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7

에헿헿^▽^2011.10.05
조회17,135

느린 업데이트 죄송해요 ㅠㅠ

재밌게 봐주시길

 

 

 

 

 

 

 

 

 

 

 

 

 

 

 

 

 

 

 

 

 

 

 

 

 

 

 

 

 

 

61.

첫번째.

 

초등학교 교사가 있었어.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해서 남자들한테 인기도 많고 그랬다?

 

그런데 어느날 학교에 출근을 하다가 누구랑 딱 부딪힌거야.

 

아! 하고 봤더니잘생긴 남자가 아 죄송합니다. 이러더라고

 

그래서 아.. 네. 이러고 그냥 학교에 갔어.

그리고 한 몇일이 지났을까 또 학교에 출근하는데

 

누구랑 딱 부딪힌거야. 또 아! 하고 봤더니

그 잘생긴 남자야. 또 아, 죄송해요. 이러고 지나쳤어.

 

그리고나서도 몇번을 더 부딪혀서 이제 그 남자랑 막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도 하게 되는 사이가 됐다?

그런데 어느날은 초등학교 제자들이

 

맛있는걸 사주라고 해서 밤에 분식점을 갔어.

그래서 맛있게 밥을 먹고

 

이제 한 11시 정도가 되서 집에 가야되는데, 택시가 안잡히는거야.

제자들이 선생님 택시 잡는거 보고 가겠다고

 

막 빠락빠락 우겨대서 같이 택시를 잡고 있었는데

어떤 차가 싹- 자기 앞으로 오더니

 

창문이 내려가면서 타세요! 하는데 그 잘생긴 남자야.

그래도.. 좀 그렇잖아? 아는 남자도 아니고

 

어떻게 이 밤에 다른남자 차를 타니. 그래서 괜찮다고

계쏙 했는데 제자들이 옆에서

 

"에이 선생님~! 타세요. 이 아저씨가 선생님 좋아하시나봐요!"

이러기도 하고 나쁜사람도 아닌것 같아서 그냥 탔어.

 

타니까 "집이 어디세요?" 이래서

집 알려주고 길을 가고있는데 그 남자가 말을 거는거야.

 

"저기.. 근데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그랬어. 내 이름은 김미연이야. 그

 

런데 왠지 알려주기가 떨떠름 한거야. 그래서 이상하게 알려줬지.

"아.. 김연화예요." 그러니까 "아~! 연화씨. 이름도 예쁘시네요."

 

 이러면서 얘기를 잘 하다가

집앞까지 왔어. 그러니까 이 남자가

 

"연화씨, 핸드폰 번호좀 알 수 있을까요?" 이래서 아.. 했어.

내 핸드폰 번호는 010 4321 0022 이야.

 

그런데 또 이상하게 알려줬지. "010 1234 5678 이예요."

그랬더니 "연화씨 오늘 즐거웠어요~!" 라고 하면서

 

날 내려주고 가는거야. 기분좋게 집에 들어갔지.

근데 어떻게 됐는 줄 알아?

 


 

 


 


그날 밤 나한테 문자가 왔어. 미연씨 오늘 즐거웠어요...


 

 

 


 

 

두번째.

 

디게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예쁜 여자가 있었어.

 

근데 이 여자는 자기한테 스토커가 있다고 느끼고 있었어.

 

맨날 밤에 길을 걸어가고 있으면 뒤에서 누가 같이 걸어오는거야.

 

뒤를 돌아보면 매번 같은 사람인데도

 

전혀 다르게 분장을 하고 뒤에서 나랑 같이 걸어오고 있는거야.

 

마치 내가 그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것처럼..

 

어느날은 밤 12시에 집에 가고있는데

 

원래 저~기 멀리 있는 길에서 느껴지던 그 발자국소리가

 

집 바로 앞에서 느껴지는거야.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서 112에 전화를 했지.


"여보세요? 경찰이죠? 아.. 저한테 스토커가 있는 것 같아서요."

"자세히 좀 말씀해 주시죠."

"매일 밤에 길을 걸어가고 있으면 뒤에서 누가 따라와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면 분명히

 

매번 같은 사람인데도 다르게 분장을 하고 있어요.

 

이상한 사람인 것 같아요. 오늘은 집 바로 앞에서 느껴졌어요."

"그래도 아직 확신을 할 수는 없으니까

 

스토커라는 정확한 근거가 있을때 신고 주십시오.'

 하고 전화를 끊었어. 여자는 짜증났지만

 

경찰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그냥 끊었지.

그런데 어느날은 여자가 새벽4시에 집에 가고있었어.

