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 글 쓰면서 처음으로 웃음표시 지어보이는 것 같아. 사랑에 있어선 늘 아웃사이더였던 내가 남들이 보는 곳에다가 내 사랑이야기를 쓰고 그 이야기를 보고 나에게 힘을 내라고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흔히 이반이라고 하면 여성스러운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더라고 하지만 정말 전혀 달라, 실제 일반 남자중에서도 여성스러운 사람이있고 남자다운 사람이있고, 키가 작은사람, 큰사람, 뚱뚱한 사람,날씬한 사람 많잖아? 이반도 마찬가지야, 우린 틀린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거든 수 많은 글들 때문인지 아니면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리같은 소수의 동성애자들도 포용해주는 분위기가 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글을 읽어주고 나와 함께 미소지어주는 그대들이 있어서 너무 고마워 아참, 내가 글을 쓰는 도중에 쓰는 이름들은 전부 가명이야 나도 그렇고 글에 나오는 태성이형도 전혀 본명과 관계 없어 우리의 이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 본명이 맞는지 하지만 첫번째 글에서도 썼지만 본명이 아니라는거.. 알아줘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우리의 본명은 내 닉네임안에 다 들어있어 악플도 달려있더라고. 하지만 글을 애초에 쓰려고 마음먹었을때부터 결코 좋은 리플이 달리진 않을거란 생각을 많이 했었어 하지만 걱정했던 악플보단 나를 칭찬해주고 걱정해주고 위해주는 선플덕분에 더 미소짓게 되더라 내 글은 어떤 다른 사람처럼 사랑이 가득넘치는 이야기도 아니고 어떻게보면 조금 우울하고 어두운 글에 가까운것 같기도하고 물론 나도 ㅋㅋㅋ 같은 자음남발 하면서 글 적고 싶은 마음도 있어 하지만 내가 그때 느꼈던 기분들은 자음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같아 (그렇다고 내가 자음을 쓰지않기 때문에 글 표현력이 좋다는건 절대 아니야!) 이제, 세번째 이야기 시작할게 보고싶지 않은 사람이나 악플 달 사람은 그냥 뒤로가기 눌러줘 추천? 안눌러줘도 되구, 리플? 달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어 난 누군가에게 보여주면서 자랑하고 싶은게 아니야 그냥 내 글을 읽고 미소짓거나 아니면 내 기분을 조금이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시작할게 ============================================================================ 셋째날 사실 나는 태성이형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진 않았어 어디까지나 태성이형은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사람이었고 자신이 전역하기전에 들어온 막내인 나를 안쓰럽게 생각해서 챙겨준단 생각이었으니까 혼자서 김칫국 마시면서 아파할 바에는 확신이 없을땐 절대 표현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거든 우리같은 게이들은 같은 게이들을 알아볼 수 있어(물론 전부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감이와, 그걸 우린 게이다 라고 불러) 하지만 태성이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거든 그런 감정들이 그래서 더더욱 나는 태성이형와 내 사이를 의심하고 상상하며 부풀리고 싶지 않았지 하지만 진심은 그게 아니었나봐 나도 모르게 옷을 몇번이나 갈아입어보고 어떻게해야 그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구 사복입은 모습만큼은 난 멋진 남자야 라는 걸 보여주고 싶더라구, 저녁 7시까지 안양에서 보기로 했는데 어차피 할일도 없는 군이이라 조금 일찍 나가기로 하고 안양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어 그 카페에 안양1번가 구석진 곳에 있는 곳이었는데 다른 곳과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서 군대가기전에도 자주 가던 곳이었지 (아 내가 사는곳 이야기를 안했는데 나는 안양과 근처에 살고있었어, 물론 지금도태성이형이랑은 동네가 비슷해서 태성이형이 날 더 챙겨준것도 없잖아 있었어) 아마 한 2,30분정도 먼저 도착했던 것 같아. 