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임오군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젊은 노인의 고뇌20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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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름없는 자유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세상 어딘가에 뜻을 삼키고 때를 기다리고 계시는 이여! 저와 친구가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비록 아는 것이 없는 미천한 사람이나 그대와 친구가 된다면 서로가 젊은 청춘의 피를 쏟아낼 것입니다. 그대여!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임오군란이 비록 과거의 일이라고는 하나 이것이 다른 모습으로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임오군란을 중요히 여기며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 달라고 당부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그 어떤 것도 미리 결정할 수 없다고 하나 예방해서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대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힘이 없고 미천하나 임오군란은 수많은 희생을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희생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끝으로 시를 지어 그대에게 바치오니 그대는 부디 안중에 사람이 없다고 여기지 마시고 신중히 살펴주소서.

 

임오군란과 어머니


그대는 포만한 허기를 느낀 적이 있는가?
오늘 내가 양식을 배급받아 기분 좋게 길거리를 헤매었다네.
돌멩이와 모래가 섞인 양식은 나의 위안되는 쓸쓸함이었다네.

 

그대가 괭이를 들을 때
나는 부끄러움보다 걱정과 보시(布施)가 앞서
‘어머니께 무엇을 사드릴까?’라는 상상을 했다네.

 

나는 분노를 모르는 마음마저 가난한 치안이 아니었다네.
나는 허기보다 끓어오르고 표독보다 냅다 한
어머니의 얼굴이 아득히 보였기에 망설임이 없었다네.

 

나는 홀몸으로 나를 키우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렀다네.
그러나 어머니를 배부르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눈물을 훔칠 생각도 없이 길거리를 헤매었다네.

 

나는 밥 짓는 연기를 생각하니 자랑스러움을 머금었다네.
그렇게 양식을 들고 집에 가니
어머니가 아련히 마중 나와 계셨다네.

 

나는 어머니께 밥을 지어 드렸다네.
어머니가 맛있다며 내게 한 숟갈의 밥을 입에 넣어주려 하였으나
나는 목이 메어 입이 열리지 않았다네.

 

어머니 어머니 산해진미라 진수성찬이라 좋아라 드셨다네.
어머니 어머니 기쁨의 눈물을 적시셨다네.
볼품없는 양식일지라도 어머니께는 기쁨의 눈물이었다네.

 

눈물을 닦으시던 어머니는 내게 줄 것이 있다며
모자의 상봉에 반가워하시던 어머니는
맛있다 맛있다 연신 중얼거리시던 어머니는 안방으로 달려가셨다네.

 

나는 어머니가 안방으로 달려가시는 동안
밥이 식을까 조마조마하여 밥을 호호 불었으나
밥은 식어갔고 나의 자신감도 점점 식어갔다네.

 

나는 어머니를 불렀으나 안방은 고요하여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네.
나는 초조했으나 태연히 안방을 쪼작 걸음으로 갔을 때
대답 없던 어머니는 눈을 벌레가 파먹는다며 나를 보지 못하셨다네.

 

나는 어이없고 기가 막혀 눈물도 메말랐을 때 눈을 떴고
어머니가 사라지니 모든 것이 환영이었음을 알고 안심했다네.

 

하지만 양식을 쥐며 기뻐했던
한 손은 돌멩이와 모래를
다른 한 손은 싸늘한 어머니를 안으며 있었다네.

 

그렇다네. 이미 어머니는. 나의 그리운 어머니는
마소 없는 외양간에 목을 매어 계셨고
나는 그런 어머니의 입안에 돌멩이와 모래를 넣고 있었다네.

 

내가 이측하기 전 어머니는 마소 없는 외양간을 바라보시며
천상과 지상의 인색한 여유를 보이셨다네.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네.

 

어머니는 밥 축내는 입하나 줄이고자 다짐하셨던 거라네.
어머니 어머니 허기에 눈이 멀으신 어머니.
배곯음에 자닝스런 안락함을 취하신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지워지지 않는 불멸의 읋조림이여!
어머니 어머니 인홀불견(因忽不見)한 미망인이여!
참따랗게 두툼하나 가녀린 여인이여!

 

내가 그대에게 묻는다.
그대여! 그대는 포만한 허기를 느낀 적이 있는가?
그것은 내 마지막 눈물이었고 마지막 기억이었으며
가난한 마음을 보낸 쓰라린 이별이었다네.
 

 

▶낱말풀이

위안 : 위로하여 마음을 편하게 함. 또는 그렇게 하여 주는 대상.

배급: 나누어 줌.

머금다 : 눈물을 글썽거리다.

보시(布施) : 깨끗한 마음으로 남을 위해 베풂

치한 : 여자를 괴롭히거나 희롱하는 남자.

분노 :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

표독 : 사납고 독살스러움.

냅다 : 몹시 빠르고 세찬 모양.

산해진미 : 산과 바다에서 나는 온갖 진귀한 물건으로 차린, 맛이 좋은 음식.

진수성찬 : 푸짐하게 잘 차린 맛있는 음식.

상봉 : 서로 만남.

고요 : 조용하고 잠잠한 상태.

초조 : 애가 타서 마음이 조마조마함.

쪼작 : 느리게 아장아장 걷는 모양.

걸음 :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환영 : 눈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마소 : 말과 소를 아울러 이르는 말.

외양간 : 마소를 기르는 곳.

이측 : 부모의 곁을 떠남.

배곯다 : 먹는 것이 적어서 배가 차지 아니하다. 또는 배가 고파 고통을 받다.

자닝스럽다 : 애처롭고 불쌍하여 차마 보기 어려운 데가 있다.

불멸 :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아니함.

