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랑 만나 치킨집에 왔습니다.

이영순2011.10.02
조회53,874

어젯밤 이야기야.

 

 

잘 읽어봐

 

이 날은 4일 만에

헤어졌던 여자친구 얼굴을 다시 본 날이었어.

 

그녀는 마치 처음 봤던

그 때 그 여신 만큼이나

여전히 아름답고 이뻤어.

  

 

우리는 헤어짐에 서로 동의했어.

물론 4일 밖에 안되었지만

그 날 이후

처음 보는 얼굴이라 더 이쁘게 보일수도 있었지.

 

 

특히 내가 좋아하던 그 입술은

오늘 따라 오늘 밤 별빛보다 더

반짝반짝거리며 말을 했지

  

 

치킨먹자

 

나의 한마디에 우린

어느새 치킨 집 앞으로 왔어.

 

  

우린 자주 가던

행복한 치킨이라는 치킨집으로 들어가

행복한 마음으로  기름진 치킨에 시원한 맥주를 시켰어

 

 

우리의 차갑고 더운 기분들을

훈훈하고 다시금 식혀줄테니까.

 

 

치킨이 나오는 걸 기다리는동안

 

  

 

난 너에게 보여주려고

징하게 연습했던 마술을 보여줬지.

 

 

 고무줄통과마술

 

 

 

너를 좋아하는 것 만큼이나

내겐 자신있었고

또 잘 할 수 있었거든

몇 번 봤던 너는 그 것을 알면서도

처음본냥 속아줬지.

 

 

 

근데 그 때 너도 마술을 준비했다면서

동전 하나를 꺼내 더라.

아마 그 때 부터였을꺼야

 

 

 

니가 뭔가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걸

머리도 더 길고

눈썹도 더 옅고

 

  

 

넌 백원 짜리 동전을 꺼내더니

돌리려고 하는거야.

 

 

 

 그 조그만 손으로 잘 돌아갈리가 없지

난 사람많은데 왠 초딩짓이냐고 나무랐지

  

 

 

부탁이야 제발 가만히

허튼 짓은 하지 말고

그냥 좀 더 같이 있자

  

  

하지만 너의 중지는

이미 이순신장군님의 뺨을 때렸고

 

 

  

이순신 아저씨는 아픔에 몸부림을치며

눈물을 흘리고

미친듯이 돌고있었어

 

 

  

 나도 울었지.

 

너는 우는 내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어.

나는 도저히 웃을 수 없었어.

 

 

 

 

동전이 멈추지 않았거든

 

 그렇게 계속 돌았어.

 

 

 

 

 

 

 

 

 

 어서 일어나~ 지각할꺼야~♬

어서 일어나~ 지각할거야~♬

 

 

 

 

통곡

통곡

통곡

통곡네 일어날께요

 

 

통곡

통곡

통곡알람님 그만 울어요

통곡

통곡

 

 

지금 당장은 너를 다시 잡을 수 없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날씨 많이 추워 졌어.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조심해

 

너와 치킨 먹는 게 지금은 꿈이지만.

다시 만나기 전까지 기다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