 

근데 또 뒤에서 발자국소리가 들리는거야?

미친놈이다 했지. 스토커가 아니고서야 새벽 4시까지 이럴 리가 없잖아?

 

뒤를 돌아봤더니

 

이번엔 휙 숨는거야. 무서워서 걸음을 빨리했더니

 

더 빨리 따라오고. 집 바로앞까지 계속 같이 걸어가다가

재빠르게 집에 들어가고는 112에 전화를 했어.

 

"지금 시간이 몇신줄 아세요?

 

새벽4시예요. 그런데 아직까지 있어요. 무서워 죽겠어요."

"스토커가 확실하군요. 저희가 금방 가겠습니다.

 

그 전까지 절대 밖에 나가지 마시구요,

 

저희가 경찰이라는걸 확인시켜드릴 때 까지는 문을 열어주지 마십시오."

"네. 얼른 와주세요. 무서워요."

"네. 얼른 가겠습니다. 먼저 끊으시죠."

 

하고 여자가 먼저 전화를 끊고는

 

무서워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데 한 30초 지났을까?

 

다시 전화벨이 띠리링 울리는거야.

 

여보세요? 하고 받았더니 아까 그 경찰이야. 경찰이 하는 말이

 

"지금 얼른 그 집에서 나오세요! 얼른요!!!!!"
"왜요? 나오지 말라면서요."

"얼른요!!!!!! 전화끊고 당장 뛰어나와서 경찰서로 오세요!! 당장요!!!!!!"

 

이래서 여자는 영문도 모르고 전화를 끊자마자

 

맨발로 뛰쳐나가서 경찰서로 갔지. 경찰은 다행이라면서

여자를 맞아주고 자기가 뛰어나오라고 한 까닭을 말했어. 뭐였는줄 알아?

 

  

 

경찰이 여자한테 전화를먼저 끊으라고 했잖아.

 

경찰은 계속 수화기를 들고 있었고.

여자가 전화를 끊고 나서 딸칵. 소리가 났어.

 

경찰은 그 소리를 듣고 끊으려고 했는데,

딸칵 소리가 한 번 더 난거야.

.

.

.

여자 집에 두 대가 있던 전화기를 누군가 또 들고 있었단 말이지.

 

예를 들면.. 아까 그 스토커?


 

 

 

 

 

세번째.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핸드폰을 잊어버린거야.

 

그래서 집에와서 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

따르릉 따르릉 신호음이 들리고 누가 딸칵 받았어.

"여보세요?"

하니까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중성적인 목소리가

"네."

하고 받는거야.

"저 핸드폰 주인인데요. 그 핸드폰 주우셨죠?"

"네."

"핸드폰좀 돌려받았으면 하는데요.. 언제 시간 되시죠?"

"네."

"저기요.. 시간 언제 되시냐구요."

"네."

"지금 장난하세요?"

"네."

"뭐야 진짜!!"


하면서 짜증나서 전화를 딱 끊었어.

 

장난치는 게 분명하잖아. 생각해보니까 핸드폰 바꾼지도 2년을 넘어가고..

 

그냥 정지 시키고 새 핸드폰 사야지. 하고 마음먹고 그냥 한 숨 잤어.

근데 어떻게 됐는 줄 알아?

 

 

 

 

 

 

 

다음날, 내 핸드폰이 내 침대 밑에서 발견됐어. 그럼 그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62.

어느 부부가 아기와 함께 해외여행을 갔다.
현지에서 차를 빌려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어느 쇼핑센터에서 잠시 동안 아기를 차에 두고 온 사이에 아기가 사라졌다.

사색이 된 부부는 대사관이나 현지 경찰에게 요청을 하여 필사적으로 아기를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아기를 찾을 수 없었다.

며칠 후, 아기를 동반한 젊은 다른 부부가 해외에서 비행기로 귀국하고 있었다.
아기는 아버지에게 안겨 푹 자고 있는 것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승무원이 우연히 지나가다가 기체가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자고 있던 아기 머리 위로 잡지를 떨어뜨렸다.

당황한 그녀는 부부에게 사과하면서 아기의 상태를 보려고 했는데,
놀랍게도 아기 머리가 90도 꺾여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기를 다시 안으며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며 당황한 모습으로 그녀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했다. 그녀는 아기가 신경 쓰여 계속 아기를 보려고 했지만, 아버지는 이를 허락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에게 버럭 화를 냈다.

이상한 느낌이 든 그녀는 기장에게 보고했고, 결국 부부는 공항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다.

