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자기 페이스북 비밀번호를 알려줬어요..

네로우마인디드2011.09.25
조회1,157

안녕하세요...평소 판을 약 3년 간 지켜봤으나 글은 처음 남겨보네요.

음슴체는 쓰지 않을게요.

전 바른말 고운말을 지향합니다...하하

 

저는 1년좀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남자친구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이고, 저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입니다.

남자친구가 1월에 들어올 예정이라 기다리는 중이고요..7월에 봤으니 본 지 좀 됐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장거리 연애를 하다보니, 그리고 각자 예전에 장거리 연애를 하다 상대방이 바람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서로 믿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미국에 여자 친구들도 많은데 그 분들이 페이스북에 굉장히 달콤한 글을 남기지요.

저는 뭐 상관 안합니다. 한명이 그러면 의심하겠지만 너무 많아서요..그 여자들이 각자 남자 친구도 있고 그냥 그러고들 사는 것 같길래.

 

그런데 어느날 제가 이성친구와 (초등학교 동창) 밥을 먹은 적이 있는데 남자친구가 그건 데이트가 아니냐며 질투를 하길래, 니 페이스북에 있는 여자들을 봐라. 너는 즐기는데 나는 못즐기냐 장난으로 말했어요. 그리고 너는 또 다른 계정도 있으니 거기에는 수백명의 여자가 더 있겠다. 놀렸어요

 

남자 친구가 예전에 쓰던 계정은 버리고 다시 새로 만들어서 쓰고 있는데 옛날 계정은 아예 안쓰는 것 알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정색을 해서 자기는 나에게 숨기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진실하다며, 저에게 그 옛 페이스북 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거기에서 자기가 딴 짓을 한다고 생각하냐며..

그리고 부족하면 새 페북 비번도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전 됐다고 그만하라고 했지요..

 

사실 옛 비밀번호는 예전부터 알려줬었는데 (자신의 진심을 증명하고자 할때 쓰는 무기인듯) 제가 남 사생활 엿보는게 무슨 떳떳한 일도 아니고 그냥 찌질한 짓 같아서 됐다고 잊고 있었던 번호더군요.

 

아무튼 그 일이 있고 난 후 전 또 잊고 있었죠. 비번을. 그런데 제가 msn에 접속해 있는데 남친 페북에서 메일이 오는 겁니다. 그 안쓰는 옛날 계정 메일에서요.. 좀 야한 거. 스팸 같은거요.

 

문자를 보냈더니 깜짝 놀라면서 쓰지도 않는 계정인데 왜 그렇지 ? 하면서 자기는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있으니 저보고 로그인 해서 계정 비활성화 좀 시켜 달라고 하더군요.. ( 그 계정을 안쓴다고 막아 놓는거에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로그인 해서 설정에서 비활성화를 하려고 했는데, 친구 요청이 들어와 있었어요..보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마우스 대니까 이름이 나왔어요; 전전 여친이더라구요.

지금 쓰는 계정에서도 서로 친구였는데 미국 애들은 헤어지고도 서로 친구 하지 않습니까 영화보면. 그 놀이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웃긴다고 나는 이런 놀이 모른다 말도 안되니 당장 삭제해라 하니까 남자가 친구 삭제를 했더니 그 여자가 옛 계정으로 친구 신청을 다시 한거에요.

 

남친은 접속을 안하니 한지도 몰랐나 그냥 뒀더군요. 저도 뭐 신경 안썼어요. 고등학교때 여자친구거든요. (근데 그여자는 프로필 사진 보니까 남친도 있던데 왜 삭제 당하고나서도 왜 친추를 하는지;)

 

그리고 누가 해킹을 해서 메일을 보내는지 메일을 한번 봤어요, 전 정말 소심하고 초자아가 강합니다. 남친 메일을 볼 생각이 없...었다고 제 양심이 억지로 강요했어요, 안본다고요. 정말 안보려고 했습니다. 그냥 스팸을 이 계정에서 보낸 건지만 확인하려고 메일함으로 갔습니다. 남친한테 문자로 그것만 확인한다고 보내고요.. 그런데 이 계정을 통해서 그런 스팸 보낸 흔적은 없더라고요. 그냥 msn에서 온 스팸인지 뭔지. 암튼 근데 너무 제 눈 앞에 제 바로 전 여친과의 메시지 주고 받은게 있는 거에요.

물론 요즘에 주고 받은 게 아니고 그때 그시절 그여자와 러브러브 할때 주고 받은 거요.

