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들어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을 자주 생각했는데 추석에 시댁 다녀오고 나서부터 이혼 생각이 더 확실해졌어요. 질려서 이혼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혹시라도 애기때문에 마음 약해질까 싶어서 여러분께 쓴소리도 듣고 조언도 듣고 싶어서 글 씁니다.
저는 33살, 남편은 35살이구요. 결혼 4년차에 28개월 된 아들이 하나 있어요.
둘이 만나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저랑 남편 사이에, 친정이랑 시댁 사이에 경제적인 격차는 있었지만 그게 크게 발목을 붙잡지는 않았기 때문에 별탈없이 살아왔는데 1년 전에 남편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을 차리면서부터 경제적인 불화가 시작됐어요. 그리고 멀쩡히 살아계시는 친정 부모님을 두고서 시댁과 남편이 친정에서 받을 유산 소리를 꺼내서 질릴대로 질려버렸구요.
문제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터진 거니까 경제적인 부분 위주로 쓰자면 저는 안양이랑 과천에 커피전문점만 3개를 하고 있어서 평균 1300 정도 벌어요. 친정 부모님은 과천에 7억대 아파트에서 살고 계시고 따로 일은 안하시지만 부동산 쪽으로 재산이 좀 있으셔서 노후 걱정도 없으시고 언니가 한명 있는데 형부가 부모님이 안계셔서 언니네 부부가 부모님 모시고 살고 있어서 나중에 따로 부모님만 계신걸로 걱정하고 그럴 일이 없어요.
남편은 회사다닐 때 연봉이 3400 정도여서 그렇게 적은 연봉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제 가게에서 사장으로 유동적으로 일하니까 스트레스도 안받고 힘도 안들고 자기 사업하면 무조건 큰 돈 벌 수 있다고 생각한건지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부터 자기도 회사 관두고 가게나 하나 차리고 싶다는 말을 종종 했어요. 저는 꽤 오래 자영업 해온 사람으로써 쉽게 하는 일도 아니고 자리 잡히면 안정적이겠지만 그 자리라는 게 언제 잡힐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일이니까 만류했구요.
시댁은 부산인데 1억 6천 전세로 살고 있지만 따로 빚이 있거나 한 건 아니에요. 손윗시누 한 명 있는데 시누도 결혼해서 시댁이랑 15분 거리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왕래가 잦구요. 장남이라 언젠간 모셔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전부터 남편이 시부모님 모실 일은 없을거라고 대신 매달 50만원씩만 드리자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거에 대해서는 시부모님이나 시누나 동의한 부분이니까 문제 없었구요. 시아버님이 퇴직하시고 아파트 경비일 하고 계셔서 100만원씩 벌고 계시고 저희 50만원, 시누 30만원씩 매달 드려와서 생활에 어려움은 없이 사신걸로 알아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안양에 있는 3억대 아파트인데 결혼할 때 저 1억 5천에 부모님이 2억 보태주셔서 산 거에요. 과천 매장이 있는 건물이 부모님 소유 건물인데 부모님께서 자식이 힘들게 버는 돈 못받겠다고하셔서 월세 따로 안 내고 있어요. 그렇다고 친정 부모님께는 꼬박꼬박 돈 드리는 것도 없고 가끔 명절이나 생신 때 용돈 드리는 게 전부에요. 거기다 애기가 있다보니 움직이기가 어려워서 과천 매장도 부모님이 대신 봐주실 때가 많아요.
결혼하고 경제권은 제가 맡아서 관리했는데 남편이 말하기를 경제권을 맡기기는 하지만 시부모님 매달 생활비 드리는 거 빠뜨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기가 버는 거 자기 이름으로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남편 월급이 280 정도 됐는데 50만원 시댁에 드리고 100만원 저희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는 전부 남편 이름으로 모아놨어요. 남편 월급에서 나오는 생활비 100만원 외에 나머지 생활비는 제가 버는 걸로 썼구요. 둘만 살 때는 그래도 둘이 합쳐서 200만원으로 생활하고 남아서 저축도 조금 가능했는데 애기 생겼을 때부터는 돈이 훨씬 더 많이 들어서 생활비 제 돈으로 쓰는 게 훨씬 많았어요. 그래도 남편 월급에서 생활비 더 안썼고 차곡차곡 모아놨네요.