놀랍게도 아기는 목덜미부터 배까지 찢겨진 채로 죽어 있었다.
내장이 모두 없는 대신, 대량의 마약이 담겨져 있었다.

이 아기가 처음 부부의 행방불명된 아기였다고 한다.

 

 

 

 

 

 

 

 

 

63.

어느 가족이 가족여행을 갔다가 여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한밤중에 딸이 화장실에서 무참히 살해되었는데, 딸의 몸은 날카로운 칼에 난도질되어 있었다.
얼굴은 누군지도 모르게 판별이 되어 않을 정도로 베어져 있었고, 시체에는 혀가 없었다.

화장실은 출입구 외에는 작은 통풍구가 있었지만, 폭과 크기가 50cm도 안되어 도저히 사람이 다닐 수 없었다. 또한 사건현장인 화장실은 발견 당시 안쪽에서 문이 잠겨 있어 그야말로 밀실이었다.

경찰은 그 여관을 경영하고 있는 부부와 아들, 부근의 수상한 사람들을 조사했지만, 누구에게도 혐의를 찾을 수 없었다. 또한 밀실이었던 점과 아무런 증거가 남아있지 않는 점이 사건을 미궁 속에 빠져들게 했다.

그렇게 사건 해결의 진전이 없던 어느 날.
여관집 부부의 아들이 경찰서에 자진 출두하여 증언했다.

"이웃사람들 눈도 있고, 이야기가 터무니없이 황당해서 여태까지 숨기고 있었지만, 저 자신도 두려워져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도촬을 취미삼아 캠코더로 천장과 지붕사이의 공간으로 객실을 촬영하곤 했습니다.

죄송스럽지만 사건 당일에도 도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창문이 열려……. 유, 유리 조각을 가진 작은……. 아니 이 테이프에 자초지종이 들어있으니 꼭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수사관들에게 테이프를 넘겼다.
아들의 모습은 뭔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수사관들도 찜찜하게 생각하며 테이프를 보기 시작했다.

테이프는 소변을 보는 딸을 위에서 촬영한 영상이 담겨져 있었다.
변기에 앉아 있던 딸이 일어서려고 하는데, 갑자기 작은 통풍구에서 유리파편을 집은 아주 작은 모습의 노파가 소리도 없이 뛰어들어 왔다.

딸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노파가 든 유리파편에 의해 목이 베어 숨졌다.
시체를 무참히 베고 있는 작은 노파.
갑자기 천정을 보더니 외쳤다.

"다음은 너야!"

이윽고 노파는 작은 구멍으로 사라졌다.
딸의 혀를 손에 쥔 채로…….

수사원 중에는 구토하는 사람, 우는 사람, 공포에 질린 나머지 실금하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사건은 미해결인 채로 남아 있지만, 아직 그 테이프는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64.

어느 날, 여섯 살 여자아이가 행방불명되었다.
공원에서 엄마가 친구와 이야기하는 동안, 아이가 사라진 것이다.

경찰에 신고도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직장도 그만 두고,
아이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하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유괴라면 범인에게서 전화가 왔을 테지만,
전화는 커녕,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포기할 수 없었던 아이의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거액을 들여 소문난 점술사를 불렀다.

부모는 점술사를 보자마자 아이의 행방을 물었다.
이윽고 점술사는 눈을 감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건강합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모두가 기뻐했다.

"아이 주변에 호화스러운 가구가 보이는 걸로 보아 아마 유복한 집에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궁금했지만 여전히 기뻤다.
그러고 엄마가 다급히 재촉했다.

"딸은 지금 어디, 어디에 있나요? 자세한 장소를 알려주세요!"

그러자 점술사가 말했다.

"따님은 전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65.

귀가 들리지 않는 남자

 

 

시골 할아버지 댁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역에서 도착하니 기차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알고 지내던 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40세 정도의 음침한 분위기를 지닌 남자가 들어왔다.

역장에 의하면 남자는 최근 일어난 사건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남자는 일 년 전에 마을로 이사 온 사람으로 조그마한 가게를 하며 젊은 아내와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가 장사를 위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언제부터

아내는 가게의 젊은 점원과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까지 현지 경찰의 추론.
어느 날, 남자가 부재중이라 아내와 점원이 집에서 만나고 있었는데,

예정보다 남자가 빨리 돌아왔다.

당황한 둘은 목재창고에 숨었는데,

남자는 눈치 채지 못하고 창고 문을 잠갔다.
둘은 숨어 있는 걸 포기하고 문을 두드렸지만,

남자는 귀가 전혀 들리지 않았기에 그대로 가버렸다.

