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

진광일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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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생일.

 

벌써 작년이 되어버렸어.

 

벌써 그렇게 되어버렸어.

 

벌써 작년이네..

 

음...

 

기억이 생생....

 

작년 오늘 지금 이시간이었어.

 

많이 추웠었네...  집앞 슈퍼에가서 따뜻한 꿀물을 사고..

 

그걸로 손을 녹이고, 식으면 마시고,,

 

그걸 여러번 반복.

 

혹시 녹을까 케익은 냉동실에

 

듣고있던 노래목록은 5번을 반복했고, 내발은 동상걸린것처럼 얼었고.

 

입술은 파래졌고.

 

따뜻한옷을 입고싶었는데. 

 

우리 항상 그랬잖아.  항상 엇갈렸잖아.

 

그러기가 싫었거든..  집에 들어가버리면 혹시나 니가올까..

 

슈퍼갈때도 뒷걸음질..   

 

물건 훔치는마냥 계산할때도 돈만 던지고 뛰어나왔어.

 

집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이, '혹시'라는 불안감을 주는거였어.

 

니 다이어리에는 "짠 하고 나타났으면 좋겠다"라는게 나한테 쓴건줄 알았어.

 

그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남았으니까.

 

사실 그날 급했어.

 

저녁에 약속이 있었는데 말야..  그 글을 보니까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 좋았을때 생일은..  이쁘게 못 챙겨준것같아서..

 

그냥 꽃다발이 다였잖아..  

 

핑계라면 핑곈데....  그래도, 좀 이쁘게 기억에 남는 생일을 챙기고 싶었어.

 

그래서 조금 조금 모아둔돈이 있었는데 말야..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너 잊는답시고 술값으로 다 써버렸지 뭐야..

 

가진돈이 그땐 42만원이었던것 같아.

 

급하게 댓거리에 가보니.. 선물살만한곳은 다 닫혀있고..

 

니가 전부터말하던  아이스크림 케익이 그날 준비할수 있던게 다였어.

 

.........

 

한참을 기다리다, 니가 왔잖아.

 

마주서자마자  술냄새때문에  '역시.. 내가 왜 이짓거릴 하고있지'란 생각..

 

화가 났던것같아.  화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좀 그랬었나봐.

 

그래서 '케익은 버렸다' 라고 거짓말 해버렸고,

 

날 너무 잘 아는 당신이어서인지..  그거짓말은 안통하고..

 

"케익 가져오면 같이 있을께"라고 말했지.

 

그말듣곤 또 웃어버리고, 멍청하게 가져와버렸고.. 

 

거짓말 들통나기 싫어서 버렸던거 가져왔다 그러고.

 

그거 알어?

 

나 그날밤 잠한숨못잤어.

 

우리가 헤어지고 4일만에 만났던거지..?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모르지?  당신 잠든거 보고 당신얼굴 보고..

 

자고있는당신 손잡고 혼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속삭이고..

 

그러곤 얼마안되서 아침이 되었고, 난 내방으로 와야했어.

 

이게..  작년 오늘의 '우리'....

 

나 머리 좋지?

 

평소엔 정말 바보같고, 멍청하고, 금방했던일 뒤돌아서면 바보같이 잊어버리는데말야..

 

머리가 좋아진건지, 미쳐버린건진 모르겠지만..

 

우리 처음 알게된날 부터 헤어지기 직전까지..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단거야.

 

그만큼 아직도 당신이 보고싶은거야.

 

그리운거고.

 

알어.  미련하고, 바보같은거.

 

근데 주위에서 그런말을 많이하고, 많이 듣게 되니까 이젠 익숙해..

 

그냥 이런소리들으면 덤덤하기도 하고..

 

^^  잘자.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내가 할수있는게.. 생일 축하한단 말뿐이네..  이번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