그리고 정확하게 1년 3개월 전에 갑자기 남편이 앞으로 자기 월급은 자기가 관리하겠다고 하면서 자기 월급을 뺏어가다시피 했어요. 그러더니 회사 사표내고 대출 받아서 편의점 차린 게 작년 8월이니까 1년하고도 한달됐네요. 물론 회사 사표내고 대출 받는 거 저한테 상의같은 건 전혀 없었구요. 사표내고 와서는 저한테 사표냈다고 통보했고 대출 받고 와서는 저한테 대출 받았다고 통보하더라구요. 결혼 전부터 회사를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기 일에 나름대로 애착갖고 열심히 하던 사람이니까 혹시 무슨 문제 일으켜서 잘린 건가 싶었는데 자기가 스스로 관둔 거였어요. 솔직히 그때 정말 화가 나서 이혼 생각했었는데 갓 돌 지난 애기 때문에 참고 또 참은 거에요. 그러더니 덜컥 저한테 편의점 차렸다고 하길래 무슨 돈으로 차린 거냐고 물어보니까 제가 자기 앞으로 모아놨던 돈 3000만원, 퇴직금 받은 거, 대출 5000만원 받아서 차렸다고 일은 일대로 다 저질러놓고 나서야 얘기하더라구요. 아직까지도 저는 퇴직금으로 얼마 받은 건지도 모르구요. 하도 기가 막혀서 2주 넘게 말도 안하고 지내다가 결국 애기 때문에 참고 살기로 하고 이왕 돈이란 돈 다 들여서 차린 건데 잘 되기나 빌어야지 싶어서 제가 먼저 풀었어요. 제가 경제권은 당신 빚 다 갚고 나면 그때 다시 나한테 넘기라고 했구요.
근데 사실 우리나라 편의점이 거의 한 건물에 1개씩 있다시피 하니까 유동인구가 정말 많거나 자리가 정말 좋지 않은 이상은 제대로 수익 나기가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물론 장사가 하루 아침에 판가름 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장사가 너무 안되고 있어요. 월세, 관리비, 전기세, 인건비 등등 다 빼고나면 수익 남는게 150~180 정도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생활비로 쓰라고 매달 50만원씩 주더라구요. 근데 3개월 후에 시누한테 전화가 온거에요. 시댁에 생활비가 3달동안 안들어왔다고.. 처음에는 정신없어서 시댁에 돈 부치는 것도 잊어버렸나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저한테는 자기 맘대로 저질러놓고 안되니까 자존심에 티내기가 싫었던 거였어요. 시댁엔 자리 잡히면 자기가 말할테니 알리지 말라고 했던터라 회사 관둔 것도 모르고 있는데 지 맘대로 일 저질러 놓고 뜻대로 안되니까 뭐 물어보려고 하면 짜증부터 내고.. 결국엔 자기가 시댁에 다 말씀드리고 생활비 30만원씩만 드리는 걸로 결정했나봐요.
저는 장사가 너무 안되니까 그냥 접고 다시 직장 구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계속 얘기했는데 똥고집만 부리면서 1년은 해봐야 자리도 잡고 어떻게 될지 아는 거라면서 화를 낼 때도 있었고 술 먹고 들어와서는 남도 아니고 남편 가게인데 안되면 와서 들여다 보고 같이 해보려고 해야지 잘되고 있는 지 가게만 돌본다면서 이기적인 년, 못된 년 소리까지 하더라구요. 솔직히 제 가게가 1개도 아니고 3개인데다 애기까지 제가 돌보는데 언제 편의점까지 보라는건지..
지난 설에는 시댁에 갔더니 시부모님이나 시누나 남편이 일 저질러 놓은 건 안 탓하고 다 저한테만
니가 먼저 장사해봐서 경험이 많으니 좀 도와주고 하면서 해나가라고만 하고 진짜 짜증나더라구요. 솔직히 저나 남편이나 자기 이름 걸고 하는 온전한 자기 가게라면 이것저것 시도해보겠지만 둘 다 가맹점이라 본사에서 정한 룰 안에서 하는 거기 때문에 맘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어도 일 저지른 당신 아들 탓은 안하고 괜한 제 탓만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집에 갖다주는 생활비는 30만원으로 줄고 편의점이다보니 24시간 하는데 인건비라도 줄여보겠다고 새벽 타임엔 자기가 직접 일하고 그러느라 서로 얼굴 볼 시간도 없었어요. 저는 낮에 일하고 남편은 밤에 일하게 되니까 당연히 애기는 24시간을 저랑만 있고 그러다보니 애기가 아빠를 낯설어하고 거부하더라구요. 근데 자기 아이이기도 한데 애기가 거부하면 어른이고 아빠인 자기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제가 애기랑 좀 있어보라고 하면 애가 날 거부하는데 어쩌란 거냐고 짜증내고 차라리 새벽 타임 인건비 내가 줄테니 애랑 있으려고 노력 좀 해보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밤에 일하니까 낮엔 자느라 애기가 어쩌다 먼저 옆에 가면 귀찮아하면서 애를 밀쳐버리더라구요. 지금은 애가 아빠 근처에도 안가는 건 당연하고 아빠있는 쪽 쳐다도 안봅니다. 어쩌다 남편이 애기 안고 있으면 애가 엄마 찾으면서 경기하듯이 울구요.
