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훈련이 끝나가면 특기를 배정받은 친구들 가운데 조교로 지원하고 싶은 지원자를 지원받습니다. 조교는 일반특기로 지원한 친구들중에 화생방, 사격, 총검술, 일반 조교등으로 세분화하여 지원을 받습니다. 이때 각 분야 조교들의 근엄하면서도 한편으로 치열한 ^^;; 훈련병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이때 조교를 그렇게 욕하던 친구들이 너나할것 없이 지원합니다. 조교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생활이 고되 보이지만 그 정돈되고 각잡힌 모습에서 어떤 멋진 모습을 발견하게 되서 그런게 아닐까요?
이제 8주간의 훈련을 마치면 훈련소를 떠나야 할 시간이 옵니다.
훈련이 끝나기 2~3일 전부터 훈련병들 사이에는 어느새 훈련을 마쳤다는 뿌듯함 사이사이로 서운한 감정들이 보입니다.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기억, 훈련소의 빨간모자 조교 (2)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기억, 훈련소의 빨간모자 조교 (2)
사진출처 : http://wonssyang.blog.me/50122107809
훈련소의 빨간모자 조교들의 배신(?)을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으시다구요?
사진출처 : 사진출처 : http://wonssyang.blog.me/50122107809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어리버리한 20대 청년이었는데
어느새 내 몸에는 전투복이?!
하지만 가입소 기간 일주일동안 임시로 주어진 소대에서 조교의 터치 없이 이리저리 다니며 신체검사 하고, 주는 밥 먹고, 때되면 자고, 하느라 긴장감이 슬슬 떨어진 청년들 ^^
'음? 군대도 사람사는 곳이라더니 정말 살만하네?'
단지 집에 가고 싶고 가족들이 좀 보고 싶고 하지만 군대에서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훈련소 밥도 먹을만 하고( 사실 자취생이 먹는것보다 100배는 낫죠 -_-; 지금은 전 군대 짬밥이 그리워질 정도.... ) 하다보니 모두들 정신상태가 해이해져 있습니다 ^^;;;
하지만 가입소 기간이 끝나면 이제 머리를 정식으로 짧게 자르고 (정말 정말 짧게 밀어버립니다... 훈련소 나갈때까지 머리 자를 필요없을정도로 그냥 스님보다 더 짧게 파르스름하게 밀어버립니다 ㅠㅠ) 새 전투복을 입으면 이제 가입소 선서가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군인으로의 신분전환식입니다. 연병장에 사열해서 서있는데 선서가 끝나고 나면 "이제 여러분은 군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는 요지의 통보를 받고 정신없이 얼차려가 벌어집니다 @_@
전 대충 예상은 했었습니다. 분명 가입소 기간처럼 군대가 널럴할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조교들이 이렇게 얼차려를 주는것은 앞으로의 훈련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적당히 긴장된 마음가짐을 통해 불필요한 사고를 방지하고 앞으로 있을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라는 것은 다 허세입니다.
물론 압니다. 조교들도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머리는 알지만 몸부터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갑자기 주어지는 얼차려에 정신도 없고 몸 마디는 여기저기 쑤시고 힘들고
여기서 빨리 적응하지 못해 정말 조교들의 집중마크를 당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
그래도 일주일간의 가입소 기간동안 군인이 될 신체적, 정신적 자격이 충분한다고 여겨지는 신체건강한 20대들만 선발되었기에 다들 어느정도는 이겨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의 불과....
이제 8주동안 지옥과도 같은 훈련이 펼쳐집니다.
사진출처 : http://wonssyang.blog.me/
구보, 총검술, 사격, 화생방, 유격, 행군
ㅋㅋㅋㅋㅋㅋㅋㅋ 쓰면서도 토할거 같습니다.
훈련만 받으면 다행이련만
군사학, 화생방학, 안보교육 등의 실내교육도 체력훈련 틈틈이 있습니다.
주로 공군기지강당에서 하죠.
그때 수업을 잘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계속된 고된 훈련들때문에 훈련병들은 정말 졸기 바쁩니다.
그러면 조교들의 정신력 집중을 위한 얼차려 ^^;;;;;
훈련이 끝나도 다가 아닙니다.
식당에서 동료와 킥킥대며 떠들거나, 장난을 쳐도 어느새 등뒤엔 조교가!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군화를 닦으며 동료와 잠깐 얘기를 나누다가도 어느새 등뒤엔 조교가!
생활관내에서 동료와 이얘기 저얘기 할라치면 또 조교가!!!
10시에 완전소등 후에 취침하지 않고 생활관 동기들끼리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물론 아주 조용하게!!) 또 창밖엔 조교가!!!
사진출처 : http://wonssyang.blog.me/
정말 조교가 24시간 밀착감시합니다.
불침번설때도 가끔 조교도 같이 불침번 서니 말 다했죠.