만나면 뭘하지 혹여나 둘이서 만나면 어색한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괜히 쓸데없는 걱정들만 가득하더라구, 에이 모르겠다 어차피 형이 사준다고 한거 형이 오면 고르라고 해야겠다 싶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이나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까 연락이 오더라구 "어디야??" "응?나 여기 1번가쪽 카페" "아, 그래? 나와 ~" "어디로?" "여기 1번가 신한은행있는 쪽이야 이쪽으로 나와~" "응 알겠어 오늘 맛있는거 사주는거야?" "당연하지~ 얼른 나와 나 거의 다 도착했어" "응~ 알겠어~~" 전화를 끊고 잽싸게 마시던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서 걸어갔지 만나기로한 은행이 다가오니까 괜히 멀리서 찾게 되더라구, 어떤모습일까 군인이 아닌 형 모습은 비록 싸이월드 같은곳에서 사진을 보긴 했지만 실물보다 못한 사진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멀리 형 모습이 보이더라구 그 모습이 안잊혀져 반팔카라티에 청바지를 입고 모자쓰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날 발견하고는 씨익 웃어주더라구, 그 눈웃음으로 말야 괜히 나까지 씨익 웃게 되더라 "오~ 짬지 오랜만인데~" "오~ 민간인 오랜만인데~" 간단하게 인사하고 어디갈까 하는 물음에 나는 형이 쏘는거니까 원하는대로 가자고 이야길 했고 형은 일단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고 우리가 들어간곳은 삼겹살 집이었고 삼겹살에 소주를 간단하게 마시면서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하고 있었어 누구는 그랬대더라 누구는 저랬대더라 사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어서 무슨 이야기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 "준성아 이거 먹고 2차 콜?" "2차? 어디로 갈건데?" "글쎄, 남자끼리 만나서 뭐 할게 있냐~ 술마셔야지~ 군대에서 술도 못마셨을텐데원없이 마셔야지~" "흠.. 그럴까? 콜?" "좋아~ 아주~ 좋~아" 그렇게 우린 삼겹살에 소주한병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2차 호프집에 들어갔지 호프집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또 시시콜콜한 이야길 하다가 최근 어떻게 지내는지 학교는 어떻게 다니는지 이것저것 이야기 하게 되었어 물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연애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한번도 형이 여자이야길 하는걸 들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사실 지낸 시간도 짧았고, 군대에 있을때 내가 형한테 이것저것 물어볼 입장은 아니었어..) 괜히 궁금하더라구, 이 사람이 날 좋아한다 이전에 내가 알아야 할 건 이 사람은 과연 나와 같은 부류인가 하는 거였으니까 "형, 뭐 전역했는데 여자친구는 있어?" "여자친구??? 아니 없어~" "왜 없어~ 예비군이 최고 아니야?" "내가 지금 여자친구 사귈때냐~ 사회부적응자야 아직은~" 눈웃음치며 말하는 형을 보니까 아 이 사람은 정말 아니구나 싶더라 괜히 나한테 잘해주고 의지가 되는 형 한명 만났는데 내 욕심때문에 멀어질 사이가 되는걸 원치 않았어 그냥 나도 이 형이 바라는 것처럼 친한 동생 군대에서 만났지만 밖에서도 가끔 술한잔 할 수 있는 동생 정도의 캐릭터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 난 그 역활에 충실했어 그렇게 호프집에서 한잔, 두잔 마시다보니 어느덧 11시가 되었어 어차피 형은 안양에서 살고 나도 바로 옆동네다 보니까 서로 늦어도 상관은 없었거든, 무엇보다 난 할게 없었어..