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네! 녹아” 행복한 나들이 책임질 서울 속 수제빵

꽃님이20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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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명장의 빵 고집 ‘김영모 과자’ 

“녹네! 녹아” 행복한 나들이 책임질 서울 속 수제빵
김영모 과자 도곡타워팰리스점 매장 모습
 

“녹네! 녹아” 행복한 나들이 책임질 서울 속 수제빵
1996년 탄생한 김영모 과자의 대표 빵
‘몽블랑(Mont Blanc)'



빵을 고르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이상으로 짐작된다. 머리카락이 희끗한 어르신들도 더러 보인다. 계산대에는 포장을 기다리는 빵의 행렬이 계속 이어진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3시, 김영모 과자 매장에서 포착한 모습이다.

식사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디저트 류를 구입하러 온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부분이 식사대용 빵을 고른다. 물론 자녀를 위해 빵을 고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꼼꼼한 것이 부모의 마음일 터. 매장에 머무르며, 사람들이 자주 찾는 빵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몽블랑’ ‘쇼숑파이(애플파이)’ ‘세이글보아’ 이렇게 3가지 빵이 두드러진다. 바로 시식에 나섰다.

김영모 과자를 설명함에 앞서, 그들의 고집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연 발효법’이라는 옛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 생산성이 떨어지는 방식이지만, 맛의 풍미가 깊고 소화가 잘 되는 빵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국산 재료를 쓰고, 설탕이 아닌 과일을 사용하는 등 최고의 빵을 만들기 위해 어느 하나 소홀히 하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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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의 단면, 빵결이 겉에서 속으로 하나하나 이어졌다  



고목의 나이테처럼 촘촘히 결이 났다. 몽블랑의 첫인상이다. 겉은 얇게 바른 과일 잼이 굳어 딱딱해 보이지만 겉면의 두께가 얇아 바삭거리는 식감을 제공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입안에서 힘없이 녹아버리는 빵 속이다. 보들보들하면서 부드러워 보이는 것이 굳이 먹지 않아도 어떤 느낌일지 쉬이 짐작된다. 결을 따라 손으로 뜯어 한입 가져간다. ‘달근하다’ 입맛 돋우는 그 맛이다.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금색 입안이 빈다. 생각보다 큰 크기에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묘연히 사라져 버리는 아쉬운 빵으로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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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 모양의 세이글보아 투박하지만 알차다  “녹네! 녹아” 행복한 나들이 책임질 서울 속 수제빵
쇼숑파이 속 144겹의 맛있는 마술이 있다 



세이글보아, 김영모 과자를 대표하는 건강빵이다. 언뜻 보아도 영양바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투박한 겉모습과 달리 속은 각종 재료가 통으로 가득 들었다.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와 블루베리가 꽉 찼다. 호밀빵의 담백함과 쫄깃함까지 더해 씹을수록 다양한 맛이 느껴진다. 건강빵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쇼숑파이, 재미있는 이름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144겹의 애플파이로 김영모 과자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라고 한다. 한입 크게 물었다. 사과맛, 시나몬향이 진하다. 사과와 캐러멜이 오묘하게 조화된 속물이 진국이면서 쫀쫀하다. 짧은 시간 졸여서 만들어질 쫀쫀함이 아니다. 하지만 단맛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으며 담백하기까지 한 반전을 보인 빵이다.



폴앤폴리나(Paul&Paulina), 밥보다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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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폴앤폴리나 실내·외 모습
[오른쪽] 공개된 조리공간이 인상적이다



유럽은 빵을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유럽의 식사용 빵은 설탕과 버터가 잘 쓰이지 않고, 미스트를 미량으로 사용해 담백함이 특징이다. 그런 빵을 찾으려면, 홍대에 있는 폴앤폴리나에 가보자.

