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엔 여자분들이 대다수라고 하길래 아이디를 빌려 글을 씁니다. 저는 나이가 있지만 여친이 어려서 결혼 생각을 못하다가 여친도 내년이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드니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여친이 경제적인 관념이 없는 것 같아서 조언 좀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32살이고 여친은 26살입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다가 학교 생활이 안맞아 자퇴를 하고 개인 사업을 하면서 월 4~500 정도 벌고 있습니다. 여친이 대학교 졸업반일 때 만나서 지금 3년 넘게 만나고 있는데 여친은 현재까지 취업을 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친네 집이 돈이 좀 많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옛날 할아버지 때에도 꽤 잘 사는 축에 속했다고 하고 지금 여친 부모님께서도 회사를 운영하시는데 연매출이 어마어마한 제 눈엔 엄청 큰 회사입니다. 무슨 법이 바뀌면서 내년부터는 중견기업이 된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는 부분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여친이 경제적인 관념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외모, 성격, 인품 등 다른 부분은 모두 좋기 때문에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거지만 아무래도 결혼은 현실이라고 하니 여친의 경제적인 관념이 부족한 게 걱정이 됩니다.
일단은 뚜렷한 직장이 없습니다. 여친이 대학교 졸업반일 때 만났는데 그때부터 졸업해서 뭐할거냐고 물어보면 자기는 직장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그냥 꿈같은 소리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다 저렇게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있으니까요. 대학도 서울 소재 유명한 대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취직할 능력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취직을 아예 시도조차 안하고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친이 오빠만 둘이고 막내인데 바로 위에 오빠가 저랑 동갑이니 나이 차이가 좀 나는 편입니다. 예전에 여친 집에 인사갔을 때 아버님께서 친가에 손주가 13명인데 손녀는 여친 포함 2명뿐이라서 가족들 누구한테든 사랑받고 귀여움 받으며 자랐으니 좀 철부지 같아도 이해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친 집에서도 마땅한 직업이 없는 여친한테 뭐라고 하지도 않고 도리어 여친이 하고 싶다고 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줍니다. 그리고 제 눈엔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여친이 뭐 하나를 하면 과할만큼 칭찬하고 예뻐합니다.
여친이 관심갖는 일은 여행, 사진, 그림, 독서, 향수 수집 정도입니다. 공부도 자기가 하고 싶은 외국어나 역사, 그림, 건축물 쪽 아니면 거의 쳐다도 안봅니다. 성격도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야해서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해봐도 제 눈에는 그저 부모님 돈 펑펑 쓰는 걸로 밖에 안보이네요.
어릴 때부터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하고 여행가는 거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지만 횟수가 너무 잦습니다. 기간이 짧을지언정 해외 여행을 1달에 1번씩은 꼭 가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갔다온 곳이 좋으면 갔던 데 또 가고 또 가고 합니다. 특히 아일랜드에 외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신다고 어릴 때부터 방학 때마다 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가도 7~8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면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다니고 좁고 지저분한 곳에서는 못잔다고 무조건 호텔에서 지냅니다. 한 마디로 어디 한 번 갔다오면 몇백만원, 몇천만원이 금방 깨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1년 죽도록 벌 돈을 아무렇지 않게 한 번 여행으로 쓰고 오는 걸 보면 아무리 제 여친이라고 하더라도 안좋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수시로 사진을 찍습니다. 특히 풍경 사진이나 야경 사진, 건축물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을 갈 정도라고 하면 설명이 되겠네요. 대학교 다닐 때 고대 유적지들 보고 싶다고 로마 갔다온 적도 있다고 하고 들고 다니는 카메라 렌즈만도 300만원이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새 출판사에 다닌다는 작은 오빠 대학 동기가 아일랜드 여행 관련해서 책을 내려고 기획중인데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이 와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근데 자기는 그냥 내가 책을 내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좋다고 하면서 인세를 받으면 그게 얼마가 됐든 해외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서 아일랜드 여행 시켜주는데 쓰겠다고 하며 그저 좋아하고 있습니다.
