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위기의 그림자..금융시장 `빨간불`

개마기사단20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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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11-09-25]

 

환율은 급등하고 달러 유동성 지표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위기때와 비교해 대외 건전성이 상당히 견고해졌다고 자평해왔지만 거세진 유럽발 풍랑에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유럽 은행들은 물론이고 미국계 은행까지 신용등급 강등에 유동성 위기를 겪자 우리나라 국내외 유동성 지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우리나라에 달러를 빌려준 곳이 대부분 유럽계와 미국계였다는 점에서 자금회수로 인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달러 부족사태 일어나나..유동성 지표 악화

23일 달러-원 환율은 당국의 강력한 시장개입으로 전일비 13.8원 하락한 1166원을 기록했지만 장중 한때 1195원까지 오르면서 1200원선을 넘보기도 했다. 하루 변동폭 46원은 지난해 5월25일 53원 이후 최대폭이다. 이어 열린 뉴욕금융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스왑포인트를 감안할때 1166.2원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지만 장중 한때 1188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국의 신용위험을 나타내주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200bp를 넘어섰다.

23일(현지시각) 뉴욕금융시장에서는 202bp를 기록해 전일보다 3bp 하락했지만 그 전날 32bp 급등하면서 205bp로 뛰기도 했다. 지난 2009년 6월23일 210bp를 기록한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인데다 상승폭 역시 위기의 근원지인 포르투갈(27bp), 이탈리아(12bp), 아일랜드(6bp), 스페인(2bp)보다더 컸다. 유럽 국가들의 신용지표에는 이미 위기가 반영됐고 우리나라는 이제 본격 반영될 차례라는 분석이 높다.

달러를 빌리는 비용도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통화스왑(CRS) 금리는 1년부터 5년까지 모두 1%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1년물의 경우 지난 23일 0.92%로 13bp 하락해 작년 6월9일 이후 1년4개월만에 1%를 밑돌았다.

CRS금리는 달러를 받고 원화를 빌려주면서 받는 원화고정금리로 떨어졌다는 것은 이자를 적게 받고서라도 달러를 빌리겠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달러 조달수요는 늘고 빌려주겠다는 곳은 줄면서 비용만 높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CRS금리가 지난 금융위기때처럼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달러를 빌리고 원화를 빌려주면서 달러 이자는 물론이고 받아야할 원화이자까지 대신 내주면서 달러를 조달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럽계 자금이탈 지속..긴장해야

실제 국내 금융시장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이달들어 23일까지 외국인이 2조원 가량 순매도했다. 전월 5조1500억원 순매도한 것에 비해 규모를 좀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투자회수에 바쁜 모습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외국인은 순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영국과 프랑스쪽에서는 자금을 회수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22일까지 상환금액을 감안한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투자 금액은 1658억원이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등은 채권을 사들였지만 유럽계 자금은 1조154억원 순유출을 보였다. 특히 영국이 7996억원, 프랑스는 2185억원 빼갔다.

노상원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위기 전이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역시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