 안먹냐고 하심
저녁때 뭐먹고 싶냐고 삼겹살로 주물럭해주신다고 하심
그래서 저녁 한끼 먹었음
다음날임 주물럭 남은거 반만 볶고 반은 냉장고에 넣어뒀음
남편 당직이라 그걸로 도시락 싸주고
남은거 남편 보내고 아침점심 안먹고 오후에 그걸로 한끼 먹었음
밥먹으려 하는데 조카 집에 왔음
나 밥먹는거 봤음
지 방에 들어감 나도 방에 들어갔음
주방에 나오는 소리 들림 냄비 뒤적거리는 소리 들림
-배고파!!!!! 갑자기 소리침
그러더니 주물럭 다먹은걸 봤나봄
-아씨!!!!!!!!!!!!!!!!!!!!!!!!!!!!!!!!!
쿵쾅거리면서 방문 꽝닫음
우리방 창문이 다 울릴정도였음

진짜 문부셔지는줄 알았음
밖에 나가면서 현관문 엄청나게 쎄게 닫고감
창문 또 울림 겨우재운 아기 놀라서 깼음
미친...욕이 저절로 나옴
나 크면서 아빠한테 딱한번 맞은적 있는데 그때가 바로
어른앞에서 화난다고 방문 꽝닫았다고 맞은거였음
근데 조카새끼가 저러고 나감
저녁때 되니까 다시 들어옴
오자마자 삼겹살 어딨냐고 시어머니한테 물어봄
시어머니께서 할미가 다먹었다 이러심
주물럭 남은게 냉장고에 있었음
시아버님이 볶아서 저녁상에 내놓음
-고기!
이럼서 내려놓자마자 먹고 있음

 

36.

조카 오늘 학교갔다옴

현관에 울남편 신발봄

시아버지한테 삼촌은요? 이러고 물어봄

삼촌잔다니까 무쟈게 조용함

거실에서 티비도 안봄 주방도 안왔다갔다함

 

 

제가 조카가 하는 말 제일 많이 들은게
"배고파!!" 이소리구요
정말 먹는거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하고
갈수록 버릇없는 행동도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특히 시어머님 남편 없을때
시아버님도 없으면 더더욱 그렇구요
남편이랑 시어머님 하는 얘기 들었는데
정신과 한번데려가 보라구요 그래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어찌될지 몰라서

얘 하는 짓 시부모님한테도 못말하겠어요
얘가 남편은 무서워해요
남편한테 말하면 애를 팰까봐서 말 안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남편한테 말해볼까요?
저는 빨리 시댁에서 나가고 싶어요
아기도 있는데 조카가 심하면 아기 해코지할까봐 걱정도 되구요
더 있다가는 정말 홧병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