또 그림 그리는 건 어머님이 미술을 전공하신 분이셔서 그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한데 여친 집이 크고 방도 많다보니 방 하나를 어머님과 함께 화실처럼 씁니다. 유화만 그리는데 재료비도 상당히 비싸고 그림 하나 완성하는데 기간도 오래 걸린다고 하네요. 유화 냄새때문에 오랫동안 그리다가 머리가 아파서 병원 간적도 있으면서도 유화만 그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그린 그림을 그냥 자기 주변 사람들한테 대부분 선물하고 맙니다. 여친 집과 아버님 회사에 걸어놓은 것도 있지만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한테 인테리어로 쓰라고 선물하고 지인 중 누군가 결혼하면 신혼집 꾸미는데 쓰라고 선물하곤 합니다. 저한테도 하나 선물해줬는데 그림 좀 보는 친구는 전공한 게 아닌데 이 정도면 꽤 잘 그리는 것 같다는데 저는 그림 쪽엔 문외한이다보니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림 세계가 좀 독특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과 미술관, 박물관, 전시회 같은 곳에도 상당히 자주 다니는 것 같구요.
향수 수집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만 수집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니 참고 있습니다. 미니어처도 아니고 본품으로 제 코엔 똑같지만 향이 다 다르고 바틀이 예쁘다며 모읍니다. 특히 향수도 한정판이 있던데 그건 무조건 삽니다. 아버님은 양주를 수집하시고 여친은 향수를 수집하는데 여친 방에 큰 장식장이 향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친이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 편은 아닙니다. 어쩌다 한번씩 뿌리긴 하지만 말그대로 그저 수집용, 장식용입니다. 화장품도 화장품 냉장고를 쓰던데 화장품 냉장고란 게 있는지 여친 덕에 처음 알았네요.
책이야 많이 읽어 나쁠 게 없으니 저도 크게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책을 무조건 사서 봐서 읽고 그저 그렇다 싶으면 동네 도서관에 기부합니다. 집에 서재라고 2군데가 있던데 책들이 가득가득 한 걸 보니 이건 여친 뿐 아니라 여친 집안 가족들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여친의 외출 필수품이 핸드폰, 지갑이 아니라 책, 카메라니까 말 다한 것 같네요.
물론 남의 취미 생활을 가지고 비난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제 여친은 취미 생활이라고 하는 것에 돈을 너무 쓰는 것 같습니다. 계속 말하게 되지만 딱히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돈을 써가면서 취미 생활을 하니까요.
여친이 외국어에 관심이 많다보니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고 독일어, 프랑스어도 수준급입니다. 여친 말로는 영어를 잘하면 유럽권 언어를 배우는데 조금 더 수월하다고 하네요. 요새는 스페인어 하면 포르투갈어도 거의 하게 되는 거라며 스페인어를 공부하던데 제 생각엔 직장을 가지는 게 싫으면 외국어 능력을 살려서 통역이나 번역쪽으로 프리랜서로라도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 자긴 그 정도 능력은 안된다고 하면서 좋아하는 걸 일로 하게 되면 그 마음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싫답니다. 그 나라 사람과 그 나라 언어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능력이 안된다는 것도 이해가 안갑니다만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사업을 하고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 좋아하는 일을 일로 하면 안될 건 또 뭔지.. 그냥 일하기 싫어서 핑계대는 걸로만 보입니다.
또 중, 고등학교를 거의 같은 친구들과 다녀서 10년 넘은 친구들이라고 하는데 그 친구들은 생활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나 여친만큼 잘 사는 친구들은 아닙니다. 근데 친구들한테 이것저것 선물하기 좋아하고 친구들도 여친에게 선물할 때가 있지만 비교가 안됩니다. 여친 친구 중에 혼전 임신으로 일찍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어린 나이에 갑작스런 결혼이라 준비가 많이 안된 상태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고 정말 많이 돕는 것 같습니다. 축의금도 백 단위로 준 걸로 아는데 조카라고 옷, 장난감 등등 때 되면 챙겨주고 합니다. 너무 그러면 친구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겠냐고 혹시라도 널 나쁘게 이용할 수도 있지 않냐고 걱정하면 10대 때 그 어린 나이부터 서로 경제력 모르고 오로지 사람 하나만 보고 사귀고 친해진 친구들이라면서 그렇게 자기를 이용할 만큼 영악하거나 못된 심보를 가진 친구들 아니라고 화를 낸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때때로 너무 과하게 챙겨주는 걸 보면 불쑥 그런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네요.
