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하는 시누이, 제가 예민한 건가요?

.2011.10.06
조회72,668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이제 막 6개월된 새댁입니다

 

저희 연애사야 별로 궁금하지도 않으실 테고 괜히 글만 길어질테니 안적을게요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신랑에겐 4살 많은 누나가 한분 계십니다. (34살)

 

정말 전형적인 커리어우먼같이 생기셨고

 

하고다니시는 것도 단정한 차림에 비싼가방.. 어린맘에 정말 언니처럼 되고싶다

 

라는 생각을 종종 했을정도로 포스가 철철 넘치시는 분이었습니다

 

결혼 전 신랑에게 들은 언니 직업은 그냥 작은 중소기업에서 고위간부라 했고,

 

그 회사 사장님과는 연인관계로 결혼을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누나 스타일이 워낙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결혼에 목매어 하지 않고

 

상대 남자도 해외생활이 길어서 아직까진 독신이 좋다고 했나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도피생활이 길었던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연로하신 시부모님은 시누이 결혼하는거 기다리다 돌아가시겠다고

 

손주는 보고 죽어야(시어머니 표현 그대로 인용) 하지 않겠냐 하시면서

 

저희 먼저 식을 올려주셨죠, 저희 연애기간도 길었기 때문에 더 지체되면 아마

 

저희 집에서 헤어지라고 난리 치셨을 거에요

 

그렇게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시댁과 가까운곳에 신혼집을 잡아

 

밥은 거의 시댁에서 먹다시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니분과도 친해져서 같이 쇼핑도 자주 다니고 그랬어요

 

그 때 까지만 해도 언니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말 하나도 몰랐네요 

 

결혼 전 신랑이 해주는 말만 듣고 그런가 보다 하고있었지..

 

제가 언니 직장을 의심하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화장품선물이었습니다.

 

언니 회사 제품이라고 한번 써보라고 하시면서 떨어지면 말씀하라 하시더군요

 

저는 공짜화장품이라 좋다고~ 감사하다고 받아 집에가져와서 개봉해보니

 

브랜드 이름이 조금 많이 생소한 것 이었습니다.

 

뭐 언니가 중소기업 다닌다고 했으니 그 회사 제품이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제가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화장품 같은건 정말 다 따져보고 사용하거든요

 

아무 제품이나 썻다가 뒤집어지면 병원다녀야 되니까 ㅠㅠ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다른 사람들 상품평이 궁금해서 회사 이름을 검색해 봤습니다.

 

어라? 생각보다 검색결과가 많이 나오더군요

 

근데 검색결과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회사가 다단계라고.. 피해를 입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하는 글부터

 

조심해야하는 다단계회사 리스트에 까지 올라있더라구요

 

어떤 사람은 정말 부모님 볼 낯이 없어서 죽고싶다고 까지 하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단계 정말 티비에서 나오는 피해내용 보면서 정말 속는사람도 문제지만

 

속이는 사람은 진짜 나쁘다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욕을 했는데

 

저희 시누이가 속는 사람도 아니고 속이는 사람이라니..

 

그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데리고 밖에도 못나가게 하고 거짓말 시켜서 돈 가져오라고 협박하는

 

그런일을 하고있다니.. (제 눈으로 확인한건 아니고 TV에서 본 내용..)

 

게다가 미래에 한가족이 될 사람이 그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장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고 믿고싶지가 않더군요 ㅋㅋㅋ 사실 그때만 해도 완전히 다 믿는건 아니었어요

 

어디서부턴가 제가 오해를 하고있겠지 라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그래서 신랑 퇴근하자마자 달려들어서 사실확인을 했습니다.

 

오빠네 누나 혹시 다단계 하는거 아니냐고 인터넷에 쳤는데 다단계 회사라고 나온다고 하자

 

신랑이 한숨을 쉬고 다단계 회사가 맞다고 하더군요

 

????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나올 수 있는 말인가요?

 

가만히 앉아서 벙쪄있는데 신랑이 저를 설득하기 시작하더군요

 

암웨이 같은 회사도 다단계라고 손가락질 받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누나가 하는일도 그런 일이라고 생각해라

 

누나가 그 회사에 돈을 쏟아 붓는것도 아닌데다가 누나는 직급이 높기 때문에

 

직접 판매하거나 다른사람 데려와서 강매시키는 더러운일은 하지 않는다

 

말단 판매사원(대학생)들이랑은 만날일도 자주없다

 

그냥 일반 중소기업 간부들이랑 똑같다고 보면된다

 

라면서 저를 막 설득하는데 기가 차더군요

 

더러운일을 직접 하지 않아도, 그런 당당하지 못한 회사에 다니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요?

 

게다가 그만두면 될 문제도 아니고 나중에 매부될 사람이 그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인데 정말 양심적인 사람이 맞냐고 그런 범죄자 같은 사람이 우리 가족이 된다는데

 

아무렇지 않냐고 따져묻자 또 한숨을 쉬면서

 

누나 아직까지 결혼할 생각 없고, 그건 그 남자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누나 연애사 까지 일일이 다 신경 쓸 수 있는건 아니라면서

 

정말 그 남자랑 결혼한다고 하면 내가 발벗고 말릴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쉬라고 하더군요

 

남편이랑 연애기간이 좀 길었는데 정말 이렇게 무신경한 남자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정말 엄한 부모님 밑에서 윤리와 도덕을 강조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정말 차 한대도 안다니는 한산한 건널목이라도 무단횡단 한번 해본적이 없으며

 

남들 다한다는 새치기도 한번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이 더 이상하고 소름끼치게 무서운데 남편은 제가 예민한거라고 합니다

 

저희 가족에게 피해 줄 일 없으니 신경끄라고 하는데

 

저는 막 시누이회사 사람들에게 피해당한 가련한 대학생들을 생각하면 불쌍하고 안쓰러운데..

 

게다가 나중에 매부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학생들 등쳐먹고 사는 사람이라는데..

 

어떻게 신랑은 그렇게 태연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댁식구를 만들어 주고 싶은데..

 

제가 너무 도덕적인건가요? 아니면 이 사람들이 이상한 건가요

 

결시친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