(친구들도 다 군대에 있었거든..) 그러다가 태성이형이 그러더라구 "너 혹시 진열이라고 알어?" "진열이가 누구야?" "너 오기전에 부대에 있었던 앤데, 나랑 동갑.." "아..아~ 어 들어봤어" "걔 여기 근처라고 하는데 오라고 해도 되지?" "어?어~ 뭐 상관없어" 백진열이란 사람은 이름만 들었는데 얼굴도 본적도없고 사실 어색하긴 했는데 어차피 우린 아무사이도 아니었고 더 이상 이야기거리도 떨어지는데 한명 더 와서 나쁠건 없단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조금 있다가 진열이란 사람이 왔는데 부대 선임들 싸이월드에서 몇번 본 얼굴이더라구 "아..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진열이란 사람은 호프집에 오자마자 태성이형 옆에 앉게 되어서 나랑은 2:1로 마주보는 형식의 모습이 되었지 태성이형은 날 간단하게 소개했고 나 또한 어느정도 얼굴은 낯이 익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말을 걸었어 "아~ 형 저 부대사람들 싸이에서 많이 봤어요~" "아~ 그래요? 이놈들 초상권 보호가 안된다니까 하여튼.." "형 편하게 말 놓으세요~" "에이~ 초면인데 어떻게 그래요 조금 있다가 편해지면 놓을게요~" 되게 예의바른 사람이더라구 친절하구 끼리끼리 논다라는게 이거구나 싶더라구 그렇게 새로운 사람이 왔으니 또 호프집을 정리하고 3차가자~ 라는 말에 노래방과 호프를 같이하는 주점에 들어갔지 난 사실 알딸딸하게 어느정도 취기가 오른 상태였고 내 관점에서 태성이형은 전혀 취하지 않은것 같았어(물론 진열이형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혹여나 실수할까봐 취하지않도로 정신력을 붙잡고 있었고 술 잘 못하면 억지로 마시지마~ 하는 형들의 말이 있었지만 내가 여기서 마시지 않으면 저 둘이서만 대화하고 나는 소외된단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억지로 억지로 마시다가 결국 난 노래방에서 잠이 들었고 정신을 차리고보니까 벌써 노래방시간은 다 되었더라구(아마 3시간까지만 시간을 넣어줬던것 같아) 술자리도 다 정리되고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가는데 뭔가 싱숭생숭한 기분이었어 내가 여길 왜 왔나 싶기도 하고 시작은 분명 우리둘의 만남이었지만 마지막은 진열이형과 태성이형의 만남으로 끝난것 같더라고 에이 눈치없게 그냥 얼른 호프집에서 집에갈껄 하는 후회도 생기고 그래도 태성이형한텐 먼저 문자를 보냈어 "형 오늘 잘먹었어~ 즐거웠어~~" "응 ~ 취한거 같던데 조심히 들어가~ 부대복귀전에~ 연락함 하고~ 나중에 또 사줄게~" "응 고마워~ 형도 조심히 들어가" 그렇게 집에들어가서 정신없이 자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어느덧 시간은 2시가 지나가고 있더라고 내일이면 복귀해야 하는데.. 오늘은 뭐하지... 괜한 고민에 나도모르게 이반사이트를 들어가고 있었어 누군가 만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심심하기도 했었고 그냥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 하실분~ 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지 조금 있다가 우리동네와 비슷한 동네에 산다는 어떤 사람이 쪽지를 보내서 서로 쪽지로 간단하게 궁금한걸 물어보고 있었어 술이나 한잔 하자는 그 사람한테 그렇게 하자고 대답하고는 약속장소를 정하고 있는데 그러더라구 "혹시 사진좀 보여주실수 있으세요?" 하긴 처음보는데 얼굴이 궁금했나 싶어서 내 사진을 보여준다고 하고 사이트에있는 미니홈피 사진첩에 잠깐 올려놓았지 그렇게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는거야 그래서 난 쪽지를 보냈지 "저.. 보셨어요?" 근데 확인만하고 대답은없더라 그땐 그렇게 생각했어 "아 내가 생긴게 별로여서 맘에 안드나 보다... 뭐 사귀자고 한것도 아닌데.. 걍 술이나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잔거였는데...."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라구.. 523
동성] 내가 만났었던 그 형 -3
안녕^^
이 글 쓰면서 처음으로 웃음표시 지어보이는 것 같아.
