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1이라 공부도해야되는데 잊고싶다 근데 머리속에서 니가 안지워져

지나가는여자2011.10.09
조회233


아니, 내 마음이 이렇게 커질 줄 알았니?
운동 잘하고, 성격 좋고, 여자들한테 매너있고  
드문드문 여자애들이 장난으로 널 때릴때가 있는데   어떤 남자아이들보면 역으로 여자애들 더 심하게 때리는 경우도 있잖아. 그런데 성격좋게 그냥 장난으로 웃어넘기면서 웃어주고  또 그러면서 여자애들 봉으로 맨날 맞고살지도 않고 ....아 어떻게 널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네가 신기하고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신비롭고 ..
그때는 몰랐어, 내가 널 이렇게 좋아했는지.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보니까 ..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느새 고등학교 1학년 새내기가 되어  야자를 끝마치고 하교를 하는데
검은 티를입고 와이셔츠를 어깨에 걸치면서 친구들이랑 집으로 가고있는 네가 딱 보인거야.

 

나는 너 아는데. 너는 중학교 3학년때 같은반이었구, 내가 좋아했고, 그런 남자애인데.
너는 나를 모른다는듯이 스쳐지나가버리더라 눈길한번 주지 않더라   아니, 중학교때 같은반이었으면 말이야- 혹시나 마주쳤으면 신기해서라도 한번더 돌아볼 수 없겠어?

 

내가 가장 지금 후회하는건, 중학교 3학년때 나대는 아이가 아니여서 반에서 시끄럽게 떠들지 않구 너한테 말도 한번 못걸어보고 멀리서 바라보기한 한거.
다른 여자애들이 너한테 말걸면서 장난칠때 그거 보면서 난 가만히만 있었던거. 여자애들이랑 네가 장난치며 웃는데, 니가 웃으니까 괜시리, 왠지모르게ㅡ 내가 그 여자애랑 장난치고있는것도 아닌데  네 웃음을 보니까 내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그래 몰랐어. 중학교 3학년동안 처음으로 겪어본 감정에 그게 누굴 좋아하는건지 관심이 가는건지 몰랐어. 진짜 몰랐어. 그냥 넌 조금 특이한 애라고 생각했어. 왠지모르게 눈길가고, 계속 눈길가고  쉬는시간에, 수업시간에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내 눈은 너를 향하고있고-

 

근데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 너 좋아해

 

우리 고등학교 갈렸어, 알아?..
그런데 가끔 하교할때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네가 보여. 어쩌면 이렇게 시간이 딱 맞는지
내가 공부를 좀 못해서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을 했어   여타 아이들은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생각해서 특성화고에 진학을 희망하기도 한다는데 그냥나는, 성적이 낮아서.
그렇게 공부를 좀 못해가지구ㅋ 집에서 30분거리에있는 학교에 다녀. 네 학교는,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
그래,수업이 끝나면 30분을 걸어서 집으로 하교하는데  집에 도착하기 5분전에 네 학교가 보이면 그때 너도 딱 하교하더라. 뭐지? 하교하는 학생들이 엄청 많은데 그 속에서 네가 딱 보여! 네가 저절로 찾아져!

 

그렇게 만난게 한달에 다섯번? 손에 꼽지만 나는 그 손에 꼽을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

 

얼마전엔 등굣길에 만났는데 네가 자전거 타는거보고 그날 나도모르게 나한테도 자전거가 있다는게 뿌듯해지더라?
ㅋㅋ 몰라 모르겠어  확실히 내 감정모르겠어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내 감정은 단순한 집착일지도몰라   어린애가 제대로된 사랑을 안다는게 말이 되니.

 

내 가정이 아빠가 바람피고 나가서 위자료한달에 100정도씩주는 가정이야   내가 생각하기에, 엄청 더러운 돈ㅡ 100만원을 받아. 그리고  그 돈으로 근근히 생활을 연명하는 집이야
우리 엄마는 미용사구 항상 가위질을하셔서 그 곱던손이 굳은살과 물집투성이가 되었어
우리 엄마 아침 11시에 나가서 새벽 4시에 잠깐 들어와. 얼굴을 볼 수 없어. 나는 12시에 잠에들고, 7시에 깨어나서 등교하니까- 엄마 자는모습만 잠깐보고 등교해. 엄마는 잠깐 눈부치고 다시 일 나가셔. 그런데 반찬이나 밥해놓느라 잠도 못자고 청소하느라 잠도....아. 엄마미안 많이 도와줌

 

어쨌든 이런 집안에서 자라서 나는 남자란 믿을게 못된다고 생각했어. 한달에 300벌면서 많이벌면 500버는 아빠란남자가 이젠 100만원도 주기 싫어서 위자료를 덜주려고해  우린 한때 가족이었는데말이야.

 

그래서 난 결혼 안하구 평생 혼자살려고 했었다.
근데말이야 내가 처음으로 너랑은 결혼을 해볼수도 있겠다고 생각한게 너야.
어린나이지만 스스로 내가 이렇게 생각했다는게 참 신기해- 네가 아니면 내가 또 결혼하고 내 모든걸 맞기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이런거 생각하게 할 수 있는 남자가 과연 또 나타날 수 있을까 생각도해.

 

중학교 3학년때 너. 너는 친구들한테 있기있었구 언제나 친구한테 둘러쌓여있구  공부도 잘하고  과묵하고.. 묵묵하고
외람되지만 운동 잘해서 갈색피부에 쌍커플은 없지만 네 눈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어
뭐냐, 지금 생각해보니까 진짜 엘리트냐..못하는게없네

 

너는 지금  나를 아예 모른다는듯이 하굣길에 너와 내가 마주치면 길에서 스치듯이 지나가지만
나는 너를 곁눈질로 흘깃흘깃 훔쳐보고 너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가고.

 

아예 처음보는 사람처럼 네가 나를 대하니까.

 

그래서 말 못해.

 

너 좋아한다고

 


이승엽아
좋아해
근데 왜일까
힘든일이있으면
네가 제일먼저생각나
어..미안