직접적으로 일이 터진 건 2달 정도 전부터라고 보는 게 낫겠네요. 장사가 하도 안되니까 남편도 지쳤는지 가게 팔려고 알아보길래 이제 정신차렸나보다 했더니 장사가 안되는 게 자리가 안좋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 옮길 생각을 하고 있는거더라구요. 저는 그놈의 편의점에 이제 두손 두발 다 든 상황이니까 그냥 니 맘대로 해라 하고 있는 상황인데 남편이 갑자기 자기도 매장을 과천으로 옮길까 얘길 하더라구요. 무슨 소린가 했더니 자기는 이쪽 일 처음 시작해서 노하우도 없고 하니까 제 가게 근처로 옮기면 그나마 제가 자주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길래 그럼 지금 나보고 내 매장 3개에 애기 보는 것도 모자라 당신 편의점까지 봐달라는 거냐고 했더니 과천으로 자기 편의점 옮기면 자기가 애기 데리고 가서 돌보고 있으면 그동안 저보고 안양 매장 2개 보고 과천오면 그때 다시 애기 저한테 맡기던가 그렇게 한다는 거에요. 아니면 자기가 못미더우면 장모님께 애 부탁해도 되지 않냐고 하길래 너무 뻔뻔해서 그 상황 그대로 반대로 말해주면서 그동안 내가 과천 매장 보고 올 동안 당신이 애기 봐주고 있었어도 됐을 건데 당신은 그렇게 안했고 안양보다 과천쪽이 전체적으로 상권 보증금이나 권리금이 더 높은 편인데다가 그럼 당신까지도 안양에서 과천까지 멀진 않아도 매일 출퇴근 하면 교통비도 더 들 거 아니냐고
그리고 애기한테도 매일 안양에서 과천까지 차 타고 다니는 거 별로 안좋을 거고 무엇보다도 우리 부모님 지금껏 나한테 받은 거 없이 다 베풀어주시기만 했는데 이제 아무것도 안해드린 우리 부모님한테 내 자식까지 봐달라고 해야하는 거냐고 했더니 별다른 말 없이 한숨만 쉬더니 그냥 나가고 그 날은 그렇게 흐지부지 되버렸어요.
그리고 추석 때 시댁 갔더니 연휴 마지막 날에 시어머니가 얘기 다 들었다고 하시면서 편의점 과천으로 옮기고 저희 집도 과천으로 이사하라는 거에요. 지금 사는 안양보다 과천이 집값이 전체적으로 더 높은 편인데 남편이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돈 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제 집을 제 아들 되도 않는 편의점에 맞춰서 옮기라 마라 하는 것도 기분 나빴지만 남편이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들 전부 시어머니한테 말했다는 사실이 더 기분 나쁘더라구요. 시어머니께는 그냥 저희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하고만 하고
올라오면서 남편한테 이사 문제는 시간을 가지고 나도 생각을 해보겠지만 당신 편의점은 당신이 할거니까 알아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라고 했어요. 설사 당신이 편의점을 옮긴다고 해도 이사는 안할 수도 있는 거고 내가 당신이 편의점을 과천으로 옮긴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도 없으니까 잘 생각해서 결정하되 이후 일들로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당신이 끝까지 책임지고 무엇보다도 우리 이야기 나 모르게 어머님한테 말하는 일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마무리 지었어요.
근데 엊그제 토요일에 시어머니랑 시누가 저희 집에 오는 중이라고 기차 탔다고 전화가 오는거에요. 그 전에 오신다 가타부타 말도 없었는데 남편한테 전화하니 남편은 알고 있었다고 하구요. 시어머니 집에 오시자마자 저 앉혀놓고
"너는 시어미 말이 우습냐? 내가 너한테 여러가지 많이 시키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뭐 하라고 시키는 건데 그럼 시키는 대로 해야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
하시면서 언성 높이고 따지시는데 남편은 옆에서 입 꾹 다물고 그냥 다른 데 보고 있었구요. 알고보니까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제가 이사 안가기로 했다는 거 말을 또 전했더라구요. 시어머니는 그거 알고 부산에서 안양까지 시누까지 데리고 달려오신 거구요.
"내가 니들 상황은 진작에 얘한테 얘기듣고 다 알고 있었다. 근데 애 얘기 들어보니 지금 상황에서 뭐 어떻게 해보든 안될 것도 없다 싶었다. 그리고 내가 추석 때 그렇게 돌려서라도 알아들을만큼 얘길 했으면 척 알아들어야지 너는 꼭 내가 입밖으로 정확하게 말 해줘야만 알아듣냐? 얘가 과천 가서 이미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 봤는데 니 가게 주변 가까운덴 편의점이 없다더라. 그런 좋은 위치가 있었으면 일찍이 니 남편한테 말을 해줬어야지 넌 무슨 생각하면서 사냐? 얘가 가서 알아봤더니 니 가게랑 같은 건물에 딱 좋은 자리가 있다더라. 그럼 너희 아버지 건물 아니냐? 니가 너희 아버지한테 잘 말해서 얘 편의점 거기로 옮길 수 있게 손 써라. 설마 딸한테는 월세 안받으면서 사위한테는 월세 받겠다는 소리는 안할 거 아니냐? 니가 중간 역할을 잘해야 하는 건데 넌 니 역할을 해도 너무할만큼 안하고 산다. 얘기 들어보니 얘 편의점에 몇 번 와보지도 않았다면서 너무 한 거 아니냐?" 하시는 거에요.