 

전 양심의 가책 때문에 너무 심장이 두근거리고 봐서는 안될 것을 알고 또...(남친은 볼테면 보라고 비번을 알려줬겠지만) 뭔가 남친 계정으로 접속한 자체가 나쁜짓 하는 것 같고 떨려서 어서 로그아웃하고 싶었죠.

 

그래서 둘이 주고 받은 메시지를 전체복사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로그아웃했어요.

한글에 갖다 붙였어요.

저장을 했지요.

한참 마음을 다스리고, 그래 볼테면 보라는 메시지잖아 그냥 보자. 하고 읽어봤어요.

 

근데 보자 마자 짜증이 퐉!!! 첫줄을 보자 마자 욕이 확!! 나오는 거에요..

 

남친은 저에게 자길 믿고 기다려 달라며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정말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처음이야. 어느 누구에게서도 너에게 느끼는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어. 넌 정말 내가 찾던 그 한사람인 것 같아. 내 인생에서 한번 뿐인."

 

네 오그라 들지요. 영어라 그래요. 미국에서 오래 살다 커서 이제 막 한국에 왔던 거라 한국어가 어눌해 가끔 영어로 얘기 하거나 메시지를 보내요.

 

암튼 그래서 저 말에 조금 감동 받기도 했는데, 그 말 토씨 하나 안틀리고 똑같은걸 제가 읽고 있는 거에요. 그 여자한테도 똑같은 대사를 한 거지요.

 

나한테는 니가 찾던 한 사람. 말고 두사람 중에 한명이라고 하던가.

 

그리고 전체적으로 싸우는 내용이랑, 남친이 여자한테 애정공세 하는 내용이 완전 저한테 하는 거랑 똑같았더라구요. 아니 그여자 한테 했던 걸 나한테 하는 건가요. 암튼..

뭐 똑같은 사람이 똑같이 사랑할 때 하는 말이니까 똑같겠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이 순간 우리는 그에게 특별한 사람이길 원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저는 남자친구가 저만을 그 유일한 한사람으로 여겨 자기 비번을 다 불어대는 줄 알았더니

그 여자 한테도 " 나 못 믿냐 , 나는 숨기는 것이 없다( 이 대사도 똑같음) 나는 너에게 모든 내 아이디와 비번을 줄수 있다" 하면서 마이스페이스 , 페이스북, 트위터, 뭐 사진 올리는 포토어쩌구 등등 다 알려줬더라고요. 나한테는 하나 알려주고 ( 뭐 제가 됐다고 하긴 했지만 ) 걔한테는 저렇게 많이 알려주는 것 보고 유치하게 쟬 더 사랑한 거 아니야? 비번 더 많이 줬어. 이 생각도 들고 ㅋㅋ

 

또 그 여자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구요.

"넌 왜 나랑 싸우기만 하면 자꾸 어디가 아프다고 하니?" ㅋㅋㅋ

남친이 불리하면 항상 나 어디 아퍼 어디 아퍼 동정심 유발하거든요.

하여간 365일 안아픈 날이 손 꼽히는 듯. 그래서 잠시 잠깐 '그래 너도 그거 짜증났니?'ㅋㅋ

 

암튼 갑자기 남친이 하는 말이 다 그냥 거짓말 나부랭이 같고, 그냥 얘는 툭하면 쭉 나오는 정해진 대사지 의미 있는 말이 아닌 것 같고, 남친이 감정이 있는 인간이 아니라 그냥 무슨 사이보그 같이 느껴지더라고요. 똑같은 말만 하니까요.

 

암튼 이제 그 포토 어쩌구로 제가 갔습니다. 비번을 칠 필요도 없이 아이디만 쳐도 그냥 사진첩을 다 보란듯이 공개로 해뒀더라고요. 비공개였어도 제 양심을 버리고 접속했을지는 모르겠어요. 했겠죠 이제와서 뭐. ?

 

암튼 거기에 그 여자 폴더가 따로 있고,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 있더라고요.

그런데 또 나한테 짓는 표정 나한테 해주는 거 똑같이 하고 있어요. 남친이 인형을 길거리에서 자주 뽑아줬는데 그거 뽑고 앉았더라고요 그여자한테도 그 사진속에서, 갑자기 제 방에 있는 인형 가져다 버리고 싶고, ( 저건 특별한 게 아니야. ) 막이러면서. 다 굴러 먹던 수법에 난 순진하게 이용당했던거라고. -저의 비아냥거림은 혼자 안드로메다까지 떠났고요. 저한테 항상 먹여주고 싶었다던 타코를 그여자랑도 먹고 있고. 물론 다 그여자가 먼저였죠.