저도 그렇게 쪼들리면서 생활해야 할만큼 못 버는 건 아니기 때문에 결혼을 해서 여친이 하고 싶어하는 게 있으면 제 능력 닿는대로 해주고 싶습니다. 근데 여친은 너무 소비 중심적인 생활을 하고 평생 일할 생각은 없어보이니 걱정이 됩니다. 지금까지야 부모님이 돈을 대주셨다지만 결혼하면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건데 결혼해서도 제가 뒷바라지를 못해주면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 서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심도 있게 더 얘기를 해보고 저도 되는데까지 여친을 설득하고 싶은데 뭐라고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너의 이런 부분이 잘못된 것 같다고 얘기를 하면 요새 하는 드라마 중에 보스를 지켜라에 나오는 최강희 말고 다른 여자분 캐릭터처럼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되물으니까 되려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여친이 내가 사는 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남한테 강요하지 않고 남들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대신 남이 내가 사는 방식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서 조언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냥 이런 것 같다고 생각을 말하는 건데도 무조건 바꾸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들어서 쉽사리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여친이 인상도 좋고 성격도 예의바르고 싹싹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좋아하는 타입이라 저희 집에도 인사온 적이 있어서 저희 부모님도 아시고 너무 좋아하십니다. 위로 형만 있기 때문에 아들만 있는 집이고 형수님도 애교가 없는 편이셔서 집안 자체가 조용한데 저렇게 싹싹한 며느리 들어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부모님도 좋아하십니다. 여친의 집안 경제력이나 취미생활을 저희 부모님도 대충은 아시는데 저희 부모님은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며 살면 된다고 하시지만 결혼하고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보셔도 그렇게 말씀하실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일단 저는 걱정이 앞섭니다.
저보다는 많이 어리지만 그래도 이제 20대 중반 나이인데 고칠 건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좋게 타이르고 싶은데 방법이 생각이 안나네요. 같은 여자로써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자입니다. 여친 경제관념 문제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이 곳엔 여자분들이 대다수라고 하길래 아이디를 빌려 글을 씁니다.
저는 나이가 있지만 여친이 어려서 결혼 생각을 못하다가
여친도 내년이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드니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여친이 경제적인 관념이 없는 것 같아서 조언 좀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32살이고 여친은 26살입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다가 학교 생활이 안맞아 자퇴를 하고 개인 사업을 하면서 월 4~500 정도 벌고 있습니다.
여친이 대학교 졸업반일 때 만나서 지금 3년 넘게 만나고 있는데
여친은 현재까지 취업을 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친네 집이 돈이 좀 많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옛날 할아버지 때에도 꽤 잘 사는 축에 속했다고 하고
지금 여친 부모님께서도 회사를 운영하시는데 연매출이 어마어마한 제 눈엔 엄청 큰 회사입니다.
무슨 법이 바뀌면서 내년부터는 중견기업이 된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는 부분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여친이 경제적인 관념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외모, 성격, 인품 등 다른 부분은 모두 좋기 때문에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거지만
아무래도 결혼은 현실이라고 하니 여친의 경제적인 관념이 부족한 게 걱정이 됩니다.
일단은 뚜렷한 직장이 없습니다.
여친이 대학교 졸업반일 때 만났는데 그때부터 졸업해서 뭐할거냐고 물어보면
자기는 직장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그냥 꿈같은 소리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다 저렇게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있으니까요.
대학도 서울 소재 유명한 대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취직할 능력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취직을 아예 시도조차 안하고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친이 오빠만 둘이고 막내인데 바로 위에 오빠가 저랑 동갑이니 나이 차이가 좀 나는 편입니다.
예전에 여친 집에 인사갔을 때 아버님께서 친가에 손주가 13명인데 손녀는 여친 포함 2명뿐이라서
가족들 누구한테든 사랑받고 귀여움 받으며 자랐으니 좀 철부지 같아도 이해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친 집에서도 마땅한 직업이 없는 여친한테 뭐라고 하지도 않고
도리어 여친이 하고 싶다고 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줍니다.
