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의 습격?※ -스압주의!!!-

안작남2011.09.22
조회352

안녕하십니까. 부산에서 22년째 거주하고 있는 남자사람입니다.

 

오늘 전공수업에서 우연찮게 다단계에 대한 걸 듣게 되어서 제 추억거리를 판에 써볼까? 했는데

 

이미 판에 다단계에 관한 글이 있길래 쓰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제 얘기는 별거 아닙니다만, 어쨋든 제 소중하고 도움이 됬던 경험이니까요.

 

각설하고 들어가겠습니다.

 

 

때는 아마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작년 겨울 쯤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뭐 틀릴수도 있겠지만요.

(그만큼 기억이 시기는 잘 안납니다. 하지만 사건 자체는 워낙 임팩트가 커서 .. 스토리의 전개에는 전혀 허구가 없습니다.)

 

저는 집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방학은 당연히 알바를 쉬어본적이 없고 학기중에도 틈틈히 집의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서, 그리고 제 조그만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서 알바를 하곤 했습니다. 아 그리고 알바를 생각해 보니 작년 겨울학기가 끝나고 바로 직후가 맞는거 같습니다. (ㅋㅋㅋ 공감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무슨 알바로 방학을 지냈는지 기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말입니다.)

 

제가 21살이 되기 직전 겨울방학에는 아주 큰 대형 고기집에서 알바를, 그리고 10년 여름방학부터 학기 초 중반까지는 술집(퇴폐적인 술집은 아니구 일반 가옥을 식당형식으로 바꾸어서 술을 파는...?)을 주말타임 알바를 했었습니다.

 

학업도 학업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알바도 알바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저는 심신이 조금 지쳐있었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티내지 않고 열심히 열심히 지냈습니다. 지금도 젊지만 그땐 21살 밖에 되지 않았는걸요.

 

그러나 아무래도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찾아오자 너무 힘들어진 저는 9월까지만 하고 알바를 그만두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서 학기가 마무리 되자, "알바 다시는 안해야지!!"라던 저의 다짐이 조금씩 무너졌고 결국 이리저리 알바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의 알바들의 육체적 노동이 힘들어서였을까요?

조금 쉬운 알바를 찾고 싶었습니다. 예를들면 현재 주말마다 하고 있는 PC방 알바같은 (PC방 알바가 안힘들다는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고려하지 않고요^^;;) 알바 말입니다.

 

그렇게 여차여차 구하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다니는 친구, 고등학교 땐 이과를 가서 (저는 문과) 그렇게 친하진 않았지만 중학교때는 꽤 친했던 친구에게 연락이 옵니다. (그 친구를 A라 부르겠습니다.)

 

 

A : 뭐하노? 야 니 알바 안할래? 내 친구한테서 연락왔었는데 휴대폰 파는거다. 니도 알껄?

 

본인 : 어? 휴대폰? 근데 아는친구라니 눈데?

 

A : 아 ㅇㅇㅇ. 모르나? 중 3때, 우리반이었을걸?

 

본인 : 아, 알긴 알지. 근데 휴대폰? 정확하게 휴대폰 파는거가?

 

그때도 몇 번을 물어봤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저의 감정은 휴대폰을 팔면 그래도 육체적인 노동은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하는 혹시하는 기대감과 뜬금없이 전화와서 알바를 물어보는 친구의 태도의 조금 아리송한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A : 그래. 그렇다는데? 나도 자세한건 모른다. 근데 자세한건 만나서 얘기 해준다는데? 같이 가자.

     사실 혼자가기 뭐해서. 니도 어차피 알바자리 지금 찾고 있을거 아이가, 찾는김에 같이 가자.

     맘에 들면 하고 안들면 안하면 되지 뭐. 가따가 내 밥 사주께.

 

본인 : 오케, 콜.

 

이렇게 그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면에 있는 L백화점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지하철에 있는 입구 반대편 입구였던걸로..)

 

인사를 나누고 A라는 친구가 ㅇㅇㅇ(B라 부르겠습니다.)친구에게 전화를 걸더니

"아 어. 찾아가 볼께." 하고 끊더군요. 그런데.. 이런 X같은 놈은 조금 길칩니다.

저는 그해 반에서 조금 지리를 잘 찾구요.

쩃든 A가 B에게서 들은 말을 제게 그대로 해주었고, 저랑 친구는 그렇게 서면 길을 더듬어서 그곳에 도착하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처음 그 건물을 보고 바로 친구에게 말을했습니다.

 

 

본인 : 야, 좀 이상한데? 예전에는 뭐좀 있었던 건물 같은데, 지금은 조끔 허름하지 않나?

