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좀 입이 험하고 인터넷 소설을 좋아하는 애였고, B는 같은 어린이집이랑 같은 피아노 학원을 나왔는데 초등학교는 찢어졌다가 중학교에 올라와서 또 같은 반이 된 애였어. 만화랑 인터넷 소설을 좋아했고. 그 때 당시 나는 좀 세상 물정(예를 들어 노는 애들, 일진들, 나대는거) 같은거 잘 모르고 막 나대고 그러는 애였어. 예절같은거 중시하고 진짜 모범생이고 그러고. 아무리 친구라도 어느정도 선은 그어놔야한다고 생각했달까. 내가 생각해도 진짜 재수없었어.
1년 내내 항상 A하고 B하고 다니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레 다른 애들하고는 멀어지고, 그랬다? 서로 숙제도 베끼고 시험기간에 시험공부도 같이하고 먹을것도 사주고 그랬어. 정말 친했어. (*덧붙이자면 먹을건 내가 더 많이 얻어먹은거같다. 숙제 베끼는건 비슷비슷. 내가 걔 학원 숙제도 대신 풀어주고 했지)
집에 갈땐 나는 다른 애들이랑 같이 집에 갔고, A랑 B는 집에 같이갔어. 그러니까 둘이 있을 시간이 더 많았지.
1학년 중반 즈음이였나, 걔가 점심시간에 예절선생을 욕하고 있는거야. 근데 그 때 나는 진짜 모범생활 어린이라서, (지금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참다가 그만두라고, 그래도 선생님인데 예의는 차려야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걔가 그만두는거야, 그래서 그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지.
근데 1학년 끝나갈 때 즈음에 A랑 B가 이상한거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A가 이상했어.
A가 유난히 나한테 화도 많이 내고, 어쩌다보니까 점심시간에 줄을 멀리, 따로 서게 됬는데 내가 먼저 자리잡고 기다리니까 오지도 않더라? 나중에 알고보니까 A랑 B랑 A친구들이랑 같이 다른데서 먹었다더라고.
이거 좀 기분이 이상한거야. 나 따돌림당하는건가 하고.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
그런데 어느 체육시간에, A랑 B가 좀 흥분해서 싸우는거야. 내가 중간에서, "그만해…. 그만 좀 싸워라…." 이렇게 중재를 했다? 근데 "뭐 어쩌라고!" 라고 A가 그러길래 나도 화나서(안그래도 기분 별로인 상태였거든) 내가 "그만 싸우라고, 시끄럽다고." 정색하고 이랬어.(참고로 나는 의도치 않게 정색하는 타입이야. 정색하려고한게 아닌데 애들은 내가 장난에도 민감하게 정색한대.) 그랬더니 A가 "그럼 니가 저리로 꺼지던가!" 하면서 화를 내는거야. 근데 여기서 내가 "아 꺼지면 될거아냐!" 하면 진짜 일 커져서 난 같이 다닐 애들이 없어질거 아냐. B는 머릿수 많은 A쪽으로 붙을게 뻔하고. 그래서 그 일은 그 정도로 마무리 지었어.
어느 날 급식시간이였어. 나, A, B 이렇게 셋이서 밥을 먹는데, 우리는 암묵적으로 줄을 설 때, A 다음 B 다음 나 이렇게 줄을 서자는 룰이 있었어. 누가 정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되더라. 어쨌든 그렇게 서서 급식을 받고 자리를 잡아서 앉았는데 'ㄴ' 자로 앉게 되잖아. 근데 2명이 앉는 쪽에서 먼저 온 애가 안으로 들어가서 앉는게 정상이잖아. 근데 항상 A가 혼자 앉고 B랑 내가 둘이 앉았다? 근데 B가 한번도 들어가는적이 없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거가지고 화 많이 냈어. 한번만 더 이러면 진짜 화낸다고 맨날 그랬어. 근데 그래놓고 정작 애들이랑 떨어질까봐 화도 못내고 그랬지.