결국 둘은 창고에서 나오지 못했고,
일주일 후, 문을 열었을 때 두 사람 모두 죽어 있었다.
격렬하게 문을 두드렸기 때문에

두 명의 양손은 상처투성이였다고…….

일은 불행한 사고로 결론 났지만, 나쁜 소문이 끊이지 않아

결국 남자는 마을을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오후 세시.
어느새 기차가 도착할 시간이 되었다.

땡- 땡- 땡-

뒤에서 역에 있는 벽시계가 울린 그 때,
눈앞에 있던 그 남자는 손목시계를 보고

시각을 맞추고 있었다……. 

 

 

 

 

 

 

 

 

 

 

66.

발전소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전기선'씨. 흉기는 무거운 망치로 밝혀진 상태.

흉기는 피에 묻은 상태로 피해자 옆에 있었다.

 

피해자는 망치를 보고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오른손을 올리다가 빚맞아 오른손은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였고,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얼마 못가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에 대한 정보 : 안경을 씀, 오른손잡이, 직장에서는 언제나 작업복 차림, 유부남, 반지 있음, 맨손

당시 발견된 피해자 물품 - 깨진 안경, 펜치, 못(손에 쥐어져 있었음.)  (이 날에는 반지가 없었음.)

 

피해자 주변에 있는 다잉메세지는

1. 철판에 못으로 그은듯한 흠집. '수()공'이라고 써져있다. 가운데 글씨는 알아 볼 수가 없다. 죽기 직전에 죽을 힘을 다해 쓴것으로 보인다.

그외에 증거는 없었다. 지문도 없었고, 신발은 여기서는 모든 직원들이 같은 신발을 신도록 하는터라 신발 자국으로는 찾을수가 없었다.

 

용의자는 3명.

 

1) 구두쇠 : 당시 9월 31일에 나올 예상 수익금 계산을 하고 있었다고 했지만, 알리바이가 없다.

용의자들 중에서는 피해자와 가장 사이가 좋다. 자문 위원이다.

 

2) 이소장 : 당시 자신의 집(아파트)로 들어가 자고 있었다고 한다. 알리바이가 없다. 피해자와는 얼굴만 아는 사이이다. 직업은 발전소에서 기계수리공을 맡고 있다.

 

3) 안전해 : 일부 안전장비의 책임자이다. 피해자와는 조금 친한 정도이다. 당시 마지막으로 남아서 기계 점검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CCTV와 발전소장이 증인이다.

 

 

답- 구두쇠. 9월엔 31일이 없다.

 

 

 

 

 

 

 

 

 

67.

시험을 앞두고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한참 공부를 하고 있는데,
두시쯤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야식 가져왔으니까 문 열어~"

엄마가 야식을 가져오신 것 같다.
평소 엄마가 갑자기 들어오시는 게 싫어서 문을 잠그고 있었다.
한참 집중하고 있는 터라, 나중에 먹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가 안방으로 가시는 것 같다.

세시쯤 되었을까?
다시 엄마가 노크를 하신다.

"간식 가져왔으니까 문 열어~"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아 초초한 마음에,
엄마에게 신경질을 냈다.

"엄마 이따가 먹을게! 나 공부하자나~"

그러자…….

"시끄러워! 어서 문 열어! 열어! 열어! 열으라고!"

갑자기 이상한 사람처럼 엄마가 소리쳤다.
위축되어 문을 열려고 했지만,
왠지 이상한 느낌도 들어서 열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은 울먹이는 소리로 말한다.

"제발 부탁이야. 문 열어……. 문 열어……."

평소 엄마답지 않은 간절한 목소리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문을 열지 않았다.
쳇 하고 엄마가 혀를 차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생각났다.
오늘 부모님이 제사로 시골에 가셨던 것이…….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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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월드컵 때 겪은 일입니다.

당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관중들이 우리나라 경기를 보며 응원을 했었습니다.
저희도 그 날 응원하러 경기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신나게 응원하니, 바로 집에 가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맥주 한 잔을 하고 노래방에 가려고 했습니다.
술을 마신 후에 노래방을 가려고 했는데,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찾아보니 골목 후미진 곳에 지하 노래방을 찾았습니다.

"아주머니 한 시간에 얼마예요?"
"……."

"아주머니?"
"……."

아주머니는 아무런 말이 없이 앞만 보고 멍하니 계셨습니다.
아주머니의 이상한 태도에 나가려고 했지만,
근처에 다른 노래방을 못 찾았기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머니 만원이면 되죠?"

