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응답] : 우체국입니다~ 고객님의 이름으로 등기가 2회 미수취 되어.... 상담원을 연결하시려면 9번..
아 씨 난 또 다음 주 예비군 종이 쪼가리가 왔나는 생각으로 일단 받아보기로 함.
나 : 삐
*** : 안녕하세요. 우체국인데요 우체국 등기를 2회 미수신 하셨는데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나 : 등기요? 임철수(가명)요.
*** : 네. 김철수씨요?
나름 또박또박 대답을 했는데, 지들맘대로 내 성을 갈아 끼우는 것임. 이미 여기서 왠지 난 취업 준비생의 직감으로 냄새를 맡고 김철수가 맞다고 했음.
*** : 네. 김철수씨 이름으로 온 등기가 하나 있는데요. 최근에 우체국에서 BC카드 신청하신 적 있으신가요?
여기서 정확하게 피싱이라는 확신이 들고, 가끔 판에서 보면 보이스피싱 낚는 사람들이 있다길래 나도 한번 낚아보기로 하고, 순진한척 그들의 페이스를 따라가 줌
나 : 아뇨~ 없어요
*** : 그렇다면 최근에 주민등록증이나 면허증을 분실하시거나 한 적이 있으신가요?
나 : 아뇨~
*** : 그러시다면 아무래도 인터넷을 사용하시다가 본인 정보가 유출 되신 것 같은데요. 저희가 경찰쪽에 신고를 해드릴 거고 잠시 후 경찰서에서 전화가 갈 거에요.
나 :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고 전화를 끊음. 그리고 난 어떻게 이놈들을 낚아야 이놈들 입에서 욕이 나올까 하며, 궁리를 하기 시작함. 그러다가 친구한테 전화를 하니 보이스 피싱으로 신고하면 그놈들 계좌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준다고 함. 과연 이게 도움이 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면서 언제 이런 경험 해보겠어 하며 끝까지 낚아서 계좌번호를 받고 신고를 하기로 결심함!
02 - 1566 - 0112
이 번호로 전화가 옴.. 그런데 이 번호는 실제로 경찰서 문의 센터? 그런거임. 전화번호를 이렇게 속여서 전화가 오기때문에 조심해야 함.
아무튼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 번호로 전화가 옴.
*** : 안녕하세요 사이버 수사대 수사관인데요. 우체국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전화드렸는데, BC 카드를 신청하신 적이 없으신게 확실하죠?
나 : 네 없어요.
*** : 최근에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분실한 적이 있으십니까?
나 : 아뇨
*** : 주 거래 은행이 어떻게 되십니까?
나 : 우리은행이요
*** : 그러시다면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십니까?
나 : 네
*** : 최근 바이러스 검사는 언제 하셨습니까?
나 : 매일 하고 있는데요
*** : 아.. 아무래도 신상정보 노출로 인한 김철수님 명의로 카드가 신청된거 같은데요.
끝까지 낚인 이름으로 불러주심. 그리고 진짜 경찰서에서 전화오면 XX경찰서 XX과 XXX 형사입니다. 라던가... XX경찰서 XX팀 XXX수사관 입니다. 이런식으로 본인의 소속을 먼저 밝혀 주시는게 정상임.
그리고 전화번호도 해당 경찰서의 전화번호로 뜨거나 함. ;;;; 이걸 알고 있는 내 자신이 슬프군...
아무튼 다시 대화를 이어나가자면... 저러고 이런저런 잡소리를 주절거린 후...
*** : 혹시 계좌에 잔액이 얼마나 있으십니까?
나 : 한 300정도 있습니다.
*** : 정확하게 말씀을 해주셔야 됩니다.
나 : 316만원 정도 있습니다.
하... 저만큼 있었음 좋겠다....
*** : 그렇다면 현재 사용하시는 우리은행 계좌 쪽에 보안 설정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나 : 보안설정요?
*** : 네 본인 신상정보가 노출 되었기 때문에 현재 사용하시는 계좌에 보안설정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가까운 ATM 기계로 가시는데 몇분이 걸리시는가요?
나 : 한 5분 정도요...