그렇게 계속 지내다보니까, 내가 이렇게까지 구차하게 애들한테 붙어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내가 너무 비참하고, 그런거야. 그래서 어느 하루, 맘 잡고 걔네랑 떨어져서 밥먹었어. 진짜 혼자 먹는동안 애들이 쟤 왜 혼자먹느냐는둥 하는 소리도 내 가슴을 찌르고 쟤 왕따냐는둥 쟤 싸웠냐는둥 쟤 지네 무리에서 떨궈졌냐는둥 하는 소리가 진짜 너무 가슴 아파서 다 먹지도 못하고 그냥 급식실 나왔어.
그 날 이후로 수업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체육 시간에도 난 혼자고 A랑 B는 둘이였어. 진짜 둘이서 날 그렇게 다 들리게 뒷담화를 하는데 짜증이 나도 돌아버릴정도로 확 나더라. 그리고 여태까지 친했던 동안은 같이 앉았으니까, 지정석이 서로서로 가까울것아냐. 그래서 그게 더 들리는거야. 진짜 울고싶었어.
특히 A는 날 노골적으로 싫어했고. 진짜 걔는 뭐 싫어하면 끝까지 싫어하는 애야. 싫어하는 일 해야하면 얼굴에 팍 나타나고.
나랑 A, B랑 친했을 때, 다 같이 XX부에 들어가자고 약속을 했었어. 근데 헤어진거야. 그래서 나는 걔네는 안 들어오겠지 했어. 그리고 그 부서 면접공고가 붙은거야. 신청 명단도 붙었고. 그래서 나는 그 명단 생기자마자 작성했어. 그리고 며칠동안 맨날맨날 그 명단 보러가서 걔네 신청했나 안했나 보고 그랬어. 근데 면접 며칠 안남기고 걔네가 신청을 한거야. 진짜 심장 떨어지는줄 알았어. 난 걔네랑 같이 부서생활할 자신 없는데, 무서운데, 짜증나는데, 싸울텐데, 지금 선배들처럼 화목하지 않을텐데.
맨날맨날 걱정에 싸여있다가 결국 면접날이 됬어. 걔네는 걔네들끼리 앉았고, 난 남자애들 있는 테이블에 앉았어. 면접 보는데, 어떤 선배가 이런 말을 하는거야. 혹시 친구 따라 들어왔느냐고. 근데 어떤 선배가 그 면접에 대해 조언을 해줬거든? 그런 질문이 있으니까 절대 친구따라 들어왔다고 하면 안된다고. 근데, 그렇게 말해야되는데 입이 안 떨어지는거야. 진짜, 면접이 대기하는 사람들한테도 다 보이게, 다 들리게 공개적으로 진행된거라 더 입이 안떨어지는거야. 그래서 친구랑 같이 하자고 하긴 했는데 이제는 인사도 안할정도로 서먹해져서 상관 없다고 대답했어. 그랬더니 그냥 넘어가더라. 그래서 그 일은 마무리 지었어.
근데 면접이 1차심사였나봐. 1차 합격자한텐 문자가 왔어. 나한테도 온거야. 나 그래서 진짜 기뻐하면서 2차 심사를 보러 갔는데 걔네들이 있는거야. 진짜 절망도 그런 절망을 해본적이 없어 내가. 어쨌든 그래서 거기서 필기실기 시험보고 끝이 났어. 그리고 최종 합격자를 모이게 했는데 거기에 또 걔네가 전부, 무려 전부 붙어있어. 그래서 진짜 나 이 부서 생활 끝장났구나, 생각했어. 근데 그렇다고 걔네들 때문에 2번이나 거쳐서 뽑힌 이 부서를 포기할수는 없잖아. 그래서 그냥 가만히 버텼어.
그리고 그 이후론 복도에서 만나도 서로 무시하고 쌩까고 그러고 지나쳤어. 그래서 1학년은 그 이후론 조용하게 끝났고.
근데 2학년때가 또 문제야. 지금 2학년이거든? A는 5반, 난 6반, B는 7반. 이렇게 배정이 된거야. 아니 하필 배정이 돼도 꼭 연속으로 돼요. 어쨌든 그 땐 별로 상관안했어. 어차피 B는 7반이니 보지도 않을테고 A는 수준별 수업때만 볼테니까. 그 때만 무시하면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첫날에 학교를 갔어. (등교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애랑 2년째 같이하고 있어. 얘는 4반이니까 신경 안써도 돼.) 근데 교문에서 초등학교때 아는 애였던 C를 만난거야. C는 5반이래. C가 자기 친구 D가 6반이라면서 나한테 부탁한대. 그래서 나도 친구 없던 차에 잘됐다 싶어서 알겠다고 흔쾌히 받아들였어.