그리고 제 눈엔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여친이 뭐 하나를 하면 과할만큼 칭찬하고 예뻐합니다.
여친이 관심갖는 일은 여행, 사진, 그림, 독서, 향수 수집 정도입니다.
공부도 자기가 하고 싶은 외국어나 역사, 그림, 건축물 쪽 아니면 거의 쳐다도 안봅니다.
성격도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야해서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해봐도 제 눈에는 그저 부모님 돈 펑펑 쓰는 걸로 밖에 안보이네요.
어릴 때부터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하고 여행가는 거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지만 횟수가 너무 잦습니다.
기간이 짧을지언정 해외 여행을 1달에 1번씩은 꼭 가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갔다온 곳이 좋으면 갔던 데 또 가고 또 가고 합니다.
특히 아일랜드에 외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신다고 어릴 때부터 방학 때마다 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가도 7~8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면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다니고
좁고 지저분한 곳에서는 못잔다고 무조건 호텔에서 지냅니다.
한 마디로 어디 한 번 갔다오면 몇백만원, 몇천만원이 금방 깨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1년 죽도록 벌 돈을 아무렇지 않게 한 번 여행으로 쓰고 오는 걸 보면
아무리 제 여친이라고 하더라도 안좋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수시로 사진을 찍습니다.
특히 풍경 사진이나 야경 사진, 건축물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을 갈 정도라고 하면 설명이 되겠네요.
대학교 다닐 때 고대 유적지들 보고 싶다고 로마 갔다온 적도 있다고 하고
들고 다니는 카메라 렌즈만도 300만원이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새 출판사에 다닌다는 작은 오빠 대학 동기가 아일랜드 여행 관련해서 책을 내려고 기획중인데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이 와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근데 자기는 그냥 내가 책을 내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좋다고 하면서
인세를 받으면 그게 얼마가 됐든 해외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서
아일랜드 여행 시켜주는데 쓰겠다고 하며 그저 좋아하고 있습니다.
또 그림 그리는 건 어머님이 미술을 전공하신 분이셔서 그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한데
여친 집이 크고 방도 많다보니 방 하나를 어머님과 함께 화실처럼 씁니다.
유화만 그리는데 재료비도 상당히 비싸고 그림 하나 완성하는데 기간도 오래 걸린다고 하네요.
유화 냄새때문에 오랫동안 그리다가 머리가 아파서 병원 간적도 있으면서도 유화만 그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그린 그림을 그냥 자기 주변 사람들한테 대부분 선물하고 맙니다.
여친 집과 아버님 회사에 걸어놓은 것도 있지만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한테 인테리어로 쓰라고 선물하고
지인 중 누군가 결혼하면 신혼집 꾸미는데 쓰라고 선물하곤 합니다.
저한테도 하나 선물해줬는데 그림 좀 보는 친구는 전공한 게 아닌데 이 정도면 꽤 잘 그리는 것 같다는데
저는 그림 쪽엔 문외한이다보니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림 세계가 좀 독특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과 미술관, 박물관, 전시회 같은 곳에도 상당히 자주 다니는 것 같구요.
향수 수집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만 수집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니 참고 있습니다.
미니어처도 아니고 본품으로 제 코엔 똑같지만 향이 다 다르고 바틀이 예쁘다며 모읍니다.
특히 향수도 한정판이 있던데 그건 무조건 삽니다.
아버님은 양주를 수집하시고 여친은 향수를 수집하는데 여친 방에 큰 장식장이 향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친이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 편은 아닙니다.
어쩌다 한번씩 뿌리긴 하지만 말그대로 그저 수집용, 장식용입니다.
화장품도 화장품 냉장고를 쓰던데 화장품 냉장고란 게 있는지 여친 덕에 처음 알았네요.
책이야 많이 읽어 나쁠 게 없으니 저도 크게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책을 무조건 사서 봐서 읽고 그저 그렇다 싶으면 동네 도서관에 기부합니다.
집에 서재라고 2군데가 있던데 책들이 가득가득 한 걸 보니
이건 여친 뿐 아니라 여친 집안 가족들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여친의 외출 필수품이 핸드폰, 지갑이 아니라 책, 카메라니까 말 다한 것 같네요.