조교들의 밀착감시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차렷자세, 대성박력으로 대답하는 자세 등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씩씩한 군인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손끝부터 발끝까지 교정을 해주는 것이죠.
하지만 정말 시어머니같이 하나부터 열까지 못하는거 없나 매의 눈으로 집어내서 지적하고 괴롭히는 조교가 정말 싫습니다. 네, 정말 시어머니는 겪어보지 못했지만 시어머니만큼 싫습니다.
학창시절 학생주임 선생님은 그래도 양반이었습니다.
적어도 그분은 수업들을때, 집에 가고 나서는 옆에 와서 괴롭히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루, 이틀 흘러가다 보면 이제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납니다.
이제 2~3주 정도 지나면 다들 훈련소 생활이 뼛속에 박히게 됩니다.
훈련도 물론 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즐기고 있고, 밥도 맛있고, 동기들과의 우정도 끈끈해 집니다.
이런 익숙함이 자리잡게 되면 조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훈련병들이 정신없이 훈련하는 사이 조교들은 소독도 하고, 각종 비품도 점검합니다.
사진출처 : http://wonssyang.blog.me/
훈련병보다 1시간 일찍일어나 그날 훈련을 준비하고, 하루종일 함께하고 우리가 일과가 끝나고 1시간 정리하고 늦게 자고, 가끔 불침번도 서고.
보다보면 이런 철인들이 없습니다.
진흙탕에서 유격훈련을 마치고 나면 조교들이 저렇게 호스로 구석구석 씻겨 줍니다 ^^;;;
사진출처 : http://wonssyang.blog.me/
그리고 조교들이 우리를 왜이렇게 지적질을 해대나, 왜이렇게 잔소리를 하나, 왜이렇게 얼차려를 시키나 이유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훈련병에서부터 출발했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지요.
나중에 훈련이 끝나가는 7주차, 8주차가 되면 조교들이 어느정도 풀어주기 시작합니다. 이제 훈련병으로서 더이상 지적질 할게 없거든요 ^^;; 알아서 잘들 하니깐...
그러면 눈치봐서 농담도 하고, 살짝 짖궂은 질문도 하고 웃고 하면서 친해집니다 ^^ 호랑이 같던, 도저히 사람같지 않던 그들과 말이죠!
물론 농담 눈치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농담은 적당히......
사진출처 : http://wonssyang.blog.me/
그리고 훈련이 끝나가면 특기를 배정받은 친구들 가운데 조교로 지원하고 싶은 지원자를 지원받습니다. 조교는 일반특기로 지원한 친구들중에 화생방, 사격, 총검술, 일반 조교등으로 세분화하여 지원을 받습니다. 이때 각 분야 조교들의 근엄하면서도 한편으로 치열한 ^^;; 훈련병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이때 조교를 그렇게 욕하던 친구들이 너나할것 없이 지원합니다. 조교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생활이 고되 보이지만 그 정돈되고 각잡힌 모습에서 어떤 멋진 모습을 발견하게 되서 그런게 아닐까요?
이제 8주간의 훈련을 마치면 훈련소를 떠나야 할 시간이 옵니다.
훈련이 끝나기 2~3일 전부터 훈련병들 사이에는 어느새 훈련을 마쳤다는 뿌듯함 사이사이로 서운한 감정들이 보입니다.
사진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277&aid=0002276142
사진 = 강원대학교 김상훈 교수
엄하지만 멋진 형들을 사귀게 되었는데 이제 또 작별을 해야 하다니...
마지막 시간은 조교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소대장님, 조교들을 위한 헹가레가 있습니다.
절대 누가 시켜서가 아닙니다. 훈련병들 자발적으로 헹가레를 하고 눈물을 흘리며 소대가를 목놓아 부르고, 아버지같은 소대장님, 형같은 조교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눕니다.
이게 불과 50여일 전의 정말 밉고 재수없던 조교가 맞을까요? 밤10시 불만 꺼지면 조교 욕하기 바빴던 우리들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사진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277&aid=0002276142
사진 = 강원대학교 김상훈 교수
2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한참 지난 지금, 아직도 그때의 빨간 모자 조교들이 떠오릅니다.
빨간모자의 진실은 그들도 우리와 같은 군인이고, 멋진 형들이고 대한민국 모든 곳의 군인들의 멘토이자 본보기라는 점입니다.
그들이 있기에 전국 수십만의 씩씩한 장병들이 군복무를 차분히 수행할 수 있는것이 아닐까요?
그때 저는 공군 통신전자 특기였기에 조교로 지원할 수 없어 지원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2007년 겨울 그때 조교를 할 수 없어 땅을 치며 아쉬워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빨간모자, 당신들을 보고싶습니다.
물론 훈련소에서는 말구요 ^-^
사진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277&aid=0002276142
사진 = 강원대학교 김상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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