그리고 D랑 급속도로 친해졌고, 그 반에 1학년때 친했던 다른 반 애들이 있더라? 그래서 걔네들하고도 친해져서 그냥 이모저모 괜찮은 학교생활을 했지. 밥은 여전히 혼자 먹고. 하교는 원랜 다른 반 친구들이랑 같이 했는데 아무래도 같은 반이 아니니까 같이 있을 시간도 적고, 걔네는 다 아는 일을 나만 모르고 그러니까 걔네들하고 자연스레 멀어졌고 같이 다니기 껄끄러운거야. 그래서 혼자 다니기 시작했어. 그래서 좀 외로웠는데 어느 날 D가 나보고 너 밥 같이 먹는 애 없으면 자기랑 같이 먹재. D는 원래 C랑 또 다른 애랑 셋이서 먹었는데 분열 됐나봐. 그래서 나는 좋다고 했고, 같이 먹기로 했어.
근데, 수준별 수업시간에 보니까, 그 C가 A랑 A친구들이랑 붙어있더라? 진짜 열이 확 뻗쳐서, 남은 자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A는 D 친구 C 뺏어다가 같이 노니까 진짜 가증스러운거야.
그래서 진짜 C도 멀리하게 되고 그랬는데, 어느 날 C가 A랑 싸웠대. 그래서 걔가 우리한테 붙게됬어. 걔도 나랑 비슷한 이유로 버려진것같아. 그래서 수준별 수업때도 A네랑 떨어져서 앉아서 우리랑 앉고 그랬어. 그리고 그런 와중에 C네 반에 전학생 E가 왔고, 걔도 우리랑 같이 앉았어. 그리고 A하고 B가 2학년되서 반이 갈라진 이후로 사이가 안좋아졌나봐. 둘이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도 안하는거야. 난 뭐 그런가보다 했는데 B가 나한테 미안했나봐, 사과하고 싶었다는데 기회가 없었다는거야. 그래서 C가 도와준 덕에 나랑 걔랑 다시 친해졌어.
근데 어느 날 보니까 C가 A랑 화해하고 친해졌더라? 그래서 막 A랑 C랑 친하게 지내는데 내 앞에서 그러니까 진짜 속이 뒤집히는거야. 일부러 C가 나한테 붙어서 친해졌다가 다시 A네로 돌아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진짜 안그래도 C랑 D가 좀 성격이 남자같고 투박해. 그래가지고 막 욕도 엄청 많이 하고 때리기도 엄청 때려. 근데 내가 그 셋중엔 제일 약해서 많이 무시당하고 맞기도 많이 맞았어. 그래서 나한테 일부러 다가와서 나 괴롭히고 돌아가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내가 XX부 말고 OO부에 또 들려고 면접을 보러갔다? 근데 A친구가 거기 있는거야. A친구가 나 보더니 자기 딴엔 조용하게 한다고 한건데 난 다 들렸거든;; 어쨌든 나보더니 "헐 쟤 왜 와?" 하면서 쑥덕쑥덕거리는거야. 진짜 기분 나쁘잖아. 그래도 꾹 참고 있는데 며칠 후에 붙은 합격자 명단 보니까 A친구랑 나 둘다 붙었어. A친구들은 A가 내 욕을 하도 많이 해서 나랑 같이 어울려본 적도 없으면서 날 싫어한단 말야. 그래서 이 부서 생활도 끝장났구나 했지. 근데 A친구 말고 내 친구도 부서에 붙었는데 걔도 A친구랑 같이 다니는데 A한테 좀 미움 받는 편이라서 어떻게든 그
A친구를 잡아야하나봐. 그래서 나한텐 A친구 눈치봐야돼서 학교에서 아는척 못해. 뭐 그건 상관없고, A친구한테서 들은 뒷담화 나한테 다 이야기해주는데 내용이 다 A한테 들어서 쟤 짜증난다야.