사랑에 있어선 늘 아웃사이더였던 내가 남들이 보는 곳에다가
내 사랑이야기를 쓰고 그 이야기를 보고 나에게 힘을 내라고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흔히 이반이라고 하면 여성스러운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더라고
하지만 정말 전혀 달라, 실제 일반 남자중에서도 여성스러운 사람이있고
남자다운 사람이있고, 키가 작은사람, 큰사람, 뚱뚱한 사람,날씬한 사람
많잖아?
이반도 마찬가지야, 우린 틀린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거든
수 많은 글들 때문인지 아니면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리같은 소수의 동성애자들도 포용해주는 분위기가 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글을 읽어주고
나와 함께 미소지어주는 그대들이 있어서
너무 고마워
아참,
내가 글을 쓰는 도중에 쓰는 이름들은 전부 가명이야
나도 그렇고 글에 나오는 태성이형도 전혀 본명과 관계 없어
우리의 이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 본명이 맞는지
하지만 첫번째 글에서도 썼지만 본명이 아니라는거.. 알아줘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우리의 본명은 내 닉네임안에 다 들어있어
악플도 달려있더라고.
하지만 글을 애초에 쓰려고 마음먹었을때부터 결코 좋은 리플이 달리진 않을거란
생각을 많이 했었어
하지만 걱정했던 악플보단 나를 칭찬해주고 걱정해주고 위해주는 선플덕분에
더 미소짓게 되더라
내 글은 어떤 다른 사람처럼 사랑이 가득넘치는 이야기도 아니고
어떻게보면 조금 우울하고 어두운 글에 가까운것 같기도하고
물론 나도 ㅋㅋㅋ 같은 자음남발 하면서 글 적고 싶은 마음도 있어
하지만 내가 그때 느꼈던 기분들은 자음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같아
(그렇다고 내가 자음을 쓰지않기 때문에 글 표현력이 좋다는건 절대 아니야!)
이제, 세번째 이야기 시작할게
보고싶지 않은 사람이나 악플 달 사람은 그냥 뒤로가기 눌러줘
추천? 안눌러줘도 되구, 리플? 달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어
난 누군가에게 보여주면서 자랑하고 싶은게 아니야
그냥 내 글을 읽고 미소짓거나 아니면 내 기분을 조금이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
시작할게
============================================================================
셋째날
사실 나는 태성이형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진 않았어
어디까지나 태성이형은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사람이었고
자신이 전역하기전에 들어온 막내인 나를 안쓰럽게 생각해서 챙겨준단 생각이었으니까
혼자서 김칫국 마시면서 아파할 바에는
확신이 없을땐 절대 표현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거든
우리같은 게이들은 같은 게이들을 알아볼 수 있어
(물론 전부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감이와, 그걸 우린 게이다 라고 불러)
하지만 태성이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거든 그런 감정들이
그래서 더더욱 나는 태성이형와 내 사이를 의심하고 상상하며 부풀리고 싶지 않았지
하지만
진심은 그게 아니었나봐
나도 모르게
옷을 몇번이나 갈아입어보고
어떻게해야 그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구
사복입은 모습만큼은 난 멋진 남자야 라는 걸 보여주고 싶더라구,
저녁 7시까지 안양에서 보기로 했는데 어차피 할일도 없는 군이이라
조금 일찍 나가기로 하고 안양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어
그 카페에 안양1번가 구석진 곳에 있는 곳이었는데 다른 곳과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서 군대가기전에도 자주 가던 곳이었지
(아 내가 사는곳 이야기를 안했는데 나는 안양과 근처에 살고있었어, 물론 지금도
태성이형이랑은 동네가 비슷해서 태성이형이 날 더 챙겨준것도 없잖아 있었어)
아마 한 2,30분정도 먼저 도착했던 것 같아.
