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주지 못한 편지

뚱딸보2011.10.03
조회339

안녕하세요? 저는 26 여 뚱딸보입니다. 뚱뚱한데다 땅딸해서 제가 만든 별명입니다. ㅋ

 

제가 지난 여름 일년에 몇번 없는 시험을 한바탕 끝내고 알바를 했었습니다

여자들이 많이 좋아하는 '더 후라이팡'이라는 곳에서 했습니다 치킨집이습죠

손님 진짜 많아서 일하기에 쾌적하지 않았습니다 ㅠㅎㅎㅎ

저는 월,화,수,목,금 새벽 2시 마감까지 21살 남자아이와 알바를 했습니다

 

배경 설명을 좀 하자면, 알바들이 여럿 잇었는데요

제가 나이도 있고 쫌 잘어울리지 못했습니다 ㅠㅠ 다른 알바생들은 다 저보다 어렸구요

이미 그들끼리 끈끈한 유대를 형성한지라 낄틈이 없었습니다

일도 잘 못했던것 같고, 자꾸 혼나다보니 위축되고 알바지옥이었습니다 ㅠㅠ

여튼 알바 같이하는 사람들 솔직히 싫었습니다.

이유는 너무도 많지만, 한가지 예로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그렇게 욕을 합니다. 뭐 사장님은 알바생들과 돈독한 유대를

갖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알바들 사장 없을 때 욕합니다

아 그리고 손님 욕도 많이... 하던데... 면전에선 그렇게 극진하지만 튀는 행동하는 손님들은

가차없이 주방에서 갈립니다 뭐... 그정도

근데 뭐 저도 저 없을 때 아주 짓빻아졌을거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ㅋㅋ짜릿 ㅠㅠ

여튼 전 잘 못어울렸습니다 ㅋㅋ

 

아 제가 쓰려는 건 아직 멀었네요 히히

그러던 어느날 저랑 평소에 함께 일하던 남자 알바생이 사정이 생겨서 못나오고

주말에 알바하는 그 ♥0♥ 가 대신 알바를 하러 나왔습니다.

아 그 때를 잊을 수가 없네요

주말 알바하는 26살 그라는 애가 있는 건 알았지만, 처음 봤습니다

오오오 줏어들은 얘기를 조합해서 저도 나름 걜 상상했었거든요??

근데 저의 상상은 다 빗겨갔습니다 첫인상 너무 괜찮았습니다.

아니 아주 사랑했습니다 (오바.... ㅋㅋ) 

게다가 제가 사로잡힌 이유는 전혀 저에게 터치를 안해서?? 인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번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지적당하는 저라서 ㅠ

막 저는 누가 팔만 들어도 자동반사로 움츠리는 쭈구리 ?? 아흑

근데 걘 주말에 일하는 저인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아 그렇게 서로서로 물어봐가면서 일했습니다 ㅋㅋ 동병상련 아~~

그렇게 알바 끝내고 집에와서 계속 걔 얼굴 생각만 했습니다 미쳤습죠

그러고 다음날 그 얼굴이 도무지 생각 안나게 됐습니다 ㅋㅋ

저의 하루는 그때부터 걔를 기억하려 애쓰는 게 일이 됐고 ㅠㅠ

 

여차저차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ㅋ 이러다간 분명 병원비가 더 들것이야라는 판단에

알바를 그만두게 됐습니다.

다음 알바가 구해질 때까지만 하기로 하고 시간은 흘러흘러

그만두기 하루 전 또 다시 그가 (아 벅차 ㅠㅜ) 대신 알바를 하러 왔습니다 럭키!!!!

너무너무 좋지만 그냥 친구라도 되야겠다(나중에 잘 요리조리 하면 되니까 ㅎㅎ)

그렇게 흑심을 감추고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짜고 편지도 쓰고 근데 안가져가고 ㅋ

번호를 물어봐야겠다 근데 입이 안떨어지고 알바가 끝났습니다

 

진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마지막으로 같이 알바했던 때로 그 순간으로 돌리고 싶네요 ㅠㅠ

바보같이 그 말도 못했습니다. 아 천추의 한이 될 줄 알았으면 백번도 더 물어봤을 텐데요

창피한게 문제가 안됐을 정도로 아직까지도 미련이 안버려집니다 ㅋㅋ

근데 웃긴건 좋아했던 감정하나로 이렇게 마음이 끈질겨도 되는건지

어쩜 걔에대한 집착보다도 그 번호에 대한 집착이 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악 물어볼껄 ㅠㅠ