솔직히 제가 얘길 듣다가 너무 억울하고 화도 나고 남편 꼴도 보기 싫어서 "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서운해요. 어머님도 아시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매장만 3개인데 언제 이 사람 편의점까지 보겠어요. 더군다나 어머님도 다 보셨겠지만 애기가 저한테서 떨어지려고를 안해서 애도 제가 보고 있는데요. 그리고 저희 아빠 건물은 저희 아빠꺼지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이 사람이 어떻게 말씀드린 건지 모르겠지만 회사 관두고 대출받고 편의점 차리는 거 저한테 상의 하나 없이 자기 마음대로 결정한 거에요. 솔직히 말하면 장인어른, 장모님이 사주신 집에서 살면서 용돈 드려도 시원찮을 판인데 장사 안되니까 저희 아빠 건물에 월세도 안내고 그냥 들어가게 해달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사람 30대 중반이고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사람이에요. 근데 다 커서 지금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것도 모자라서 일은 일대로 벌려놓고 안되니까 이제와서 부모님도 아니고 와이프도 아니고 장인어른, 장모님 등골 빼먹겠다는 거잖아요. 지금 어머님한테 욕들어먹고 혼나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이 사람인 것 같은데요."
이러면서 그간 제대로 못했던 말 다 했더니 시어머니가 정말 까무라칠 소리를 하시더라구요.
"어차피 그 건물에 니가 세들어서 장사하고 있는데 그럼 나중에 너희 부모님 돌아가시면 니 앞으로 떨어질 거 아니냐? 어차피 나중에 니꺼 될 건물에 미리 들어가겠다는데 그게 왜 너희 부모님 등골 빼먹는 짓이냐? 어차피 너희 부모님 벌어놓은 돈들도 다 니 돈 될 거 아니냐? 지금 얘가 남들 등이나 처먹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남도 아니고 부탁 좀 하겠다는데 거기서 왜 등골 빼먹는단 소리가 나오냐? 내가 너 바깥 일로 너무 나돈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신 차려라 이 년아. (이것아인지 이 년아인지 정확하지 않은데 제 귀엔 이 년아로 들렸어요) 남 일 아니고 니 남편 일이야. 남 좋자고 하는 일 아니고 다 생각해보면 너 좋자고 하는 짓이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더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부모님 돌아가시네, 유산이네 소리 나올 때부터 머릿속 하얘지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저희 부모님 시부모님보다 연세도 적으시고 어디 아픈 곳도 없이 멀쩡하세요. 근데 지금 멀쩡하신 두 분 돌아가시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유산 소리를 꺼낼 수가 있는지 저로써는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기가 막히고.. 다시 생각해도 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저도 너무 화가 나고 정말 그냥 머릿속이 하얘져서 더 들을 말 없으니 그런 소리 하시려면 제 집에서 나가시라고 하고 거의 반 강제로 내쫓았어요. 그랬더니 입 다물고 있던 남편이 서운하대요. 자길 남으로 생각하냐면서 서운하답니다. 내가 건물을 달란 것도 아니고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리 하나만 내달라는건데 제가 자기 유산 탐내는 것처럼 구니까 꼴도 보기 싫대요. 그러면서 시어머니, 시누 뒤쫓아서 나가더니 안 들어오길래 편의점 갔나보다 했는데 일요일 아침에 술냄새 풍기면서 완전히 인사불성 되서 들어와가지고는 있는 것들이 더하다면서 재수없으니까 죽을 때 그 돈 다 싸가지고 가래요.
정말 많이 생각했지만 더는 같이 못살겠다는 게 최종 결론이에요. 차라리 애기가 아빠를 좋아하기라도 하면 백번 천번 제가 미친.년 소리 듣더라도 참고 살지 모르지만 애기도 아빠 싫어하고 저도 이런 사람하고는 더 못살겠네요. 두 딸 곱게만 키워주신 저희 부모님 그렇게 대한 사람들이랑 얼굴보고 못 살 것 같아요. 남편이 돈을 못벌어오고 시댁이 막 대하고 이런 거 다 떠나서 그냥 저희 부모님 유산 소리를 꺼냈다는 자체가 저는 용납이 안됩니다. 어제 남편 술깨고 편의점 나가기 전에 이혼하자는 얘기했는데 개나소나 이혼하냐네요. 친정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직 말씀 안드렸고
언니랑 형부한테도 아직 말 못했습니다.
소송 걸려고 하는데 형부가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어서 변호사는 금방 구할 것 같은데.. 그냥 걱정이 됩니다.
애기 양육권, 친권 다 제가 받을 수 있을지.. 양육비, 위자료 받아낼 수 있을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좀 알아보니 소송엔 증거가 필요하다는데 제가 녹음을 한 것도 아니고.. 혹시라도, 정말 만에 하나 애기 뺏기게 될까봐 무섭기도 합니다. 제가 이혼녀 소리 들을 건 상관없는데 애기가 아빠없는 애라는 소리 듣게될까봐도 너무 무섭구요.
이혼 소송 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하고 어느 때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인데
지금 혼란스럽기만 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변호사만 찾아가면 다 해결이 될지..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이 없는데
친정 부모님 살아계신데 유산 소리 꺼낸 남편과 시댁
요 근래들어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을 자주 생각했는데
추석에 시댁 다녀오고 나서부터 이혼 생각이 더 확실해졌어요.