진짜 화가 너무 나는거야. 난 동아리 활동이 많아서 그 때문에 수업시간에 좀 늦는것도 있어. 그래서 목요일 1교시하고 금요일 5교시엔 거의 간당간당하게 들어와. 근데 내가 그렇게 간당간당하게 들어오면 그 A가 먼저와서 내 자리에 앉을거 아냐 C랑 놀려고.
그래서 내가 C한테 전화를 해서 내가 없는동안 내 자리좀 지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근데 C가, 이제 자기랑 A 다시 화해했다고, 이제 A는 너 안싫어한다고 그러는거야. 웃기네 내가 그 전날 A친구가 내 자리에 가방을 놔서 그것좀 치워달라고 말을 걸었거든? 그랬더니 A친구는 A 눈치보고 A는 날 막 째려보는거야. 그래서 그걸 C한테 말했더니, 아니라고 이제 너 안싫어한다고 A를 옹호해. 아 진짜 너무 답답해서 니 일만 끝난거지 내 일은 안끝났다고. 니 일 끝났다고 모든게 다 끝났다고 단정짓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또 분위기 이상해질거 아냐. 그래서 일부러 말 안하고 계속 부탁했는데 걔가 짜증난 목소리로 알았다면서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어. 근데 그 날은 부서 활동이 없어서 그 날 들은 수준별 수업시간은 마무리 됬는데 앞으로가 문제잖아.
그래서 내가 문자로 부탁했다? "C야 오늘은 내가 동아리 활동이 없어서 괜찮았는데 앞으로는 부탁할게" 라고. 근데 답이, "ㅗㅗㅗㅗㅗㅗㅗ" 더라? 아 진짜 왜 무리에 헤프게 웃고 뭐든지 다 당하고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때리고 욕할 때 당하는 역할인 애 있잖아. 우리 무리에선 내가 그런 역할이였어. 그래서 꾹꾹 참았다? 장난이니까. 진짜 기분 나쁘지만 이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장난이니까. 그래서 내가 그날 몇번을 부탁했는데 안들어주더라?
그리고 며칠 후에, 내가 6교시에 수준별 수업시간이 들었어서 그 교실로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A랑 A친구가 내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그 앞엔 자기들 가방을 놓은거야. 원래 자리 배치도가,
1 2
E C
나
A랑 A친구 가방
A친구 A
이렇게 앉아. 근데 내 자리에 A친구랑 A가 앉아버린거야. 실은 원래 C랑 내가 앉았는데 E가 오면서부터 내가 양보한거거든? 근데 A랑 A친구가 그렇게 앉으니까 난 떨어져 앉을 수밖에 없잖아. 1이랑 2는 우리반 친군데 딱히 중요인물 아니고.
그래서 그 날 내가 C한테 조그맣게 "내가 이럴까봐 너한테 부탁한거라고" 라고 그랬더니 C가 "그럼 어떻게 해, 이미 A랑 A친구가 앉아버렸는걸." 이러는거야. 황당하잖아. 진짜 기분 더러워서 나 혼자 멀리 떨어져 앉았는데 막 다른 애들이 왜 나 혼자 앉냐는둥 싸웠냐는둥 왕따냐는둥 이러는데 옛날하고 똑같은 상황에 가슴이 진짜 아파서 막 평소에 안하던 E만 전학오지 않았어도 내가 E자리에 있는건데 하는 생각도 들고 막 그러는거야. (괜히 E한테 화풀이나 하고, 내가 진짜 못났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C가 좀 행동이 이상해…. D도. D는 별로 안그러는데 C 영향으로 좀 그런달까. 미칠것같아. 또 왕따돼는건가, 하고. 1학년땐 거의 끝나가던 쯤에 그랬으니까 괜찮았는데 이번 학년은 나 어떻게 마무리하지? 불안해 죽겠어. C가 A랑 바뀌고 D가 B랑 바뀐것같아. C랑 D랑 헤어질 수는 없는것같아. 미치겠네. 나 또 혼자 되는걸까?