*** : 그러시다면 본 통화 내용은 녹음을 해야되기 때문에 끊지 마시구요 ATM기에 도착하셔서 말씀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나 : 아.. 불편한데 끊고 다시 전화드리면 안되요? 아니면 5분 뒤 다시 전화주세요.
*** : 녹음때문에 끊으시면 안되구요. ATM 기기에 도착하시면 전화주세요.
나 : 네. 편의점에 가서 해도 되죠?
*** : 나이스 기기도 가능합니다.
나 : 네~
이렇게 하고 나는 다른폰으로 112에 전화하여 계좌번호를 받았을 시에 신고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근처 경찰서의 보이스 피싱 담당팀 [ 지능팀 ]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전화해서 계좌번호를 받아서 불러 드리면 되냐고 물어봄...
난 불러주면 될줄 알았음.... 하지만. 직접 오셔서 신고절차에 의해 신고해야 한다고 함...
........... 아 귀 찮 아 ...............
하지만 이왕 시작한거... 그냥 끝까지 해보기로 함... 호기심이 매우 취약한 남자임.
아! 그리고 친구가 피해금액이 100원이라도 있어야 신고가 가능하다고 함. 괜히 이자식한테 물어봐서 신고하면 된다는 거 알아 가지고 경찰서까지 가게 생김. 젠장
그래서 인터넷 뱅킹으로 계좌번호를 확인하고 신고 하러 가려고 내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는 수사관 아저씨에게 말 걸음.
나 : 여보세요?
*** : 네 도착하셨나요?
나 : 네. 편의점 기계 도착했는데요.
*** : 기계에 보시면 카드를 긁는 기계입니까? 넣는 기계입니까?
나 : 긁는 기계요.
*** : 그러시면 카드를 긁으시구요.
나 : 네. 긁었어요
*** : 거기 메뉴에 어떤게 보이십니까?
나 : 메뉴요?
................................. 메뉴를...... 왜 물어봄.......? 여기서 살짝 내가 당황했지만...
나 : 예금인출.. 뭐... 신용인출... 뭐 그런거 있네요.
*** : 뭐 그런거 라고 하지 마시고 정확하게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나 : 네? 메뉴를요?
*** : 네 화면에 보이는 메뉴를 말씀해 주세요
나 : 예금인출하구 당행/타행이체... 대출... 종료... 이렇게 있네요.
여기서 좀... 오히려 수사관쪽에서 짜증을 냄 ㅡㅡ; 뭐 그런거 하지 마시고 정확하게 말씀을 해 주셔야 한다고...
아무래도 각종 은행 및 기타 ATM 기기의 메뉴 화면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음...
카드를 넣었을 때 나오는 화면을 각 은행별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거 같았음...
*** : 기기에 그것밖에 안나와요?
나 : 네 이것밖에 없는데요. 편의점마다 넣으면 메뉴가 다 다르게 나오는데 여기는 이 것밖에 안 나오네요.
*** : 그러시면 그 기기는 안되겠는데요. 가까운 은행은 없으신가요?
이래서 다행히 상대의 의심을 피하고... 가까운 은행을 네이버 지도에 검색하고 그리 멀지 않아서 가기로 함. ㅠㅠ
진짜 괜히 신고 한번 해보려다 매우 귀찮아짐... 때려치울까 생각도 들었지만...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선 마무리를 쳐야했음. 굴러다니는 반바지와 반팔티셔츠를 대충 몸뚱이를 통과시키고 농협에 도착함.
나 : 네 도착했는데요.
*** : 어느 은행이세요?
나 : 농협이요.
*** : 그러시면 카드를 넣으시고 메뉴를 불러주세요.
나 : 잔액확인 예금인출... 등등...
*** : 그러시면 현재 잔액을 확인해 봐야하니까 잔액 확인을 누르시구요.
나 : 네.
*** : 비밀번호 누르시구요.
삐리비릭
*** : 잔액이 정확하게 얼마 남아 있으신가요?
나 : 삼백 신발만 칠천오백 신발원이요ㅋㅋㅋㅋ
*** : 네 그러시면 이제 보안등록을 하실 건데요. 제가 부르는 대로만 입력하시면 되요.
( 이 자식 여기서 목소리에 좀 알수없는 흥분이 느껴졌음 )
나 : 네 .