질려서 이혼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혹시라도 애기때문에 마음 약해질까 싶어서
여러분께 쓴소리도 듣고 조언도 듣고 싶어서 글 씁니다.
저는 33살, 남편은 35살이구요.
결혼 4년차에 28개월 된 아들이 하나 있어요.
둘이 만나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저랑 남편 사이에, 친정이랑 시댁 사이에 경제적인 격차는 있었지만
그게 크게 발목을 붙잡지는 않았기 때문에 별탈없이 살아왔는데
1년 전에 남편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을 차리면서부터 경제적인 불화가 시작됐어요.
그리고 멀쩡히 살아계시는 친정 부모님을 두고서
시댁과 남편이 친정에서 받을 유산 소리를 꺼내서 질릴대로 질려버렸구요.
문제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터진 거니까 경제적인 부분 위주로 쓰자면
저는 안양이랑 과천에 커피전문점만 3개를 하고 있어서 평균 1300 정도 벌어요.
친정 부모님은 과천에 7억대 아파트에서 살고 계시고
따로 일은 안하시지만 부동산 쪽으로 재산이 좀 있으셔서 노후 걱정도 없으시고
언니가 한명 있는데 형부가 부모님이 안계셔서 언니네 부부가 부모님 모시고 살고 있어서
나중에 따로 부모님만 계신걸로 걱정하고 그럴 일이 없어요.
남편은 회사다닐 때 연봉이 3400 정도여서 그렇게 적은 연봉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제 가게에서 사장으로 유동적으로 일하니까
스트레스도 안받고 힘도 안들고 자기 사업하면 무조건 큰 돈 벌 수 있다고 생각한건지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부터 자기도 회사 관두고 가게나 하나 차리고 싶다는 말을 종종 했어요.
저는 꽤 오래 자영업 해온 사람으로써 쉽게 하는 일도 아니고 자리 잡히면 안정적이겠지만
그 자리라는 게 언제 잡힐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일이니까 만류했구요.
시댁은 부산인데 1억 6천 전세로 살고 있지만 따로 빚이 있거나 한 건 아니에요.
손윗시누 한 명 있는데 시누도 결혼해서 시댁이랑 15분 거리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왕래가 잦구요.
장남이라 언젠간 모셔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전부터 남편이 시부모님 모실 일은 없을거라고 대신 매달 50만원씩만 드리자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거에 대해서는 시부모님이나 시누나 동의한 부분이니까 문제 없었구요.
시아버님이 퇴직하시고 아파트 경비일 하고 계셔서 100만원씩 벌고 계시고
저희 50만원, 시누 30만원씩 매달 드려와서 생활에 어려움은 없이 사신걸로 알아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안양에 있는 3억대 아파트인데
결혼할 때 저 1억 5천에 부모님이 2억 보태주셔서 산 거에요.
과천 매장이 있는 건물이 부모님 소유 건물인데
부모님께서 자식이 힘들게 버는 돈 못받겠다고하셔서 월세 따로 안 내고 있어요.
그렇다고 친정 부모님께는 꼬박꼬박 돈 드리는 것도 없고
가끔 명절이나 생신 때 용돈 드리는 게 전부에요.
거기다 애기가 있다보니 움직이기가 어려워서 과천 매장도 부모님이 대신 봐주실 때가 많아요.
결혼하고 경제권은 제가 맡아서 관리했는데 남편이 말하기를
경제권을 맡기기는 하지만 시부모님 매달 생활비 드리는 거 빠뜨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기가 버는 거 자기 이름으로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남편 월급이 280 정도 됐는데 50만원 시댁에 드리고 100만원 저희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는 전부 남편 이름으로 모아놨어요.
남편 월급에서 나오는 생활비 100만원 외에 나머지 생활비는 제가 버는 걸로 썼구요.
둘만 살 때는 그래도 둘이 합쳐서 200만원으로 생활하고 남아서 저축도 조금 가능했는데
애기 생겼을 때부터는 돈이 훨씬 더 많이 들어서 생활비 제 돈으로 쓰는 게 훨씬 많았어요.
그래도 남편 월급에서 생활비 더 안썼고 차곡차곡 모아놨네요.
그리고 정확하게 1년 3개월 전에
갑자기 남편이 앞으로 자기 월급은 자기가 관리하겠다고 하면서 자기 월급을 뺏어가다시피 했어요.
그러더니 회사 사표내고 대출 받아서 편의점 차린 게 작년 8월이니까 1년하고도 한달됐네요.
물론 회사 사표내고 대출 받는 거 저한테 상의같은 건 전혀 없었구요.
사표내고 와서는 저한테 사표냈다고 통보했고
대출 받고 와서는 저한테 대출 받았다고 통보하더라구요.
결혼 전부터 회사를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기 일에 나름대로 애착갖고 열심히 하던 사람이니까
혹시 무슨 문제 일으켜서 잘린 건가 싶었는데 자기가 스스로 관둔 거였어요.
솔직히 그때 정말 화가 나서 이혼 생각했었는데 갓 돌 지난 애기 때문에 참고 또 참은 거에요.