만나면 뭘하지 혹여나 둘이서 만나면 어색한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괜히 쓸데없는 걱정들만 가득하더라구,
에이 모르겠다 어차피 형이 사준다고 한거 형이 오면 고르라고 해야겠다 싶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이나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까 연락이 오더라구
"어디야??"
"응?나 여기 1번가쪽 카페"
"아, 그래? 나와 ~"
"어디로?"
"여기 1번가 신한은행있는 쪽이야 이쪽으로 나와~"
"응 알겠어 오늘 맛있는거 사주는거야?"
"당연하지~ 얼른 나와 나 거의 다 도착했어"
"응~ 알겠어~~"
전화를 끊고 잽싸게 마시던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서 걸어갔지
만나기로한 은행이 다가오니까 괜히 멀리서 찾게 되더라구,
어떤모습일까
군인이 아닌 형 모습은
비록 싸이월드 같은곳에서 사진을 보긴 했지만
실물보다 못한 사진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멀리
형 모습이 보이더라구
그 모습이 안잊혀져
반팔카라티에 청바지를 입고 모자쓰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날 발견하고는 씨익 웃어주더라구, 그 눈웃음으로 말야
괜히 나까지 씨익 웃게 되더라
"오~ 짬지 오랜만인데~"
"오~ 민간인 오랜만인데~"
간단하게 인사하고 어디갈까 하는 물음에 나는 형이 쏘는거니까 원하는대로
가자고 이야길 했고
형은 일단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고
우리가 들어간곳은 삼겹살 집이었고
삼겹살에 소주를 간단하게 마시면서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하고 있었어
누구는 그랬대더라 누구는 저랬대더라
사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어서 무슨 이야기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
"준성아 이거 먹고 2차 콜?"
"2차? 어디로 갈건데?"
"글쎄, 남자끼리 만나서 뭐 할게 있냐~ 술마셔야지~ 군대에서 술도 못마셨을텐데
원없이 마셔야지~"
"흠.. 그럴까? 콜?"
"좋아~ 아주~ 좋~아"
그렇게 우린 삼겹살에 소주한병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2차 호프집에 들어갔지
호프집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또 시시콜콜한 이야길 하다가
최근 어떻게 지내는지 학교는 어떻게 다니는지 이것저것 이야기 하게 되었어
물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연애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한번도 형이 여자이야길 하는걸 들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지낸 시간도 짧았고, 군대에 있을때 내가 형한테 이것저것 물어볼 입장은 아니었어..)
괜히 궁금하더라구,
이 사람이 날 좋아한다 이전에 내가 알아야 할 건
이 사람은 과연 나와 같은 부류인가 하는 거였으니까
"형, 뭐 전역했는데 여자친구는 있어?"
"여자친구??? 아니 없어~"
"왜 없어~ 예비군이 최고 아니야?"
"내가 지금 여자친구 사귈때냐~ 사회부적응자야 아직은~"
눈웃음치며 말하는 형을 보니까
아 이 사람은 정말 아니구나 싶더라
괜히
나한테 잘해주고 의지가 되는 형 한명 만났는데
내 욕심때문에 멀어질 사이가 되는걸 원치 않았어
그냥 나도 이 형이 바라는 것처럼
친한 동생
군대에서 만났지만 밖에서도 가끔 술한잔 할 수 있는 동생
정도의 캐릭터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
난 그 역활에 충실했어
그렇게 호프집에서 한잔, 두잔 마시다보니 어느덧 11시가 되었어
어차피 형은 안양에서 살고 나도 바로 옆동네다 보니까
서로 늦어도 상관은 없었거든, 무엇보다 난 할게 없었어..
(친구들도 다 군대에 있었거든..)
그러다가 태성이형이 그러더라구
"너 혹시 진열이라고 알어?"
"진열이가 누구야?"
"너 오기전에 부대에 있었던 앤데, 나랑 동갑.."
"아..아~ 어 들어봤어"
"걔 여기 근처라고 하는데 오라고 해도 되지?"
