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부속 유치원에 외부공연갔다가 엿 제대로 먹고 돌아온 신나는 이야기^^

엠병할2011.09.26
조회117


1.


난 풍물패임.


우리 대학에 있는 부속 유치원에서 공연을 부탁하더라?


우린 분명 '아기들이 풍물 시끄러워서 안 좋아할 거 같은데 괜찮나요?' 라고 물어봤는데 상관없다고 함


원래 다른 풍물패들 이런 공연뛰면 한 50만원 받는데 우린 겸손하게 두당 2만원씩해서 우리가 15명이니까 30만원 받기로 함...


우리 10월 초에 공연인데 돈없어서 팜플렛이랑 포스터비 우리 사비로 낼 판이었음 ㅠㅠ


30만원 생기니까 얼싸좋다 하고 하기로 함


11시까지 유치원으로 와서 15분 공연하기로 약속





근데


공연 이틀전에 갑~자기 9시까지 유치원으로 오라고 급약속바꿈;;;


말이 9시지 동방에 모여서 준비 해서 유치원 가려면 우리는 늦어도 8시 전까지 동방에 모여야 함


근데 우리 부원중에 오이도, 경기도 사는 애들이 4명 있어서 불가능했음


11명이 치게 될꺼 같다고 하니까 그럼 약속했던 30만원 못주겠다 11x2=22만원만 줄거다 이럼


자기들이 이틀전에야 통보했으면서.... 우린 돈이 궁하고 약자니까 참고 갔음



그 이틀 사이에


다른 대학 풍물패들한테 연락 돌려서 아이고 제발 도와달라고 굽신굽신해서 겨우 3명 다시 모아서


14명이서 치러갔음.... 28만원 받을 희망에 부풀어서




근데 또


당일날 우리 9시에 유치원 갔더니


10분만 치라는거야 갑자기


근데... 우리가 기계도 아니고 10분 치라면 10분치고 15분 치라면 15분 칠 수 있는 게 아니고


미지기, 방울, 이런 진을 미리 구성해와서 하는거라서... 우리가 방울진 3개 짜서 하는걸로 15분 짜리로 구상해왔는데 공연 5분 전에 이딴 소리를 하니까


우리가 지금 새로 다시 짤 수도 없어서... 진 짜는데 2분이면 뚝딱 되는 것도 아니고 말여 시방;;


또 치는 사람이 10명이 넘는데 그 진을 다시 언제 짬? 장난함? 돌았음????/ 아 생각하니 또 빡쳐


최대한 빨리 치려고 했는데 결국 한 13분 넘게 치고 내려왔다?




난리남


자기가 누누히 10분만 치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고


자기들 행사 진행에 다 차질 생겼다고


돈 다 못주겠고


자기들의 회의 후에 책정해서 돈 부쳐주겠다고..... 가라고 함.....^^ 옘병




짜증나서 우리 동아리 회장이 '이런 식으로 하시면 저희도 짜증나죠...' 이러니까


말투 버릇없다고 회장한테 머라고 함


자기랑 여기 원장 선생님이 우리 몇년 선배님이신 줄 아냐고.........^^





게다가 치려고 무대 중앙으로 가는데 "사물놀이 공연이 있겠습니다~" 이래서 또 짜증났음


우리 동아리는 풍물패거든? 아 쳐답답;;; 모르면 좀 알아보고 섭외를 하시지? 싶었음




그리고.....


유치원애들 우리 치고 있는데 다 귀막고 있었음 심지어 학부모님들도 손으로 애들 귀 막아주고....


헛..... 시끄럽다 이거겠지.... 시끄럽다고 우리 치는 동안 귀를 막더라?


개수모였음


이럴 줄 알아서 우리가 유치원 애들이 안 좋아할 거 같은데 우리가 공연해도 되냐고 한건데


치면서 흥이라고는 개뿔도 안남....





그리고 대망의 2탄








오늘


동방에 모여서 공연 연습중인데 전화가 옴


모르는 번호여서 우리 동시에 '헐 유치원이다' 이러고 전화 받음



아... 정말.... 포풍디스의 시작


우리 전부 혼 빨리는 줄 알았음 너~~~무 어이없는 말만 골라해서





우리보고 20분을 넘게쳤다면서 의도한 거 아니냐고


유치원 선생님들 다 기절할 뻔 했대 우리가 심하게 오래쳐서 '쟤네 작정했다' 이렇게 생각했대


우리는 속으로 '뭘 작정해..? 오래치면 우리 팔만 아픈데 우리가 머하러 오래침??? 지네 스스로 찔리니까 난리네...' 하면서도


말대꾸하면 돈 안준다고 할까봐 그저 죄송하다고 굽신거림 ㅠㅠㅠ


그리고 진심 우리 13분 치고 내려왔거든? 우리도 팔목에 시계 차고 다니는 사람들인데 왜 트집잡을라고 난리지??




그리고... 우리보고 성의가 없대


잡색이라고 풍물패에서는 망나니, 각시, 할미, 대포수 분장을 하고 관객들 흥을 돋구는 역이 있는데


그거 보면서 그 악기 없이 한복만 덜렁 입고 올라온 사람 둘은 뭐였냐고.... 성의없었다고 하는거야


같은 학교 후배 공연이라서 자기가 참는거지 밖에 나가서 이런 공연하면 학교 욕먹이는 거라고



회장이 참다가


저기.. 죄송한데 그건 잡색이라고 해서 원래 악기없이 그냥 관객들 웃기게 재밌게 해주는 역할이거든요?


이러니까


"그럼 제대로 웃기게 분장까지 해오던가요.. 이도 저도 아니게...."


이럼...... 우리 전부... 얼..빠짐.... Aㅏ...... 우린 대체... 왜 15분간 팔빠지게 풍물 친거지?? 이딴대접받을라고???^^





진짜... 돈 안 줄까봐 우리 아무말도 못했음...


하............


돈 이번주 내로 상의해서 부치겠다고 하고 전화 끊었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참음....


설마 관계자가 이 글을 보진 않겠지...? 나 사실 겁남





그리고 우리 학교 욕 먹일까봐 내가 차마 유치원 이름은 말 못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