*** 다시 카드를 넣으시구요.
ㅇㅇ
*** : 당행 타행이체 누르시구요.
삑
*** : 비밀번호를 입력하시구요.
삐리삐빅
*** : 이제 보안 설정을 위한 가상 계좌를 입력하셔야 하는데요. 왼쪽 제일 위에 농협 누르시구요. 불러주시는 대로 입력하시면 됩니다. 12345679876573
삐ㅣ릴삐ㅣㄹ삐리ㅣ삐끼ㅣ삐리끼끼끼끾
*** : 그리고 아니오 누르시구요
( 이게 무슨 보이스피싱에 낚이며 계좌이체를 하고 계시느냐 예 아니오 선택 질문. 이놈들 화면 순서를 다 꿰고 있었음. )
*** : 3.1.8 누르고 만 누르고 원 누르시면 됩니다.
여기서 10원을 넣을까 100원을 넣을까 좀 고민하며 숫자 자리수를 맞추기 위해 버벅 거리는 척하며 100원을 넣음.
*** : 화면에 어떤게 뜨시나요?
나 : 입금완료요
*** : 네 그럼 이제 계좌 설정에 한 10분정도 걸리니 잠시 기다려 주시면 되구요. 명세표는 지금 바로 버려주시면 됩니다.
나 : 네 혹시 "XXX"씨 맞으시죠?
*** : 네 맞습니다.
무슨.. 보안설정을 자기 계좌로 한다고 하는건지... 돈 100원 입금 되어서 신났나.. 아무튼 그렇게 하고 배터리도 얼마없고 경찰서 가면서 심심할까봐 걍 전화를 끊음. 난 이제 볼일 다 봤음. 그러고 미친듯이 전화가 옴. 궁금했지만. 이대로 전화를 받아서 좀만 더 대화하면 돌아올 때 검은색 벽돌 하나를 들고 와야함.....
아무튼 그렇게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경찰서에 도착해서, 종합민원실에서 민원을 작성함.
* 진정인 . 피 진정인 . 진정내용
이 세가지만 적으면 됨. 피 진정인은 모르는 상대이니 비워두면 됨. 대충 진정서를 후려 갈기고 상담원에게 가서 대충의 내용을 진술하고 지능 수사팀으로 이동함.
경찰서 와서도 참... 내가 무슨 짓을....... 100원으로 신고를 하러........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자빠라진 물이었음.......
경찰관 : 피해금액이 얼마나 되세요?
나 : 100원이요
난 정말 그 계좌를 닫아버려서 1/100000 이라도 피해에 대한 확률을 줄여주고 싶었음.
하지만 역시나...ㅋㅋ 한 경찰관은 좀 썩쏘를 날려 줌.
그래서 나는 그 경찰관에게 왠지모를 재수없는 느낌을 받고. 뭐임마 하는 표정으로 쳐다봄ㅋㅋㅋ 이해는 가지만 나는 도움이 되고 싶고, 도움이 되는 건지 알고 싶어서 온 거니까 일단 그놈은 무시함.
아무튼 내 담당 수사관은 매우 착했음.
진정서를 토대로 형사는 열심히 작성을 하고, 중간중간 질문에 대답해 주고, 다 작성 후에는 프린터로 뽑아서 확인하고.. 신고당했을때 조서.... 쓸때와 마찬가지로... 지장을 찍음.... 도장은 이래서 꼭 들고 다녀야함......... 썩을...
보이스 피싱 사연은 여기까지고 형사님이랑 대화 했던 내용을 좀 정리해 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전의 보이스 피싱은 노숙자 계좌를 구하는 것이나 대포계좌와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이 많았다고 함.
현재는 보이스 피싱에 사용되는 계좌는 실제 계좌라고 함.
최근에는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가 같이 일을 한다고 함.
대출 관련 문자를 수신하여 신용이 안좋은 사람들이 그런곳에 전화를 하면, 본인 계좌로 거래량을 만들어 주어 신용등급을 올려준다고 하며,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얻는다고 함.