카운터에 만원을 올려놓았습니다.
그제야 아주머니가 한쪽 손을 들고서는 안쪽 방을 가리켰습니다.
방에 돌아가자마자 아주 정신없이 노래 부르고 춤추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놀고 있는데, 이상한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뒤돌아보니 창문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게 보였습니다.

우리가 너무 신나게 놀아서 지나가면서 보는가 싶었습니다.
딱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친구가 화장실에 간다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몇 분 뒤, 친구가 문을 확 열고 나가다니 노래방에서 어서 나가자고 하는 겁니다.

"너 왜 그래? 한참 재밌었는데."
"어서 나가자. 빨리빨리……."

"뭐?"
"나중에 설명할게. 빨리 나가자, 빨리."

친구는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하도 조르기에 저희는 영문도 알 수 없이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오면서보니 카운터에 아주머니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까 올려놨던 만원이 그대로 있습니다.

만원을 챙겨서 그대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제야 친구는 말하기 시작합니다.

"왜 그래? 술 잘 마시고."
"아까 화장실 다녀오는데, 복도에 사람들이 다니는 거야. 그래서 저 사람들도 화장실 가려고 하나보다- 하고 따라갔지."

"그런데?"
"그런데 복도에서 화장실은 왼쪽으로 가야 되는데,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가는 거야. 그래서 오른쪽을 보니까 아무 것도 없었어. 그냥 벽이었어! 그 많은 사람들이 벽에서 사라진거야!"

생각해보니 주위에 불 켜진 방은 저희가 있었던 방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지만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저희 모두 오싹해져서 헤어지면서까지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뜬소문에는 화재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노래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에 찾아보려고 해도 그 노래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69.

한 임산부가 애기를 낳던 도중 너무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의사들은 급히 제왕절개수술을 준비하였고 임산부를 전신마취시켜야 하는 상황까지 오고말았다.

마취에 잠이든 임산부는 그 상태에서 꿈을 꾸었다고 한다.

죽음과 삶을 드나드는 순간이었던 때에 꾼 꿈은 저승사자꿈이었다.

멀리서 저승사자가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임산부는 천천히 저승사자에게 다가갔고 저승사자의 손을 잡으려던 순간.

다른 저승사자가 막 달려오더니 원래 있던 저승사자에게 화를 냈다.

"너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야!!지금 얼마나 바쁜데!이런 미친놈!!빨리와!바빠죽겠다고 멍청아!!!"

바쁘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하며 그렇게 저승사자 둘은 사라져 갔다.

마취에서 깨어나보니 이미 수술은 끝나있었고

임산부가 깨어나기만을 바라던 가족들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임산부는 꿈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해주었다.

그때 남편이 TV를 틀었고 모든 가족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김기자, 거기 상황이 어떻죠?

-네 여기는 대구지하철참사 현장입니다. 현장은....

 

 

 

 

 

 

 

 

 

 

70.

철컥'

 

"잠깐! 무슨 소리 안 들렸어?"

 

'철커덕'

 

"남친 인가 봐!"

 

젠장..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난 잽싸게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틈이라 그런지 들어가긴 했는데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정말 더러운 기분이다.

 

왜 지금 온 거야?

오늘 분명히 마나의 남자 친구는 일하고 있을 터였다. 그 놈은 야간 경비원이다.

지금은 한밤중이고. 달리 이렇게 일찍 들어올 리가 없을 터였다.

아니, 한번도 그런 적 없었다.

내가 미나를 만나는 동안 그는 단 한번도 이런 식의 깜짝 방문은 하지 않았다.

 

미나가 이런 식의 방문을 싫어한다는 건 그 놈도 알고 있을 터였다.

자기가 은근히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었고

남자도 수긍하는 듯 했었다고 분명 미나는 내게 얘기했었다.

여간한 눈치가 없는 이상 그 놈이 우리 관계를 눈치 채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정말 아무도 알지 못했고 그만큼 노력을 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지금 온 거야?

미나가 황급히 옷을 추스르고 현관을 향해 나서는 소리가 들렸다. 제기랄.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있어야 되는지 도저히 갈피가 안 잡힌다.

재수 없으면 오늘 미나와 밤을 지새울 수도 있다.

그러면 난 꼼짝없이 몇 시간을 이 침대 밑에 숨어

닭살 돋는 대화들을 들으면서 밤을 지새워야 한다.

그건 정말이지 지옥일 거야. 하지만 도저히 달아날 방도가 없다.

 

출입구는 하나에 이런 작은 자취방에 베란다가 있을 리도 없고,

행여 있다 해도 이미 늦었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베란다 따위 있어서 뭔 필요겠는가?

