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당근이 왔음. 교수님 출장가서 휴강되는 바람에쫌 일찍 왔는데.....기다린 사람 있음??....있으면 손................................없으면 발....................................................방금 자꾸 보면 이뻐진다는 여자의 그림을 보고 왔음.........낚였어 엄마한테 이를꺼야 엉엉엉엉엉엉개드립전 편에서 울엄마가 귀엽다고 하신 분들....엄마가 고맙다고 전해달래요.그럼... 조만간 보일 끝을 향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Go Go Go------------------------------------------------------------목이 칼칼하고 침 걸리면 죽을 거 같이 아프던 그 감기가이젠 코로 넘어가 재채기 유발자가 되어버렸음..........13. 까마귀 울음소리이 건 내가 중3 여름에 겪은 실화임. 뭐.. 언제나 내가 쓰는 건 실화라지만.이 때만큼 사람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는구나..라고 적나라하게 느낀 적도 없을거 같아서 쓰기로 함.중3 여름방학, 길바닥에서 그렇게 처참하게 무릎 파이고 경도 화상 입는 부상을 입은 그 때.당근의 부상 정도가 엄빠에겐 꽤나 심각해 보였는지 휴가가 취소될 위기에 직면함.당근은 휴가철을 상당히 좋아함. 고속도로에 차가 꽉 들어차서 앞으로 도저히 안 나가도 즐겁고가족끼리라서 더 즐겁고산을 가도 계곡이나 냇가 아니면 강가가 붙은 곳을 가니까 즐겁고가는 길에 맛있는 것도 사먹을 수 있고여하튼 재밌어서 좋아함.그래서 엄빠에게 빠득빠득 우김. 곧 죽어도 가야한다고.이 다리 하고 집에서 죽치고 앉아있느니 차라리 차타고 물가에 가서 놀겠다고.엄빠와의 한바탕 싸움 끝에 결국 위너의 영광을 차지함.단, 조건은 화상만이라도 반 이상 치유되면.화상흉터에서 더 이상 진물이 흐르지 않게 되어 거즈 붙이지 않아도 된다고엄마한테서 진단받고나서,동생이랑 과자 싸들고, 수박 챙기고, MP3 챙기고 3분 카레 짜장 다 챙기고룰루랄라 신나게 가족끼리 아빠차를 타고 떠났음.아마... 거기가 경상북도 내 어느 지역이었을거임.역시나 시골 가는 길이었는데, 그 땐 아마 다른 길로 가자고 아빠가 그 쪽으로 가는 길이었을 거임.가는 길에 내가 너무 덥다고 물가에서 내려서 놀다 가자고하도 찡찡거려서 아빠가 도로변에서 계곡을 물색함.그런 와중에, 아주 좋은 장소를 발견함.도로 옆에 형성돼 있는 계곡에, 내려가는 길까지 있었음ㅋㅋㅋ주차장만 없음ㄷㄷㄷ 그 위로 올라가면 계곡으론 좀 걸어들어가야 하는데주차장 완비한 캠핑장이 있었음. 우린 물이 없다고 내가 찡찡대서캠핑장을 지나친 거임.내려가는 길도 나 있고, 도로변 옆이고, 자리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아빠도 괜찮겠다 싶었던 거 같음. 차에서 텐트랑 다 내려서엄빠 텐트치고, 나랑 동생은 바로 물에 들어가 신나게 놀았음.자리가 괜찮았는지 사람들 꽤 있었음.근데 나는, 물을 좋아하는데 정작 겁이 많아서 물에 들어가는 것도 상당히 조심스러워함.반면에 동생은 허리 위로 올라와도 성큼성큼 걸어들어가는 겁없는 아이임. 그런데.. 원래 계곡물이면 상당히 깨끗하지 않음? 바닥 다 보이고?...거긴 안 그랬음. 더러웠음. 물이 초록색이었음......... 아........................워낙 사람들이 많이 놀아서 그런 거 같음.물이 초록색이면 바닥이 안 보임. 어느 정도 들어가니깐 더이상 바닥이 안 보임.꼭 연못에 들어간 것 같은 그런 느낌임. 바닥이 안 보이니 찝찝함. 동생은 성큼성큼 쑥쑥 잘만 들어가는데 나는 도무지 못 들어가겠음. 