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해주면 안되는거같네요..한심한가요

whaleback2011.10.03
조회9,283

20대 초중반의 남자입니다.

전 여친과 헤어진지 3개월 정도 됐고

아직도 헤매고 있긴 합니다..

전 그분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고 해서

제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줬습니다.

그분과 전 일터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저희가 서서히 가까워 질쯤 그 분이 인형을 만들어달래서

사람하나만한 크기 인형 재료 골라서 사진 다 보여주고

한 달 여간 고생해서 직접 만들었습니다..(저희 엄마가 한 20% 도와주긴 했음..)

들고가서 좋아하는 그 분 모습 보고 너무 흐뭇했고..

 

저희 집은 서울 노원이고 그 분 집은 마포였습니다. 지하철로 왕복 2시간이었습니다.

작년 겨울 그 분이 그만두게 되서 너무 힘들고 마음이 불안하다 했을 때

10시에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지하철 역에서 대기타고

그렇게 한달 여간 집에 바래다 주고 했습니다.

가난한 학생이다보니 차는 없었고..암튼..

피곤해 하는 그 분에게 입고있던 코트 패딩 이불처럼 덮어주고

넓진않은 제 어깨를 베개삼아 잠들게 해줬습니다.

 

힘들어해서 위로해주고 웃게 해주려고

요리도 해줬습니다.

유학경험이 있어서 혼자 요리를 해먹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되서

파스타 맛탕 샌드위치 초밥 등(솔직히 초밥은...제 생각에도 맛이 좀 아닌듯..어렵더군요)

바리바리 싸들고 같이 먹었고

몸 아플 땐 죽 싸들고 때론 돈가스나 스시 같이 그 분 좋아하는 거 사서

그분 집에 배달해주고 오곤 했었죠..

 

편지를 좋아해서 편지도 많이 써줬습니다.

데이트도 그 분 집에서 가까운 홍대에서 대부분 했고

늘 집에 바래다 줬습니다. 방 불 꺼질 때까지 기다렸고

놀러가기로 한 날엔 아침에 데리러 왔습니다. 같이 가려구요

 

사실 훨씬 많은데

다 일일이 적기엔 너무 좀 제가 그래보여서

근데 결국..그만헤어지게 됐고

전 그 동안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번도 못들었는데

사랑하는 사람 생겼다네요..

전 아직도 헤매고 있는데 말이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저의 저런 모습도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