★학교생활★
내가 1학년 때, A하고 B하고 친했어.
A는 좀 입이 험하고 인터넷 소설을 좋아하는 애였고, B는 같은 어린이집이랑 같은 피아노 학원을 나왔는데 초등학교는 찢어졌다가 중학교에 올라와서 또 같은 반이 된 애였어. 만화랑 인터넷 소설을 좋아했고. 그 때 당시 나는 좀 세상 물정(예를 들어 노는 애들, 일진들, 나대는거) 같은거 잘 모르고 막 나대고 그러는 애였어. 예절같은거 중시하고 진짜 모범생이고 그러고. 아무리 친구라도 어느정도 선은 그어놔야한다고 생각했달까. 내가 생각해도 진짜 재수없었어.
1년 내내 항상 A하고 B하고 다니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레 다른 애들하고는 멀어지고, 그랬다? 서로 숙제도 베끼고 시험기간에 시험공부도 같이하고 먹을것도 사주고 그랬어. 정말 친했어. (*덧붙이자면 먹을건 내가 더 많이 얻어먹은거같다. 숙제 베끼는건 비슷비슷. 내가 걔 학원 숙제도 대신 풀어주고 했지)
집에 갈땐 나는 다른 애들이랑 같이 집에 갔고, A랑 B는 집에 같이갔어. 그러니까 둘이 있을 시간이 더 많았지.
1학년 중반 즈음이였나, 걔가 점심시간에 예절선생을 욕하고 있는거야. 근데 그 때 나는 진짜 모범생활 어린이라서, (지금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참다가 그만두라고, 그래도 선생님인데 예의는 차려야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걔가 그만두는거야, 그래서 그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지.
근데 1학년 끝나갈 때 즈음에 A랑 B가 이상한거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A가 이상했어.
A가 유난히 나한테 화도 많이 내고, 어쩌다보니까 점심시간에 줄을 멀리, 따로 서게 됬는데 내가 먼저 자리잡고 기다리니까 오지도 않더라? 나중에 알고보니까 A랑 B랑 A친구들이랑 같이 다른데서 먹었다더라고.
이거 좀 기분이 이상한거야. 나 따돌림당하는건가 하고.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
그런데 어느 체육시간에, A랑 B가 좀 흥분해서 싸우는거야. 내가 중간에서, "그만해…. 그만 좀 싸워라…." 이렇게 중재를 했다? 근데 "뭐 어쩌라고!" 라고 A가 그러길래 나도 화나서(안그래도 기분 별로인 상태였거든) 내가 "그만 싸우라고, 시끄럽다고." 정색하고 이랬어.(참고로 나는 의도치 않게 정색하는 타입이야. 정색하려고한게 아닌데 애들은 내가 장난에도 민감하게 정색한대.) 그랬더니 A가 "그럼 니가 저리로 꺼지던가!" 하면서 화를 내는거야. 근데 여기서 내가 "아 꺼지면 될거아냐!" 하면 진짜 일 커져서 난 같이 다닐 애들이 없어질거 아냐. B는 머릿수 많은 A쪽으로 붙을게 뻔하고. 그래서 그 일은 그 정도로 마무리 지었어.
어느 날 급식시간이였어. 나, A, B 이렇게 셋이서 밥을 먹는데, 우리는 암묵적으로 줄을 설 때, A 다음 B 다음 나 이렇게 줄을 서자는 룰이 있었어. 누가 정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되더라. 어쨌든 그렇게 서서 급식을 받고 자리를 잡아서 앉았는데 'ㄴ' 자로 앉게 되잖아. 근데 2명이 앉는 쪽에서 먼저 온 애가 안으로 들어가서 앉는게 정상이잖아. 근데 항상 A가 혼자 앉고 B랑 내가 둘이 앉았다? 근데 B가 한번도 들어가는적이 없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거가지고 화 많이 냈어. 한번만 더 이러면 진짜 화낸다고 맨날 그랬어. 근데 그래놓고 정작 애들이랑 떨어질까봐 화도 못내고 그랬지.