내가 번개처럼 빠른 게 아닌 뒤에야 현관 여는 소리와 동시에

베란다로 튀어 나가 창살에 매달려 남자가 돌아갈 때까지

추위에 떨며 온갖 욕을 지껄여 대는 게 이 상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도 하필이면 침대 밑 밖에 없다니.

 

미나가 '누구세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왜 지금 돌아왔을까?

직장에서 사고를 쳤나? 요즘 이런저런 일로 해고당하는 게 부지기수라 들었다.

나야 아직 학생의 신분이고 집에 돈도 좀 있어서

여유롭다고 하면 여유롭지만 그 놈은 그렇지 않다.

더군다나 한 여자와 같이 동거하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름대로의 돈이 필요하다. 그걸 잘 알고 있기에 놈은 야간에도 일하는 거고.

때려 친 건가? 젠장.. 하필이면 왜 오늘이야!!

 

응?

 

비명이 들린다.. 미나의 비명이잖아!

남자 친구가 우리 관계를 알았나? 그럴 리가 없는데! 그는 날 전혀 모를 텐데?

 

나가서 확인해 봐야 하나? 좀 더 기다려 봐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지?

젠장. 미나를 때리는 건가? 뭐하고 있는 거야??

 

...........

 

왜 더 이상 들리지 않지? 폭행하고 있다면 계속 비명이 들려야 할 거 아냐.

남자의 다그침 속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뭔가 잘못되고 있어. 확인해 봐야 하나? 아..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조심스레 살펴보자.

 

난 살며시 침대에서 기어 나와 문 쪽으로 다가갔다.

희미하게 벌어진 문틈으로 밖을 살펴보기 위해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터질 뻔한 비명에 난 내 입을 틀어막았다.

 

미나는 시뻘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그런 미나를 바라보며 한 남자가 조용히 서 있었다.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칼을 든 채로

그 남자는 조용히 미나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내가 아는 미나의 남자 친구가 아니다!

 

난 재빨리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

온몸이 떨려 오며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강도인지, 변태 살인마인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는 엄청난 공포가

내 머리를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남자 친구가 지금 올 리가 없다.

그는 여전히 일하고 있을 거다.

 

지금 미나의 집을 찾아온 남자는 혼자 사는 여자의 방을 습격해서

돈을 훔치는 강도이거나 변태 살인마다. 몸이 더 심하게 떨렸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그 동안 영화나 소설로만 봐오던 상황이 지금 내게 재연되니

이건 말로 설명 못할 너무나도 무서운 경험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눈앞은 온통 보이지 않는 어둠이고

몸은 한 치도 움직일 수 없는 좁은 침대 밑이다.

남자가 조용히 사라지는 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나는 귀를 기울인 채 남자가 떠나기만을 기다렸다. 아니 바랬다.

그렇지만 듣고 싶은 현관 소리는 나지 않은 채 알 수 없는 침묵만 흐른다.

뭘 하고 있지? 왜 이렇게 조용하지?

 

이마에서 차츰 땀이 배어나 오기 시작한다.

이빨은 너무 꽉 물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다.

남자가 움직이는 소리 하나하나를 듣기 위해

난 온갖 신경을 집중하고 귀를 기울였다. 여전히 조용하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왜 가지 않지??

 

미나의 자취방은 작다.

현관에서 거실과 화장실, 그리고 미나의 침실, 이렇게 셋이 전부다.

그는 지금 가지 않는다면 분명 거실과 이 방을 뒤질 것 이다. 그가 강도라면.

차라리 변태 살인마라면 미나에게 이상한 짓만 하고 떠나겠지?

 

...........

 

지금 이게 무슨 생각이야!

미나 에게 이상한 짓만 하고 떠나라니.. 이런 젠장!

혼란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미나가 처참하게 죽었는데도

난 살고 싶은 생각에 미친 생각을 한다! 에라이 이 미친놈아..

 

방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가 움직이는 모양이다.

거실부터 뒤져라.. 거실부터 뒤져.. 이 방에 오지 마라..

미나의 통장이나 현금은 다 거실에 있단다. 제발 오지 마라..

이런저런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그냥 조용히 있으면 그는 갈 거야. 분명해. 내가 있는지 알리가 없다.

그는 분명 혼자 있는 여자만 골라 습격하는 놈일 테니까.

오늘도 미나의 남자 친구가 일하러 나가는 걸 확인하고

철저히 계획한 일을 실행에 옮긴 것뿐일 거야. 맞다. 맞다.

요즘 범죄자들은 다 그런다. 범죄자들이 더 똑똑한 세상이다.

아마 돈이 어디 있는지도 다 알고 있을 거야. 거실만 뒤져라.

