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내가 만났었던 그 형 -2

동그라미사진2011.10.03
조회10,193

안녕~ 다들 잘 지냈어?

나는 사실 글 적어놓고서도... 되게 많이 고민헀었어

지울까 말까 생각도 하고, 나한텐 즐겁고 소중한 기억들이 누군가한테 더럽게 다가가는건 아닐까 싶기도하고

 

내가 여기서 글을 서서 얻는게 뭘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

 

다만, 중요한건

나는 1회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그냥 내가 행복했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

이곳에 요즘 동성애 판이 정말 많이 올라오고 나 또한 남 이야기 같지 않아서 보고 있는데..

 

솔직히 내가 볼땐 그 중에 진짜 동성연애를 하고 있는 이반이 몇이나 될까 싶더라

 

 

흔히 말하는 동인녀 라고 하지?

그 사람들이 다 그런건 모르겠지만

자기가 겪지도 않은일을 엄청나게 아름다운 사랑으로 포장해 버리더라고 

(아, 물론 그들은 여자지만 그 들이 쓰는 이야기들은 남자와의 사랑이더라고)

 

 

나도 신이 아니니까 그 사람들이 전부 거짓이라고는 못하겠지만

분명히 그 글 중에는 소설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그 사람이 쓰는 글로 인해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지

 

 

하지만

절대 장난으로 쓰진 말아줘

단순히 조회수가 높아지고 추천을 많이받고 자기가 유명작가가 된양 소설가가 된양

이 사람들은 이렇겠지~ 하면서 가슴아픈 사랑과 이별들을 구구절절히 쓰지말아줘

 

그대들이 쓰는 동성애글은 수많은 진짜 동성을 사랑하는 이반인 누군가가 보고 있으니까

부탁할게

 

 

 

그리고, 이 글이 싫은사람은 지금 여기서 뒤로가기 눌러줘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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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이 형이 그렇게 떠나가고 나는 하루정도는 되게 슬퍼했던것 같아.

생각보단 적은 시간이지?

군대라는 곳이 그렇더라구, 너무 많은 일들이 생기고 또 거기서 내가 적응해야 하니까

슬퍼할 겨를도 그리워할 겨를도 없더라.


태성이 형은 분명히 나한테 전화번호를 주고 갔지만,

나는 함부로 전화 할 수가 없었어

누구나가 그렇듯 그냥 단순히 전화번호 주고

"넌 나의 친한 동생이니까 휴가나오면 전화해~ 형이 맛있는거 사줄게"로 끝나는 그런 사이인걸

나는 당연히 알고 있으니까.

 

과연 내가 그 사람한테 느끼는 감정은 어떤걸까

나는 그게 궁금했어, 내 자신에게.

 

태성이형이 가고 일주일정도가 흘렀나,

일주일만에 갔던 노래방은 (태성이 형이 없으니 딱히 나를 데리고 노래방을 가주는 사람도 없었어)

너무나도 심심하고 쓸쓸하더라구, 그 때 갑자기 태성이형한테 전화하고 싶단 생각이 든거야.


그래서 얼른 관물대에 있는 꼬낏꼬깃한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전화를 하러 갔지.

 

신호가 가는 내내 긴장되긴 했는데

여기서 내가 긴장해버리면 이게 무슨 꼴사나운 상황인가 싶어서

당황하지말자 자연스럽게 하자는 생각을 내내하면서 기다렸지.

그리고

 


"여보세요?"

조용히 흘러나오는 형의 목소리를 들으니까 나도 모르게 반갑더라구

"어! 형~ 나 누구게~~"

"여보세요?어 누구야? 태웅이?"

"... 임태웅상병 근무나갔습니다~"

"음...누구지? 잘 모르겠어... 누구야?"

"아~ 실망이다 진짜 ~~ 나 준성이야 ~~!!"

"어..어? 준성이!? 이 시키 너 짬밥찌끄래기 주제에 어디 감히 ~"

"아~ 뭘 또 짬밥찌끄래기야~ 민간인이~ 뭐해?"

"형 지금 헬스하지~"

"밖은 좋지??"

"좋아~ 아주~~~ 좋아~"

(그 사람이 쓰던 말버릇이었어. 좋아~ 아주~~~ 좋아~..ㅋㅋㅋ흠..

발음으로 하자면... 쪼우아~~ 아~주~~ 쪼우아~~ 정도 랄까?난 이 말을 참 좋아했어)

"ㅋㅋㅋ 좋겠다 나도 나가고싶다~~"

"이제 100일 휴가 나올때 안됐나~?"

"아직 ... 더 있어야지 ㅋㅋ한 두달정도??"

"으이구~ 힘내고 열심히하고 있어 나와서 연락함 해 형이 맛있는거 사줄게~~"

"오~ 진짜?형이 다 쏘는거지?? 근데 형 집이 어딘데??"


난 전입와서 사람들이 하두 많이 물어본게

너 이름이뭐야, 너 몇살이야 , 너 어디살어, 너 어디학교야 였거든..