 

아 당연히 같은 사람이 사랑할때 같은 행동을 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거겠죠.

근데 그걸 제 눈으로 내가 똑같은 취급 당한다는걸 보고 나니까 남친 마음은 안보이고, 그냥 그 뻔해 빠진 대사랑, 행동( 그여자한테도 했던)만 보이더라고요..

 

밤에 남친한테 전화가 왔는데, 저한테 보고 싶다는 둥 어쩌구 했겠죠? 그리고 저는 그 이후에 계속 머릿속에서 비아냥 거리기 시작합니다. " 걔한테도 한말 나한테도 하냐? 같은 수법 쓰냐?" 이러고.

물론 입밖에 내진 않았어요.

 

남친이 저보고 my one and only라는 표현을 썼는데 머릿속으로 '닥쳐, 진부해 개나 소나 다 니 one이다'

이 생각했네요..

 

도대체 남친은 무슨 긍정적인 효과를 노려 저에게 비번을 알려주는 겁니까. 하나도 안좋아요 저는 그 모든것을 알아서요

 

남친이 제가 좀 이상했는지 무슨 일 있냐고 해서 전 여친 메일 본 얘긴 안하고, 포토 어쩌구에 방문해서 니 이름 치니까 사진이 공개로 돼 있어서 봤다 ( 그냥 제가 가입하려고 사이트 가봤다고 했어요) 근데 니 전 여친 있더라. 너의 추억 상자냐 ㅋㅋ 다정한 모습 잘 보았다. 그녀가 그리우면 이곳을 방문하느냐 . 난 니가 뽑아준 인형을 갖다 버리겠다.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 너는 만나는 여자마다 인형을 뽑아 안기냐. 그것이 너의 연애 기술이냐. 비아냥 거렸습니다. 물론 심각하게 한게 아니고 농담식으로 놀리는 것 처럼요. ㅋㅋ 화내지 않았어요.

 

남친은 거기 방문 안한지 천년이라며 당장 지우겠다고 지우고 기억도 안났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나는 너밖에 없는데 왜 자꾸 못믿냐고 페북 메시지 봤냐고 .. 그래서 화난거냐고 묻더라고요.

안봤다 관심없다. 그냥 그랬네요. 전 쿨한척 자주 연기해요.

 

그러면서 자기 현재 계정 비번도 알려줄테니 봐라 난 정말 너 밖에 없다 . 난 너에게 아무 것도 숨기는 것이 없다. 그래서 전 "좀 숨겨야 될 것 같은데, 좀 숨기지?" 라고 했네요.. 봐서 뭐가 좋다고..

'너 또 그기술 쓰냐. 니 전여친한테도 알려준거 나한테 알려줘도 안좋거든. ' 이생각도 들었지만..

전 그냥..아 됐어 그러고 말았죠..

 

 

근데 문제는..지금 이틀째 남친이 문자를 보내든 전화를 하든 메시질 보내는 뭘하든 다 진심으로 안느껴지고, 딴 여자들한테도 한거 또 한다. 그 생각만 들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좀...없어졌다고 해야 하나..아니면 ..있긴 있는데 안느껴지고...놀고 있네..이 생각이 더 크다고 해야 하나..

 

물론 남자친구는 잘못한게 없지요..그냥 저 혼자 옛날 메시지 보고 , 혼자 기분 나빠 하는 거지요..

 

그런데 이 일 떄문에 자꾸 남친이 저한테 하는 게 가슴으로 더 이상 느껴 지지 않는게 너무 걱정이 됩니다.

 

어제는 하는 말 하는 행동 족족 다 짜증나서 ( ㅈㅔ가 메시지에서 봤던 말들이라 ) 헤어질까. 라고도 했네요. 그랬더니 남친은 또 왜 이러냐고 자기 믿으라고 뭘 잘 못했냐고 사과하고 그러는데 이 조차  그 메시지에서 제가 읽었던 사과 멘트고요..근데 참 웃기죠..사과 할 때 하는 멘트는 다른 사람도 다 똑같을텐데, 전 여친한테 쓴 메시지 하나 봤다고 제가 멘트 하나 하나 이렇게 헌옷취급하는거.

 

저도 제가 이상한 거 아는데, 자꾸만 비아냥 대는 나쁜 제 생각을 어찌할 방법이 없네요..

 

어찌 끝내는 건가요 여러분...

 

그냥 그렇네요...아무튼 그냥 제 마음이 그래요.. 아..비번은 왜 알려줘서 날 이렇게 만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