 

또 스윽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움직인다. 거실을 뒤지는 거지? 그렇지?

제기랄. 입에서 단내가 배어 나온다. 운동을 격렬히 해야 나오는 거 아냐?

이 좁은 공간에 숨어 있는데 왜 단내가 나고 지랄이냐고!! 짜증난다.

무서워 죽겠어.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느낌이다.

아니 몇 시간 후면 그렇게 되겠지. 온몸에 쥐가 나서 미친 듯이 괴로울 거다.

가라 이 새끼야. 제발 좀 가 줘.

 

또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화장실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천천히도 움직인다.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을 가려고?

미친 놈. 긴장도 하지 않는군. 사람을 죽이고 태연히 화장실을 가?

이 변태 사이코 새끼야!! 시발 새끼! 꺼져 버려!

이런 상황으로 몰고 온 그 놈이 갑자기 화가 나 견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다. 죽기 싫다. 하지만 열 받는다.

우스운 건, 미나가 죽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다.

 

다시 스윽 하는 소리가 들린다.

화장실 쪽인 것 같았는데 사용하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럼 왜 화장실을?

혹시 누군가 있을 거라는? 말도 안돼! 내가 있는 걸 알리가 없어.

그냥 확인 절차겠지? 숨소리 하나라도 들릴까 봐 난 입을 조금만 연다.

이 곳의 공기는 불쾌하다. 시꺼먼 어둠을 빨아들이는 것만 같아 견딜 수가 없다.

내 속까지 검어지는 느낌이다. 이제 배어 나오던 땀은 줄줄 흐르고 있다.

그것도 아주 차갑다. 식은땀이 이런 거구나. 안 봐도 뻔하다.

눈은 충혈 되어서 새빨갛고 공포에 질린 내 얼굴은 일그러져 있겠지. 신발.

이런 상황이 올 줄 누가 알았겠나? 그냥 빨리 나가길 바라는 수밖에.

그러면 경찰에 연락을 해야 하나? 연락하면 내가 오해받지 않을까?

그래도 연락하는 게..

 

내 핸드폰!

 

깜박했었다. 침대 구석에 내 핸드폰이 들어 있는 상의를 벗어났었다.

정신없이 숨느라 그걸 깜박했다. 살았다! 이제 신고하면

 

남자가 본다면!

 

젠장!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진정하자. 귀를 기울이자. 긴장하지 마라.

아직 남자는 밖이다. 소리로 봐서 천천히 움직인다.

의는 내 머리 바로 위에 있어. 순식간에 가져오는 건 일도 아니다.

그냥 슥 나가서 집어 들고 다시 숨으면 돼. 문도 닫혀 있다. 빨리 해치워 버리자.

 

난 온 몸을 잔뜩 긴장한 채 신경을 곤두섰다. 스윽 소리가 들린다.

거실 쪽이다. 분명 거실 쪽이다. 아니, 내가 어떻게 알아?

거실 쪽이 아니라 이 방 쪽일 수도 있다.

내가 나가서 상의를 집어 드는 사이 남자가 방문을 열고 날 쳐다볼 수도 있다.

그럼 게임 끝이다. 난 죽는다. 어떡하지?

하지만 상의를 집어 오지 않는다면 남자는 분명 옷을 발견할 테고.

온 집안을 뒤질 거다. 그럼 역시 난 죽는다. 어떡하지? 젠장!

내가 왜 상의를 벗어 논 걸 까맣게 몰랐을까..

일단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결정하자.

집어 오다 걸리든 그냥 걸리든 어차피 죽는다. 마음을 크게 먹자.

 

귀를 기울이자.

소리가 들린다... 희미하게 들린다... 지금 나가자!

 

생각과 동시에 난 옆으로 재빨리 기어 나왔다.

소리가 들릴 새라 난 조심스럽게 침대 구석의 상의를 집어 들었다.

 

'삐걱'

 

!!!!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며 돌아보니 방문이 열리고 있다!

상의를 집어든 손이 떨린다.

 

걸린다.. 걸린다.. 걸린다... 숨어야 한다.. 빨리.. 빨리!!!

 

아무 소리 없이 내가 숨어 들어간 때와 동시에

방문이 열리며 남자가 들어왔다.

 

죽는 줄 알았다!

 

심장이 마구 뛰어 터질 것 같았다. 온 몸이 풍 걸린 마냥 부들부들 떨려 온다.

봤을까? 봤다면 가만히 있진 않겠지?

왜 움직이는 소리가 이 방 쪽이라 생각 못 했지? 하마터면 죽을 뻔 했잖아!