주변사람들도 안까지 들어가 잘만 노는데 나는 도무지 못 들어가겠음.-다수의 사람생략- 저랬던 곳에서 나는 말그래도 가장자리에서만 놀고 동생은 안까지 성큼성큼 들어감.내심 겁이난 나는 동생을 불러세웠음.나 : 이 시끼야, 손 잡고 들어가!!!!!! 쎈척작렬남동 : 왜?? 저기 저 사람들은 저기에서도 안 빠지고 노는데? 나 : 말하면 들어 손잡고 안 들어가다 푹 빠지면 어쩔라고 그럼? 남동 : 알았어 누나 나 : 내가 먼저 들어가서 다리 넣어볼테니깐 내가 깊다고 하면 거기서부터 들어가면 안돼. 이런 내용의 구두계약을 체결하고, 나잇살 먹은 남매(중3-초6)는 손에 손 꼭 붙잡고사람들이 놀고 있는 곳으로 들어감.계약상 누나인 내가 다리를 넣어봐야 하기 때문에 동생 손을 꽉 잡고다리를 몇 군데 넣어 깊이를 체크함.돌에 한 발 걸치고 허리까지 들어갔는데 넣은 발이 안 닿으면 깊은 곳임.그러다가뙇!!!!!!!!!!!!!!!!!!내가 물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함. 바닥에 발이 안 닿았음.물가에서 무려 2미터도 안 떨어진 곳인데.손 잡고 있는데 누나가 눈 앞에서 푹 빠져버리니, 물색이 구려서 바닥이 안 보이면얼마나 위헙한지 그 때 동생이 깨달았나봄.서로 낑낑대면서 잡아끌고 빠져나오고 쌩난리를 침......겨우 내가 빠져 나오고나서,숨을 몰아쉬며 '우리 여기 이상 들어가지말자' 라며 눈빛을 교환함.그리고 곧장 엄마한테 달려감...... 솔직히 지릴뻔했음............나, 남동 : 엄마아아아아아아!!!!!!!!!!!!!!!!!!!!!!!!! 무, 무, 물이 깊어 어헝헝헝헝헝남동 : 누나 빠졌어 어헝헝헝헝 나 : 엉엉엉엉 깊이 체크하다가 엉엉엉엉 둘이 아주 쌩쑈하고 울다가 엄마한테 그러게 겁없이 다리를 집어넣냐고국자로 장렬하게 쳐맞고 그 날 하루를 마감함..........다음날 이른 아침.나는 조금 추워서 설핏 꺴음. 그리고 그 때 까악 까악 까악 ... 우는 새소리를 들었음. 한동안 이게 뭔 소린가 싶어서 멍하니 텐트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음.그 때 엄마도 잠에서 깼는지 이불을 고쳐덮는 걸 느낌.나 : 엄마........... 아까 그 소리 뭐야? 엄 : .... 응? 나 : 아까 까악까악 하고 뭐가 울었어.엄 : 아..... 까마귀소리네.나 : 엄마 들었어?엄 : 응..... 들었어. 오늘 조심해야겠다....까마귀 소리 처음 들음. 근데 아침 일찍 들으니까 기분이 영 안 좋았음.까마귀는 한국에서 불길한 새로 취급받는다고 배워서 였는지, 여하간 기분 안 좋았음.밥을 먹고, 식수를 뜨러 한참 걸어가면 나오는 캠핑장까지 감.아빠, 나, 남동 셋이서 물 떠오는 길.배 터져 죽은 까마귀 봤음무려 나만기분 완전 찝찝해짐.아빠한테 얘기함. 차에 치어 죽었나보다고 아빠가 심드렁하게 대꾸함.남동한테 봤냐고 물어봄. 못 봤다고 함. 내심 다행이라 생각함.텐트에 와서 엄마한테 얘기함. 엄마도 같이 찝찝해 함.그날 점심 땐 영~ 물가 들어갈 기분이 아니었음.남동도 그냥 멍 때리며 과자나 씹어먹고 있고 엄빠는 단속뜬단 얘기에텐트걷고 돗자리깔고 있었음. 해도 뜨겁고 물엔 들어 갈 기분도 아니고.....하는 수 없이 엄마한테 밥 달라고 재촉함. 밥 내놓으라고 쪼아댔음.엄마가 점심으로 돼지고기 볶아주고 동생과 나는 서로 먼저 먹는다고 싸우고 있다가아빠한테 혼날 때였음. 식탐 뽀에버어제 우리가 놀던 물가에서 아저씨 오빠들이 들락날락 하면서 무언갈 찾는 듯한 시츄에이션이펼쳐짐. 먹다 말고 나와 남동은 호기심이 동했음.나 : 야, 야. 뭔일 났나봨ㅋㅋㅋㅋㅋ 남동 : 뭐지?? 뭐지??? 나 : 몰라, 뭐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기심에 들떠서 낄낄대며 밥먹던 자리에 고대로 앉아서 상황을 나름 판단해보고 있었음.