그렇게 계속 지내다보니까, 내가 이렇게까지 구차하게 애들한테 붙어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내가 너무 비참하고, 그런거야. 그래서 어느 하루, 맘 잡고 걔네랑 떨어져서 밥먹었어. 진짜 혼자 먹는동안 애들이 쟤 왜 혼자먹느냐는둥 하는 소리도 내 가슴을 찌르고 쟤 왕따냐는둥 쟤 싸웠냐는둥 쟤 지네 무리에서 떨궈졌냐는둥 하는 소리가 진짜 너무 가슴 아파서 다 먹지도 못하고 그냥 급식실 나왔어.
그 날 이후로 수업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체육 시간에도 난 혼자고 A랑 B는 둘이였어. 진짜 둘이서 날 그렇게 다 들리게 뒷담화를 하는데 짜증이 나도 돌아버릴정도로 확 나더라. 그리고 여태까지 친했던 동안은 같이 앉았으니까, 지정석이 서로서로 가까울것아냐. 그래서 그게 더 들리는거야. 진짜 울고싶었어.
특히 A는 날 노골적으로 싫어했고. 진짜 걔는 뭐 싫어하면 끝까지 싫어하는 애야. 싫어하는 일 해야하면 얼굴에 팍 나타나고.
나랑 A, B랑 친했을 때, 다 같이 XX부에 들어가자고 약속을 했었어. 근데 헤어진거야. 그래서 나는 걔네는 안 들어오겠지 했어. 그리고 그 부서 면접공고가 붙은거야. 신청 명단도 붙었고. 그래서 나는 그 명단 생기자마자 작성했어. 그리고 며칠동안 맨날맨날 그 명단 보러가서 걔네 신청했나 안했나 보고 그랬어. 근데 면접 며칠 안남기고 걔네가 신청을 한거야. 진짜 심장 떨어지는줄 알았어. 난 걔네랑 같이 부서생활할 자신 없는데, 무서운데, 짜증나는데, 싸울텐데, 지금 선배들처럼 화목하지 않을텐데.
맨날맨날 걱정에 싸여있다가 결국 면접날이 됬어. 걔네는 걔네들끼리 앉았고, 난 남자애들 있는 테이블에 앉았어. 면접 보는데, 어떤 선배가 이런 말을 하는거야. 혹시 친구 따라 들어왔느냐고. 근데 어떤 선배가 그 면접에 대해 조언을 해줬거든? 그런 질문이 있으니까 절대 친구따라 들어왔다고 하면 안된다고. 근데, 그렇게 말해야되는데 입이 안 떨어지는거야. 진짜, 면접이 대기하는 사람들한테도 다 보이게, 다 들리게 공개적으로 진행된거라 더 입이 안떨어지는거야. 그래서 친구랑 같이 하자고 하긴 했는데 이제는 인사도 안할정도로 서먹해져서 상관 없다고 대답했어. 그랬더니 그냥 넘어가더라. 그래서 그 일은 마무리 지었어.
근데 면접이 1차심사였나봐. 1차 합격자한텐 문자가 왔어. 나한테도 온거야. 나 그래서 진짜 기뻐하면서 2차 심사를 보러 갔는데 걔네들이 있는거야. 진짜 절망도 그런 절망을 해본적이 없어 내가. 어쨌든 그래서 거기서 필기실기 시험보고 끝이 났어. 그리고 최종 합격자를 모이게 했는데 거기에 또 걔네가 전부, 무려 전부 붙어있어. 그래서 진짜 나 이 부서 생활 끝장났구나, 생각했어. 근데 그렇다고 걔네들 때문에 2번이나 거쳐서 뽑힌 이 부서를 포기할수는 없잖아. 그래서 그냥 가만히 버텼어.
그리고 그 이후론 복도에서 만나도 서로 무시하고 쌩까고 그러고 지나쳤어. 그래서 1학년은 그 이후론 조용하게 끝났고.
