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도종환 시집-

나그네200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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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도종환 시집-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지워지지 않는구나

 

그리움도

손 끝 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있는 것이구나

*봉숭아*-도종환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