 

A : 그런가? 여튼 가자

 

저는 그때 부터 앞서 일어날 일들을 예견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뭐 그때는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아주 사소한 느낌이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 허름한 건물의 허름한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면서 저는 사실 조금 긴장했습니다.

제가 워낙 이상한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라 영화같이 갑자기 어깨 형님이 나타나면 어쩌나 뭐 그런

잡생각요. 각설하고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서 이상한 사무실(?)을 보는 순간, 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아 이건, 약간 이상한 삘인데?' 하는 느낌요.

글쎄요, 구라치지 말라고, 소설쓰냐라고 하시는 분들께 제가 뭐라고 할 순 없습니다만

제가 어려서부터 눈치하나는 끝내줬거든요.

 

사무실의 구조가 어떻게 되 있었냐면,

 

이런구조였던거 같네요. 사람들은 엄청 많았고요.

 

저기서 B가 환한 웃음을 흘리며 입구쪽으로 나타납니다. 저는 거기서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물론 그 친구는 B가 맞지만 중학교 때 알고 있던 B의 행동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B는 중학교때 우리가 말을 걸어야 말을 할 정도의 친구였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대인관계가 아주 이상했다거나 그랬진 않았지만요.

 

제 표정이 굳어진 이유는, 아 진짜 계속 이런 말 쓰니까 신빙성을 잃어 버릴거 같아 죄송합니다만, 저 진짜 눈치 빠릅니다. 이 사람이 나 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이런거 왠만하면 바로 알아차립니다.

 

쨋든 굳어진 이유는 그 친구의 그 쾌활함 가운데 좀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라고 할까요? 묘한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B : 왔나? 이야~ (본인) 오랫만이네. <여기서 가장 위화감을 많이 느낌, 학창시절에는 제 이름도 제대로 부른 기억이 없거든요, 물론 성격이 변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A, 본인 : 어; 오랫만이네. 잘 지냈나?

 

의 인사치레 식의 말이 오고 갔습니다.

 

그러다 저 원탁중 하나에 앉았고 계속해서 얘기했습니다.

지금 워낙의 스압이라서 .. 간단하게 내용을 줄이자면

 

명확히 휴대폰을 판다 뭘 판다라는 말은 B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버무리는 듯하게 그런거 파는거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다 이 일하신다. 자기는 군대도 안가고 지금 이거 하고 있다. 이거 굉장히 좋은거니까 진짜 너희들한테만 말하는 거다. 자세한 내용은 조금 이따가 어떤 분이 와서 강연같은거 하는데 안해도 좋으니까 그 것만 듣고 가라.

 

확신했습니다. 다단계구나. 그자리에서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A라는 친구는 그런생각을 못하는 겁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저랑 B는 친분이 그렇게 많진 않지만 제가 그자리에서 신경질 내면서 나오면 A라는 친구가 난감해 질거 같기도 하고 A가 맺고 끊는걸 확실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 A라는 친구가 걱정되서 그러기도 했습니다.

 

확실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설명하는 B의 어색함이었습니다. 위화감은 아까 웃으면서 쾌활하게 이야기 할 때 이미 느꼈고, B는 다단계를 설명하는 내내 어색했습니다. '어색'이란 두 글자를 면상에 써놓은 것 처럼 말입니다.

 

본인 (슬슬 짜증이 납니다.) : 그래서 언제 하노? <정색>

 

B : 응? 아 곧있으면 할끼다. (제가 계속 아까전부터 시계보는 제스쳐를 했거든요) 왜 뭔일 있나?

 

본인 : 어, 약속이 있어서. 아 빨리 가야하는데!

 

B : 좀 있으면 한다니까?

 

이러던 와중에 몇분이 지났나? 무슨 강연이 시작된다며 앞서 보여 드렸던 교육실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거기는 우리만 있던게 아니죠. 그 홀(?)이라고 해야할까요? 원탁들과 책상들이 가득한 그 곳에 있던 일부의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황금박쥐가 떳습니다.

 

뭐 설명을 합니다. 자기는 동X대 다니다 비전이 안보여서 여기저기 전전긍긍 거리던 차에 이렇게 좋은걸 발견하게되었다. 뭐 그런식의 레파토리로요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기억나는 바로 그 다단게의 제품은 다름아닌 '휴대폰 요금제'였습니다.

 

자신이 얼마의 요금을 쓰고, 어차피 휴대폰 요금 일정액씩 쓰는거 아니냐, 그런 혜택을 주변의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 그 사람이 쓰는 요금의 50%인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납니다만 일부를 자신의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답니다. 자기는 지금 자기 밑에 300여 명의 사람이 있어서 월 매출이 2천여 만원이니 어쩌니, 빚더미에 올라있던 가정은 한숨에 안정적이게 되고, 자신의 아우디 타고 다니고, 이게 다단계 같은거면 온 가족이 이런 일에 뛰어 들겠냐느니 등등의 ..