이러한 대출 관련 문자를 수신하고 관심이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을 더이상 해주지 않으므로 이런 곳 밖에 없음. 그래서 이러한 계좌가 보이스 피싱에 사용된다고 함.
그래서 글쓴이처럼 신고하면 그 명의의 계좌를 모두 막을 수가 있음. 도움이 되는 지는 모르겠음. 도움이 되는가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된다는 거 같음. 범인은 잡을 수 없지만. 해당 계좌는 막을 수 있으니...
그리고 어제도 보이스피싱으로 4천 7백만원 사기 당하신 분이 있다며 진정서 하나를 보여주심........
내가 생각해도 나야 젊고 하니까 이렇게 낚지만 나이 많으신 분들은 취약할 수 밖에 없음.
어렵겠지만 보이스 피싱에 대한 신고 절차를 간소화 하거나 하면 이러한 신고도 많아져서 계좌 정지도 빨리 이루어 질테고 신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 같은데... 신고가 너무 귀찮음....
진정서 쓰고... 해당 팀으로 가서 또 진술서 쓰고... 한두시간은 걸리니 이거...
증거 1호ㅋㅋ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상은 더러움... 더러운 것들도 진화하고 있음... 사기치는 사람들 정말 진화하고 있음...
젊은이들은 이런 사회에 어느정도 익숙하니까 조심하라는 소리 안해도 잘 할거임.
분명 부모님들 중 일부는 이런것에 취약한 분들이 계실거라고 생각함. 한번쯤 부모님께 보이스 피싱에 대해 아시냐고 물어보고 조심해야 할 점을 알려 드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음.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라도 가족끼리나 오늘 저녁 이야깃거리로 보이스 피싱에 대해 한번 얘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봄. 나처럼 자취생이라면 안부인사겸 전화 한통 하면서 안부인사도 했으면 좋겠음. :)
악!!!!!! 내 100원!! 보이스피싱 피싱
나님은 20대 중반의 백수랑은 좀 다른 취업을 준비하는 자취하는 남자사람임.
갑자기 아침에 처음 보는 번호 08236601 이라는 번호가 전화가 왔음.
[자동응답] : 우체국입니다~ 고객님의 이름으로 등기가 2회 미수취 되어.... 상담원을 연결하시려면 9번..
아 씨 난 또 다음 주 예비군 종이 쪼가리가 왔나는 생각으로 일단 받아보기로 함.
나 : 삐
*** : 안녕하세요. 우체국인데요 우체국 등기를 2회 미수신 하셨는데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나 : 등기요? 임철수(가명)요.
*** : 네. 김철수씨요?
나름 또박또박 대답을 했는데, 지들맘대로 내 성을 갈아 끼우는 것임. 이미 여기서 왠지 난 취업 준비생의 직감으로 냄새를 맡고 김철수가 맞다고 했음.
*** : 네. 김철수씨 이름으로 온 등기가 하나 있는데요. 최근에 우체국에서 BC카드 신청하신 적 있으신가요?
여기서 정확하게 피싱이라는 확신이 들고, 가끔 판에서 보면 보이스피싱 낚는 사람들이 있다길래 나도 한번 낚아보기로 하고, 순진한척 그들의 페이스를 따라가 줌
나 : 아뇨~ 없어요
*** : 그렇다면 최근에 주민등록증이나 면허증을 분실하시거나 한 적이 있으신가요?
나 : 아뇨~
*** : 그러시다면 아무래도 인터넷을 사용하시다가 본인 정보가 유출 되신 것 같은데요. 저희가 경찰쪽에 신고를 해드릴 거고 잠시 후 경찰서에서 전화가 갈 거에요.
나 :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고 전화를 끊음. 그리고 난 어떻게 이놈들을 낚아야 이놈들 입에서 욕이 나올까 하며, 궁리를 하기 시작함. 그러다가 친구한테 전화를 하니 보이스 피싱으로 신고하면 그놈들 계좌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준다고 함. 과연 이게 도움이 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면서 언제 이런 경험 해보겠어 하며 끝까지 낚아서 계좌번호를 받고 신고를 하기로 결심함!
