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경찰은 계속된다,,,그리고 민수의 선택...

들국화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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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물 맑고 공기좋은 경기 광주시 ㅌ면에 살고 있는 일개 국민입니다...제가 일개, 라 표현한 것은 나랏님이 국민을 종으로 알고 있어서인지 국민의 종이 되어야 할 공무원들도 아주 자주, 그 본분을 망각하면서 살고 있어서요...
어쨌든, 어제 <도가니>를 봤습니다...참...살인을 꿈꾸게 하더군요...아무 배경 없고, 힘없어 소외된 사람들은 가장 공정해야 할 법에 있어서도 소외되니까요...이 실제 사례자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쩌면 우리들도 끊임없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건 아닌지요...
예, 저는 힘없는 소시민입니다...읍내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자로 일하고 있구요...바로 나흘 전, 야간 근무를 서는 중에 20대 남녀가 들어와 행패를 부리고 갔습니다...자기 부모가 들으면 어떨까 싶을,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과 함께 의자를 박살냈습니다...안에서 문을 잠갔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저는 폭행당했을 겁니다...
그 짓을 해놓고, 가해자인 남자애는 그 뒤 또 한차례 왔습니다...대놓고 "개년, 조까" 등등.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아오면 그 나이에 저런 말을 쓸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물론 여자 혼자 있으니 그 지랄을 떨어댔나 봅니다...사장님 아들이 내려오니 바로 꼬리내립니다...그게 더 역겹더군요...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인간들...그것도 도망가려다 아들에게 붙잡혀 그대로 파출소로 끌려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경찰이 왔습니다...당연히 피해자는 저입니다...그런데 제 진술은 별 필요가 없는 듯합니다...오히려 점주한테 직원 교육 운운합니다...가해자인 남자에게 즉결심판으로 끝나니 별 일 아니랍니다...피해자인 제 말은 다 잘라먹습니다...그 경찰관, 제 말 잘라먹어 배 많이 부를 듯합니다...아, 저도 연예부 기자처럼 이니셜 놀이 좀 해야겠습니다...K모 경관이 그랬습니다...파출소 가서도 가해자에게 할 거면 맞고소하라고 부추깁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고소를 하러 갔습니다...똥 밟았다, 생각하고 넘어갈까 했지만,그런 식으로 넘어가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듯해서 제 선에서 해결보자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6개월 전에도 남자 4명이 들어와 난동을 피워 신고한 전력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그래도 그들이 진심으로 사과해와 좋은 마음으로 취하해주었구요...
그런데 그때 조서를 담당했던 경찰관이 저를 알아봤습니다...그리고 얘기들했겠죠...얘, 귀찮아...또 왔어...남자애가 술 먹고 의자 부술 수도 있지...이렇게 생각한 건 아니겠죠...
6개월 전에는 파출소에서 조서까지 작성했습니다...그런데 이번엔 안된답니다...직접 파출소보다 큰 경찰서로 가랍니다...그런가보다 했습니다...그런데, 증거 자료가 될 CCTV와 부서진 의자 사진은 제가 구해서 제출해야 한답니다...형사 사건인데, 경찰은 뭐하는 거냐...했더니 자기네들은 CCTV 화면을 뜰 줄을 모른답니다...순간,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싶었습니다...
사건 당일, 저는 K모 경관이 부서진 의자를 디카로 찍는 걸 보았습니다...하하...그런데 끝까지 아무 말도 안하고 거만한 눈빛으로 절 쳐다보더군요...저도 나이 먹을 만치 먹었는데, 말입니다...증거? 네가 구해봐...하는 가소로운 눈빛...
그 상황은 조금 더 큰 경찰서에 가서 진술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형사 사건인데, 경찰에서 요구하면 화면을 뜰 수 있지 않겠느냐 했더니, 뜰 줄 모르니 개인이 뜨랍니다...의자 박살난 거 제 휴대폰에 있어서 여기서 출력하면 안되겠냐 했더니, 할 줄 모른답니다...다 모른답니다...결론은 네가 입증 책임져라, 이겁니다...(게다가 가해자와 전화 연결하더니 바꿔줍니다...목소리조차 끔찍한데 말입니다...)
음...냄새가 났습니다...전에도 왔으니, 상습범인 줄 알았나 봅니다...빌어먹을 경관들...폭행당할 위협에 처해 있으면 경찰을 찾는 게 당연하지, 그 인간들은 제가 맞아서 피를 흘려야 그제야 진정한 범죄가 일어났다고 생각할 모양입니다...범죄 예방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도가니>가 그랬습니다...아니, 너무나 참혹해서 뭐라 언급할 마음조차 나질 않습니다...범죄가 일어나도 뒷거래에 눈이 멀어 눈감아주던 형사, 미지근한 조사, 대처...지금에서 재조사 운운해봤자 평소 그들이 어떤 쓰레기같은 행태를 보여줬는지 분노가 끓습니다...
감히 저의 경우는 <도가니>와 같을 수 없습니다...조족지혈이겠지요...저는 6개월 전에도, 이번에도 과정에서 경찰관으로부터 분노를 느꼈습니다...교묘하게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듯한 느낌...모욕...그래, 다시 안보면 그만이다...이번만 참자...하고 넘어갔지만, 저에게 투명 망토가 있다면, 그 경찰관들을 가서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참, 귀여운 상상이네요...
하물며 장애인들을 생각하면...얼마나 무시했을지, 잔인했을지...안봐도 그려집니다...그래서 자신을 성폭행했던 민수의 선택에 심히 공감합니다...아무 힘도 없던 민수가 기댈 곳은 가족도 아니었고, 오로지 법이었습니다...그런데 그 법마저 민수를 외면했을 때, 과연 어떤 선택이 남아있을까요...
저는 오늘, 경찰관들이 기피하는 증거를 잡으러 나갑니다...그리고 그것들을경찰관들에게 가져다줘야 합니다...하하...저, 형사 해도 될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다잡습니다...술처먹고 난동부리는 20대들도 가만 안놔둘 것이며,본인들 일 아니라고 방관하는 경찰관도 가만 안놔둘 겁니다...참, 빌어먹을 세상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제2의 도가니' 사건에 경찰은 수수방관하지 않기를바랍니다...만약 그럴 경우, 그 인간 삼대가 멸족되기를 진심으로 바랄 겁니다...
                                무능하고 한심한 경찰에 답답한 조의를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