주변에서 놀던 사람들 물가로 모여드는 걸 보고, 아빠가 뭔가 낌새를 챘는지밥먹고 있으라면서 갔다오더니 표정이 심각해짐.나, 남동 : 아빠 왜??? 아 : 물에 사람이 빠졌대. 대학생 쯤 되는 남자애라더라.엄 : 어머, 어떡해...아빠 앞이라고 약한 척 작렬나 : 헐............................... 남동 : 어디에 빠졌대???? 아 : 저기 작은 폭포 있지? 그 위에 큰 바위 있잖아. 거기서 다이빙 놀이하다가 못 나오고 있대. 빠진 지 2분인가 지났다는거 같은데.. 물이 더러워서 안 보인대.나, 남동 : 가볼래!!!!!! 아 : 이 것들이.인상 팍 쓰는 아빠에게 쫄아서 그냥 강건너 불구경 하기로 함.휴가지에서 사람 죽는 걸 옆에서 본 경험은.... 지금으로썬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임.아빠가 손목에 찬 시계를 계속 봄. 사람들은 계속 웅성거리고 들락날락하고.점점 그 물에 빠진 사람이 걱정이 됨.밥 다 먹고 엄마는 말없이 그릇을 챙겨 아이스박스에 넣음.사람 빠진 물에다 차마 그릇을 씻을 순 없는거임;;;;;;;;아빠한테 물어보니, 사람은 물속에서 조오련이나 해녀, 머구리 아닌 이상 1분도 못 버틴다고 함.아니, 버티면 1분 버틸 수 있는데 그 이상은 못 버틴다고. 숨막혀 입을 벌리고물을 잔뜩 마시고 죽는다고 함.3분이 훌쩍 지났으니 이미 죽었다고 아빠는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함.그 때였음.아저씨 네 사람이 사람 찾았다며 물에서 데리고 나오는 걸 봄.주변에서 환호하고 나랑 남동도 호기심에 그쪽으로 시선을 향하고........난 봤음. 또 나만 봤음.물에서 끌려나오는 그 오빠의 팔이, 바닥으로 털썩. 힘없이 떨어지는 걸.그 때 난 그 사람 죽었다는 걸 감지함............. 그렇게 놀다가 한방에 훅 갈 수 있다는 걸그 때 깨달음...몇 분 뒤, 경찰차 오고 구급차 오고 난리가 남.구급대원들이 들것 갖고 내려가서 그 사람을 들것에 올렸음. (..뭐라고 해야함?)그리고 막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할 때였음.아 : 다들 뒤 돌아! 아빠가 우리에게 돌아앉으라며 버럭함.우리는 놀래서 돌아앉음.구급대원들이 지나감.살짝 등골이 서늘한 걸 느낌.그냥 사람 죽었다고 들은 탓이려니, 하고 가만히 있었음.구급차 경찰차 다 사라지고 나서야 자세 풀고 아빠한테 물었음.왜 뒤돌아 앉으랬냐고.그 때 아빠 쎄이.'죽은 사람 지나갈 때 그 시체를 직접 보면 니들 부정 타.'근데 진짜 부정탔는지... 그 사람 죽고 난 바로 다음부터......엄빠 엄청나게 싸우고 돌아와서 도장찍자고 서류 들고오고...아빤 마시지도 못하는 술 막 퍼마시고 토하고 ......술기운에 아빠 어릴 때 얘기하고.. 엄마랑 우리남매 셋이서 펑펑 울고....그랬었음. 다행히 좋게 끝났지만.그리고 그 때 엄마 눈이.. 아빨 보는 눈이 '귀신 들린 사람 같았음'엄마가 엄마 본인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뒤늦게 고백함.....아빠랑 대판 싸우고나서야 눈빛이 원래 엄마 눈빛으로 돌아왔었음....지금 생각하면 이게 무슨 귀신의 조화인가 싶음.--------------------------------------------------------------------------------오늘은 엄청 길게 썼.......... 아........................ㅋㅋㅋㅋㅋㅋㅋㅋ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역시 마무리는 ㅅㄱㅊ이고..모두들 즐밥!!!!!뿅!!!! 15
☆☆☆(실화) 엄마의 식스센스 6 [그림 有]☆☆☆
오늘도 당근이 왔음.