폴앤폴리나는 식사용으로 먹을 수 있는 ‘데일리 브래드’를 추구한다. 빵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최소 종류의 재료만을 사용하며, 장시간 발효한다. 또한 부드러운 맛이 이곳의 자랑인데, 빵 속의 기공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큰 기공의 크기다. 폴앤폴리나 빵은 전반적으로 통하는 맛의 흐름이 있다. 첫맛은 심심할 정도로 담백하지만 씹을수록 솔솔 올라오는 빵 특유의 재료 맛이 일품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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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올리브빵 



블랙올리브빵, 한눈에 보아도 참 탱탱하다. 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가 빼니, 다시 부풀어오는 것이 재빠르다. 손으로 살짝 빵을 가르는 동시에 올리브향이 퍼진다. 이 빵 역시 기공이 매우 큰 편이고, 빵의 탱탱함과 쫀듯함이 시각으로 느껴진다. 갈라진 틈을 따라 1/4 크기의 빵이 뜯어진다. 먹기 좋은 한입 크기다. 블랙올리브가 속에도 알알이 박혀 흑백의 조화가 세련됐다. 미미하게 쌉싸름한 맛이 느껴지는 게 은은한 홍차와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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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갈색바게뜨, 화이트바게뜨
[오른쪽] 왼쪽부터 뺑오쇼콜라, 스콘(크렌베리), 스콘(플레인)



프랑스 전통 식사빵 바게트는 어떨까. 크림, 잼, 채소 등 어느 재료와도 궁합이 잘 맞는 빵이다. 특히 바게트 속의 부드러움은 손수 야채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단골이 폴앤폴리나만을 찾는 이유다. 그리고 따뜻한 수프와 잘 어울린다는 화이트바게트도 인기라고 한다. 갈색바게트보다 부드럽고 쫀득한 맛을 낸다.

빵 위에 가녀린 낙엽이 얹힌 듯한 모습의 뺑오쇼콜라, 조심히 두 손을 써가며 한입 베어 물었다. 바삭거림보다 가볍게 으스러지며 겉면이 순식간에 녹아버린다. 그 아래로 그 수많은 결이 갈라지는 느낌이 혀로 느껴진다. 속은 매우 촉촉하고 진한 초콜릿까지 가세해, 식감에 있어 이만한 빵이 있을까 싶다. 



보기 좋은 디저트가 맛도 좋구나 '오뗄두스(HȏTEL DO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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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통 디저트 세상 오뗄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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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이 단골이라는 디저트 전문점을 찾았다. 수도권의 디저트 마니아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퍼진지 오래다. 제과올림픽 ‘쿠프뒤몽드’에 한국대표로 나선 정홍연 셰프가 만든 곳이기 때문. 구운 과자에서 아이스크림까지 디저트의 전반적 메뉴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곳이다. 전통 프랑스식 디저트를 수제로 만들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다. 그래서 일일단위로 상품을 판매해 매장에 구비된 상품이 소량이라는 특징이 있다. 점 찍어둔 제품을 사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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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눈으로 충분히 음미해야 먹고 나서 후회가 없다 (왼쪽부터 앙쥬, 까늘래, 에끌레어, 마카롱)
[가운데] 긴 모양의 에끌레어와 속이 보이는 것이 까늘레
[오른쪽] 오뗄두스의 자랑 마카롱



아주 맛있어서 입안에 들어오면 번개처럼 사라진다는 빵 ‘에클레어’를 오뗄두스에서 마주했다. 장방형 구운 과자로 속에는 커드타드나 휘핑크림 또는 얼음으로 채워진다. 바삭해 보이는 겉 위로 캐러멜이 발렸다. 그래서 ‘에끌레어 캐러멜 샬레’라고 한다. 속에 가득한 크림을 상상하니 그새 침이 가득 고인다. 남녀노소 좋아할 디저트로 에끌레어를 강력 추천한다.

크렘드 앙쥬, 치즈 맛이 생각보다 강하다. 다소 심심한 무스 맛의 타 앙쥬(프랑스 전통 디저트)와 비교해 치즈함유가 높은 것 같다. 이어 오뗄두스의 특제 딸기소스가 상큼한 맛을 전한다. 치즈와 딸기의 조합이 환상의 짝꿍이다. 사실 한 숟가락도 안 되는 크기를 몇 번을 나눠 먹었는지 아깝고 아깝다.

보르도지방의 100년 전통 디저트 ‘까늘레(Canneles)’, 까늘레는 14세기 프랑스 수녀원에서 플루트모양의 세로로 홈이 있는 틀로 굽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먹어본 빵 중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의 극명한 차이가 가장 잘 드러났다.

빨강, 노랑, 연두 마카롱이 한 접시 위에 나란히 놓였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기자기하다. 하지만 입안에서 마카롱이 선사하는 맛의 스펙트럼 깊고 다채롭다. 단번에 부스러지며 녹아버리는 마카롱과 크림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촉촉하면서 차지다. 오뗄두스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아몬드 파우더와 계란흰자의 마법이다. 이곳의 마카롱은 특별하다. 