"어?어~ 뭐 상관없어"
백진열이란 사람은 이름만 들었는데 얼굴도 본적도없고 사실 어색하긴 했는데
어차피 우린 아무사이도 아니었고 더 이상 이야기거리도 떨어지는데
한명 더 와서 나쁠건 없단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조금 있다가 진열이란 사람이 왔는데
부대 선임들 싸이월드에서 몇번 본 얼굴이더라구
"아..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진열이란 사람은 호프집에 오자마자 태성이형 옆에 앉게 되어서
나랑은 2:1로 마주보는 형식의 모습이 되었지
태성이형은 날 간단하게 소개했고
나 또한 어느정도 얼굴은 낯이 익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말을 걸었어
"아~ 형 저 부대사람들 싸이에서 많이 봤어요~"
"아~ 그래요? 이놈들 초상권 보호가 안된다니까 하여튼.."
"형 편하게 말 놓으세요~"
"에이~ 초면인데 어떻게 그래요 조금 있다가 편해지면 놓을게요~"
되게 예의바른 사람이더라구 친절하구
끼리끼리 논다라는게 이거구나 싶더라구
그렇게 새로운 사람이 왔으니 또 호프집을 정리하고 3차가자~ 라는 말에
노래방과 호프를 같이하는 주점에 들어갔지
난 사실 알딸딸하게 어느정도 취기가 오른 상태였고
내 관점에서 태성이형은 전혀 취하지 않은것 같았어
(물론 진열이형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혹여나 실수할까봐 취하지않도로 정신력을 붙잡고 있었고
술 잘 못하면 억지로 마시지마~ 하는 형들의 말이 있었지만
내가 여기서 마시지 않으면 저 둘이서만 대화하고 나는 소외된단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억지로 억지로 마시다가 결국 난 노래방에서 잠이 들었고
정신을 차리고보니까 벌써 노래방시간은 다 되었더라구
(아마 3시간까지만 시간을 넣어줬던것 같아)
술자리도 다 정리되고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가는데
뭔가 싱숭생숭한 기분이었어
내가 여길 왜 왔나 싶기도 하고
시작은 분명 우리둘의 만남이었지만
마지막은 진열이형과 태성이형의 만남으로 끝난것 같더라고
에이 눈치없게 그냥 얼른 호프집에서 집에갈껄 하는 후회도 생기고
그래도 태성이형한텐 먼저 문자를 보냈어
"형 오늘 잘먹었어~ 즐거웠어~~"
"응 ~ 취한거 같던데 조심히 들어가~ 부대복귀전에~ 연락함 하고~ 나중에 또 사줄게~"
"응 고마워~ 형도 조심히 들어가"
그렇게 집에들어가서 정신없이 자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어느덧 시간은 2시가 지나가고 있더라고
내일이면 복귀해야 하는데..
오늘은 뭐하지...
괜한 고민에 나도모르게 이반사이트를 들어가고 있었어
누군가 만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심심하기도 했었고
그냥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 하실분~ 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지
조금 있다가 우리동네와 비슷한 동네에 산다는 어떤 사람이
쪽지를 보내서 서로 쪽지로 간단하게 궁금한걸 물어보고 있었어
술이나 한잔 하자는 그 사람한테
그렇게 하자고 대답하고는 약속장소를 정하고 있는데
그러더라구
"혹시 사진좀 보여주실수 있으세요?"
하긴 처음보는데 얼굴이 궁금했나 싶어서
내 사진을 보여준다고 하고 사이트에있는 미니홈피 사진첩에 잠깐 올려놓았지
그렇게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는거야
그래서 난 쪽지를 보냈지
"저.. 보셨어요?"
근데
확인만하고
대답은없더라
그땐 그렇게 생각했어
"아 내가 생긴게 별로여서 맘에 안드나 보다... 뭐 사귀자고 한것도 아닌데.. 걍 술이나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잔거였는데...."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