교수님 출장가서 휴강되는 바람에
쫌 일찍 왔는데.....
기다린 사람 있음??....
있으면 손................................
없으면 발....................................................
방금 자꾸 보면 이뻐진다는 여자의 그림을 보고 왔음.........
낚였어 엄마한테 이를꺼야 엉엉엉엉엉엉
개드립
전 편에서 울엄마가 귀엽다고 하신 분들....
엄마가 고맙다고 전해달래요.
그럼... 조만간 보일 끝을 향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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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칼칼하고 침 걸리면 죽을 거 같이 아프던 그 감기가
이젠 코로 넘어가 재채기 유발자가 되어버렸음..........
13. 까마귀 울음소리
이 건 내가 중3 여름에 겪은 실화임. 뭐.. 언제나 내가 쓰는 건 실화라지만.
이 때만큼 사람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는구나..라고 적나라하게 느낀 적도 없을거 같아서 쓰기로 함.
중3 여름방학,
길바닥에서 그렇게 처참하게 무릎 파이고 경도 화상 입는 부상을 입은 그 때.
당근의 부상 정도가 엄빠에겐 꽤나 심각해 보였는지 휴가가 취소될 위기에 직면함.
당근은 휴가철을 상당히 좋아함.
고속도로에 차가 꽉 들어차서 앞으로 도저히 안 나가도 즐겁고
가족끼리라서 더 즐겁고
산을 가도 계곡이나 냇가 아니면 강가가 붙은 곳을 가니까 즐겁고
가는 길에 맛있는 것도 사먹을 수 있고
여하튼 재밌어서 좋아함.
그래서 엄빠에게 빠득빠득 우김. 곧 죽어도 가야한다고.
이 다리 하고 집에서 죽치고 앉아있느니 차라리 차타고 물가에 가서 놀겠다고.
엄빠와의 한바탕 싸움 끝에 결국 위너의 영광을 차지함.
단, 조건은 화상만이라도 반 이상 치유되면.
화상흉터에서 더 이상 진물이 흐르지 않게 되어 거즈 붙이지 않아도 된다고
엄마한테서 진단받고나서,
동생이랑 과자 싸들고, 수박 챙기고, MP3 챙기고 3분 카레 짜장 다 챙기고
룰루랄라 신나게 가족끼리 아빠차를 타고 떠났음.
아마... 거기가 경상북도 내 어느 지역이었을거임.
역시나 시골 가는 길이었는데, 그 땐 아마 다른 길로 가자고 아빠가 그 쪽으로 가는 길이었을 거임.
가는 길에 내가 너무 덥다고 물가에서 내려서 놀다 가자고
하도 찡찡거려서 아빠가 도로변에서 계곡을 물색함.
그런 와중에, 아주 좋은 장소를 발견함.
도로 옆에 형성돼 있는 계곡에, 내려가는 길까지 있었음ㅋㅋㅋ
주차장만 없음ㄷㄷㄷ 그 위로 올라가면 계곡으론 좀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주차장 완비한 캠핑장이 있었음. 우린 물이 없다고 내가 찡찡대서
캠핑장을 지나친 거임.
내려가는 길도 나 있고, 도로변 옆이고, 자리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
아빠도 괜찮겠다 싶었던 거 같음. 차에서 텐트랑 다 내려서
엄빠 텐트치고, 나랑 동생은 바로 물에 들어가 신나게 놀았음.
자리가 괜찮았는지 사람들 꽤 있었음.
근데 나는, 물을 좋아하는데 정작 겁이 많아서 물에 들어가는 것도 상당히 조심스러워함.
반면에 동생은 허리 위로 올라와도 성큼성큼 걸어들어가는 겁없는 아이임.
그런데.. 원래 계곡물이면 상당히 깨끗하지 않음? 바닥 다 보이고?
...거긴 안 그랬음. 더러웠음. 물이 초록색이었음......... 아........................
워낙 사람들이 많이 놀아서 그런 거 같음.
물이 초록색이면 바닥이 안 보임. 어느 정도 들어가니깐 더이상 바닥이 안 보임.
꼭 연못에 들어간 것 같은 그런 느낌임. 바닥이 안 보이니 찝찝함.
동생은 성큼성큼 쑥쑥 잘만 들어가는데 나는 도무지 못 들어가겠음.
주변사람들도 안까지 들어가 잘만 노는데 나는 도무지 못 들어가겠음.