02 - 1566 - 0112
이 번호로 전화가 옴.. 그런데 이 번호는 실제로 경찰서 문의 센터? 그런거임. 전화번호를 이렇게 속여서 전화가 오기때문에 조심해야 함.
아무튼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 번호로 전화가 옴.
*** : 안녕하세요 사이버 수사대 수사관인데요. 우체국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전화드렸는데, BC 카드를 신청하신 적이 없으신게 확실하죠?
나 : 네 없어요.
*** : 최근에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분실한 적이 있으십니까?
나 : 아뇨
*** : 주 거래 은행이 어떻게 되십니까?
나 : 우리은행이요
*** : 그러시다면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십니까?
나 : 네
*** : 최근 바이러스 검사는 언제 하셨습니까?
나 : 매일 하고 있는데요
*** : 아.. 아무래도 신상정보 노출로 인한 김철수님 명의로 카드가 신청된거 같은데요.
끝까지 낚인 이름으로 불러주심. 그리고 진짜 경찰서에서 전화오면 XX경찰서 XX과 XXX 형사입니다. 라던가... XX경찰서 XX팀 XXX수사관 입니다. 이런식으로 본인의 소속을 먼저 밝혀 주시는게 정상임.
그리고 전화번호도 해당 경찰서의 전화번호로 뜨거나 함. ;;;; 이걸 알고 있는 내 자신이 슬프군...
아무튼 다시 대화를 이어나가자면... 저러고 이런저런 잡소리를 주절거린 후...
*** : 혹시 계좌에 잔액이 얼마나 있으십니까?
나 : 한 300정도 있습니다.
*** : 정확하게 말씀을 해주셔야 됩니다.
나 : 316만원 정도 있습니다.
하... 저만큼 있었음 좋겠다....
*** : 그렇다면 현재 사용하시는 우리은행 계좌 쪽에 보안 설정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나 : 보안설정요?
*** : 네 본인 신상정보가 노출 되었기 때문에 현재 사용하시는 계좌에 보안설정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가까운 ATM 기계로 가시는데 몇분이 걸리시는가요?
나 : 한 5분 정도요...
*** : 그러시다면 본 통화 내용은 녹음을 해야되기 때문에 끊지 마시구요 ATM기에 도착하셔서 말씀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나 : 아.. 불편한데 끊고 다시 전화드리면 안되요? 아니면 5분 뒤 다시 전화주세요.
*** : 녹음때문에 끊으시면 안되구요. ATM 기기에 도착하시면 전화주세요.
나 : 네. 편의점에 가서 해도 되죠?
*** : 나이스 기기도 가능합니다.
나 : 네~
이렇게 하고 나는 다른폰으로 112에 전화하여 계좌번호를 받았을 시에 신고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근처 경찰서의 보이스 피싱 담당팀 [ 지능팀 ]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전화해서 계좌번호를 받아서 불러 드리면 되냐고 물어봄...
난 불러주면 될줄 알았음.... 하지만. 직접 오셔서 신고절차에 의해 신고해야 한다고 함...
........... 아 귀 찮 아 ...............
하지만 이왕 시작한거... 그냥 끝까지 해보기로 함... 호기심이 매우 취약한 남자임.
아! 그리고 친구가 피해금액이 100원이라도 있어야 신고가 가능하다고 함. 괜히 이자식한테 물어봐서 신고하면 된다는 거 알아 가지고 경찰서까지 가게 생김. 젠장
그래서 인터넷 뱅킹으로 계좌번호를 확인하고 신고 하러 가려고 내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는 수사관 아저씨에게 말 걸음.
나 : 여보세요?
*** : 네 도착하셨나요?
나 : 네. 편의점 기계 도착했는데요.
*** : 기계에 보시면 카드를 긁는 기계입니까? 넣는 기계입니까?
나 : 긁는 기계요.
*** : 그러시면 카드를 긁으시구요.
나 : 네. 긁었어요
*** : 거기 메뉴에 어떤게 보이십니까?
나 : 메뉴요?
................................. 메뉴를...... 왜 물어봄.......? 여기서 살짝 내가 당황했지만...