아.. 침착해. 침착해라. 일단은 살았다. 상의는 가져왔어.

조금만 선택을 늦게 했더라면 난 꼼짝없이 죽었을 거야. 빌어먹을.

시발 빌어먹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나가라. 이제 이 방만 나가 줘. 부탁이다. 나가라. 제발 나가라!

남자가 가만히 서 있는 게 보인다. 발끝이 보인다. 아주 희미하게.

남자는 날 절대 볼 수 없다.

 

내가 속해 있는 이 어둠 속에서의 희미한 빛과

남자가 서 있는 환한 방안의 이 좁은 어둠은 절대 비교 불가능 하다.

일부러 뒤지지 않는 이상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기란 불가능하다.

발끝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보인다. 젠장. 발끝만 보이네.

좁은 시야 때문에 눈이 아프다. 안볼 수도 없고. 뭘 어떻게 하라고.

무조건 조용히 있어야 해. 숨소리도 내지 말자.

 

아 이런! 전화가 오면 어떡하지?

왜 이런 상황에서 하나씩 안 좋은 여건이 터져 나오는 거야!

 

배터리를 빼자. 배터리를 빼면 된다. 조용히 움직이자.

남자는 아직 이 방안에 있다.

까딱 잘못해서 핸드폰을 떨어뜨리거나 소리를 내면 난 바로 죽는다.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른다. 광고 전화 같은 거.

빌어먹을 스팸 전화 시발!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썩어빠질 강아지들! 흥분하지 말자... 젠장...

금물이야.. 진정해. 배터리만 빼면 된다. 조용히 움직이자.

 

바닥을 기듯이 스르륵 움직인 손으로 상의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배터리를 빼기가 쉽지 않다. 손가락에 쥐가 날 것 같다. 젠장. 빠져라.

전화 올 거 같아.. 제발 부탁이다. 빠져라. 빠져라.

 

빠졌다.

 

다행이다. 한 시름 벌었다. 살았다.

 

빌어먹을!

그러면 내가 전화를 못하잖아!

 

이도 저도 못하게 돼 버렸네.. 어쩌지? 전화 배터리를 다시 끼울까?

그럼 전원을 켜야 하잖아. 그럼 소리가 난다.

 

어쨌든, 지금 이 상황에선 아무것도 못한다.

남자가 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럼 전화를 할 수 있다.

나가라. 나가 버려 이 강아지야.

 

슬슬 팔이 저려 오기 시작했다.

다리는 이미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피가 몰린다.

마치 온 몸에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듯 하다.

바닥은 땀으로 뒤범벅이 돼 있다.

감옥이 이런 기분일까?

 

'삐걱'

 

나갔다! 문소리다!

남자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문을 열고 나간다. 발끝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대로 현관을 나설지도 모른다. 제발!

이제 확인 할 만치 확인하지 않았냐. 나가라. 꺼져 버려.

현관 문고리 소리만 들리면 된다. 철컥 하는 소리가 나에겐 천국 같을 것이다.

제발. 남자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엔 계속 움직인다. 제발.

 

'철컥'

 

들렸다!

분명 문고리 소리다. 현관 소리다. 철제 소리. 저 둔탁한 소리.

희미하지만 확실하다. 그는 나갔다. 나간 것 이다.

내가 있는 걸 모른 체 그는 갔다. 난 살았다.

 

'텅'

 

문이 닫히는 소리다! 분명히 들렸다. 이번엔 분명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다!

 

난 살았다!

일단 다시 돌아올지도 몰라서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다.

시간 개념이 없어서 몇 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돌아간 건 확실한 것 같았다. 다시 올 리 없잖아.

나갔다는 안도감이 몸의 긴장을 풀며 유일하게 고통을 참아 내주던 공포를

조금 흘려보내자 온 몸이 근육통으로 메아리를 쳤다.

 

나갈까? 젠장.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조심스레 난 침대 밑을 기어 나왔다.

만에 하나란 게 있기에 아주 조용히 기어 나왔다.

일단은 바깥을 확인해야 한다. 안전이 확실시 되면 바로 달아나자!

아니 전화 먼저 하고 나가자. 신고한 뒤 나가는 게 안전 할 거야.

바깥에서 내가 나가는 걸 목격할 수도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이미 확인해 본 이 방이 안전할지도 모른다.

살짝 열린 방문으로 난 조심스레 바깥을 내다보았다.

 

틈으로 그가 쳐다보는 게 보였다.

 

 

 

 

 

 

 

 

 

 

 

 

 

 

"신발 주인이구나. 있을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