그러더니 덜컥 저한테 편의점 차렸다고 하길래 무슨 돈으로 차린 거냐고 물어보니까
제가 자기 앞으로 모아놨던 돈 3000만원, 퇴직금 받은 거, 대출 5000만원 받아서 차렸다고
일은 일대로 다 저질러놓고 나서야 얘기하더라구요.
아직까지도 저는 퇴직금으로 얼마 받은 건지도 모르구요.
하도 기가 막혀서 2주 넘게 말도 안하고 지내다가 결국 애기 때문에 참고 살기로 하고
이왕 돈이란 돈 다 들여서 차린 건데 잘 되기나 빌어야지 싶어서 제가 먼저 풀었어요.
제가 경제권은 당신 빚 다 갚고 나면 그때 다시 나한테 넘기라고 했구요.
근데 사실 우리나라 편의점이 거의 한 건물에 1개씩 있다시피 하니까
유동인구가 정말 많거나 자리가 정말 좋지 않은 이상은 제대로 수익 나기가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물론 장사가 하루 아침에 판가름 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장사가 너무 안되고 있어요.
월세, 관리비, 전기세, 인건비 등등 다 빼고나면 수익 남는게 150~180 정도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생활비로 쓰라고 매달 50만원씩 주더라구요.
근데 3개월 후에 시누한테 전화가 온거에요.
시댁에 생활비가 3달동안 안들어왔다고..
처음에는 정신없어서 시댁에 돈 부치는 것도 잊어버렸나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저한테는 자기 맘대로 저질러놓고 안되니까 자존심에 티내기가 싫었던 거였어요.
시댁엔 자리 잡히면 자기가 말할테니 알리지 말라고 했던터라 회사 관둔 것도 모르고 있는데
지 맘대로 일 저질러 놓고 뜻대로 안되니까 뭐 물어보려고 하면 짜증부터 내고..
결국엔 자기가 시댁에 다 말씀드리고 생활비 30만원씩만 드리는 걸로 결정했나봐요.
저는 장사가 너무 안되니까 그냥 접고 다시 직장 구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계속 얘기했는데
똥고집만 부리면서 1년은 해봐야 자리도 잡고 어떻게 될지 아는 거라면서 화를 낼 때도 있었고
술 먹고 들어와서는 남도 아니고 남편 가게인데 안되면 와서 들여다 보고 같이 해보려고 해야지
잘되고 있는 지 가게만 돌본다면서 이기적인 년, 못된 년 소리까지 하더라구요.
솔직히 제 가게가 1개도 아니고 3개인데다 애기까지 제가 돌보는데 언제 편의점까지 보라는건지..
지난 설에는 시댁에 갔더니 시부모님이나 시누나 남편이 일 저질러 놓은 건 안 탓하고 다 저한테만
니가 먼저 장사해봐서 경험이 많으니 좀 도와주고 하면서 해나가라고만 하고 진짜 짜증나더라구요.
솔직히 저나 남편이나 자기 이름 걸고 하는 온전한 자기 가게라면 이것저것 시도해보겠지만
둘 다 가맹점이라 본사에서 정한 룰 안에서 하는 거기 때문에 맘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어도 일 저지른 당신 아들 탓은 안하고 괜한 제 탓만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집에 갖다주는 생활비는 30만원으로 줄고 편의점이다보니 24시간 하는데
인건비라도 줄여보겠다고 새벽 타임엔 자기가 직접 일하고 그러느라 서로 얼굴 볼 시간도 없었어요.
저는 낮에 일하고 남편은 밤에 일하게 되니까 당연히 애기는 24시간을 저랑만 있고
그러다보니 애기가 아빠를 낯설어하고 거부하더라구요.
근데 자기 아이이기도 한데 애기가 거부하면 어른이고 아빠인 자기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제가 애기랑 좀 있어보라고 하면 애가 날 거부하는데 어쩌란 거냐고 짜증내고
차라리 새벽 타임 인건비 내가 줄테니 애랑 있으려고 노력 좀 해보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밤에 일하니까 낮엔 자느라 애기가 어쩌다 먼저 옆에 가면 귀찮아하면서 애를 밀쳐버리더라구요.
지금은 애가 아빠 근처에도 안가는 건 당연하고 아빠있는 쪽 쳐다도 안봅니다.
어쩌다 남편이 애기 안고 있으면 애가 엄마 찾으면서 경기하듯이 울구요.
직접적으로 일이 터진 건 2달 정도 전부터라고 보는 게 낫겠네요.
장사가 하도 안되니까 남편도 지쳤는지 가게 팔려고 알아보길래 이제 정신차렸나보다 했더니
장사가 안되는 게 자리가 안좋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 옮길 생각을 하고 있는거더라구요.
저는 그놈의 편의점에 이제 두손 두발 다 든 상황이니까 그냥 니 맘대로 해라 하고 있는 상황인데
남편이 갑자기 자기도 매장을 과천으로 옮길까 얘길 하더라구요.