나 : 예금인출.. 뭐... 신용인출... 뭐 그런거 있네요.
*** : 뭐 그런거 라고 하지 마시고 정확하게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나 : 네? 메뉴를요?
*** : 네 화면에 보이는 메뉴를 말씀해 주세요
나 : 예금인출하구 당행/타행이체... 대출... 종료... 이렇게 있네요.
여기서 좀... 오히려 수사관쪽에서 짜증을 냄 ㅡㅡ; 뭐 그런거 하지 마시고 정확하게 말씀을 해 주셔야 한다고...
아무래도 각종 은행 및 기타 ATM 기기의 메뉴 화면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음...
카드를 넣었을 때 나오는 화면을 각 은행별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거 같았음...
*** : 기기에 그것밖에 안나와요?
나 : 네 이것밖에 없는데요. 편의점마다 넣으면 메뉴가 다 다르게 나오는데 여기는 이 것밖에 안 나오네요.
*** : 그러시면 그 기기는 안되겠는데요. 가까운 은행은 없으신가요?
이래서 다행히 상대의 의심을 피하고... 가까운 은행을 네이버 지도에 검색하고 그리 멀지 않아서 가기로 함. ㅠㅠ
진짜 괜히 신고 한번 해보려다 매우 귀찮아짐... 때려치울까 생각도 들었지만...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선 마무리를 쳐야했음. 굴러다니는 반바지와 반팔티셔츠를 대충 몸뚱이를 통과시키고 농협에 도착함.
나 : 네 도착했는데요.
*** : 어느 은행이세요?
나 : 농협이요.
*** : 그러시면 카드를 넣으시고 메뉴를 불러주세요.
나 : 잔액확인 예금인출... 등등...
*** : 그러시면 현재 잔액을 확인해 봐야하니까 잔액 확인을 누르시구요.
나 : 네.
*** : 비밀번호 누르시구요.
삐리비릭
*** : 잔액이 정확하게 얼마 남아 있으신가요?
나 : 삼백 신발만 칠천오백 신발원이요ㅋㅋㅋㅋ
*** : 네 그러시면 이제 보안등록을 하실 건데요. 제가 부르는 대로만 입력하시면 되요.
( 이 자식 여기서 목소리에 좀 알수없는 흥분이 느껴졌음 )
나 : 네 .
*** 다시 카드를 넣으시구요.
ㅇㅇ
*** : 당행 타행이체 누르시구요.
삑
*** : 비밀번호를 입력하시구요.
삐리삐빅
*** : 이제 보안 설정을 위한 가상 계좌를 입력하셔야 하는데요. 왼쪽 제일 위에 농협 누르시구요. 불러주시는 대로 입력하시면 됩니다. 12345679876573
삐ㅣ릴삐ㅣㄹ삐리ㅣ삐끼ㅣ삐리끼끼끼끾
*** : 그리고 아니오 누르시구요
( 이게 무슨 보이스피싱에 낚이며 계좌이체를 하고 계시느냐 예 아니오 선택 질문. 이놈들 화면 순서를 다 꿰고 있었음. )
*** : 3.1.8 누르고 만 누르고 원 누르시면 됩니다.
여기서 10원을 넣을까 100원을 넣을까 좀 고민하며 숫자 자리수를 맞추기 위해 버벅 거리는 척하며 100원을 넣음.
*** : 화면에 어떤게 뜨시나요?
나 : 입금완료요
*** : 네 그럼 이제 계좌 설정에 한 10분정도 걸리니 잠시 기다려 주시면 되구요. 명세표는 지금 바로 버려주시면 됩니다.
나 : 네 혹시 "XXX"씨 맞으시죠?
*** : 네 맞습니다.
무슨.. 보안설정을 자기 계좌로 한다고 하는건지... 돈 100원 입금 되어서 신났나.. 아무튼 그렇게 하고 배터리도 얼마없고 경찰서 가면서 심심할까봐 걍 전화를 끊음. 난 이제 볼일 다 봤음. 그러고 미친듯이 전화가 옴. 궁금했지만. 이대로 전화를 받아서 좀만 더 대화하면 돌아올 때 검은색 벽돌 하나를 들고 와야함.....