근데 2학년때가 또 문제야. 지금 2학년이거든? A는 5반, 난 6반, B는 7반. 이렇게 배정이 된거야. 아니 하필 배정이 돼도 꼭 연속으로 돼요. 어쨌든 그 땐 별로 상관안했어. 어차피 B는 7반이니 보지도 않을테고 A는 수준별 수업때만 볼테니까. 그 때만 무시하면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첫날에 학교를 갔어. (등교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애랑 2년째 같이하고 있어. 얘는 4반이니까 신경 안써도 돼.) 근데 교문에서 초등학교때 아는 애였던 C를 만난거야. C는 5반이래. C가 자기 친구 D가 6반이라면서 나한테 부탁한대. 그래서 나도 친구 없던 차에 잘됐다 싶어서 알겠다고 흔쾌히 받아들였어.
그리고 D랑 급속도로 친해졌고, 그 반에 1학년때 친했던 다른 반 애들이 있더라? 그래서 걔네들하고도 친해져서 그냥 이모저모 괜찮은 학교생활을 했지. 밥은 여전히 혼자 먹고. 하교는 원랜 다른 반 친구들이랑 같이 했는데 아무래도 같은 반이 아니니까 같이 있을 시간도 적고, 걔네는 다 아는 일을 나만 모르고 그러니까 걔네들하고 자연스레 멀어졌고 같이 다니기 껄끄러운거야. 그래서 혼자 다니기 시작했어. 그래서 좀 외로웠는데 어느 날 D가 나보고 너 밥 같이 먹는 애 없으면 자기랑 같이 먹재. D는 원래 C랑 또 다른 애랑 셋이서 먹었는데 분열 됐나봐. 그래서 나는 좋다고 했고, 같이 먹기로 했어.
근데, 수준별 수업시간에 보니까, 그 C가 A랑 A친구들이랑 붙어있더라? 진짜 열이 확 뻗쳐서, 남은 자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A는 D 친구 C 뺏어다가 같이 노니까 진짜 가증스러운거야.
그래서 진짜 C도 멀리하게 되고 그랬는데, 어느 날 C가 A랑 싸웠대. 그래서 걔가 우리한테 붙게됬어. 걔도 나랑 비슷한 이유로 버려진것같아. 그래서 수준별 수업때도 A네랑 떨어져서 앉아서 우리랑 앉고 그랬어. 그리고 그런 와중에 C네 반에 전학생 E가 왔고, 걔도 우리랑 같이 앉았어. 그리고 A하고 B가 2학년되서 반이 갈라진 이후로 사이가 안좋아졌나봐. 둘이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도 안하는거야. 난 뭐 그런가보다 했는데 B가 나한테 미안했나봐, 사과하고 싶었다는데 기회가 없었다는거야. 그래서 C가 도와준 덕에 나랑 걔랑 다시 친해졌어.
근데 어느 날 보니까 C가 A랑 화해하고 친해졌더라? 그래서 막 A랑 C랑 친하게 지내는데 내 앞에서 그러니까 진짜 속이 뒤집히는거야. 일부러 C가 나한테 붙어서 친해졌다가 다시 A네로 돌아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진짜 안그래도 C랑 D가 좀 성격이 남자같고 투박해. 그래가지고 막 욕도 엄청 많이 하고 때리기도 엄청 때려. 근데 내가 그 셋중엔 제일 약해서 많이 무시당하고 맞기도 많이 맞았어. 그래서 나한테 일부러 다가와서 나 괴롭히고 돌아가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내가 XX부 말고 OO부에 또 들려고 면접을 보러갔다? 근데 A친구가 거기 있는거야. A친구가 나 보더니 자기 딴엔 조용하게 한다고 한건데 난 다 들렸거든;; 어쨌든 나보더니 "헐 쟤 왜 와?" 하면서 쑥덕쑥덕거리는거야. 진짜 기분 나쁘잖아. 그래도 꾹 참고 있는데 며칠 후에 붙은 합격자 명단 보니까 A친구랑 나 둘다 붙었어. A친구들은 A가 내 욕을 하도 많이 해서 나랑 같이 어울려본 적도 없으면서 날 싫어한단 말야. 그래서 이 부서 생활도 끝장났구나 했지. 근데 A친구 말고 내 친구도 부서에 붙었는데 걔도 A친구랑 같이 다니는데 A한테 좀 미움 받는 편이라서 어떻게든 그
A친구를 잡아야하나봐. 그래서 나한텐 A친구 눈치봐야돼서 학교에서 아는척 못해. 뭐 그건 상관없고, A친구한테서 들은 뒷담화 나한테 다 이야기해주는데 내용이 다 A한테 들어서 쟤 짜증난다야.