무슨 소린가 했더니 자기는 이쪽 일 처음 시작해서 노하우도 없고 하니까
제 가게 근처로 옮기면 그나마 제가 자주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길래
그럼 지금 나보고 내 매장 3개에 애기 보는 것도 모자라 당신 편의점까지 봐달라는 거냐고 했더니
과천으로 자기 편의점 옮기면 자기가 애기 데리고 가서 돌보고 있으면
그동안 저보고 안양 매장 2개 보고 과천오면 그때 다시 애기 저한테 맡기던가 그렇게 한다는 거에요.
아니면 자기가 못미더우면 장모님께 애 부탁해도 되지 않냐고 하길래
너무 뻔뻔해서 그 상황 그대로 반대로 말해주면서
그동안 내가 과천 매장 보고 올 동안 당신이 애기 봐주고 있었어도 됐을 건데 당신은 그렇게 안했고
안양보다 과천쪽이 전체적으로 상권 보증금이나 권리금이 더 높은 편인데다가
그럼 당신까지도 안양에서 과천까지 멀진 않아도 매일 출퇴근 하면 교통비도 더 들 거 아니냐고
그리고 애기한테도 매일 안양에서 과천까지 차 타고 다니는 거 별로 안좋을 거고
무엇보다도 우리 부모님 지금껏 나한테 받은 거 없이 다 베풀어주시기만 했는데
이제 아무것도 안해드린 우리 부모님한테 내 자식까지 봐달라고 해야하는 거냐고 했더니
별다른 말 없이 한숨만 쉬더니 그냥 나가고 그 날은 그렇게 흐지부지 되버렸어요.
그리고 추석 때 시댁 갔더니 연휴 마지막 날에 시어머니가 얘기 다 들었다고 하시면서
편의점 과천으로 옮기고 저희 집도 과천으로 이사하라는 거에요.
지금 사는 안양보다 과천이 집값이 전체적으로 더 높은 편인데
남편이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돈 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제 집을 제 아들 되도 않는 편의점에 맞춰서 옮기라 마라 하는 것도 기분 나빴지만
남편이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들 전부 시어머니한테 말했다는 사실이 더 기분 나쁘더라구요.
시어머니께는 그냥 저희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하고만 하고
올라오면서 남편한테 이사 문제는 시간을 가지고 나도 생각을 해보겠지만
당신 편의점은 당신이 할거니까 알아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라고 했어요.
설사 당신이 편의점을 옮긴다고 해도 이사는 안할 수도 있는 거고
내가 당신이 편의점을 과천으로 옮긴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도 없으니까
잘 생각해서 결정하되 이후 일들로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당신이 끝까지 책임지고
무엇보다도 우리 이야기 나 모르게 어머님한테 말하는 일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마무리 지었어요.
근데 엊그제 토요일에 시어머니랑 시누가 저희 집에 오는 중이라고 기차 탔다고 전화가 오는거에요.
그 전에 오신다 가타부타 말도 없었는데 남편한테 전화하니 남편은 알고 있었다고 하구요.
시어머니 집에 오시자마자 저 앉혀놓고
"너는 시어미 말이 우습냐?
내가 너한테 여러가지 많이 시키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뭐 하라고 시키는 건데
그럼 시키는 대로 해야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
하시면서 언성 높이고 따지시는데 남편은 옆에서 입 꾹 다물고 그냥 다른 데 보고 있었구요.
알고보니까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제가 이사 안가기로 했다는 거 말을 또 전했더라구요.
시어머니는 그거 알고 부산에서 안양까지 시누까지 데리고 달려오신 거구요.
"내가 니들 상황은 진작에 얘한테 얘기듣고 다 알고 있었다.
근데 애 얘기 들어보니 지금 상황에서 뭐 어떻게 해보든 안될 것도 없다 싶었다.
그리고 내가 추석 때 그렇게 돌려서라도 알아들을만큼 얘길 했으면 척 알아들어야지
너는 꼭 내가 입밖으로 정확하게 말 해줘야만 알아듣냐?
얘가 과천 가서 이미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 봤는데 니 가게 주변 가까운덴 편의점이 없다더라.
그런 좋은 위치가 있었으면 일찍이 니 남편한테 말을 해줬어야지 넌 무슨 생각하면서 사냐?
얘가 가서 알아봤더니 니 가게랑 같은 건물에 딱 좋은 자리가 있다더라.
그럼 너희 아버지 건물 아니냐?
니가 너희 아버지한테 잘 말해서 얘 편의점 거기로 옮길 수 있게 손 써라.
설마 딸한테는 월세 안받으면서 사위한테는 월세 받겠다는 소리는 안할 거 아니냐?
니가 중간 역할을 잘해야 하는 건데 넌 니 역할을 해도 너무할만큼 안하고 산다.
얘기 들어보니 얘 편의점에 몇 번 와보지도 않았다면서 너무 한 거 아니냐?" 하시는 거에요.
솔직히 제가 얘길 듣다가 너무 억울하고 화도 나고 남편 꼴도 보기 싫어서
"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서운해요.
어머님도 아시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매장만 3개인데 언제 이 사람 편의점까지 보겠어요.
더군다나 어머님도 다 보셨겠지만 애기가 저한테서 떨어지려고를 안해서 애도 제가 보고 있는데요.