아무튼 그렇게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경찰서에 도착해서, 종합민원실에서 민원을 작성함.
* 진정인 . 피 진정인 . 진정내용
이 세가지만 적으면 됨. 피 진정인은 모르는 상대이니 비워두면 됨. 대충 진정서를 후려 갈기고 상담원에게 가서 대충의 내용을 진술하고 지능 수사팀으로 이동함.
경찰서 와서도 참... 내가 무슨 짓을....... 100원으로 신고를 하러........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자빠라진 물이었음.......
경찰관 : 피해금액이 얼마나 되세요?
나 : 100원이요
난 정말 그 계좌를 닫아버려서 1/100000 이라도 피해에 대한 확률을 줄여주고 싶었음.
하지만 역시나...ㅋㅋ 한 경찰관은 좀 썩쏘를 날려 줌.
그래서 나는 그 경찰관에게 왠지모를 재수없는 느낌을 받고. 뭐임마 하는 표정으로 쳐다봄ㅋㅋㅋ 이해는 가지만 나는 도움이 되고 싶고, 도움이 되는 건지 알고 싶어서 온 거니까 일단 그놈은 무시함.
아무튼 내 담당 수사관은 매우 착했음.
진정서를 토대로 형사는 열심히 작성을 하고, 중간중간 질문에 대답해 주고, 다 작성 후에는 프린터로 뽑아서 확인하고.. 신고당했을때 조서.... 쓸때와 마찬가지로... 지장을 찍음.... 도장은 이래서 꼭 들고 다녀야함......... 썩을...
보이스 피싱 사연은 여기까지고 형사님이랑 대화 했던 내용을 좀 정리해 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전의 보이스 피싱은 노숙자 계좌를 구하는 것이나 대포계좌와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이 많았다고 함.
현재는 보이스 피싱에 사용되는 계좌는 실제 계좌라고 함.
최근에는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가 같이 일을 한다고 함.
대출 관련 문자를 수신하여 신용이 안좋은 사람들이 그런곳에 전화를 하면, 본인 계좌로 거래량을 만들어 주어 신용등급을 올려준다고 하며,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얻는다고 함.
이러한 대출 관련 문자를 수신하고 관심이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을 더이상 해주지 않으므로 이런 곳 밖에 없음. 그래서 이러한 계좌가 보이스 피싱에 사용된다고 함.
그래서 글쓴이처럼 신고하면 그 명의의 계좌를 모두 막을 수가 있음. 도움이 되는 지는 모르겠음. 도움이 되는가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된다는 거 같음. 범인은 잡을 수 없지만. 해당 계좌는 막을 수 있으니...
그리고 어제도 보이스피싱으로 4천 7백만원 사기 당하신 분이 있다며 진정서 하나를 보여주심........
내가 생각해도 나야 젊고 하니까 이렇게 낚지만 나이 많으신 분들은 취약할 수 밖에 없음.
어렵겠지만 보이스 피싱에 대한 신고 절차를 간소화 하거나 하면 이러한 신고도 많아져서 계좌 정지도 빨리 이루어 질테고 신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 같은데... 신고가 너무 귀찮음....
진정서 쓰고... 해당 팀으로 가서 또 진술서 쓰고... 한두시간은 걸리니 이거...
증거 1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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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더러움... 더러운 것들도 진화하고 있음... 사기치는 사람들 정말 진화하고 있음...
젊은이들은 이런 사회에 어느정도 익숙하니까 조심하라는 소리 안해도 잘 할거임.
분명 부모님들 중 일부는 이런것에 취약한 분들이 계실거라고 생각함. 한번쯤 부모님께 보이스 피싱에 대해 아시냐고 물어보고 조심해야 할 점을 알려 드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음.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라도 가족끼리나 오늘 저녁 이야깃거리로 보이스 피싱에 대해 한번 얘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봄. 나처럼 자취생이라면 안부인사겸 전화 한통 하면서 안부인사도 했으면 좋겠음. :)
굳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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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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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이다. 공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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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힘드네...
나 사람이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