 

벌써 2개월이 넘어가는데도 언젠간 꼭 보고싶은 그에게 전에 썼던 편지를 옮겨 적어보려구요

이렇게 설명이 길었습니다 ㅎㅎㅎㅎ

 

뭐 여자가 고백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이 있지만,

저는 여자도 남자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마음 때문에 힘든건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제는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는 한, 아님 진짜 운명이 저에게 작동하지 않는 한

뭐 다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슬프게도 ㅠㅠㅠㅠ

그래서 아직까지도 생각하면 설레는 고장난 마음을 진정시키고

저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에게 주지 못한 편지를 한번 써 보려구요 ㅋㅋ

그게 뭔 의미가 있을까 모르겠지만

헤헤헤헤 -

 

(정)ㅊㄱ에게

26살 친구여. 처음 인사할 때 그럼 05학번? 네. 흐음. 여기서 뭔가 파바박 동갑 맞구나

어떤 공감대가 형성된 느낌 받았던 친구여.

이런 편지(?) 왜 써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 너에게 아죽 푹 빠져있5.ㅠ

기분 나빠하지 말아줘. 부디-

비가 많이 온다. 새벽엔 태풍 무이파가 북상해서 서울.경기를 한바탕 칠거래. 우산은 있지?

우산들고 나가고 싶지만 나갈 이유가 없는 사이인 나 혼자만 허락한 친구야.

조심하렴 부디. 얼른 집에 가.

난 그래. 그냥 널 생각하는게 좋아.

넌 힘을 주지 않지만 난 힘을 받아.

그런 생각을 했어. 난 왜 이런 구제불능 금/사/빠일까.

왜케 남자를 좋아해.ㅜ

왜케 아무나 좋아해버려.ㅠ 근데 넌 아무나가 아니야.

처음 봤지만 처음 함께 일하게 된 그날은 너 나에게 감동이었어.

왜냐면 넌 날 터치하지 않앗거든.

모두가 나한테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며 날 들들 볶을 때

너만은 나에게 뭐라고도 하지 않았어.

나만큼 서툴고 못하고 헤맸어.

같이 마감을 했던 그날은 약간 알딸딸한 상태에서 잠에 들었던 기억이 나.

신선한 충격을 받아서. 헤헤;;

자꾸 너 웃는 얼굴이 생각났어.

근데 니 생각 너무 했나봐. 다음 날부터 도통 니 얼굴이 생각이 안났어.

그래서 널 볼 궁리만 하게 됐어. ㅜ

(생략)

난 내 입으로 말해. 난 사랑에 관한한 솔직하다고.

무엇보다 후회하고 싶지 않은 타입이랄까? ㅋㅋㅋ 웃기지.

그치만 분명한 룰도 있어.

여친 있다고 하면 마음 정리가 확실히 돼.

너의 여친 유무는 같이 알바하는 20살애한테 이미 확인했어. 미안. 정리가 안돼 ㅠ

나도 차라리 니가 여친이 있다고 하길 바랐어.

그럼 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강력한 한방이 됐을텐데

그렇다고 니 여친이되겠다거나 하는 마음도 아닌데.. 정리가 안되네

마무리 할게.

대략 3번 본 ㅊㄱ아

행복하게 살아. 졸업반이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깐 너의 미래는 비단길일거야.ㅎ

나도 내 미래. 내 꿈에 대한 욕심에는 지지 않으니까 열심히 할거야.

내일 같이 알바하는 20살애 대신에 알바하지?

내가 그 얘기 듣고 앗싸!하고 난리쳤어.

꼭 와야되 >.- (허접 이모티콘) 안오면 내 앗싸가 공중분해되.

뭔소리 헛소리

여튼 건강하게 살5.

 

 

사실 이 편지도 직접 주려고 쓴 건 아니었습니다 ㅎ

그냥 혼자 노트에 적어 본건데

그 밑에 또 이렇게 적었네요 ㅋ

 

이렇게 내 마음을 적어봤다.

결국은 너랑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텐데

이렇게 덧붙이는게 마음 아프지만

내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 때 이 종이를 버려야겠지.

 

아직 못버리고 가끔 읽어보고 잇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