읋조리다 : 뜻을 음미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시를 읊다.

인홀불견(因忽不見) : 언뜻 보이다가 갑자기 없어짐.

참따랗다 : 진실되다.

 

▶시 설명

1연 : 나는 임오군란을 하며 동료에게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를 말하고 있다. '포만한 허기'란 보시하여 상대방이 만족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마치 내가 보시한 물질적인 요소를 취하는 것과 같은 흐뭇한 기분이 들어 포만감을 느낀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나타냈다. '양식을 배급받아 기분 좋게 길거리를 헤매었다네'란 내가 양식을 들고 기분 좋게 집으로 가서 어머니께 배불리 밥을 지어 드릴지 아니면 동료처럼 선혜청을 관리하는 청지기에게 항의하러 갈지 갈등하는 나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나타냈다. '돌과 모래가 섞인 양식은 나의 위안스런 쓸쓸함이었다네'는 양식에 돌과 모래가 섞여 있어 쓸쓸하나 어머니의 배를 채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나를 위안하는 모습을 역설적으로 나타냈다.

 

2연 : 선혜청을 관리하는 청지기에게 항의할 자신이 없어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집에서 나를 기다리실 어머니께 효도한다는 구실로 부끄러움을 위안하는 나를 나타냈다.

 

3연 : ‘나는 원래 분노를 모르는 마음까지 가난한 치안이 아니었다네’는 나는 정의로웠고 용감하여 분노를 느낄 수 있으나 배곯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분노할 겨를이 없이 집으로 가야 함에 자신이 정의롭지 못하다 여겨 몸만 가난한 게 아니라 마음까지 가난하다 나타냈다. 또한, 동료들이 선혜청을 관리하는 청지기에게 항의하러 갈 때 나는 집에 가니 자신이 마치 도망치는 치한과 같은 느낌을 받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생각에 망설일 수 없는 괴로운 나의 처지를 나타냈다.

 

4연 : 힘들게 나를 키우신 어머니의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에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이 선혜청을 관리하는 청지기에게 항의하러 가는 동료의 사이를 헤매어 집에 가는 나를 나타냈다.

 

5연 : 집에 밥을 지을 수 있음에 자랑스러워 하며 배급받은 양식을 들고 집에 가는 나는 감동의 눈물이 고여 마중 나오신 어머니가 흐릿이 보였음을 나타냈다.

 

6연: 나는 밥을 지어 어머니께 드리니 어머니가 맛있다며 밥을 숟가락에 한술 떠 내 입에 넣으려 하였으나 나는 어머니가 밥을 드실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의 감동을 하여 울먹이느라 밥을 먹을 수 없었음을 나타냈다.

 

7연: 어머니는 내가 차린 밥이 산해진미요, 진수성찬이라 여기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8연: 눈물을 닦으시던 어머니는 내게 반가워하시며 줄 것이 있다고 ‘맛있다.’를 연신 중얼거리시며 안방에 가시는 모습을 나타냈다.

 

9연: 나는 어머니가 안방에 가시는 동안 밥이 식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밥에 입김을 냈으나 밥은 식어갔음을 나타냈다. 여기서 밥이 식을 만큼 어머니는 안방에 나오지 않았으며 나는 불안감이 들었음을 나타냈다.

 

10연 : 내가 어머니를 불렀으나 어머니는 대답이 없어서 나는 어머니께 불길한 일이 생겼으리라 짐작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었으나 어머니께 아무 일도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닥칠지 모를 불안한 광경을 늦추기 위해 쪼작 걸음으로 어머니께 다가가니 어머니의 눈을 벌레가 파먹어 실명되었음을 나타냈다.

 

11연 : 나는 어머니의 처참한 모습에 어이없고 기가 막혀 눈물도 메말랐을 때 환영에서 깨어났고 어머니가 사라짐에 환영이라는 것을 알고 안심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2연 : 하지만 내 한 손에는 돌멩이와 모래를 다른 한 손에는 싸늘한 어머니 시신을 들고 있었음을 나타냈다.

 

13연 : 어머니는 마소 없는 외양간에 목을 매 자살하여 싸늘한 시신이 되었고 나는 그런 어머니의 입에 돌멩이와 모래를 넣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냈다.

 

14연 : ‘천상과 지상의 인색한 여유’란 어머니께서 지금껏 보기 어려운 여유로움을 보였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여기서는 내가 이측하기 전 어머니는 마소 없는 외양간에 목을 매어 자살할 것을 생각했고 나는 그런 어머니의 생각을 헤아리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15연 : ‘배곯음에 자닝스런 안락함’이란 어머니가 배곯음의 시련을 안타까운 죽음으로 벗어난 것을 역설적으로 나타냈다. 여기서 어머니는 양식을 아끼기 위해 자살했음을 말하며 죽어서 나를 다시는 못 보는 어머니요, 죽음으로 통해 현실에 벗어난 어머니를 회상하는 나를 나타냈다.

 

16연 : ‘참따랗게 두툼하나 가녀린 여인’이란 진실하게 어머니의 이름은 강해 보이고 위대하나 어머니 역시 가녀린 여인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나의 모습을 나타냈다.

 

17연 : ‘마지막 눈물’이란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흘린 눈물은 나의 마지막의 눈물임을 나타냈고, ‘마지막 기억’이란 어머니의 죽음에 충격을 먹은 나는 다른 일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음을 나타냈다. ‘가난한 마음을 보낸 쓰라린 이별은’ 정의롭지 않은 자신의 마음을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보냈으므로 나타냈다. 이를 통해 동료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통한 나의 감정의 변화와 임오군란에 참가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