그리고 저희 아빠 건물은 저희 아빠꺼지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이 사람이 어떻게 말씀드린 건지 모르겠지만 회사 관두고 대출받고 편의점 차리는 거
저한테 상의 하나 없이 자기 마음대로 결정한 거에요.
솔직히 말하면 장인어른, 장모님이 사주신 집에서 살면서 용돈 드려도 시원찮을 판인데
장사 안되니까 저희 아빠 건물에 월세도 안내고 그냥 들어가게 해달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사람 30대 중반이고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사람이에요.
근데 다 커서 지금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것도 모자라서
일은 일대로 벌려놓고 안되니까 이제와서 부모님도 아니고 와이프도 아니고
장인어른, 장모님 등골 빼먹겠다는 거잖아요.
지금 어머님한테 욕들어먹고 혼나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이 사람인 것 같은데요."
이러면서 그간 제대로 못했던 말 다 했더니 시어머니가 정말 까무라칠 소리를 하시더라구요.
"어차피 그 건물에 니가 세들어서 장사하고 있는데
그럼 나중에 너희 부모님 돌아가시면 니 앞으로 떨어질 거 아니냐?
어차피 나중에 니꺼 될 건물에 미리 들어가겠다는데 그게 왜 너희 부모님 등골 빼먹는 짓이냐?
어차피 너희 부모님 벌어놓은 돈들도 다 니 돈 될 거 아니냐?
지금 얘가 남들 등이나 처먹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남도 아니고 부탁 좀 하겠다는데 거기서 왜 등골 빼먹는단 소리가 나오냐?
내가 너 바깥 일로 너무 나돈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신 차려라 이 년아.
(이것아인지 이 년아인지 정확하지 않은데 제 귀엔 이 년아로 들렸어요)
남 일 아니고 니 남편 일이야.
남 좋자고 하는 일 아니고 다 생각해보면 너 좋자고 하는 짓이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더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부모님 돌아가시네, 유산이네 소리 나올 때부터 머릿속 하얘지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저희 부모님 시부모님보다 연세도 적으시고 어디 아픈 곳도 없이 멀쩡하세요.
근데 지금 멀쩡하신 두 분 돌아가시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유산 소리를 꺼낼 수가 있는지
저로써는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기가 막히고.. 다시 생각해도 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저도 너무 화가 나고 정말 그냥 머릿속이 하얘져서
더 들을 말 없으니 그런 소리 하시려면 제 집에서 나가시라고 하고 거의 반 강제로 내쫓았어요.
그랬더니 입 다물고 있던 남편이 서운하대요. 자길 남으로 생각하냐면서 서운하답니다.
내가 건물을 달란 것도 아니고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리 하나만 내달라는건데
제가 자기 유산 탐내는 것처럼 구니까 꼴도 보기 싫대요.
그러면서 시어머니, 시누 뒤쫓아서 나가더니 안 들어오길래 편의점 갔나보다 했는데
일요일 아침에 술냄새 풍기면서 완전히 인사불성 되서 들어와가지고는
있는 것들이 더하다면서 재수없으니까 죽을 때 그 돈 다 싸가지고 가래요.
정말 많이 생각했지만 더는 같이 못살겠다는 게 최종 결론이에요.
차라리 애기가 아빠를 좋아하기라도 하면 백번 천번 제가 미친.년 소리 듣더라도 참고 살지 모르지만
애기도 아빠 싫어하고 저도 이런 사람하고는 더 못살겠네요.
두 딸 곱게만 키워주신 저희 부모님 그렇게 대한 사람들이랑 얼굴보고 못 살 것 같아요.
남편이 돈을 못벌어오고 시댁이 막 대하고 이런 거 다 떠나서
그냥 저희 부모님 유산 소리를 꺼냈다는 자체가 저는 용납이 안됩니다.
어제 남편 술깨고 편의점 나가기 전에 이혼하자는 얘기했는데 개나소나 이혼하냐네요.
친정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직 말씀 안드렸고
언니랑 형부한테도 아직 말 못했습니다.
소송 걸려고 하는데 형부가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어서 변호사는 금방 구할 것 같은데..
그냥 걱정이 됩니다.
애기 양육권, 친권 다 제가 받을 수 있을지.. 양육비, 위자료 받아낼 수 있을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좀 알아보니 소송엔 증거가 필요하다는데 제가 녹음을 한 것도 아니고..
혹시라도, 정말 만에 하나 애기 뺏기게 될까봐 무섭기도 합니다.
제가 이혼녀 소리 들을 건 상관없는데 애기가 아빠없는 애라는 소리 듣게될까봐도 너무 무섭구요.
이혼 소송 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하고 어느 때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인데
지금 혼란스럽기만 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변호사만 찾아가면 다 해결이 될지..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이 없는데
아이 제가 데려오는 거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협의 이혼을 남편이 해주려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협의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양육비, 위자료 꼭 받아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 부모님을 두고 그렇게 얘기하고
또 지난 제 4년의 시간과 우리 애기가 그동안 못받은 사랑에 대해서 복수하고 싶어서
무조건 소송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