-다수의 사람생략-
저랬던 곳에서 나는 말그래도 가장자리에서만 놀고 동생은 안까지 성큼성큼 들어감.
내심 겁이난 나는 동생을 불러세웠음.
나 : 이 시끼야, 손 잡고 들어가!!!!!!
쎈척작렬
남동 : 왜?? 저기 저 사람들은 저기에서도 안 빠지고 노는데?
나 : 말하면 들어
손잡고 안 들어가다 푹 빠지면 어쩔라고 그럼? 
남동 : 알았어 누나
나 : 내가 먼저 들어가서 다리 넣어볼테니깐 내가 깊다고 하면 거기서부터 들어가면 안돼.
이런 내용의 구두계약을 체결하고, 나잇살 먹은 남매(중3-초6)는 손에 손 꼭 붙잡고
사람들이 놀고 있는 곳으로 들어감.
계약상 누나인 내가 다리를 넣어봐야 하기 때문에 동생 손을 꽉 잡고
다리를 몇 군데 넣어 깊이를 체크함.
돌에 한 발 걸치고 허리까지 들어갔는데 넣은 발이 안 닿으면 깊은 곳임.
그러다가
뙇!!!!!!!!!!!!!!!!!!
내가 물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함. 바닥에 발이 안 닿았음.
물가에서 무려 2미터도 안 떨어진 곳인데.
손 잡고 있는데 누나가 눈 앞에서 푹 빠져버리니, 물색이 구려서 바닥이 안 보이면
얼마나 위헙한지 그 때 동생이 깨달았나봄.
서로 낑낑대면서 잡아끌고 빠져나오고 쌩난리를 침......
겨우 내가 빠져 나오고나서,
숨을 몰아쉬며 '우리 여기 이상 들어가지말자' 라며 눈빛을 교환함.
그리고 곧장 엄마한테 달려감...... 솔직히 지릴뻔했음............
나, 남동 : 엄마아아아아아아!!!!!!!!!!!!!!!!!!!!!!!!!
무, 무, 물이 깊어 어헝헝헝헝헝
남동 : 누나 빠졌어 어헝헝헝헝
나 : 엉엉엉엉 깊이 체크하다가 엉엉엉엉
둘이 아주 쌩쑈하고 울다가 엄마한테 그러게 겁없이 다리를 집어넣냐고
국자로 장렬하게 쳐맞고 그 날 하루를 마감함..........
다음날 이른 아침.
나는 조금 추워서 설핏 꺴음. 그리고 그 때
까악 까악 까악 ...
우는 새소리를 들었음. 한동안 이게 뭔 소린가 싶어서 멍하니 텐트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음.
그 때 엄마도 잠에서 깼는지 이불을 고쳐덮는 걸 느낌.
나 : 엄마........... 아까 그 소리 뭐야?
엄 : .... 응?
나 : 아까 까악까악 하고 뭐가 울었어.
엄 : 아..... 까마귀소리네.
나 : 엄마 들었어?
엄 : 응..... 들었어. 오늘 조심해야겠다....
까마귀 소리 처음 들음. 근데 아침 일찍 들으니까 기분이 영 안 좋았음.
까마귀는 한국에서 불길한 새로 취급받는다고 배워서 였는지, 여하간 기분 안 좋았음.
밥을 먹고, 식수를 뜨러 한참 걸어가면 나오는 캠핑장까지 감.
아빠, 나, 남동 셋이서 물 떠오는 길.
배 터져 죽은 까마귀 봤음
무려 나만
기분 완전 찝찝해짐.
아빠한테 얘기함. 차에 치어 죽었나보다고 아빠가 심드렁하게 대꾸함.
남동한테 봤냐고 물어봄. 못 봤다고 함. 내심 다행이라 생각함.
텐트에 와서 엄마한테 얘기함. 엄마도 같이 찝찝해 함.
그날 점심 땐 영~ 물가 들어갈 기분이 아니었음.
남동도 그냥 멍 때리며 과자나 씹어먹고 있고 엄빠는 단속뜬단 얘기에
텐트걷고 돗자리깔고 있었음.
해도 뜨겁고 물엔 들어 갈 기분도 아니고.....
하는 수 없이 엄마한테 밥 달라고 재촉함. 밥 내놓으라고 쪼아댔음.
엄마가 점심으로 돼지고기 볶아주고 동생과 나는 서로 먼저 먹는다고 싸우고 있다가
아빠한테 혼날 때였음. 식탐 뽀에버
어제 우리가 놀던 물가에서 아저씨 오빠들이 들락날락 하면서 무언갈 찾는 듯한 시츄에이션이
펼쳐짐. 먹다 말고 나와 남동은 호기심이 동했음.