물론 남의 취미 생활을 가지고 비난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제 여친은 취미 생활이라고 하는 것에 돈을 너무 쓰는 것 같습니다.
계속 말하게 되지만 딱히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돈을 써가면서 취미 생활을 하니까요.
여친이 외국어에 관심이 많다보니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고 독일어, 프랑스어도 수준급입니다.
여친 말로는 영어를 잘하면 유럽권 언어를 배우는데 조금 더 수월하다고 하네요.
요새는 스페인어 하면 포르투갈어도 거의 하게 되는 거라며 스페인어를 공부하던데
제 생각엔 직장을 가지는 게 싫으면 외국어 능력을 살려서
통역이나 번역쪽으로 프리랜서로라도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
자긴 그 정도 능력은 안된다고 하면서 좋아하는 걸 일로 하게 되면 그 마음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싫답니다.
그 나라 사람과 그 나라 언어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능력이 안된다는 것도 이해가 안갑니다만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사업을 하고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
좋아하는 일을 일로 하면 안될 건 또 뭔지.. 그냥 일하기 싫어서 핑계대는 걸로만 보입니다.
또 중, 고등학교를 거의 같은 친구들과 다녀서 10년 넘은 친구들이라고 하는데
그 친구들은 생활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나 여친만큼 잘 사는 친구들은 아닙니다.
근데 친구들한테 이것저것 선물하기 좋아하고 친구들도 여친에게 선물할 때가 있지만 비교가 안됩니다.
여친 친구 중에 혼전 임신으로 일찍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어린 나이에 갑작스런 결혼이라
준비가 많이 안된 상태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고 정말 많이 돕는 것 같습니다.
축의금도 백 단위로 준 걸로 아는데 조카라고 옷, 장난감 등등 때 되면 챙겨주고 합니다.
너무 그러면 친구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겠냐고 혹시라도 널 나쁘게 이용할 수도 있지 않냐고 걱정하면
10대 때 그 어린 나이부터 서로 경제력 모르고 오로지 사람 하나만 보고 사귀고 친해진 친구들이라면서
그렇게 자기를 이용할 만큼 영악하거나 못된 심보를 가진 친구들 아니라고 화를 낸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때때로 너무 과하게 챙겨주는 걸 보면 불쑥 그런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네요.
저도 그렇게 쪼들리면서 생활해야 할만큼 못 버는 건 아니기 때문에
결혼을 해서 여친이 하고 싶어하는 게 있으면 제 능력 닿는대로 해주고 싶습니다.
근데 여친은 너무 소비 중심적인 생활을 하고 평생 일할 생각은 없어보이니 걱정이 됩니다.
지금까지야 부모님이 돈을 대주셨다지만 결혼하면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건데
결혼해서도 제가 뒷바라지를 못해주면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 서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심도 있게 더 얘기를 해보고
저도 되는데까지 여친을 설득하고 싶은데 뭐라고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너의 이런 부분이 잘못된 것 같다고 얘기를 하면
요새 하는 드라마 중에 보스를 지켜라에 나오는 최강희 말고 다른 여자분 캐릭터처럼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되물으니까 되려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여친이 내가 사는 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남한테 강요하지 않고 남들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대신
남이 내가 사는 방식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서 조언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냥 이런 것 같다고 생각을 말하는 건데도 무조건 바꾸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들어서
쉽사리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여친이 인상도 좋고 성격도 예의바르고 싹싹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좋아하는 타입이라
저희 집에도 인사온 적이 있어서 저희 부모님도 아시고 너무 좋아하십니다.
위로 형만 있기 때문에 아들만 있는 집이고 형수님도 애교가 없는 편이셔서 집안 자체가 조용한데
저렇게 싹싹한 며느리 들어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부모님도 좋아하십니다.
여친의 집안 경제력이나 취미생활을 저희 부모님도 대충은 아시는데
저희 부모님은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며 살면 된다고 하시지만
결혼하고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보셔도 그렇게 말씀하실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일단 저는 걱정이 앞섭니다.
저보다는 많이 어리지만 그래도 이제 20대 중반 나이인데 고칠 건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좋게 타이르고 싶은데 방법이 생각이 안나네요.
같은 여자로써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