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으로 낚았다고 철없이 즐거워하는 어린애들에게.

관조201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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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한참 어려 보이니 (설마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 20살 넘은 아이라면 참 그 인생 힘들겠다) 어린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말 놓을게.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불우이웃을 위장하고 돌아다니는 앵벌이들이 많아.

그들은 사람들의 호의에 사기를 쳐서 기생하면서 먹고 살지.

그리고 틀림없이 뒤에서는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선량한 사람들을 학생처럼 비웃을 거야.

 

원래 사기꾼의 속성이 그렇거든.

사기꾼들은, 자신들에게 사기 당한 피해자들을 개호구로 여기고 완전히 무시해.

사기를 당한 인간들이 멍청한 거라고.

그런 멍청한 인간들에게 사기친 자신들은 똑똑하고 우월하다고 착각하지.

 

학생은 어느 인생이 진짜 삶으로 보여?

일반인들을 상대로 사기치며 등쳐먹고, 뒤에서 실컷 비웃으며 욕하는 사기꾼의 삶?

 

그런데 말이야.

하루를 살아도 그냥 양심껏 살아가는 쪽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왜 그런 것 같아?

 

이건 인성의 근본적인 문제라서 누가 가르쳐 줄 수 없어.

이미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헷갈리고 있다면, 이건 정말 어쩔 수 없거든.

자신에게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스스로 자신의 무엇을 버리고 있는지, 남들의 무엇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인간은 구제 불능이야.

누군가 지적해 주어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그래.

 

스스로 창작활동 하면서 즐거웠니?

 

그런데 창작이란 것은, 학생처럼 진짜 있었던 사건이래! 라는 거짓 포장을 씌우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진정성이 와 닿으면,

사람들을 잠깐이라도 웃음 짓게 할 수 있다면,

허구 소설임을 알아도 울릴 수 있다면,

 

이런 걸 감동이라고 해.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상습적으로 거짓 포장을 씌우는 사람들이 있어.

 

만약 학생이 시나 소설을 쓰길 원한다면,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허구라고 밝히고 글을 쓰면 어떤 독자도 읽어주지 않을 거다.)같은 글러먹은 태도는 버리기를 권하고 싶어.

 

아니면 그저 취미생활일 뿐이니?

스트레스 해소?

 

학생, 스스로 뿌듯하지?

그 많은 사람들이 학생의 거짓말에 속아서 같이 웃고 울어주는 모습을 보면.

그게 인간성의 아름다운 모습, 인지상정이라는 생각은 해 본적 없지?

함께 사는 사회라던가, 다른 사람이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하고, 웃을 때 같이 웃어줄 수 있고, 서로 눈 맞춰주는, 그런 모습이라는 거, 겪어본 적 없을 테지?

 

 

학생,

판에 올라온 사연들을 짬뽕해서 자작한 티가 뻔히 나는 글들 참 많아.

그래도 사람들은 댓글을 달아줘.

 

그 이유는 다른 분들이 잘 써놨어.

 

학생, 인생을 조금만 더 살아봐.

세상을 조금만 더 넓게 봐.

 

그러면 학생이 자작한 수준으로는 상상 못할만큼 비참하고 황당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실제 세상이야.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만큼 공감하면서 위로해 주는 거야.

 

그러니까, 그건 학생의 거짓 글에 대한 농락당하는 게 아니고,

 

그냥 보통의 사람들이, 내 이웃과 주변의 다른 상처입고 다친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야.

 

다친 사람을 보면 잠깐 댓글로나마 함께 아파하고 울어줄 수 있는, 흔히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라 불리는 소수는 죽었다 깨나도 알 수 없는, 그런 인간의 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설령 자작글일지라도,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댓글로 비웃음을 보면,

너무 황당해서 자작이 뻔하다~ 이런 비아냥을 보면,

아 내가 당한 일이 정말 그토록 처참하고 입에 담지도 못할 일이구나,

하고 재삼 충격을 받기 때문에,

 

그것을 사람들은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감싸주려 하는 거야.

 

결코 학생을 위한 잘못 보낸 동전이 아니라고.

 

학생,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농락하면서 사기치면 즐거워?

 

아마 즐거우니까 이렇게 글을 썼겠지. ^^

 

학생,

어린 사람은 잘못도 많이 저지르지만, 그것이 잘못이라는 걸 알면 반성하고 배우고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하지만 의외로 인간은 변화가 쉽지 않지.

자기 스스로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한 절대 바뀌지 않기 때문이야.

 

아마 학생의 앞으로의 인생이,

지금의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인가,

 

좁아터진 편견의 껍질에서 깨고 나와서,

진짜 세상을 직시하게 될 것인가,

 

이건 학생 자신에게 달려있어.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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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낚시 어쩌고 하는 아이에게 달아준 댓글인데, 일일이 읽지도 않을 것 같아서 따로 씁니다.

 

저는 고의로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 자상함을 이용해서 농락하는 인간보다는,

가끔 속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한번씩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저의 댓글은 찌질이를 위해서 쓴 게 아니라, 그 글을 함께 읽는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썼으니까요. ^^

아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요. ㅎㅎ

 

방제이탈..인가요? ^^;

결시친 자작글 소동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 되면 좋겠네요.

이 글을 읽을지 안 읽을지 몰라도,

읽고 나서도 변함 없는 애들이라면, 아마 평생 그 인생은 그런 인생이겠지요.

그건 누가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어찌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그냥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