진짜 화가 너무 나는거야. 난 동아리 활동이 많아서 그 때문에 수업시간에 좀 늦는것도 있어. 그래서 목요일 1교시하고 금요일 5교시엔 거의 간당간당하게 들어와. 근데 내가 그렇게 간당간당하게 들어오면 그 A가 먼저와서 내 자리에 앉을거 아냐 C랑 놀려고.
그래서 내가 C한테 전화를 해서 내가 없는동안 내 자리좀 지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근데 C가, 이제 자기랑 A 다시 화해했다고, 이제 A는 너 안싫어한다고 그러는거야. 웃기네 내가 그 전날 A친구가 내 자리에 가방을 놔서 그것좀 치워달라고 말을 걸었거든? 그랬더니 A친구는 A 눈치보고 A는 날 막 째려보는거야. 그래서 그걸 C한테 말했더니, 아니라고 이제 너 안싫어한다고 A를 옹호해. 아 진짜 너무 답답해서 니 일만 끝난거지 내 일은 안끝났다고. 니 일 끝났다고 모든게 다 끝났다고 단정짓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또 분위기 이상해질거 아냐. 그래서 일부러 말 안하고 계속 부탁했는데 걔가 짜증난 목소리로 알았다면서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어. 근데 그 날은 부서 활동이 없어서 그 날 들은 수준별 수업시간은 마무리 됬는데 앞으로가 문제잖아.
그래서 내가 문자로 부탁했다? "C야 오늘은 내가 동아리 활동이 없어서 괜찮았는데 앞으로는 부탁할게" 라고. 근데 답이, "ㅗㅗㅗㅗㅗㅗㅗ" 더라? 아 진짜 왜 무리에 헤프게 웃고 뭐든지 다 당하고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때리고 욕할 때 당하는 역할인 애 있잖아. 우리 무리에선 내가 그런 역할이였어. 그래서 꾹꾹 참았다? 장난이니까. 진짜 기분 나쁘지만 이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장난이니까. 그래서 내가 그날 몇번을 부탁했는데 안들어주더라?
그리고 며칠 후에, 내가 6교시에 수준별 수업시간이 들었어서 그 교실로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A랑 A친구가 내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그 앞엔 자기들 가방을 놓은거야. 원래 자리 배치도가,
1 2
E C
나
A랑 A친구 가방
A친구 A
이렇게 앉아. 근데 내 자리에 A친구랑 A가 앉아버린거야. 실은 원래 C랑 내가 앉았는데 E가 오면서부터 내가 양보한거거든? 근데 A랑 A친구가 그렇게 앉으니까 난 떨어져 앉을 수밖에 없잖아. 1이랑 2는 우리반 친군데 딱히 중요인물 아니고.
그래서 그 날 내가 C한테 조그맣게 "내가 이럴까봐 너한테 부탁한거라고" 라고 그랬더니 C가 "그럼 어떻게 해, 이미 A랑 A친구가 앉아버렸는걸." 이러는거야. 황당하잖아. 진짜 기분 더러워서 나 혼자 멀리 떨어져 앉았는데 막 다른 애들이 왜 나 혼자 앉냐는둥 싸웠냐는둥 왕따냐는둥 이러는데 옛날하고 똑같은 상황에 가슴이 진짜 아파서 막 평소에 안하던 E만 전학오지 않았어도 내가 E자리에 있는건데 하는 생각도 들고 막 그러는거야. (괜히 E한테 화풀이나 하고, 내가 진짜 못났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C가 좀 행동이 이상해…. D도. D는 별로 안그러는데 C 영향으로 좀 그런달까. 미칠것같아. 또 왕따돼는건가, 하고. 1학년땐 거의 끝나가던 쯤에 그랬으니까 괜찮았는데 이번 학년은 나 어떻게 마무리하지? 불안해 죽겠어. C가 A랑 바뀌고 D가 B랑 바뀐것같아. C랑 D랑 헤어질 수는 없는것같아. 미치겠네. 나 또 혼자 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