추억의 생과자 그 맛 그대로 ‘김용안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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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안 과자점 실내·외 모습



투박한 종이봉투 속 생과자,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그림이 됐다. 다 먹고도 아쉬워 입에 대고 봉투를 탈탈 털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법한 추억. 일본에서 전해져 ‘센베’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국내 생과자는 일본의 그것과 맛도, 만드는 방식도 차이가 크다고 한다. 우리 생과자로 유명한 김용안 과자에서 추억의 맛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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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의 공간에 생과자 특유의 향이 가득 차 있다. 냄새를 따라가니 가게 안쪽에 노란 때깔의 반죽이 보인다. 40여 년 동안 생과자 외길을 걸어온 김용안씨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황금비율의 결정체다.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반죽이 잘 섞이고 굳지 않게 계속 저어야 한다며, 허리를 펴지 못한다. 기계화되어도 손으로만 해야 하는 과정, 손맛이 녹아드는 과정은 명인이라는 이름의 책임인가 싶다.

실내를 살펴보니, 진열대의 속이 대부분 비어 있다. 우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 만들어진 생과자를 바로바로 밀폐된 용기에 넣었다고 한다. 이런 세심한 덕분일까. 김용안과자점을 찾는 단골층은 꽤나 두터운 편이다. 먼 지방은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온다고… 몇 가지 생과자를 골랐다. 파래가 들어간 부채과자, 땅콩과자, 줄무늬과자, 들깨과자, 생강과자 등 만져지는 촉감부터 옛 향수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왼쪽] 여름철 높은 습도에 과자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보관된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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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말할 수 없는 수백 파래과자의 향, 잊을 수가 없다 “녹네! 녹아” 행복한 나들이 책임질 서울 속 수제빵
알근달근한 맛의 생강과자



김용안 과자는 ‘적당함’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적당한 단맛과 적당한 식감이 질리지 않기 때문. “바삭!” 상쾌한 소리와 함께 시작해 몇 번 씹지 않아도 부드럽게 입안을 메우는 생과자의 밀도까지 적당하다. 버터의 은은한 향에 깨면 깨, 파래면 파래, 땅콩이면 땅콩 등 각 생과자에 첨가된 재료와의 조화도 추억 속 그 맛 그대로다. 이 중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별미는 생강과자다. 어른이 되면 좋아하게 될 거라며 생강과자를 건네던 어르신의 말씀이 이제야 수면 위로 떠오른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ahn856@gmail.com)




** Tip **

◎ 한강시민공원으로 나들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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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양화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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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망원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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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반포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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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뚝섬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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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이촌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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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잠실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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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여의도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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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난지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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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잠원한강공원) 



◎ 김영모 과자점(도곡타워팰리스점) 가는 방법
- 지하철 3호선 매봉역 3번 출구 500m 도보 6분 거리 / 도곡역 4번 출구 도보 6~7분 거리
  (대림 아크로빌 건물 뒤편 현대비젼 21 빌딩)
- 주소 : 강남구 도곡동 현대비전 21빌딩 1층
- 전화번호 : 02) 3460-2005, 2055
- 주차가능
- 홈페이지 바로가기(http://www.k-bread.com)


◎ 폴앤폴리나 가는 방법
- 자가용
  * 신촌방면 : 창천동 삼거리에서 홍익대학교 방면에서 좌회전 → 스타벅스, 네스카페 골목(와우산로 23길)으로 우회전
  * 합정방면 : 홍대입구역 사거리에서 홍익대학교 방면으로 우회전 → KB국민은행(서교동지점)에서 좌회전
                    → 푸르지오아파트 방면에서 우회전
- 2호선 홍대역 9번 출구에서 약 도보 10분 거리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44-6 칼리오페빌딩 102호 폴앤폴리나
- 전화번호 : 02) 333-0185
- 주차가능
- 홈페이지 바로가기(http://paulnpaulina.co.kr)


◎ 오뗄두스 가는 방법
- 신반포역 4번 출구 →사평로(좌회전) →사평대로(좌회전) →서래로(우회전)에서 약 300미터 직진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0-10
- 전화번호 : 02) 595-5705
- 주차가능


◎ 김용안 과자점 가는 방법
- 삼각지역 4번 출구, 나오는 방향으로 약 70m 전방 위치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260-1
- 전화번호 : 02) 796-6345
- 주차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