내 신상은 수없이도 입으로 말했는데

정작 난 태성이형이 어디살고 어디학교를 다니는지 아무것도 몰랐어


"나? 안양에 사는데"

"아 진짜? 나랑 가깝네? 휴가 때 맛난거 사주면되겠네~"

"ㅋㅋㅋ 알았어~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휴가나 나와서 연락해 그럼~ 다른 애들은 잘 지내고?"

"응, 다 뭐 그저그렇지 잘 지내고 그래~"

"그래 건강 조심하고 나중에 또 연락해 혹시 진헌이도 있어?"

"어 지금 생활관에 있을껄.. 바꿔줄까?"

"아 아니야 내가 전화하지 뭐~ 어쨌든 나중에 휴가 나와서 연락해~ "

"응.. 알겠어~ 나중에 봐~~ 잘 지내~~"

 

그렇게 전화를 끝냈는데,

사실 전화내용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

하지만 내가 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기억난건

나는 그 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그 사람은 나보다는 다른 누군가의 안부가 더 궁금했다는 거지


물론

동생들이니까, 친구들이니까 그랬겠지..

 


휴가 나와서 맛있는거 사달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난 만나지 않을 작정이었어


이 사람이 보고싶기도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런 감정들은 늘 남아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군대라는 답답한곳에 갇혀있고 늘 불안하던 나에게

이 사람이 심적으로 나에게 늘 위로가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기에

내가 더 이 사람을 그리워한 것 뿐이라고 생각했거든

 

나는 이반이었기에

아무나 쉽게 좋아할 수 없었어

나는 비록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고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하지만,

상대방 또한 그럴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거든

 

상대방에게 그저 난

단순한 남자를 좋아하는 변태같은 게이, 호모자식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우리같은 부류는 그냥

누군가를 사랑하는것 보다

단순히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만나고


만나서 괜찮으면

애인이라는 이름하에 서로 가벼운 연락을하며

섹스파트너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두달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는

처음나가는 휴가에 정말 정신못차릴 정도로 들떠있었지

 

휴가 나가기전에 있었던 잡스러운 일들은 뺄게

내 기억에 잘 남아있지도 않고 별 필요없는 일들이라..


어쨌든 난 휴가를 나와서 집에가서 옷을 갈아입고

얼른 밖에 나갈 궁리만 해댔지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랑 만나서 신나게 놀고, 2차니 3차니 정신없이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는 도중에 전화가 한통 온거야

 

모르는 번호였지만

처음나온 휴가였고

휴가나오기전에 밤이되면 부대에 꼭 보고라는 그런 명령이 있었거든

또 불시로 언제 전화할지 모르니

늘 군인의 신분을 잊지말고 휴가를 보내라~ 라는 훈화(?) 말씀도 해주셨었고..

 

난 분명히 시간 맞춰 다 전화해서 보고하고 했는데....

왠지 부대같기도하고... 조용히 술집에서 나가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전화를 받았지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그거 준성이 핸드폰 맞아요?"

"예 맞는데요.. 누구세요?"

"너 준성이야?"

"예 맞는데요.."

"예?맞는데요? 너 누가 요요 거리냐?"

그 순간 정신이 확 들더라고.

아 x됐다....... 군대구나

"아, 죄송합니다.. 친구인줄 알았습니다.."

"아..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친구 맞어 나야~ 태성이형이야~"

"자..잘 못들었습니다?"

"얌마 짬찌 나 태성이형이라고~ "

"........아!!!!!!!!!!!!!!!! 진짜 깜짝놀랬잖아 개 쫄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이새끼 형이 휴가나오면 연락하랬찌 어디 보고도없이"

"아 연락하려고 했지 내일~ 아 근데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어?"

"부대에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너 바꿔달라니까 휴가 나갔다고 하길래 니가 적어놓은

전화번호 알려달라구 해서 전화했지~ 휴가 나오니까 살맛나지?"

"응~ 공기가 달라 여긴 살기좋은 곳이야..."

"휴가전에 뭐 시간되나?형이 맛있는거 함 사줄게 "

"아... 시간?글쎄;"

"하긴 100일 휴가 그거 얼마나 길다고 안되면 말지 뭐~ 나중에 사줄게"


"아.. 아니야 시간 내일은 그렇고 모레쯤은 별로 약속없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사람이 나한테 전화를 직접 한 이유가 과연 날 동생으로 이뻐해서 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사실 지금 생각하면 어림도 없는 생각인데

즐거운 기분에 과하게 마신 술이 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건지 난 그렇게 태성이형이랑

약속을 잡았어 뻔히 데이고 나서도 어쩔수 없이 또 기대감을 갖게 되는 내가

참 우습기도 하더라.


더 웃긴건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미소가 지어지더라고,

왜 였을까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있을지도 몰라서?

아니면, 그냥 단순한 꽁짜 술이 좋아서?

 


다시한번 이 형을 볼 수 있다는게

좋았던 것 같아.

첫 만남때 벤치에서 나한테 보여줬던 그 눈웃음을 또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어


그때 느꼈지

 

 


아. 미쳤나보다

또 데이려나 보다.. 나는

 

 

 

그리고


휴가 3일째, 우리가 만나기로 한 날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