나 : 야, 야. 뭔일 났나봨ㅋㅋㅋㅋㅋ
남동 : 뭐지?? 뭐지???
나 : 몰라, 뭐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기심에 들떠서 낄낄대며 밥먹던 자리에 고대로 앉아서 상황을 나름 판단해보고 있었음.
주변에서 놀던 사람들 물가로 모여드는 걸 보고, 아빠가 뭔가 낌새를 챘는지
밥먹고 있으라면서 갔다오더니 표정이 심각해짐.
나, 남동 : 아빠 왜???
아 : 물에 사람이 빠졌대. 대학생 쯤 되는 남자애라더라.
엄 : 어머, 어떡해...
아빠 앞이라고 약한 척 작렬
나 : 헐...............................
남동 : 어디에 빠졌대????
아 : 저기 작은 폭포 있지? 그 위에 큰 바위 있잖아. 거기서 다이빙 놀이하다가 못 나오고 있대.
빠진 지 2분인가 지났다는거 같은데.. 물이 더러워서 안 보인대.
나, 남동 : 가볼래!!!!!!
아 :
이 것들이.
인상 팍 쓰는 아빠에게 쫄아서 그냥 강건너 불구경 하기로 함.
휴가지에서 사람 죽는 걸 옆에서 본 경험은.... 지금으로썬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임.
아빠가 손목에 찬 시계를 계속 봄. 사람들은 계속 웅성거리고 들락날락하고.
점점 그 물에 빠진 사람이 걱정이 됨.
밥 다 먹고 엄마는 말없이 그릇을 챙겨 아이스박스에 넣음.
사람 빠진 물에다 차마 그릇을 씻을 순 없는거임;;;;;;;;
아빠한테 물어보니, 사람은 물속에서 조오련이나 해녀, 머구리 아닌 이상 1분도 못 버틴다고 함.
아니, 버티면 1분 버틸 수 있는데 그 이상은 못 버틴다고. 숨막혀 입을 벌리고
물을 잔뜩 마시고 죽는다고 함.
3분이 훌쩍 지났으니 이미 죽었다고 아빠는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함.
그 때였음.
아저씨 네 사람이 사람 찾았다며 물에서 데리고 나오는 걸 봄.
주변에서 환호하고 나랑 남동도 호기심에 그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난 봤음. 또 나만 봤음.
물에서 끌려나오는 그 오빠의 팔이,
바닥으로 털썩. 힘없이 떨어지는 걸.
그 때 난 그 사람 죽었다는 걸 감지함............. 그렇게 놀다가 한방에 훅 갈 수 있다는 걸
그 때 깨달음...
몇 분 뒤,
경찰차 오고 구급차 오고 난리가 남.
구급대원들이 들것 갖고 내려가서 그 사람을 들것에 올렸음. (..뭐라고 해야함?)
그리고 막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할 때였음.
아 : 다들 뒤 돌아!
아빠가 우리에게 돌아앉으라며 버럭함.
우리는 놀래서 돌아앉음.
구급대원들이 지나감.
살짝 등골이 서늘한 걸 느낌.
그냥 사람 죽었다고 들은 탓이려니, 하고 가만히 있었음.
구급차 경찰차 다 사라지고 나서야 자세 풀고 아빠한테 물었음.
왜 뒤돌아 앉으랬냐고.
그 때 아빠 쎄이.
'죽은 사람 지나갈 때 그 시체를 직접 보면 니들 부정 타.'
근데 진짜 부정탔는지... 그 사람 죽고 난 바로 다음부터......
엄빠 엄청나게 싸우고 돌아와서 도장찍자고 서류 들고오고...
아빤 마시지도 못하는 술 막 퍼마시고 토하고 ......
술기운에 아빠 어릴 때 얘기하고.. 엄마랑 우리남매 셋이서 펑펑 울고....
그랬었음. 다행히 좋게 끝났지만.
그리고 그 때 엄마 눈이.. 아빨 보는 눈이 '귀신 들린 사람 같았음'
엄마가 엄마 본인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뒤늦게 고백함.....
아빠랑 대판 싸우고나서야 눈빛이 원래 엄마 눈빛으로 돌아왔었음....
지금 생각하면 이게 무슨 귀신의 조화인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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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청 길게 썼..........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역시 마무리는 ㅅㄱㅊ이고..
모두들 즐밥!!!!!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