 

하.. 쓰다보니 열받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생각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네트워크 마케팅'이란 단어는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포장해서 아전인수격으로 자기네 수익모델과 비교하는데 ㅋㅋㅋㅋㅋㅋ 자기네는 절대 피라미드 아니랍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그물망이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이야 ㅋ를 붙이지만 그때는 진심 빡쳤습니다. 왜냐면 강연 시작할 때 휴대폰을 끄라고 해서 꺼뒀는데 제게는 불필요한 강연인데다 시간은 지루하게 가고 끝날거 같지 않았거든요.

 

특히 B포함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황금 박쥐 왔을 때 막 일어서서 박수치고 환호하고.... 정말 ㅁ1친 X들 같았습니다.

 

강연 하는 내내 저는 A에게 속삭였습니다.

 

본인 : [야 이거 다단계야. 이거 다단계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저런게 있을 거 같나?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이가 이 ㅄ야. 네트워크 마케팅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런건 함부로 저렇게 가져다 쓰는거 아니그든.]

 

등등의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오. 이 A라는 놈이 말을 못알아 먹는 겁니다

 

A : [왜? 괜찮은거 같은데... 돈벌기도 쉬운거 같고. 현실적으로 왜 말이 안되노?]

 

순간, 전 너무 열받은 나머지 이색희가 공대생이라서 못알아 쳐먹나? (공대생님들 ㅈㅅ)라는 생각까지 잠시 했었습니다. 너무 열받고 답답했었거든요.

 

그러다 강연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A4용지를 주고 볼펜을 주면서 이름이랑 번호를 적으라는 겁니다.

이름이야 B도 제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B는 연락을 A랑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름은 제이름으로 번호는 대충 한자리만 다르게 해서 썼던거 같습니다.

 

그런 상태로 A를 거의 끌고 나오다 시피 해서 엘레베이터로 정색하고 빠르게 갔습니다.

 

본인 : 아 약속이 있어서. 빨리 가봐야 할 거 같네. 반가웠디. 그라고 수고해라이.

 

B : 왜, 설명좀 더 듣다 가지. (계속 따라오며) 아, 그면 내가 난중에 전화하께.

 

엘레베이터까지 따라왔습니다. 와... 솔직히 살짝 소름돋더군요. 소름의 정체는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엘레베이터가 올라오길 기다리는데 4층인가? 5층밖에 되지 않았는데 올라오는 시간이 너무나도 더디게 느껴지더군요.

 

 

엘베안-

 

A : 야, 화났나? 표정이 왜그라노?

 

본인 : (욕 방언 터짐ㅋㅋ) ㅁ1친거 아이가? 니 제정신이가 저게 다단곈지 왜 몰라 ㅄ야 딱 봐도 싸이즈

         나오잖아.

A : 아닌거 같은데? 왜 저게 다단곈데?

 

본인 : 야, 그럼 니는 다단계가 내 다단곈데요, 하고 다단계라 카나. 이런 ㅁ*&*ㅇ, 니 어쨋든 B점마한테

         연락오면 절대 안한다 해리. 알았나?

 

A : 알긴 알겠는데...

 

본인 : 뭐 임마. 아 백퍼 다단계라고. 니 하지 말라고. 내 진심 니 걱정되서 하는 얘긴데 솔직히 중간에

         빡쳐서 나올랬는데 니땜에 안나온건데, 저거 다단계라고. 걸리면 ㅈ망되는 다단계라고.

         니 인생 니가 알아서 사는건데,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이유는 아닌데, 하지마리.진짜!

 

엘베에서 내려서 다시 지하철 역까지 가는 그 순간까지 혼자 열변하면서 '다단계'라는 단어만 수백번 쓴거 같습니다.

 

 

여러분, 다단계 조심합시다. 제가 다단계를 하지 않아서 직접 피해본건 하나도 없지만, 그래서 그 피해와 폐해에 대해서 일일히, 자세하게 말해줄 순 없지만, 대충 이야기만 들어봐도 알잖아요.

 

제가 정말 짧은 인생 열심히 살면서 느낀건데, 대학생 여러분! 등록금 비싸다고 그리고 돈 쉽게 벌 수 있다고 너무 경솔하게 달려들진 맙시다. 돈이란게 그렇게 쉽게 벌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정말 꾹 참고, 인내를 가지고, 내가 잘못 안해도 잘못했다 그러고 늘 웃으면서 그렇게 힘들게 벌어지는 거드라고요.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다단계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하면서

 

이만 굿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